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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님의 판결
두 사람이 매 한 마리를 가지고 서로 자신의 매라며 다투었다. 아무리 다투어도 결판이 나지 않자 원님에게 갔다. 원님이 두 사람의 말을 들어 보니 둘 다 옳은 것 같았다.
"너희가 서로 자기 매라고 하니 할 수 없다. 둘이서 반씩 나누어 가져라."
그러고는 매 다리 하니씩을 잡아당겨 찢어 가지라고 했다. 두 사람은 매 다리를 하나씩 잡고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가 찢어지려 하니까 한 사람이 '매가 죽는다.'고 하면서 잡았던 다리를 놓았다. 원님은 이것을 보고 매 임자는 이 사람이라고 하면서, 매를 그 사람에게 주고, 끝까지 잡아당긴 사람은 거짓말을 했다고 벌을 주었다. -한국구전설화-
이 글을 보면 솔로몬의 지혜 뭐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동양판 이솝우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교훈적인 이야기가 이솝우화와 비슷한 맥락을 이룬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지혜-지략 편, 해학-풍자 편, 도덕-교훈 편, 분수-본성 편, 사리-정치 편 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 여러편의 글들이 들어 있다. 짧은 글들의 묶음이라 읽기는 편했는데 한두편정도는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들도 해학적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이솝우화식의 단편으로 구성된 동양적인 우언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해 줄 만 하다..
우언 :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의견이나 교훈을 나타내는 말. [인상깊은구절] 박쥐의 변명 봉황의 생일잔치에 다른 새들은 모두 와 축하를 하는데, 유독 박쥐만 오지 않았다. 봉황이 박쥐를 꾸짖었다. "너는 내 아래에 있으면서 어찌 이렇게 방자하게 군단 말인가?" 박쥐가 말했다. "나는 다리가 있으니 길짐승에 속합니다. 어떻게 축하하러 올 수 있겠습니까?" 하루는 기린 생일잔치에 온갖 짐승이 와서 축하했다. 그런데 박쥐가 또 오지 않았다. 기린이 불러 꾸짖자. 이번에는 박쥐가 이렇게 변명했다. "나는 날개가 있으니 날짐승에 속합니다. 어떻게 축하하러 올 수 있겠습니까?" -홍만종의 순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