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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동양철학과 관련이 있는 전공을 한 사람으로서 고전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그 접근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학문적 성취도의 한계나 시간적 제약을 감안할 때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엄두내기가 쉽지않은 방대한 분량을 만나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실린 구절들이 고전의 일부이긴 하지만 동양철학을 평생연구하고 대한화사전을 편찬한 분의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너무 아쉬워 할 것은 없을 것이다. 짧은 구절의 한마디라도 그 의미를 찬찬히 생각해 본다면 가슴에 와 닿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테니.
번역하신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하지만 고전 번역이라는 것이 띄어읽는 방법이나 때로는 조사하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한문에 어느 정도 조예가 있는 독자들이라면 <中國古典 名言事典> ISBN : 406265329X 원서를 통해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 가능)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순서와 방법 및 끊어읽기에 대한 표시가 되어 있으니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번역하신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셨는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동양고전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心誠求之, 雖不中不遠矣. 마음으로 진실로 구하면 비록 적중하지는 않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살면서 세상일이 바라는대로 되지않는다고 불평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의 바램이 바른 것이고 진실한 것이라면 부단한 노력을 통해 그 바램에 멀지 않게 가까이 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바라던 바로 그 모습은 아닐지라도. 당신은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고, 정말로 노력하고 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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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하시 선생은 사전으로 유명한 분이라 한학을 전공하는 분들은 그분의 사전 한 질 갖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 분이 중국의 고전에서 골라낸 글이라 전부터 읽고싶었다. 방대한 중국의 고전 중 채 몇 권도 읽어보지 못했고 또 엄두도 못내는 처지인지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책을 주문했다.
이 책을 앞에서 보면 빨간 표지의 아담한 사이즈처럼 보이지만 꽂아두고 보면 그 두께가 엄청나다. 총 1640쪽 분량에 본문이 1340쪽이나 된다. 1부는 <논어>부터 <송명신언행록>까지, 2부는 <사기>부터 <열자>까지, 3부는 <잡서> 중에서 가려 뽑았다.
구성은 원문-해석-해설 순을 되어 있다. 먼저 빨간 색으로 원문을 제시했다. 그 위엔 한글로 토를 달아놓아 생전 처음 보는 글자가 있을 때 사전에서 찾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번역과 해석이 간단하지만 원래 깊은 뜻이 담긴 글은 짧을 때가 많다. 또한 원하는 부분을 찾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체제가 편하다. 뒷부분엔 인명에 대한 간단한 해설도 있고 어구찾기도 있으니 어디였더라 하고 찾는 수고도 훨씬 덜하다.
무게가 엄청 나가는 탓에 들고 다닐 수도 없고 가방에 넣어서 다닐 수도 없는 것이 흠이고 가격 또한 상당히 비싸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삶의 질이 풍부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
| 四書 三經이나 諸子書, 唐詩의 유명한 문장만 묶은 책은 종종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논어>를 포함해 23권의 책에서 좋은 구절을 뽑아 놓은, 말 그대로의 명언 사전이다. 사전의 강점이라면 어느 장을 펴더라도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책 역시 손길 닫는 대로 눈길 닫는 대로 읽어도 좋고, 앞에서 부터 차근차근 읽어간다면 각 책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각 구절과 연관된 구절을 다시 짚어주는 친절함도 고맙고, 원문의 단어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풀이해 놓은 것도 고맙다. 붉은 색의 표지는 산뜻하고 매혹적이지만 제본 상태가 그리 튼튼해보이지는 않는다는게 흠이라면 흠일까. 책상에 놓아두면 지나는 사람들이 감탄하고 탐내는 눈길을 던지고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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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필신기독야君子必愼其獨也→ 사람의 마음은 속마음이 표정에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인격이 완성될 수록 자기 혼자 속마음으로로 사악邪惡한 마음을 품지 않는다. 요래조래 귀는 둘, 눈도 둘,입은 하나를 달고 나온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겠다. 그런데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할때나 사업상 설득을 할 때,심지어 부부간에도 귀 보다는 입을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무릇 범인凡人이란 두 귀耳를 사용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는게 분명하다. 귀로 듣는게 대화의 사실상 90를 이끌어가는데도 말이다.
