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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 두리안의 맛 김의경 작가의 발견. 지금 너무 힘든 청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 <두리안의 맛> 이란 제목을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과연 저 두리안의 맛은 어떤 맛일까? 어떤 맛이기에 이 소설집의 표제작이 된 것일까? 총 8가지의 단편소설은 팬데믹 문학으로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작가 자신이 직접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만큼 소설 속 이야기들은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슬프고 답답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순간접착제에선 삼각김밥 공장에서 일하며, 새 운동화 하나를 사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운동화를 순간접착제로 며칠을 연명하는 삶과 몸이 불편한 딸을 돌보기 위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에게 텃세를 부리는 할머니의 이야기. 단 며칠을 버티기 위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애처롭다. <순간접착제>와 <시디팩토리>에서 비슷하게 등장하는 대사가 있다. 순간접착제에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밥솥의 밥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시티팩토리에선 너무 지치고 힘들어 문을 CD안에 누위고 그냥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쓸모>와 <지침>을 반복하는 젊은 청년들의 고된 하루가 오늘도 내일도 희망을 바라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당신만 그렇게 힘든 것을 아니라고. 코로나는 부자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자들은 코로나에 좀 더 노출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수치심이 없는 게 아닐 것이다. 우리를 치부를 드러내 보여도 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고한다고 해도 걔네들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면 청춘은 낭비해도 되는 것 아닐까.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베풂을 받았을 때 보답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는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몰라도 상관없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퍼주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두려움도 없이. 인플루언서로 뽑혀 공짜로 다녀온 첫 해외여행은 두리안의 맛을 남긴다. 그 두리안의 맛은 그렇게 달지도 싱그럽지도 않다. 어린 여성이라며 당하는 성희롱의 순간 마주친 두리안. 그 두리안을 버리거나 외면하지 않고 다시 먹을 수 밖에 없는, 자신에겐 잊혀지지 않을 맛을 남긴다.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소서은 <주인집 딸>이었다. 과연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남편처럼 법을 운운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내처럼 그래도 어머니가 아프다는데 하며 양보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비>의 폭력적인 결말을 벗어나 만난 <최애의 후배>는 읽는 내내 미소를 한가득 지을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나는 늘 소설집의 마지막 소설을 기대한다. 작가의 겸손을 보여주는 어쩌면 표제작이 되기에 하나도 손색 없는 압권이 늘 숨어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것 없이 김의경만의 색깔로 김의경만의 이야기로 꽉 채운 소설집 <두리안의 맛> 그 씁쓸하면서 잊을 수 없는 맛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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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의 맛 #김의겸 #은행나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쓰인 여러 편의 소설들이 묶여 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긴 시간이었고 그때 무언가 결핍이 많았던 아이들이 아직도 그때 그 결핍으로 학교 현장에서 우리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마찰과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직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고 느껴지기에... 더더욱 그때를 어렵게 되짚어 보면 생각나는 것들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있다. #단기알바 작은 소상공인들이 격리상황 속에서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 채 폐업이 줄을 잇자 함께 일하던 아르바이트생들 역시 줄어드는 일과 더불어 쪼그라드는 시간당 수익으로 어쩔 수 없이 길게 알바를 계속할 수 없는... <순간접착제>에서는 그래서 공장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상황이 나온다. 공장도 마찬가지로 어려웠겠으나 그래도 그 당시 오히려 많이 생산되었던 물건들을 취급했던 공장들... 삼각김밥... 또 무엇이 있었을까? 