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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남자, 45일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 돌아왔다.........라는 문구가 덥썩 사게 만들었던 책이다. 이제 나에게도 얼마 남지 않은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래서 요즘 JK김광석의 서른즈음에란 노래가 그렇게 귀에 들어 오고, 이 책이 내 눈을 끌었나보다...
저자는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고, 그 길가에 있는 단골가게에서 늘 사던 식료품을 샀으며, 늘 먹던 음식을 만들어 먹고, 늘 앉던 소파에 같은 자세로 앉아, 늘 보던 TV 프로그램을 보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알맞은 정도의 웃음과 눈물이 충족되면 늘 눕던 침대에 누워 늘 덮던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고, 다음 날이 밝으면 늘 일어나던 시각에, 늘 입던 옷 중 하나를 골라 입고, 늘 타던 버스를 타고 학교로 직장으로 갔으며, 늘 하던 일을 습관적으로 하다가 늘 다니던 길로 집으로 돌아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떠나지 못한다고 푸념만 하는 사람은 영원히 떠날 수 없다고. 그들은 떠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떠날 용기는 없으니까. 결국 무작정 떠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비결이 없다고. 부러워하기만 하는 사람들의 배역은 늘 부러워하는 것일 뿐이라고. 그리고 떠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실천에 옮겨지길 빈다고...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하며 보여지는 낯선 풍경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와~라는 감탄사를 뿜어내게 하는 멋진 유럽의 도시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차편이니 환율이니 숙식이니...하는 문제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은 더더구나 아니다.
그저 여행하며 저자가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을 담담히 써내려 가고 있다. 그래도 나를 떠나고 싶은 마음에 달뜨게 만들었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서늘하면서도...... 따뜻했다......
몇 해전 서른을 앞둔 시점의 내 일기장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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