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은 근래 처음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 자신의 속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고 다소 소심한 듯 살아가는 여주인공 진솔.. 내성적이지만 털털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고집도 있다. 그녀에게 '내면의 풍차 날개를 건드리듯'... 따스한 바람처럼 다가온 남자 이건.. 하지만 그에겐 오랫동안 외사랑해오던 친구의 연인이 있었던 거다. 두 남녀가 처음엔 서로가 편안한 동료로 지내면서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 사랑을 느끼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이쁘고, 이뻤다.. 사랑스러운 소설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로맨스소설을 찾아읽는 건, 그래도 사랑이란 것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그 촉촉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서른이 넘은 남자의 심리와 여자의 심리..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나 다정다감하게 잘 그려냈다. 두 주인공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가슴에 꼭~ 안아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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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싶다 느끼는 요즘, 책장 깊숙이 넣어둔 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 책에 대해서. 그중에는 혹평도 호평도, 세상사 모든 일이 나뉘는 것처럼 극과 극인 반응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소장한 지 1년 남짓이 되도록 펼쳐보지 않았나 봐요. 실망 혹은 여운... 그 하나의 감정을 빨리 선택하고 싶진 않아서 말이에요. 주말 밤을 새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나라면 이런 사랑을 하기 싫다에 서부터 시작해, 이들의 사랑을 응원도 했다가 상처받기 전에 그 마음을 끊어버리는 게 잘한 일이라고 위로도 건넸다가.. 마치 지금 내 사랑이 진행되는 것처럼 마음이 답답하고 아팠어요.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게 사랑이고, 어쩌면 흔하고 흔한 게, 또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그 절망에 빠지게도 하는 게 사랑일지도 모르죠. 실연에 죽을 마음을 품을 만큼 아파해본 적도 있고, 차라리 잘되었다 나와의 인연은 그 정도였다 억지로 안도하려 노력한 적 누구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사랑이란 건 소설 속 남자주인공 '건'이 말하는 것처럼 절대 '지나가는 바람이 될 수는 없어요.' (소설 속에서 남자 주인공 건은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지만요.) 잠시 스쳐 간 사랑이라도 내 마음이 산산이 조각나 피가 철철 흘러내릴 만큼 충분한 생채기는 낼 때가 분명 있어요. 그래서 전 '건'이 야속했습니다. 어디까지나 표면적으로는 '진솔'의 마음을 가볍게 보아 넘긴다 생각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건의 오랜 사랑을 알았을 땐 더 야속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솔이 너무 마음 아파하니까요. 역시 여자는 여자 편이 될 수밖에 없나 봐요. 아니면, 적어도 저는 말이에요.
10년 차 라디오 작가 진솔과 4년 차 라디오 프로듀서 건의 잔잔한 사랑과 그에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사서함 110호로 배달되는 사람들의 사연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살며시 살며시 싹틉니다. 때론 감질이 날만큼 느려서 답답하다 가슴을 탕탕 치지만, 이런 사랑도 있는거에요. 그럼요.
읽는 내내 울컥거리는 감정을 주워담으며 참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나에게 지나가는 바람은 얼마나 많았던가. 그 모든 지나갔던 사랑이 전부 다 그저 바람일 뿐이었던 건가 하면서 말이죠.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죽어버리고 난 뒤에는 겨울날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처참히 시들어버리고 말죠. 그렇게, 사랑에 회의적인 때가 있었습니다. 내 사랑에 자신이 없을 때가 있었어요. 이별을 하고 돌이켜 보면, 과연 나는 내 사랑에 얼마나 솔직했을까 하는 의문이 스쳐 갈 때가 있어요. 그 사람을 떠올리며 슬픈 노래를 무한 리플레이 해대며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잊어준다, 개새끼야' 소리친다고 사랑이 지워지진 않아요. 사랑의 생채기는 잊었다 싶으면 불현듯 떠올라 나를 고통 속에 신음하게도 추억에 웃음 짓게도 합니다.