마스크, 위생비닐장갑, 그 외 격리에 필요한 1인 용품들...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 게임 사이트와 구인 사이트에 접속률은 그때가 최고 아니었을까? #파워블로거 <두리안의 맛>에서 파워블로거인 주인공의 공짜 여행... 즉 팬데믹이 종식되던 즈음 최고 어려웠을 직종, 분야 중 하나인 여행 산업. 이제 다시 날개를 펴보고자 마련된 파워블로거와 여행 기자들이 묶인 홍보 공짜 여행! 그런데 그 여행은... "공짜 여행 별로였어요." p113 '화려한 불쇼를 구경하는 윤지의 마음은 미지근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낯섦과 설렘, 들뜸과 불편함으로 뒤범법된 공짜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호캉스 20만 원짜리 얻은 와인과 편의점에서 싸게 구입한 와인을 같이 마시는 사람들 1박에 백만 원이 넘는 숙박비... 그 숙박비는 그렇게 빨리 써버려야 마음이 편한 돈 룸서비스 스테이크와 호텔에서 나가 먹는 고작 떡볶이 고급 식당에 먹으러 가서도 직원처럼 행동하게 되는 엄마와 고급호텔에서 청소하는 룸메이드 아주머니와 별반 다를 게 없이 행동하는 주인공 ... 이런 호캉스? #같으면서도 다른 임대인의 딸과 임차인은 다르지만 "제가 돈이 없어서 그래요."이 대사는 모두 같은... 소설 속 어린 친구들은 곧 소설 속 어른이 될 것 같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이었고... 종식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한 듯한 세상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들은 분명 있으나... 주인공만큼이나 그들의 대사를 살펴야 할 인물들이 나온다. <순간접착제>에 소순 할머니는 "소순 언니 병원 안 갈 거야?"라는 말에 "이거 마저 마치고! 내가 갈 때까지 버텨줄 거야. 괜찮아 괜찮아..." 그것은 겨우 삼각김밥 소를 올리는 작업일 뿐인데... 딸의 위급한 상황에 병원 가기를 주저한다. 아니 주저함 없이 미루고 있다. <최애의 후배> 속 외국인의 대사, <호캉스>에서는 단연 혜수의 대사와 행동 <시티팩토리>에서 하령 <두리안의 맛>에서 스파이더맨이 주는 현실과 공짜여행의 허상 차이... 등등... 모든 글 속에 모두가 그때 그렇게 피해자였고 가해자였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여파는 아직도 계속되는 듯하다. #도서협찬 #서평 #두리안의맛 #은행나무 #소설 #김의경 #단편소설 #은행나무출판사 #책추천 |
??서평??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는 어쩌면 이렇게도 거칠고, 아프다 읽고 나서 한참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건, 이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삶의 고통과 그 속에서 찾아내려는 온기였다. 책 속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상이 냉혹하게 펼쳐진다. 이들은 기계처럼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부품처럼 부려지다, 언제든 교체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보듬고, 일으켜 세우는지를 보면, 그야말로 ‘삶’ 이라는 게 그렇게 단단하고도 부드럽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이 고립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어쩌면 모든 인물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그곳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 손을 잡고 기댈 수밖에 없다. 고령화 사회에서 힘겨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 불안정한 노동에 시달리는 이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청년 세대의 고민까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에게 내민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그 손을 잡으려는 모습에서 내가 느낀 것은 단지 절망만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강한 의지였다. ??불안정 속에서 찾은 연대의 힘 이 소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연대’ 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연대라는 말에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연대가 어떻게 무너질 수 없는 인간적인 힘이 될 수 있는지, 그 불안정함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상처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상처를 덮어주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끊임없이 나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다. ??이 시대의 이야기,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 각기 다른 세대의 이야기가 얽히며, 책 속의 인물들은 결국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상처를 드러내고’ ‘서로를 보듬는’ 용기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 소설을 통해 느낀 점은, 그 모든 고통 속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것이었다. ??추천 대상 ? 사회적 약자와 연대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는 사람 ? 인간의 따뜻함과 고통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사람 ? 고령화 사회와 불안정한 노동을 고민하는 사람 ? 상처와 위로의 이야기를 찾고 있는 사람 ?? 