| 이 책을 사 볼만한 사람은 그닥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이런게 있었으면 생각했던 사람은 많을 듯 하다. 게다가 편저자와 같은 글 쓰는 인간부류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생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고(思考), 사색(思索), 사유(思惟), 사변(思辨), 명상(冥想), 묵상(默想), 관조(觀照), 고려(考慮), 고찰(考察), 숙고(熟考), 사료(思料), 사량(思量), 소망(所望), 소원(所願), 희망(希望), 창안(創案), 고안(考案), 궁리(窮理), 연구(硏究), 착상(着想), 착안(着眼), 구상(構想), 구안(具案), 안출(案出), 계획(計劃), 설계(設計), 기억(記憶), 추억(追憶), 회상(回想), 사모(思慕), 애모(哀慕), 연모(戀慕), 각오(覺悟), 결심(決心), 결의(決意), 추측(推測), 추정(推定), 추량(推量), 상정(想定), 상념(想念), 사상(思想), 이념(理念), 의식(意識), 견해(見解), 의견(意見), 의중(意中), 심중(心中), 소견(所見), 의사(意思), 의향(意向), 의도(意圖), 의욕(意慾), 의지(意志), 심산(心算), 심중(心中), 흉중(胸中), 주관(主觀), 주견(主見), 소감(所感), 상상(想像), 구상(構想), 착상(着想), 발상(發想), 연상(聯想), 명상(冥想)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우리말의 구사능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미안하지만 위에 내용이 이 사전의 내용은 아니다. 이 사진이 추구하는 바는 책 속에 사장(死藏)되어 있는 지식을 바깥에 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하나의 단어에 속했던 문장의 단어를 사전식으로 재배열 한 것이다. 어록, 시, 격언, 속담, 고사, 일화, 등등 국내외를 불문하고 편저자의 입장에서 재배열한 것이다. 다만 이 책이 머리말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은 88년에 출간된 ‘문장백과대사전’의 재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섭스레기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편저자의 손길이 다소 덜 느껴지는 탓이다. 오직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아님, 나도 이런 걸 만들었으면 하는 흑심의 발로일게다. |
| <뉴에이스 문장사전>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어령씨가 엮어냈다. 특별히 이어령을 좋아해서 이 사전을 구입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이어령이라는 사람의 학문적 내공은 일단 인정하면서도 그가 주장하는 바의 것들에 대해서는 난 아직 그다지 접한 바가 없으며, 따라서 내가 그를 평하기에는 나의 내공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어령에 대해서는 난 평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문장사전은 굳이 이어령이었기 때문에 구입한 것은 아니며, 사전의 기획의도가 내가 바라던 그것과 부합했기 때문이다. <뉴에이스 문장사전>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국어사전이나 기타 다른 류의 사전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오히려 이 사전은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뉴에이스 문장사전>은 국어사전식 단어나열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선 판이하게 다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본다면, 1.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 2. 남녀가 서로 애틋이 그리는 일. 또, 그 애인. 연애. 3. 동정하여 친절히 대하고 너그럽게 베푸는 마음. 4. 육정적, 감각적이 아닌 동정, 긍휼, 구원, 행복의 실현을 지향하는 정념. 이라고 되어있으나, <뉴에이스 문장사전>의 한 구절을 발췌하자면 이렇다. 사랑은 교전의 일종이다. <오비디우스> 사랑을 하는 것은 즐겁지만 사랑을 받는 것은 즐겁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논리학> 사랑에는 연령이 없다. 그것은 어느 때든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파스칼> 이런 식의 인용구들이 모인 장이 '사랑'에 관해서만 장장 9쪽에 걸쳐있다. 물론 사랑에 관해 언급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다른 단어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하기도 덜 하기도 하다. 어쨌든 단지 유명인들의 문장을 끌어다가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 그들의 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전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3만 9천원이라는 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구입할 의지를 가졌던 것이다. 정작 사전을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사전 역시 기존에 내가 소개한 다른 류의 사전들과 마찬가지로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가슴 뿌듯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