가끔 사람들은 자신의 속에 있는, 아무에게도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사연'이라는 엽서에 띄워 보내기도 합니다. 아니,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라디오 작가 진솔과 피디 건이 서로에게 물들고 상처를 다독거려 주는 이야기. 그리고 그 옆에서 그림자와 같이 맴도는 오랜 커플 선우와 애리. 사랑에 참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또 자유롭고도 싶어하는 이들의 모습은 제 가슴을 콩닥 이기에 충분합니다. 20대 때는 멋모르고 미친 듯이 사랑에 몰두합니다. 그때에는 내 주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오직 그 사람만 보이지요. 그리고 30대가 되면 그 사람도 봐야 하지만 점차 나도 보이고 내 주변도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결실을 맺기란 쉬우면서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요. 이제는 더 이상 '환상'에 들뜨기보다는 '현실'에 눈 뜨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조심스러워지기만 합니다. 상대방이 한 발짝 다가오면 두 발짝 멀어지곤 하지요. 그렇게 사랑에 조심스러워지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사랑에 대한 갈급증은 더해만 갑니다. 사랑 그까짓 거라고 말하지 마세요. 주위에 사랑에 상처 한번 받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느냐 고도요. 상처가 난 자리를 아물게 해줄 또 다른 약은 사랑이에요. 그러니 무턱대고 사랑을 불신하지 말자구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그렇게 내 '사랑' 나아가서는 '사랑관'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에요. 많은 나날, 사랑에 회의적이라고 말하면서 실은 사랑에, 더 이상은 상처 받기가 두려워 어쩌면 나는 더 껍데기를 겹겹이 두르고 있는 건 아닌지.... '이건, 진솔, 선우, 애리'. 네 사람의 얽힌 관계 속에서 답답해서 눈물 찍고, 기대를 하고, 설렐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내 사랑도 네 사랑도, 세상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건과 진솔의 마음처럼 빌어보고 싶습니다. 사랑이 지나가면 또 다른 사랑이 온다고 지금의 사랑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그 가벼운 사랑이 진짜 스쳐 가는 바람이 되지 않도록. 사랑할 수 있는 시간에 마음껏 사랑하도록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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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이다, 사랑이야기를 접한 것이. 이 책은 연애 소설이다. 그것도 참 실제적인 연애 소설이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행간에서 그 장면 장면이 잡힐 것 처럼 드러난다. 잘 만든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야기는 FM 라디오 방송 작가 진솔과 담당PD 건의 사랑이야기이다. 여기에 건의 친구 선우와 그의 애인이자 건이 마음으로 오래 품었던 애리의 이야기이다. 내성적이고 규칙을 지키는 삶이 바른 삶이라고 믿고 사는 소심한 진솔은 건과의 마주침 속에서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런 진솔을 사랑하는 것인지, 좋은 사람으로 곁에 두고 싶은지 자기 맘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우유부단 건의 연애를 따라 흘러간다. 감기와 사랑은 감출 수 없다고 했던가? 엇갈린 사랑 속에서 아파하고, 미워하고, 결국엔 다시 그림움으로 회귀하는 나의, 우리의 사랑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나의 사랑이, 우리들의 옛사랑이 절로 떠오르게 된다. 그 시절, 나도 저렇게 설레었지, 나도 아팠더랬지. 4사람의 엇갈린 행보 속에서 어떤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독자마다 다른 결론을 내 놓겠지만, 작가는 가장 범용적인 해피엔딩을 준비해 둔 것 같다. 소설판 '생활의 발견' 같은 이 책은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어떤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끝까지 가야 하는지를 작가 나름으로 풀어내고 있다.
건과 헤어지고 진솔이 끄적인 글을 보면 이 책을 쓰는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을 것 같다.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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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 사연이나 신청곡이 문자로, 신청한 사람도 누구누구가 아니라 '0000번님'으로 나온다... 참 멋없다는 생각을 한다.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예전에 한창 라디오 방송을 들을때는 엽서나 편지로 사연을 보냈고 그 사연을 보내는 곳 주소가 바로 00우체국 사서함000호 였었다.,. 그때가 지금보다는 불편하기는 해도 더 인간적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옛것의 아련함을 그리워 하듯... 그런 아련한 연애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다. 30대 초반의,어찌보면 늦깍이 작가와 피디의 폭풍같은 열정보다는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그런 사랑이야기이다.. 혼자 익숙하지도 않은 서울에서 생활하기위해 서울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의 곳곳을 찾아 다니며 공부(?)하는 그녀.. 그러한 그녀 덕분에 익숙한 서울 곳곳과 예전에 나도 한창 누비고(?) 다녔던 익숙한 거리를 다시 만나볼 수가 있었다..
