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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인문학, 물고기와 어민, 바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다.
"물고기의 인문학, 물고기와 어민, 바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다." 내용보기
가을이 되면 벼를 심은 논은 황금색, 노란 벌판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농민이라면 그런 들판을 보면서 무엇인가 뿌듯함과 풍요로움, 그동안의 노고 등 많은 상념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어민은 바다를 보면서 농민의 그것과 같은 마음을 가지기가 어렵다. 사실 바다라는 것이 언제 날씨가 변해 풍랑이나 파도가 칠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물고기의 인문학, 물고기와 어민, 바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다." 내용보기
가을이 되면 벼를 심은 논은 황금색, 노란 벌판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농민이라면 그런 들판을 보면서 무엇인가 뿌듯함과 풍요로움, 그동안의 노고 등 많은 상념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어민은 바다를 보면서 농민의 그것과 같은 마음을 가지기가 어렵다. 사실 바다라는 것이 언제 날씨가 변해 풍랑이나 파도가 칠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많은 어선들이 예전보다는 더 정확한 일기예보와 어선에 장착된 GPS 등으로 조금은 더 안전한 어업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언제 바다가 심술을 부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아버지들이 배를 타시던 시절엔 어쩌면 목숨을 걸고 배를 탔다고 볼 수 있다. 그물을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걷어 들일 때까지, 일 순간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바다에 빠지거나 하여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 바다였다. 그래서 수확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과 만선을 기대하는 어민의 마음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해양 민속학자로서 직접 어촌에 들어가 어민들과 생활을 하고, 같이 고기잡이도 하며 그들의 삶과 생활을, 그리고 물고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그저 책상머리에 앉아 자료를 찾아 끄적거리거나 실험실 현미경으로 물고기를 관찰하는 것이 아닌 어민들의 삶 속에서 그들이 잡아 들이는 물고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는 주로 Youtube의 '입질의 추억'이라는 채널 주인의 설명으로 접하곤 했었다. 제일 대표적인 이야기라면 아마도 '다금바리'에 대한 것이 유명할 것이다. 제주 방언으로 부르는 다금바리라는 어종과, 표준명 다금바리라는 어종이 서로 다른 종이며, 그렇게 서로 다른 다금바리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구분하는지 정도의 정보를 그곳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에도 물론 그 '다금바리' 이야기가 있다. 진짜 다금바리든, 제주 방언으로 다금바리로 불리는 어종이든, 내 주머니 사정으론 사 먹기 부담스럽기에 별로 관심을 두진 않았다. 그렇지만 각 지역별로 같은 물고기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라던가, 다른 물고기가 같은 물고기가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등 생각보다 현장에서 듣지 않으면 모를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인류가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농업은 생각보다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가 지금 먹는 많은 식물들의 원형은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작물 육종학의 발전 덕분인데, 우리가 김치로 매일 먹는 배추의 경우만 해도 조선시대의 것과 현 시대의 것이 많이 다르다. 보라색으로 기다란 가지는 원래 하얀색의 계란 정도의 크기였다는 것도 불과 몇 십 년 만에 이뤄낸 발전이다. 이렇게 농업으로 재배되는 작물은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많이 개량되어 재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업의 경우엔 농업의 형태와 많이 다르다.

석기 시대에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잡던 것이 지금은 보다 발전된 어선과 보다 항상된 어업 도구로 하고 있을 뿐, 자연이 낳고 기른 물고기를 잡는 것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물론 일부 어종의 경우는 양식에 성공해 매우 비싼 값으로 팔려야 할 것이 이젠 제일 쉽고 간편하게 먹게 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광어일 것이다. 넙치라고도 불리는 광어는 양식이 되지 않을 시기엔 매우 귀한 횟감에 속했었다. 강릉에 잠수함으로 침투한 북한군이 붙잡힌 후 광어회를 요구했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북한에서 광어회는 최고위급 관료라고 해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러니까 김정은 정도 되는 인물 조차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횟감이라고 한다. 그런 귀한 광어회를 우리 국정원 직원에게 요구했더니 불과 30분 만에 떡 하니 내놓는 것을 보고 남한의 풍요로움에 경악을 했었더라는 카더라 소문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열심히 읽어두면 횟집에 가서 최소한 아는 척을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고 했다. 이제는 내가 먹는 물고기에 대해 조금은 더 알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e*****u 2025.07.11.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