논어/맹자/대학/중용/시경/역경/좌전/예기/효경/근사록/소학/노자/장자/순자/관자/한비자/손자/오자/회남자/당시선/삼체시/고시원/문장궤범/고문진보/채근담/십팔사략/송명신언행록/사기/한서/진서/당서/여람/설원/잡서까지, 우주의 삼라만상이 주는 지혜와 인간,자연,인생,가정과 사회,사귐과 말,도덕,배움,교육,수양,정치,업무처리와 처세,제행무상의 세계, 없음無의 세계까지 아침과 저녁을 드나들며 또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잘 익혀서 먹었구나.
그 중에 밑줄치고 늘 반성의 기회로 삼을 만한 몇 대목을 옮겨 본다.
▣ 「 伯夷叔齊 」 不念舊惡, 怨是用希 남의 옛날 잘못을 들추지 않았기 때문에 원망하는 사람이 적었다. 남이 과거에 한 나쁜 행위를 불문에 붙이는 자는 사람들에게 원망을 받는 일이 좀처럼 없다. 평생을 청렴결백으로 일관한 백이.숙제와 같이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 仁者其言認 어진 사람은 그 말하는 것을 어려운 듯이 참아서 한다. 말에는 책임을 지고 실행을 동반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진 사람은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을 꺼린다. 장황한 말 같은 것을 해서는 아 된다.
▣ 丈夫會應有知己 世上悠悠安足論 대장부는 언젠가 반듸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세상의 평가 따위는 여유롭게 넘기는 것이니 어찌 논할 필요가 있겠는가!
사내대장부는 언젠가 반드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얻는법이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세상 사람들의 평판 같은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 人生 」,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少矣 안으로 현명한 부형이 없고, 밖으로 엄격한 스승과 친구가 없으면서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사람에게는 현명한 부형과 엄중한 스승 및 친구가 필요하다. 안으로 현명한 부형이 없고 밖으로 엄중한 스승 및 친구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 百萬買宅, 千萬買隣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 금으로 이웃을 산다
집을 사는 데 백만금을 들인다면 이웃에 천만 금을 들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집을 사려면 집의 좋고 나쁨보다 이웃의 좋고 나쁨을 먼저 생각하고 사지 않으면 안 된다.
▣ 巧者勞, 而知者憂 재능이 교묘한 자는 노고가 많고, 아는 것이 많은 자는 걱정이 많다
너무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수고할 기회가 많으며, 또한 너무 똑똑한 사람은 쓸데없는 노고가 많다
▣ 「 石介曰 」, 衆賢之進如描斯拔, 大姦之去, 如距斯脫 여러 현명한 사람들이 진출하는 것은 마치 띠풀을 뽑는 것과 같고, 큰 간신을 제거하는 것은 마치 닭의 며느리발톱을 뽑는 것과 같다
현명한 사람이 조정에 진출하는 것은 마치 한 포기의 띠풀을 뿌리 채 뽑아내는 것과 같다. 하나를 뽑으면 다른 뿌리도 같이 잇달아 뽑힌다. 즉 한 사람의 현자가 나서면 다른 현자들도 이를 따른다. 이와는 반대로 악인을 제거하는 것은 닭의 며느리발톱을 뽑는 것과 같다. 발톱을 뽑으면 다시는 나지 않듯이 일단 악인을 제거하면 두 번 다시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된다
▣ 行百里者半九十 백 리를 가는 자는 90리를 반으로 여긴다
백 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갔을 때 비로소 반쯤 왔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10리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일을 성취할 때 처음은 쉽지만 끝은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말
▣ 火就燥也 불은 마른 나무에 붙는다
똑 같은 장작이 쌓여 있어도 그중에서 가장 잘 마른 나무가 불이 붙기쉽다 스스로 연마하여 지니고 있는 소질과 재능이 사람의 운명을 열어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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