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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하면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떠오르듯, 여수에 관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책을 만났다. 바로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사실 내가 사는 곳과 여수가 먼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자주 가본 곳은 아니었다. 여수를 맨처음 가본게 언제였던가. 중학교 2학년때 수학여행을 떠나 여수 오동도를 들렀을 때였을것이다. 어렸을 적이라 그때의 여수 오동도는 어마어마하게 크게 보였다. 하지만 다시 가본 오동도는 너무 아담했다. 그만큼 우리가 자랐다는 것이고, 우리의 눈높이가 커졌다는 것일게다.
그리고 가본게 7~8년전쯤 크리스마스 이브때 갑자기 일출을 보러가자며 떠난 곳이 여수 향일암이었다. 퇴근하고 출발했던터라 막 밟아 다녀온 뒤 속도위반 딱지가 두 개나 나와 출혈이 심했던 기억이 있다. 그곳 향일암 근처 민박에 숙소를 잡고, 내 생일이 가까워 아들 녀석이 학원에서 만든 케이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새벽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향일암에 올랐었다. 일출을 보고 난뒤 하룻밤 묵었던 민박집 식당에서 이른아침 게장 백반을 먹었다. 원래 가족들이 간장게장을 좋아해 자주 먹긴 했지만 여수 향일암 숙소에서의 간장게장은 정말 꿀맛이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우리집에서나 여수 향일암 게장은 주로 돌게로 담는다. 크기가 작아 먹을게 별로 없을 것 같지만, 게딱지 하나씩을 발라 그곳에 밥알을 넣어 비벼먹는 맛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아침을 게장 백반으로 먹고 여수를 구경하다가 시장통에 들어가서 또 점심을 먹은게 게장이었다. 먹고 너무 맛있어서 몇만 원어치 사가지고 오기도 했다.
이처럼 여수에 관한 추억은 게장 때문에라도 다시 가고싶은 곳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가본건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이었다. 그때는 도시락을 준비해 가 산 속에서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배를 타고 나와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음식은 먹어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어딘가에 가족끼리 여행을 다닐때 그 지방의 음식을 사 먹기 보다는 바리바리 챙겨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지방 고유의 음식을 맛보지 못한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먹을거리 짐 없이 가볍게 떠나자고 해놓고도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기본적인 먹을거리를 준비하게 된다. 또 돈도 절약할 겸 준비해 간 음식을 먹는 것이다.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는 제목 그대로 KBS 방송국의 세 명의 피디들이 여수의 미식 기행을 떠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거의 배고플 때 읽었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있는 음식 이야기, 음식 사진들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키며 보았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간장 게장, 집 근처에 있는 갯장어 샤브샤브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채소가 들어있는 육수에 갯장어르 넣으면 꽃처럼 하얗게 피어오르던 갯장어가 몹시도 먹고 싶어졌다. 책을 다 읽자마자 먹으러 가자고 해야지, 한여름인데 한겨울에 나오는 생굴은 또 왜 먹고 싶은건지, 아마 책 속에 있는 굴 사진과 굴 이야기 때문이었으리라. 각굴을 구워먹는 것보다 생굴을 더 좋아하는터라 몹시도 겨울이 기다려졌다.
서대회는 또 어떤가. 싱싱한 서대를 잘라 접시에 내어 놓으면, 그것을 매콤한 겨자에 찍어먹으면 그것 또한 맛이 고소하니 너무 좋다. 서대회가 목포 쪽에서 많이 나오는 생선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수에서 많이 나오는 회이며 음식이라고 하니 여수에서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군평선이라는 생선은 우리가 딱돔이라고 부르는 생선이 아닌가 싶다. 가시가 크고 많아 살을 잘 발라야 하는 것과 사진에서 보는 군평선이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군평선 소금구이 맛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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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포에서 십 대와 이십 대를 보냈다. 그래서 목포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안다. 신안 섬 출신이라 생선이나 회를 좋아하고 아무래도 그쪽 음식이 더 입맛에 맞다. 세 분의 PD들이 목포 편 미식 기행 책도 펴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목포 편이 사실 더 궁금하다. 목포의 어떤 음식들을 소개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여수에서 나오는 음식들보다 거의 목포에서 나오는 음식들이다.