내성적이고 원칙주의자인 공진솔이 먼저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는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모른다며 기다려 주기를 바란다. 그에게는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던 여자가 있었다. 무엇인가에 익숙해지는 것, 누구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이 쉽지만은 않은 그녀였기에 선듯 두드렸던 문이 바로 열리지 않자 힘들어지기 싫어서, 또 혼자가 될 것 같은 맘에 바로 정리해보려한다.. 그치만 어찌 사랑이야기에 그정도의 갈등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될까. 그렇다면 재미 없는 것이 연애소설인데.. 적당한 밀당이 있어줘야 그 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이겠지.. 하고 한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은 어느새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는... 무조건 적으로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심스러워지는 그런 나이에 만난 그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설레임과 안타까움으로 마치 내가 연애하는 것 처럼 가슴이 콩당거렸다.
어린 시절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오래했다. 물론 그 사이에 헤어졌다 만났다... 이랬다 저랬다... 사연도 많았지만 그렇게 오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어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때문에 많이 불편했던 신혼초가 있었다. 지금은 그런 가슴이 아린 콩닥거림보다는 편안한 맘으로 서로를 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때론 이런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이 그리울때가 있다..
별다른 사건(?)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던 요즘 모처럼 달콩한 연애소설 하나가 주말을 가슴뛰게 했다.. 옛날을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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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의 PD인 남자와 구성 작가인 여자와의 사랑을 차분하게 전하는 소설이다. 절제의 틀 안에서 조율된 감정 변화와 심리묘사는 정제되어 담담하게 그려져있다. 섬세하고 고운 글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아서 여운이 더 긴 것 같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을 10년 넘게 간직한 남자의 마음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게다가 그 상대는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 친구다. 지켜보기만 했을 남자의 식지 않는 마음이 참 애뜻하다. 이런 사랑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데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블로그 친구들이 한결같이 좋았다고 했던 책이라 읽게 되었다. 리뷰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을 일이 과연 있었을까 싶다. 나도 모르게 내 기억속에 들어와 있었던 작가, 이도우. 책이 다 끝날 때까지 그는 내게 생각할 것도 없이 남자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용암같이 뜨겁고 얼음처럼 차가운 사랑을 이렇게 조용하게 그려낼 수 있단 말인가. 맨 뒤에 쓰여져 있는 작가의 말을 읽고서야 여자였음을 알게 된다. 작가도 혹시 이런 타입의 사람일까? 쓸데 없는 궁금증이 인다.
이 책은 방송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구성작가여서 누구보다 이쪽 동네의 일을 잘 알고 있기에 편안하게 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남자의 이름은 이건. 여자의 이름은 공진솔. 이들과 함께 이건의 친구로 등장하는 선우와 애리. 그리고 주변부의 인물들.
이건과 공진솔은 프로그램 개편 때문에 만나게 된 사이다. 물론 같은 방송국안에 있었으니까 오가며 보았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진솔은 '노래 실은 꽃마차'의 구성작가로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지만 글에 관한한 존재감은 확실하다. 따라서 PD 교체가 큰 관건은 아니다. 단지 신경이 쓰일 뿐이다. 게다가 시인 출신 PD니 앞으로 얼마나 피곤할지 답이 보이는 상황이다. 그런 진솔과는 달리 이건은 진솔과 대화가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학생처럼 고무줄로 머리를 동여매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그녀가 은근히 마음에 든다. 자기 할말도 하고 나이에 맞지 않게 순진한 구석도 꽤 있는 듯한 그녀. 둘의 만남에 내 마음이 설레이고 만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가 너무도 편안하다. 그러나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남들은 아는데 그들은 모른다. 그래서 이건은 바보다. 그런 이건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는 자신을 고통 가운데 밀어넣는 진솔 또한 바보다. 그러니까 둘은 사랑을 믿지 못하고 있는 거다. 이런 바보들의 행진이 저릿하게 다가오는 건 사랑에 대한 그들의 질량 때문이다. 사랑을 향한 그들의 자존심은 질량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허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굳이 돌고 돌아야 했고 생채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아픔만 있는 건 아니다. 알콩달콩 밀당도, 손발 오그라드는 애정의 행각도 간간이 드러난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이 아프고 예쁜 거다. 확인에 확인을 거친 그들의 사랑은 돌아던 것이 결국은 잘 됐던 것임을 증명해 준다. 그들의 아픔이 고통의 바늘이 되어 자신을 찌를수록 사랑의 향기는 짙어져갔다. 그 짙은 사랑의 향기는 제법 긴 시간을 두고 오늘 내게도 전해진다. 소박하고 산뜻한 아카시아향으로.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아카시아향으로 남고 말았다.