이 책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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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은 독특하고 뛰어난 맛으로 '과일의 황제'지만, 지옥의 냄새를 풍긴다 하여 '악마의 과일' 이라고도 불린다. 이 소설집 내에 수록된 단편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두리안의 맛' 은 두리안이 가진 이중적 특징과 맞물려 김의경의 소설집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나쁜 게 나쁜 것만도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것만도 아닌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이 소설집에는 총 8개의 단편소설이 다양한 맛을 내며 담겨있다. 역시 '두리안의 맛' 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파워블로거 강윤지는 여행 피드를 주로 올리다 보니 팔로워들로 부터 금수저 소리를 듣는다. 실상은 모르고 허상을 추종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날 즈음, 태국으로 협찬여행을 가며 윤지는 금수저라고 소문난 블로거 지그재그를 만난다. 윤지에게 그는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비행기에서 만난 수연도 귀티 나 보인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사진 찍고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올리기 바쁜 윤지와 그들은 달라 보인다. 그런데 윤지의 팔로워들은 또 그녀를 자신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본다. 사실 윤지에게는 첫 해외여행이고, 첫 호캉스다. 호텔에서 받는 대우에 들뜨고 신나서 즐기지만 사진만큼은 우아하게 찍어 또 sns에 올린다. 놀고 먹고 웃으며 사진찍고 올리고, 그 일을 하려고 윤지는 방콕까지 갔다. 여행을 즐기고 만끽하는 것 같지만 윤지의 여행은 마치 조련사가 지시하는 길만 가야하는 코끼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윤지는 불쾌하고 피하고 싶은 순간에도 미소 띤 얼굴로 일정을 마치며 그제서야 자신의 진심을 sns에 남긴다. 그 많은 sns 중, 첫 진심을! 우리는 얼마나 과장된 허울속에서 살고 있는가? 나 말고 타인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sns 속, 그 누군가를 따라하기 위해 나 역시 가상의 행복을 만들고 미소짖는다. 그 순간이 지나고 현실로 돌아오면 내 일상은 더 헛헛해짐에도 말이다. 정말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자. 어제보다 나은 나를 칭찬해주며 살다보면 진짜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 되어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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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작가의 소설집 『두리안의 맛』은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불안정한 위치에 놓인 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여덟 편의 단편은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그늘진 면을 조명하며 그들이 겪는 고단함과 연대를 담아냅니다. 공짜 여행 별로였어요. 여행 기간 동안 SNS에 올린 첫 진심이었다. 표제작인 '두리안의 맛'은 태국 팸투어를 떠난 파워블로거 윤지의 이야기를 통해 무료 여행의 대가로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윤지가 느끼는 불편함과 SNS를 통해 형성된 자기 이미지의 허상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소비로 치환한 관계와 삶의 본질을 되짚어보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현대인의 허무와 소비주의 속에 감춰진 복잡한 내면을 직접적으로 그려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켜 서비스를 받는 것 아니냔 말이다. ‘호캉스’의 주인공과 혜수는 호텔에서의 하루를 통해 자신들이 ‘치부를 드러내 보아도 되는 사람들’로 여겨지는 현실을 마주하고, 환상 속 호캉스가 단지 다른 형태의 노동으로 전락함을 깨닫습니다. “우리 저기서도 일했었잖아”라는 대사로 대표되듯, 마땅히 즐거워야 할 호캉스가 허탈함과 무력감으로 물들어 갑니다. 작가는 호화로운 휴식의 이면을 조명하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사회적 위치와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과 삶의 무게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내가 집을 옮길 순 없어도 주인집 딸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을 찾고 싶었다. ‘주인집 딸’은 아픈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집 딸과 그녀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신혼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과 감정적 교류를 다룬 단편입니다. 주인집 딸은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신혼부부에게 집을 빼줄 수 없겠냐는 요청을 하지만, 임신 중인 부부의 아내는 그들의 사정과 안정된 생활을 이유로 거절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아내는 주인집 딸의 사정을 알게 되고, 그녀를 향한 연민과 미안함 사이에서 갈등하며 본인의 집을 내어 줄 순 없지만 주인집 딸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을 찾아보기까지 합니다. 