여수 편에서 나오는 서대회 같은 경우도, 내 개인적 취향은 회무침을 한 음식보다는 깨끗한 회 그 자체를 좋아한다. 매운탕 보다는 지리를 더 좋아하기도 하고. 갓 김치 또한 여수 돌산 갓 보다는 재래 우리가 조선 갓이라 부르는 갓김치를 더 좋아해 김장할때마다 담아 먹고는 한다. 나에게 회는 민어회 만한 게 없다. 여름에 친정 부모님 생신이 한 달 차이로 있어서 두 분 중의 한 분의 생일 때는 늘 민어회를 주문해 민어회와 민어탕을 먹어야 여름을 나는 것 같다. 이 또한 여수와 목포 출신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랄까.
여수엑스포가 열린 뒤로 여수를 방문하지 못했다. 여수의 구석구석, 섬 까지도 다니며 음식 기행을 한 세 피디들 덕분에 여수 곳곳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 여수 여행때는 이 모든 음식을 몇 가지씩 꼭 사 먹어 보리라 다짐까지 했을 정도다. 책에서 소개하는 소설가 한창훈 씨가 여수 출신이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거문도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거문도는 멀리서만 바라보고 가보지는 못했는데, 소설가가 계시는 거문도에 가서 삼치회를 맛보고 싶기도 하다.
여수의 음식 들을 소개하며 여수의 역사, 문헌 속에 나오는 여수의 음식들 이야기를 들으며, 여수로 음식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음식점들과 맛을 책으로 보다는 여수에서 직접 만나고 싶었다. 음식 기행으로 된 책을 만나니 여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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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기차, 붉은 동백, 스물한 살로 이어지는 나의 여수엔 어떤 맛도 담겨 있지 않다. 분명 무언가를 먹었을 터. 기억 어디에도 여수의 맛은 없었다. 갓김치, 장어, 굴, 부추는 모두 방송을 통해 만난 여수의 특산물이다. 다시 여수에 갈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책으로나마 여수의 맛을 탐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식 기행이다. 여수와 인연이 있는 다큐멘터리 PD 세 명이 들려주는 여수의 맛 이야기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맛은 갓김치다. 예능 프로 1박 2일에서 갓김치와 메밀국수의 조합은 정말 침이 고이게 만들었다. 눈으로 보는 맛이 아닌 글로 만나는 맛 역시 다르지 않다. 세 명의 저자는 아주 탁월하게 맛을 표현한다. 갓김치, 돌게장, 갯장어 샤브샤브, 장어탕까지 당장이라도 식당으로 달려가게 만든다. 여행지의 토속음식을 먹어야만 제대로 된 여행을 했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다.
여행이 일상이 된 요즘 여행지 정보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는 찾는 일은 어렵다. 이 책은 정말 정직하다. 음식 재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뿐 아니라 맛 평가도 아주 솔직하다. 무조건 좋고 맛있다는 게 아니라 맛이 없으면 없다고 말한다. 책은 친절하게 가격도 알려준다. 때문에 인터넷으로 여수 맛 집을 검색하는 것보다 이 한 권의 책을 들고 여수로 향해도 좋다.
유명한 해산물도 잠자는 미각을 자극하지만 나는 <싱긍벌글빵집>에서 파는 빵이 먹고 싶다. 세상에나, ‘싱글벙글빵집’이라니. 정말 행복한 빵을 만드는 빵집임에 틀림없다.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빵을 먹이는 마음으로 만든 빵. 여행지에서 어머니의 맛을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돌아가신 어머니가 해주셨던 풀빵을 생각한다.
