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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미소:안티고네에서 모나리자까지
"[서평]미소:안티고네에서 모나리자까지" 내용보기
미소 : 안티고네에서 모나리자까지/소피 쇼보/진인혜 옮김/영림카디널/2004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자기 생활에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독서의 효과가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전에는 걸을 때에도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면서 걸었고 평소 생활 속에서도 미소를 짓기는커녕 오히려 더 근엄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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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 : 안티고네에서 모나리자까지/소피 쇼보/진인혜 옮김/영림카디널/2004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자기 생활에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독서의 효과가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전에는 걸을 때에도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면서 걸었고 평소 생활 속에서도 미소를 짓기는커녕 오히려 더 근엄한 표정을 짓기 위해 애쓰기까지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고개를 들고 어깨를 쫙 펴고 멀리 시선을 두면서 혼자서라도 미소를 한번씩 짓곤 한다.


  제목에서처럼 안티고네에서 모나리자의 미소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나리자의 미소는 차치하고서라도 눈 먼 아버지를 이끌고 세상의 끝을 유랑하는 안티고네의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서 나오는 그 처참한 미소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소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의 큰 위안을 주는 존재다.

만일, 어느 날 이 세상에 미소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번 상상을 해 보라. 얼마나 비참하고 삭막하겠는가.


  저자는 각종 미소의 유래와 각 분야별로 존재하는 미소들을 거의 학문적인 연구 수준에까지 이를 정도로 심도 있게 분석 파악하고 있으며 직장이나 세계 각지의 미소, 회화나 조각 속에서의 미소, 아이들의 미소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동물의 미소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사진까지 곁들여 친절하게 우리를 그 미소 속으로 이끌어 주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시각이라는 것이 참으로 보는 바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모양이다.

우리는 부처님의 미소가 부드럽고 자애롭게 느끼게 되는데 서양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미소가 전혀 부드럽지도 않고 오히려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또한, 모나리자의 미소 역시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닌 남자의 미소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미소는 태초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래 전 어느 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저자는 말하고 있다.

중세 때에는 오히려 근엄하고 엄격한 것을 더 중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소를 비굴하고 나약하며 패배자의 것으로 인식하여 일상생활에서 애써 외면하고 금지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는 그 가치를 자연스럽게 인정받아 생활 속에서 존재하여 오늘에 이르게 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 미소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그 가치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소 짓는 행위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일본인의 미소를 극찬하고 있는데 반해 프랑스인은 세계적으로 가장 미소에 인색하고 미소 지을 줄 모르는 국민이라고 혹평을 하고 있는 책 속의 이 말은, 그 프랑스라는 단어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면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들 말하고 있고 또 나 자신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미소를 지을 줄 모른다고.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부드러운 예술과 낭만의 나라라고 알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도 그러하다니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보게 된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 세상 사람들이 그처럼 미소 짓기를 힘들어 한다는 역설이 될 수도 있고.

아마 그 말이 정답일 듯 싶다.

오죽하면 저자가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특공대나 미소 갱단을 만들자고까지 했겠는가.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웃는 낯에 침 뱉지 못한다고.

결국 저자가 미소에 대한 연구서와도 같은 책을 펴내면서까지 주장하고자 하는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코 끝을 가볍게 스쳤다 사라지는 어느 꽃향기처럼 웃음 이전에 있는 듯 없는 듯 가볍게 얼굴 위에 떠오르는 미소 한 자락,

그 작은 표정 하나로 우리는 얼마나 큰 것을 얻을 수 있고 많은 것을 변화 시킬 수 있는지 미처 모르고 지내 왔던 것이다.


  이제

나 스스로를 거울 앞으로 끌고 가서 거기에 지금 내 모습을 한번 비춰보자. 나 자신의 얼굴 표정이 어떠한가를.

만일 당신의 그 거울 속에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라 있는 모습이 비친다면 당신은 바로 천상의 지혜를 이미 얻은 사람이다.

하지만, 거울속의 내 얼굴이 근엄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한번 연습해 보자.

혼자서 싱긋 미소를 지어 보는 연습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에도 살짝 한번 그 미소를 보여 주는 것은 어떻겠는가.


  어렵고 힘들다고? 절대 그렇지 않다.

애써 힘들여 웃어 주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살짝 미소만 지어 주라는 것 뿐이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한번 시작하고 나면 놀라운 변화와 기쁨을 상대방에게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주게 될 것이니.

우리는 그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미소 지어 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미소 지어 주기만을 바래왔다.

이제부터는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한번 미소를 지어주자, 살짝.

이 작은 미소 한 자락으로 세상의 아침이 밝아지고 당신의 삶마저 환해져갈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5 2011.07.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