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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참 재미없네요. 이 소설은 SF 소설이구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처럼 심도 깊은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 류는 아닙니다. 과학을 바탕으로는 하지만 그것은 그저 재료로써 사용될 뿐, 이야기를 좌지우지할만큼 대단한 영향력 가진 작품은 아니었어요. sf 소설치고는 사람을 덜 골치 아프게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형태이지만 그래도 재미없으면 말짱 꽝이다.
배경은 미래의 우주이고요, 우주 미아가 된 한 사내가 자신을 발견하고도 구조해주지 않은 다른 우주선을 찾아 복수한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이야기 전개의 동기치고는 조금 조악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범 스페이스적인 스케일을 다루면서 단지 자신을 구조해주지 않고 지나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증오심에 불타 올라 순식간에 우주선을 수리하고 조정법을 익히는 슈퍼 초인이 된다든가 하는 상황의 개연성이 조금 억지스럽죠. 뿐만 아니라 자신을 구조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그 우주선의 지도자를 찾는 과정에서 점점 뭐랄까, 슈퍼 울트라 짬뽕맨이 되어가는 형국이 참, 퉁퉁 불은 수타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 말씀드리자면 그게 전부입니다. 재미없고 지루하며 매우 엉성하다.
1956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sf계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나 보지요. 그리고 sf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서 c 클라크를 제치고 휴고상 1회 수상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작품 상태와는 별개의 아우라로 작용하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아우라에 그리 잘 흡수되는 종족이 아니라서요. 김태희가 썼대도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 거니까요. 그러므로 장르 계열을 무척이나 종교적으로 사랑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 작품 재미없습니다, 하고 리뷰를 남기면 아마도 또, 니가 sf를 뭘 안다구 그러냐며 떡뽁기 국물을 튀겨가며 온갖 지가 아는 지식을 잡다하게 늘어놓는 오덕후 병맛짓을 대시해 올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니 얘들아, 너님들이 아무리 하느님으로 모셔도 나는 재미가 없었는 걸.
여하튼 1956년에 발표한 작품치고는 참 하고 싶은 상상은 다 집어넣었다 할만큼 다양한 재료들이 등장하기는 합니다. 몇 년전 영화로 나왔던 <점프>라는 원작 소설의 주요 소재가 아마 공간 이동이었죠? 그거 참, 재미있었는데. 그런데 그 공간 이동이 이 작품에서도 매우 중요한 소재로 작용합니다. 만약 이 작품 이전에 공간 이동을 소재로 한 소설이 전혀 없었다면 최초라는 가치에 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할 것 같기는 하네요. 그래도 재미가 너무 엄서. 전체적인 구성도 그렇고 이야기의 전개도 야무지지 못해요. 그 무엇보다 가장 큰 흠은 번역이었습니다. 문장이 아주 엉망 수준이니까요. 이 작품의 원서가 아주 재미있다 하면 순전히 발 번역으로 작품 하나를 골로 보내버린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 여겨질 만큼 좋지 않은 문장이었어요. 과학 기술에 관해서는 역량을 발휘하셨는지 몰라도 국문은 공부를 좀 많이 하셔야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계속 번역을 하실 거라면요. |
| 어릴때 재밌게 읽은 명작소설을 몇개 꼽으라고 하면, 초등학교때는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백작이었다. 대충 애들을 대상으로 한 축약본들이었던 듯한데, 그래도 여러번 봤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에 대한 설명중에 'SF로 다시 쓴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란 설명이 있어서 약간 땡겼다. 이 작가, 이름이 기억나진 않는데 설명에 보니까 '파괴된 사나이'의 작가라더군. 그러고 보니 그런것도 같고... 근데, 그 작품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문체가 그다지 깔끔하단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약간 산만하다고 할까? 감히 문장력이 조금은 딸리는 작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훌륭한 작가가 되기위한 절대적이 조건은 아니고, 당연히 기본 이상은 된다고 보여지니까 뭐 그냥 볼만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쓰여진 것이 56년, 그러니까 거의 50년 전이라고 하는데... SF적인 요소의 소재들은 뭐 그냥 촌스러워도 봐줄만 하다고 하더라도, 뭔가 자폐적인 분위기의 등장인물들을 묘사하는 것은 내가보기에 상당히 세련되어 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작품 설명을 한다면 SF로 쓰여진 자폐적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컬트버전... 정도로 말할 수 있을까? 이정도 편집증적이고 기형적인 심리상태를 가진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내기위해 SF라는 장르를 차용한 것이라고 해도 수긍이 갈 정도로, 등장인물들 참 거기시하더라. 지금 생각났다. 주인공인 걸리버 포일이라는 인물은 영화 캐이프피어에 나오는 로버트 드니로 같았다. 대충 짐작이 가시나? |