‘크루아상도 없고 쿠키도 없고 식빵도 없다. 투박한 찐빵과 야채빵, 햄빵, 도넛이 전부다. 가격도 착하다. 모든 빵이 하나에 600원. 그 맛도 훌륭하다. 집에서 직접 만든 빵 같다. 특히 팥소가 가득한 찐빵에서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 준 맛이 느껴진다.’ (214~215쪽)
미식 기행이라 해서 여수의 맛만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여수의 역사와 문화도 만날 수 있다. 여수 근교의 많은 섬에 대한 설명도 있다. 거제도에 위치한 구십 년 된 고가(古家) 여관은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본풍 건물은 역사의 아픈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섬은 특별하다. 육지에서는 아무리 산간 오지라 해도 어떻게든 찾아갈 수 있지만, 섬은 비바람이 조금만 세져도 고립되어 버린다. 국토이면서 마음대로 닿을 수 없는 곳, 섬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삶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를 때 문득 가고 싶은 곳이 섬이다. 섬은 반도의 끝에서 뚝 떨어져 육지인의 애환을 받아주는 곳이다.’ (246쪽)
떠나지 못한 이들의 마음을 여수로 향하게 만드는 책이다. 멀지 않은 그곳에 여수가 있다고 말이다. 다시 여수를 떠올린다. 아직 예정되지 않은 어느 날, 여수행 기차에 올라탈지도 모른다. 그날을 상상하며 버스커 버스커가 부른 ‘여수 밤바다’를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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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리뷰 그러면서 가장 하기 싫은 리뷰가 바로 이런류의 도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갖게 합니다. 이 무더운 여름날 서울 한복판을 자유로이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 사진만 봐도 가슴이 확 열리는 남해바다 풍경과 거기에 식도락가도 울고갈 것 같은 각종 미식을 책으로 접해야 하는 비애가 먼저 와 닿네요. 그래서 감히 그림의 떡이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한숨과 더불어 언젠가 먹고말겠다는 광고의 멘트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손현철, 홍경수, 서용하 이렇게 KBS의 세 PD가 펴낸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는 특히나 눈길을 끄는 여행 길라잡이 도서가 될 듯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실상 우리가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간다는 목적의 이면엔 달리 들어내지 않지만 먹거리에 대한 부분이 가장 민감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입니다. 제아무리 빼어난 자연풍광이나 세계적인 인위적인 인공물을 보는 시각적인 감각은 시간이 흐르면 차츰 퇴색해지기 마련이죠. 그리고 수없이 많은 중복되는 장면들로 인하여 실상 그 의미는 제대로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기가 싶지 않는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이에 비해서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미각은 생각보다 상당히 오래토록 뇌리에 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미각이라는 감각은 비슷한 음식이나 맛을 느낄때 본인도 모르게 되살아나기 때문에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그 동안 방송매체나 출판물을 통해서 맛집기행등 특정 지방의 맛집 소개는 수도 없이 접해왔던 것이 사실이죠. 그러다 보니 때 아닌 홍수처럼 맛집, 맛집기행등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면상에 소개되는 맛집을 직접 탐방해 보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관심사에서 차츰 벗어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는 기존의 길라잡이와는 사뭇 다른 각도에서 편집된 미식 기행서입니다. 우선 새로운 음식이나 식자재, 여기에 약간의 입소문이 난 맛집등을 레시피(물론 다 공개되는 것은 아니죠)를 살짝 곁들인 일편단일적인 나열식 배열의 소개서가 아니란 점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마치 저인망선을 동원하여 바닷속을 훌듯이 여수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과 단순한 음식이나 미식 소개가 아니라 그 음식과 관련되 배경과 일화 그리고 직접 PD들이 겪은 바를 민낯의 얼굴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참 다정다감하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의 기행서들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음식을 보는 것이라면 이번 기행서는 우리 전통시장의 솔직담백한 맛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요? 왠지 흥정거리가 있고 볼거리가 있는 그런 기행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는 미식 기행서라기 보다는 뭔가 색다란 데마가 같이 버무러져 있는 그야말로 맛깔나는 구성이 독자들의 눈과 미각을 사로 잡는 것 같습니다. 비록 전체적으로 미식관련 테마가 많기는 하지만 앞단에서 말했듯이 단순한 레시피나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관련된 지역적인 특색과 역사적인 배경 무엇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들이 같이 묻혀 있어 들여다 볼 수록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 한권으로 여수와 그 일대 지역을 파악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하게 떠나는 미식 기행에서 여수지방의 역사적 스토리에 음식관 관련된 뒷담화등 여러가지로 남도 음식상처럼 풍성한 구성이 참 마음에 와닿는 책인것 같네요. 행여 그저 그런 맛집 소개서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모범답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만족시켜줄 수 있는 여수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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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자산어보등 고문헌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수 10미.
물론 몇 개는 10숫자를 채우기 위해 넣었다곤 해도... 정말 군침이 돈다. 요즘 통영, 옛날 충무가 뜬 다해도 역시 여수는 일제시대,일본사람들에 의해 활성화된 뒤 전남 해산물거래의 43%를 차지하는 천혜의 보고..
일미. 역시 대표 음식. 갓김치다. 뭐 따로 설명할 필요 없는.. 이미 돌게간장이다. 꽃게가 비싼 반면 1/3가격의 간장게장.. 삼미 갯장어 샤브샤브. 민물장어가 구이가 적합하다면 쫄깃쫄깃한 하모와 통장어탕도 사미,서대회인 데.가자미과인 데 사실 명성만큼은 아니란다... 그리고 굴구이..누구나 다 아는 아연이 풍부한 굴... 10가지 미가 등장한다..
