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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보다가 뒤에 같은 곳에서 나온 책들이 있길래 제목을 적어두었다. 거기에서 제목이 끌리는 것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게 바로 이 책 《내 이름엔 별이 있다》다. 이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아마 처음부터 차근차근 나온 것이 아니고 예전 일을 생각하는 식으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일에 대한 것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답답하기도 하다. 이야기가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런 듯도 한데 읽을 때마다 조금 힘들어한다. 이것은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렇게 정리가 잘된 글을 쓰지는 못한다. 마음만 앞설 때가 많다. 어쩌면 이런 마음이 책을 볼 때마다 영향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딱히 하지 않아도 괜찮을 말을 썼다.
이 책 속의 시대 배경은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 초 정도인 듯하다. 박정희 대통령, 유신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역은 경상남도 양산이다. 여기에서 가까운 부산이 나오기도 한다. 행정구역이 다시 나뉘면서 몽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을 가야 했다. 자신이 다니고 싶은 학교에 다니게 해야지 행정구역 때문에 다른 곳에 가야 한다니, 아마도 지금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학교보다 학생이 모자란 때이기도 하니까. 집이 가난해서 육성회비를 잘 내지 못하고 공부에 흥미도 없었던 몽규는 4학년 중반에 새로 온 담인인 민채원 선생님을 만나고 달라졌다. 민채원 선생님은 ‘꿈’에 대해 말했다. 몽규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등상까지 탔다. 그랬는데 이 학교를 떠나야 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한 친구와 놀다가 사고가 일어났다. 그 아이의 팔이 부러진 것이었다. 본래 몸이 약한 아이였는데 몽규는 몰랐다. 치료비를 생각하다가 학교에 가지 않았다. 결국 몽규는 학교를 그만둔다. 신문배달을 해서 치료비를 벌려고 했다. 그런데 다친 아이의 수술이 잘못돼서 다시 해야 한다며 수술비 반을 달라고 엄마한테 말하는 것을 봤다. 몽규는 신문배달을 그만두고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리고 시곗줄 만드는 공장에 다녔다. 지금은 이렇게 어린아이가 공장에 다닐 수는 없는데 예전에는 많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지금도 어린이가 일을 한다. 그것은 대체 누구의 책임일까?(아무것도 안 하면서 이런 말을 썼다) 라디오에서는 우리나라가 곧 100억불 수출에 1000불 소득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것은 몽규한테는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시곗줄 공장은 일이 들어오지 않아서 문을 닫게 된다. 그리고 몽규가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은 500원이었다. 몽규 엄마가 돈을 빌려가서 그것을 뺀 것이라고 했다. 월급과 빌려준 돈은 다른데 그렇게 하다니……. 시곗줄 공장에 다니면서도 몽규는 민채원 선생님 때문에 공부나 꿈에 대해 잊지 않았다. 이때 가졌던 꿈은 시인이었다.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가 되고 싶기도 했지만 그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더 생각하지 않았다. 시곗줄 공장이 문을 닫은 뒤에는 이웃 형과 철공소에 다녔다. 철공소 일은 성과대로 돈을 주었다. 하지만 일은 힘들고 다른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어서 그만둔다. 쉬면서 몽규는 만화를 봤다. 만화를 보며 꿈을 생각하기도 했다.
어느 날 몽규는 우연히 시곗줄 공장에서 같이 일했던 수경이를 만난다. 수경이는 안 본 사이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수경이의 소개로 합판 공장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일이 괜찮았는데 갈수록 뭔가 답답해졌다. 자신은 대체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한 것이다. 누군가한테 말해서 풀고 싶은데 그런 사람도 없었다. 민채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찾아갔는데 전근을 가신 뒤였다.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스스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만화가가 되는 거였다. 식구들한테는 말하지 않고 서울로 가기로 한다. 몽규는 서울로 가서 만화가가 됐을까? 만화가가 아닌 시인이 되었다. 본래 시인이 되고 싶다고는 했다. 이 책을 다 읽고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름 때문일 것이다. 몽규처럼 이름 마지막 글자가 ‘규’라서 말이다. 별은 바로 이 ‘규(奎)’이다. 뭔가 더 써야 할 것 같은데 쓸 게 없다.
희선
☆마음에 남다
“곤충 학자들은 이런 말을 해요. 벌은 날개가 작아 날기가 어렵대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날갯짓을 한 덕에 날게 되었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날 벌은 날개가 퇴화하여 개미처럼 되었을 거래요. 꿈이란 바로 벌의 날개와 같아요. 지금 비록 날개가 작아도 열심히 노력하면 날 수 있어요.”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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