사진 출처:나는 시시한 사람이다 http://www.cyworld.com/heebee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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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를 위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썼지만 그렇다고 뭐, 20대는 읽으면 안 된다는 건 아니다. 20대라도, 아니 10대라도 사랑에 있어선 방어적인 모든 여성들에게 딱 맞는 소설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공진솔은 나름 라디오 방송작가로서 꽤 긴 경력과 함께 웬만큼은 잘 나가는 편이고,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에 반해 먼저 사랑을 제안할 줄 아는 여자다. 멋 부릴 줄 알고 화려하고 당당한 여자에 비해, 있는 듯, 없는 듯, 사람들 사이에 묻혀있고, "의미 없는" 남자의 말 한 마디, 손짓 한 번, 미소 한 번에 가슴이 "두근"하는 여자다. 읽다 보면 꼭 나 같은 (^.~) 여자지, 뭐... 이 소설은 그래서 좋다. 할리퀸 문고에서처럼 여자가 넘 멋지거나 예쁘거나 당당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좋다. 그냥 평범한, "나" 같아서 좋다. 사랑에 그렇게 적극적이지도 못하고 그저 평범한 나 말이다. 하지만 의미 없는 말 한 마디에 가슴이 “두근”했을 때,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여자. 그런 "나"도 한 번 폭설 속에 좋아하는 사람과 갇히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모든 여성의 꿈일 수 있겠다. 이 소설이 다만 로맨스 소설로만 멈추지 않고 어느 정도 연애 소설에 가까이 가는 것은 어쩌면 무척 현실적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오바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래서 또 좋다. 남자, 이보다 더 멋질 수는 없지만, 또 그보다 더 잘 나갈 수 없지만, 그래도 평범한 보석을 자기만의 보석으로 다듬을 줄 아는 남자, 정말 사랑할 줄 아는 남자, 그런 남자다. 자신은 사랑이 뭔지 모른다면서도, “이런 게 사랑이 아니면 뭐냐”고 묻는 남자에게 올인하지 않을 여자 어디 있겠는가. 올 가을엔 이런 남자랑 깊은 산장에서 낙엽 밟으며 산책도 하고 모닥불 아래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상상이 저절로 이는 로맨스 소설이다~! 이거 읽느라 금요일 밤 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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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이 책에 대한 감상이 너무나 좋아 선뜻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파란하늘에 흰구름, 우체국 소인이 찍힌 책표지가 참 산뜻한 것이 맘에 쏙 듭니다. 이 책속에서 그려질 사랑이야기도 참 예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 나이를 점점 먹는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랑에 대한 용기가 점점 사라 지는 것과 같다. 누구나 사랑은 꿈을 꾸지만 세상을 조금더 살아갈수록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기는 어려운것 같다. 그래서 대리 만족이라고나 할까.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 내가 할수 없는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읽을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유행하는 드라마처럼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가 대분분이지만 그것도 대리만족이로 좋았는데.. 사서함 110호을 읽으면서 내옆에 내친구가 하는 사랑이야기를 듣고 있는것 갔아 읽으면서 내내 행복했다. 아! 나도 저런겠구나. 아! 나도 겁이 나서 손을 내밀었다 얼른 거두어 들이겠구나. 그러면서 어려운일이 있을때 같이 그 어려움을 나누는 여자한테 박수를 치고 싶다. 이도우님의 글을 읽으면 행복하다. 이런 행복한 글을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다. 아직은 다가올 사랑을 기다리는 30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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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고 간절히 바람면서도 사랑을 기다리지 않는 척 하는것 힘든일이다.
27해를 그렇게 살아왔다. 아마도 앞으로 더 긴 시간을 그렇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라고 한다면 사랑을 더 기다리고 원하게 될까봐..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도 그것을 말로 하지 않으면 사실이 아닌것 처럼 혼자서 믿게 되는 것처럼 내게 로맨스 소설은 마지막 내 담장을 허물어 버릴까봐 두려워 언제까지나 멀리두려고 애써왔던 것이다.
서점에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손에 들고서 한참을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기차역 대합실에서 커피샵에서 기차안에서 가슴설레며 웃으며 아프며 '진솔'과 '건'의 감정을 함께 느끼며 3시간을 보내고 난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겁쟁이라는 생각.. 소심하고 겁많고 마음에 담을 쌓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하는 바보같은 여자..
그래서 아마도 이 소설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진솔'이 자신이 한 얘기에 고민하고 울리지 않는 전화를 바라보는 모습 하나 하나 머리와 마음속에 떠올리며 닫힌 생활을 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니 로맨스 소설의 목적(?)과는 관계없이 조그많게 한숨이 나왔다.
