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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번역출간된 위엔 커의 중국신화전설을 읽고 나서 뭔가 더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나는데, 특히나 半역사시대를 다룬 2권보다 완전 신화만을 엮은 1권은 무지무지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에 김선자 교수의 중국신화 이야기를 읽고 왜 그렇게 혼란에 빠졌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워낙에 넓은 지역에 복잡다기한 민족이 살고 그들 각자가 나름의 신화를 갖고 있었던 바, 문명교류 중에 섞이기도 하고 변형되기도 하면서 중국 신화의 복잡다기한 측면을 부각시켰던 것이다.
이 책은 내용의 맞고틀림과 상관없이 일단 일차정리가 되어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루기 막막한 중국신화를 창세부터 삼황오제까지 시대별, 주제별로 정리하여 기술하고 있다. 주제가 조금 벗어난 부분은 홍수와 치수를 다루다가 갑자기 역사시대의 하백과 서문표의 일화가 등장하는 것은 조금 의외이며, 禹의 치수 이야기에 앞서 堯, 舜의 치세를 빠뜨린 것은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다음번에 다루시려나....)
하여간 반고와 천지개벽부터 시작하여 진시황의 장생불사에 이르기까지 편안하게 읽다보면 중국신화에 대하여 정리된 지식을 얻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군데군데 타민족의 신화와 비교하여 기술해 놓은 부분은 오히려 서양신화에 익숙한 독자들의 이해를 돋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치우의 신화를 다루면서 대한민국 <붉은악마>의 앰블럼을 연관시키는 기술등은 대단히 신선하다. 표지 안쪽의 시원스런 중국지도는 보너스이다.
다만,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적이므로 아무래도 깊이는 앝다. 벌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을 정도가 되는 독자, 특히 중고생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좀더 관심이 생긴다면 모두에 언급한 위엔 커의 불후의 고전 <중국신화전설>과 씨름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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