| 복수라는 테마는 참 매력적이다. 운이 따라줘 적의 목덜미에 칼끝을 들이댄 후 남은 건 헛껍데기 회한뿐이라고 피 묻은 손으로 탄식하건, 와신상담 용쓴 보람도 없이 되려 이쪽이 원수보다 먼저 나가떨어져 비운으로 막 내리건 그 성패는 차지하고, 어디 한번 끝까지 볼장 다 보겠다는 자세로 초지일관 나가주는 집념의 인물을 쫓아가는 흥분,,, 고전부터 현재까지 단골로 다뤄온 소재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농담을 알아듣기엔 머리가 둔하고 우정을 나누기엔 인격이 공허한" 주인공 걸리버 포일, 일견 단순 무식의 전형인 듯 거칠고 상스럽게 나대지만 작가의 멋진 필치 덕에 느물대는 매력과 그 독특한 개성은, 중반 이후 재력과 교양을 갖춘 익살꾼 벼락 부자로 거듭난 후에도 여전한 분위기를 피우고 있다. 시공과 해저를 넘나들고 태양계가 좁다는 듯 휘젓고 날아다니다, 끝에 가서는 감각 기능까지 헛갈리게 만드는 멋진 공감각의 세계에 블랙홀처럼 빨려든다. 소리를 보고, 움직임을 듣고, 색깔은 통증이 되어 온 몸을 후벼파고, 감촉을 맛보고, 냄새를 만지는 이 요상하고도 생생한 느낌이라니,,, 그런데 집념과 광기로 복수의 한우물을 계속 팔 것 같던 이 남자의 갑작스런 개과천선은 설득력이 없어도 너무 없다. 도덕군자처럼 속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의 변모,,, 아주 별로다. 특히 방사능에 오염된 로봇과 나눈 삶의 의미를 묻는 대화는 그 절박감이나 심각함이 우스꽝스러울 지경이다. 이런 개인적 불만을 털어버린다면 어쨌든 소설의 파워는 대단하다. 읽어본 누구나가 다 그랬겠지만 여기 저기 존트하며 신이 나서 노니는 실없는 상상을 하며 아주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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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우주선에 홀로 남게된 걸리버 포일 그 어둡고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의 몸으로 6개월을 살아남아 극적으로 구조되기 직전 그를 외면한 우주선을 향한 복수를 불태우는 우리의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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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베스터의 작품을 읽은 건 데뷔작 <파괴된 사나이>였다. 10대 중국집 배달부가 쓰레빠 신고 한 손에 철가방 들고 도로를 질주하는 느낌이었다. 괜히 무게잡지 않으면서 숨막히게 결론으로 내달리는 느낌이 시원시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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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타이거!"는 우주 모험 SF물 중에서 유명한 것으로 널리 회자되는 소설입니다. 내용은 사람들이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존트"라는 능력을 갖게 된 미래 세계에서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악행도 거침없이 저지르면서 거칠게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이외의 인물들이 나름대로 등장할 때는 개성 풍부하고 재미난 사연 많이 보여줄 것처럼 등장했지만 막상 이야기가 흘러가도 별 복잡한 이야기는 안 나오고 별 활약없이 슬슬 묻힌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박혀 있는 소재들 하나하나가 더 빛나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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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다양하다. 공간 이동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에서 자신을 외면한 상대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복수를 감행하는 걸리버 포일의 모험이 이어진다. 읽다보면 왓치맨의 닥터 맨하탄이니 암굴왕이니 일본 만화인 꼭두각시 서커스 같은 것들이 차례차례 지나가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그 모든 창작물들이 이 소설에서 기본 설정을 따왔을수도 있겠다 싶다.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이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마무리 해갈까 싶을 즈음에 교훈극으로 끝나는 이상한 마무리는 정말 헛웃음을 웃게 한다. 재미있지만 당최 무슨 맛인지 알수 없는 요란한 잡탕찌개를 먹는 느낌이랄까? 당시의 시대 정서를 담은 작품이라 높게 평가받는 모양이지만.. 윌리암 깁슨의 뉴로맨서( http://blog.yes24.com/document/8141445 )같은 작품과 비교하면 초등학생이 써낸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의 대결장면에서 건물이 녹아내리는 와중에 감각이 서로 혼란스럽게 섞이고 촉각을 맛으로 느끼는 것 같은 장면은 좀 참신하다. 마치 약빨고 쓴 것 같다는 표현이 적확한 느낌이랄까. 진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생길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