아직 30대가 될려면 조금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내 30대에도 그런 사랑이 찾아올까. 이제는 기다리는 일은 그만둬야 할텐데.. 나또한 '진솔'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나 당신 사랑해요"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을까. 새삼 그녀의 용기가 스스로 담을 쌓았다가도 허물어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부럽다.
언젠가 답답한 마음에 서점을 서성이다가 온통 사랑이야기 뿐인것에 화가 난 적이 있었다^^ . 그때의 화난 마음과 달리 '사서함..'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소설속 '건'의 대사처럼 "사랑이 전부인것 같아. 그럴땐 미치겠어..".. 사랑없이 살 수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이겠지.. 내 우울함의 2/3의 이유가 사랑의 부재가 아닐까.. 그것이 이성간의 사랑이든 무엇이든 간에 내 안에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차라리 세상에 사랑이 가득한 것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마음속 어딘가에 작은 풀벌레 한마리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니..(이 표현은 본문에서 조금 차용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tip> Damien Rice의 'O'라는 앨범의 'delicate'라는 노래들으면서 읽어도 좋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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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사랑이야기다. 아니면, 남자들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컨닝용'으로 사용해도 좋을만한 이야기다.
이도우! 이름으로 봐서는 남자일 듯 한데, 아무래도 여자인것 같다.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간파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여자인걸로. ^^
로맨스소설인가 싶어 분류를 봤더니, 그저 한국소설로 되어있다. 로맨스 소설처럼 독자를 훅~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높은 책이었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에 가벼운 유머가 은근히 배어 있었고, 흔하지 않은 대화의 소재와 이끌어가는 필력도 좋았다.
아직도 이런 사랑이야기를 읽을 때면 여전히 설레인다. 나이를 먹어도 정신은 여전히 어느시점에 머물러 있다는게 맞는것 같다. 아니면, 젊은이들의 사랑이 마냥 이뻐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달달하기도 하고, 스윽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잔잔하니 좋았다. 여주인공의 소심한 면이 나와도 통하는 면이 많아 감정이입이 자연스러웠고, 그래서 내용이 더 와닿았다.
소심하고 그닥 튀지 않는 한 여자 '공 진솔'은 라디오 작가로, 3개정도의 프로그램을 맡아 글을 쓰고있다. 부드럽고 유머러스 하면서도 남자다운 남주인공 '이건'은 능력있고 똑똑한 피디로 나온다.
처음 작가와 피디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할텐데, 그런 과정의 시간 없이도 금새 친해진다. 허물없는 친구처럼, 오랜 연인으로 느껴질 만큼 대화도 잘 통하고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서로에게 호감도 있고... 독자의 눈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인걸 뻔히 알겠는데, 정작 본인들은 '에이 설마! 이게 사랑이야?' 하며 의심 한다.
그러다 남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눈치가 빠른 '진솔'이 먼저 사랑임을 느끼고, 어느 날 불쑥 고백 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건의 마음속엔 오랜 짝사랑의 그녀 '애리'가 있었으니, 그 마음을 알게 되고는 기다리겠다 한다. 건이도 진솔이 싫지는 않은데 사랑이라는 확신의 말을 들려주지 않는다. 진솔은 그런 건에게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결론을 지어달라고 주문한다. 단, 오래기다리지는 못하겠다는 조건과 함께. 그의 마음이 자신에게 돌아섬을 마냥 기다릴 만큼, 그녀의 전부를 걸 만큼 그녀의 사랑의 폭은 크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난 그녀의 사랑폭이 조건적이고 계산적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표현으로 '영원한 사랑'이라든지, '죽을만큼 사랑해' 라든지, '내 목숨 다 바쳐서 사랑해' 라는 표현은 거짓말이다. 그런 사랑은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지 현실속에서는 어렵다고 본다.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추구해야할 의무가 있다. 또한 본능적으로 그럴거라고 믿는 편이다. 내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는게 기꺼이 행복하다면야 No problem! 이겠지만, '그런 사랑이 진짜 있을까?' 하는 마음이다. 최소한 내 주위에선 본 적이 없다.
암튼. 여주인공 진솔은 먼저 고백했지만, 확신을 보여주지 않는 그가 서운하고 야속하다. 기다릴만큼 기다렸지만 그의 마음이 여전히 짝사랑을 향해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남친을 떠나기로 한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도망가는 길을 택한다. 그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방법으로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별의 시간동안 자신의 가치를 좀 더 높인 것일수도...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리뷰를 쓰기 위해 한번 더 훑으면서 "역시 재밌어! 재밌어!" 했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사랑이야기가 고프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필독을 권하고픈 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