마지막에 거문도에 특이한 해산물 소개. 검정물이 든 스펀지 같은 군소. 거북발이 아닌 패류, 거북손. 고동류의 보말...갑오징어와 돌문어... 그림과 글만 봐도 벌써 한점씩 먹은 거 같다... 통영이 아니고 여수인 가... 정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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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PD의 미식기행, 여수 – 이순신도 인정한 여수의 풍부한 어류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책이 책을 부르듯, 그 다음으로 읽어도 재미있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평선이를 먹다가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난 뒤져 보았다. 음식에 대한 기록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쟁 중에 음식에 대한 글을 자세히 쓰기 어려웠을 것이며, 더구나 그런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점잖지 않은 일로 여겨졌을 터이다. 하지만 짧은 문장으로나마 이순신 장군이 여수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알 수 있긴 하다. 『난중일기』는 그가 ‘소찬을 즐겨 먹었다.’ 하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유년(1597년) 12월 5일 일기에서는 도원수의 군관이 가져온 유지의 내용을 소개하는데, 임금은 “전진(최전방)에서 용맹이 업ㅂㅅ으면 효가 아니고, 전진에서 용감하다는 것은 소찬이나 먹어서 기력이 노곤한 자가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고정된 법만을 지키지 말고 뜻을 깊이 깨달아서 소찬 먹기를 그만두고, 방편을 따르도록 하라며 유지와 함께 고기반찬을 하사하셨는데, 마음이 더욱 비통하였다.”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계사년(1593년) 8월 5일 일기에는 “이완이 술에 취하여 내 배에 머물렀다. 쇠고기를 얻어다가 배에 나누어 보냈다.”라는 내용이 있고, 같은 해 3월 8일 일기에는 “한산도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고 나니, 광양 현감, 낙안 군수, 방답첨사 등이 왔다. 방답첨사와 광양 현감은 술과 안주를 많이 준비해 왔고, 어란포 만호 정담수도 쇠고기로 만든 도림(桃林, 주나라 무왕이 소를 방목했던 지명으로 도림은 소와 관련된, 즉 쇠고기로 만든 음식을 뜻한다.) 몇 가지를 보내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병신년(1596년) 1월 8일 일기에는 “입춘인데도 날씨가 몹시 차가워서 마치 한겨울처럼 매섭다. 아침에 우우후와 방답첨사를 불러 약식을 같이 먹었다.”라고 쓰여 있다. 이렇듯 『난중일기』에는 일상적인 음식, 특히 쇠고기가 자주 등장한다. 역사적 기록에 근거할 때, 이순신은 검박한 소찬을 즐겼으며 그나마 고기반찬 중에서는 쇠고기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었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해산물은 늘 접할 수 있어서 따로 기록하지 않은 것 아닐까 추측해 볼 따름이다 당시 생선은 구이로 많이 먹었을 테니, 그 구이 중에 필시 군평선이가 있었으리라.(163쪽) 일반적인 여행책자들이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설명만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세PD들의 진솔한 체험 이야기도 있고, 각 음식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눈에 띄는 책이었다. 유래라든지, 역사에서 어떻게 언급이 되었는지 등등 다양한 참고문헌의 활용이 이 책을 다른 책들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여행서들처럼 책 뒤에는 각 책에 소개된 음식점들 주소와 전화번호가 수록되어 있어서 연락을 하고 찾아갈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묵은 숙소들도 적혀 있다. 이 책에 나온 곳들을 다 따라가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곳들을 한정해서 가야겠지만 말이다. 여수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은 아직 여행지를 정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곧장 여수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특히 맛있는 음식,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가장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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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늘 보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산을 좋아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을 차로 달려야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볼 때면 바다와 가까이 있는 부산은 어쩌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특권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를 감상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바다에 첨벙 뛰어들 때가 있었더랬다. 