이 작품은 경제적, 감정적 제약 속에서 서로의 위치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공감과 연대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김의경 작가는 비관적 허무주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고통과 연대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인물들의 약점을 단순한 희생양으로 그리지 않고, 그들이 겪는 고통을 각자의 상황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러한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삶의 고단함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게 하고 현대인이 마주한 실존적 딜레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두리안의맛 #김의경 #은행나무 #한국소설 #소설집 #소설추천 #순간접착제 #시디팩토리 #호캉스 #유라TV #주인집딸 #나비 #최애의후배 #서평 #단편소설 #책스타그램 |
![]() ![]() ![]() 먹어본 적 없는 두리안. 소문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맛이 독특하고 풍미가 깊지만 특유의 냄새가 강해 호불호가 나뉜다고 하는, 악마의 과일이면서 또한 천상의 과일. 이런 이중적인 의미가 떠오르는 과일이다. 내게 김의경 소설이 그렇다. '평범'이라는 일상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다른 향취를 불러일으킨달까. 나는 내가 누리는 삶이 인생의 전부라고 느끼고 다양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사실 문득 돌아보면 나와 비슷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가까이하게 되고, 그안에서 결국 내가 기준이 되고, 나라는 사람은 평범한 삶의 가운데 속해 있다고 느낀다. 내 삶 밖의 또 다른 인생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딱히 궁금해한 적도 없이 살다가 김의경 님의 작품을 보면 뜨악해지는 것이다. 소설 속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은 곁에 있었던 수많은 인생들이 손에 잡힐 듯 눈에 선히 다가온다.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삶을 너무도 바라보기 쉬운 요즘. 소설 속 인물들은 가진 게 없고,꿈도 없이 그저 꾸역꾸역 일상을 버티는 이들이 등장한다. 순간접착체로 운동화 바닥을 수시로 붙여 가며 쓸모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하는 예은(순간접착제)이나 규칙적으로 일하는 게 부담스럽고 싫어서 그때그때의 알바로 생활을 연명하는 다혜(시디팩토리)가 내 삶에서 분명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어쩌면 가까이에 산재해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김의경 님의 작품은 [생활이라는 계절], [쇼룸]을 읽었고 이 책이 3번째인데 내가 느낀 바로는 다 비슷하고 또 다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라미드 구조상 제일 바닥에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대개 주인공이고 현실의 팍팍함과 무력감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둡고 암울하지만은 않다. 그게 김의경 작가의 힘인가 싶기도 하다. 이번 글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잘 읽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아직까지는 [쇼룸] 압승!) 김의경 님의 작품을 읽다 보면 타인과 수시로 마주하며 단면적으로, 그리고 나만의 잣대로 누군가를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되뇌이게 된다. 46. 그냥 일하기 싫어서요. 사실은 정규직으로 다니는 거 피곤해서 못해요. 집에 있다가 컨디션 좋아지면 일하러 나오고 일하기 싫으면 며칠간 누워 있고. 130. 너희들 병에 걸려서 자리 보전하는 게 얼마나 민폐인지 알아?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거라고. 139. 자본주의 사회에서 힐링이란 누군가의 감정을 사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감정을 소모시켜 서비스를 받는 것 아니냔 말이다. 내 기분이 좋아지면 누군가의 기분은 나빠질 수도 있었다. 177.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인연도 있다고 생각했다. 미완성인 채로 덮어두는 것이 더 나은 인연. 207. 여자들이 감정적이라든가 감상적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는 소리였다. 나는 살면서 감정적인 남자를 많이 봤다. 분노 조절을 못해서 행패를 부리거나 여자를 때리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이 이성적이란 말인가. 설사 여자들이 감정적이라고 해도 그게 왜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이성적이기만 하면 세상이 더 살기 좋아질까? 아줌마 딸이 이성적이기만 해서 아줌마 아들처럼 어머니의 병에 대해 아무런 책임감을 못 느끼면 아줌마가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주인집 딸이 감상적이고 감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263. 거리를 두고 싶어요. 그래야 사고가 안 나거든요. 최애를 위해서는 적정 거리를 확보해야 해요. 275. 당신의 좁디좁은 세계를 현실의 전부라고 간주하지 마라. 당신 스스로 가진 것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사는지 당신만 모를 뿐이다. #김의경 #두리안의맛 #은행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