어린 시절 바다가 좋아서 그렇게 했지만, 이제는 바다에 뛰어드는 일보다 바다를 묵묵히 바라보는 것이 더 좋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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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바다에 무력동선인 멍텅구리배를 띄워 놓기만 하면 일본에 도착한다고 하여 오래전부터 여수는 밀항의 최적지였다. (17쪽) 어디선가 들어본듯 친숙한 이야기다. 삼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곳에서만 살다보면 바다와는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여수는 가까운 곳이였다. 가족과 함께 새벽기차를 타고 종종 갔었는데 워낙 일찍 가서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무지 배가 고팠다. '어디든 문 연곳만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서 먹는다.' 였다. 그래서 문을 연곳이 자주 먹는 씨래기 국이 나오는 백반집이였다. 여수까지 가서 씨래기 국이라니~ 그래도 배가 고파서 익숙한 맛이 참 달달했다. 그리고 나서 시장으로 구경가서 바로 광어회를 맛나게 먹었다. 회를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싱싱하고 막 떠서 그런지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아직도 그때 그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여수는 전라 좌수영의 본영이 있던 곳이다. 병참기지 역할을 수행한 여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의 중심으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여수 사람들은 왜군과 싸우는 군사로 나섰으며 군량미와 무기, 군복을 보급했다. (21쪽)
위의 사진은 갯장어로 갯장어의 참맛은 샤브샤브라고 한다. 확실히 갯장어를 좋아하시는지~ 장어의 종류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갯장어 살 몇 송이를 솜사탕처럼 녹여 먹고 나서 정신을 차린다. (81쪽) 솜사탕처럼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라니~ 많은 별미를 맛보셔서 그런지 표현력이 참으로 풍부하다. 입에 쪽 붙는듯한 글맛이라니~
전에는 삼치가 저렴해서 자주 식단에 올라오는 생선이라고 한다. 삼치를 안지는 별로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고등어와 꽁치를 즐겨 먹었다. 삼치가 저렴하기도 하고 맛도 좋았다면 그때 많이 먹어둘 것을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든다. 1m가 될 정도로 크다고 했는데 요즘 시중에 나오는 것은 새끼만 나오는갑다. 삼치회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한다. 삼치의 영양이 풍부한 이유를 알겠다. 고등어도 '냠' 맛있게 잡아 먹으니까. 고등어는 멸치는 '냠냠' 맛있게 먹는단다.
위의 사진은 군평선이인데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저 도톰하고 핑크빛이 도는 입술이 참 매력적이다. 그런데 뼈도 크고 살이 별로 되지 않는다고 하고 군평선이는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서 유명하게 된거라고 한다. 그 역시나 이순신 장군님과 관련된 이야기. 나름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 당긴다고 한다.
역시나 여수에서 꼭 먹어야 하는 별미는 해삼 물회이다. 해삼은 겨울철에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에 더욱 맛있다고 한다. 해삼물회의 비밀은 막걸리 식초에 있다고 한다.
해삼 물회는 디오션 리조트에서 조금만 더 가면 한적한 해변에 자리한 송림마차횟집이 맛이 좋다고 한다. (181쪽) 바로 기록. 회하고는 가깝지 않지만 깔깔한 물회는 좋아해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익숙한 우무냉국을 파는 곳이 있다. 어디든 시장은 꼭 구경해봐야 한다. 우무 곱게 채썰어서 시원한 물을 넣고 콩가루 1큰술에 설탕 1큰술을 넣고 휘리리 저어서 쭉 들이키면 여름철 간식으로 별미이다. 간만에 우무냉국을 보니 생각난다.
싱글벙글 빵집에는 투박한 찐빵과 야채빵, 햄빵, 도넛을 판다고 한다. 시장에서 파는 야채빵 무지 좋은데 요즘엔 그때 맛이 나지 않고 조금씩 무언가가 빠져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다 팔리기전에 꼭 가서 먹어 보고 싶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새벽기차 타고 여수에 가보고 싶다.
역시나 두부에 신김치는 빠질수 없다. 거기에 남도 막걸리까지. 저자의 말처럼 즐겁고 맛있게 밥을 먹어야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누구와 함께 먹는것도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일지라도 좋은 사람이 아니면 왠지 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좋은 사람과 먹으면 더욱더 맛이 좋아진다. 여수에 가게 된다면 책을 참고하여 별미를 맛보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막상 그맛이 아닐지 모를지도 모르나, 좋은 사람과 함께 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 숙박에 관련된 정보도 있고 요즘엔 게스트하우스가 꽤 잘되어 있는 것 같다.
<민음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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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999년 1월 결혼식을 끝내고 무작정 역으로 나섰고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찍어 그곳을 신혼여행지로 하자는 목적하에 기차에 올랐다. 다른 사람들이 철저한 준비하에 계획된 신혼여행을 떠났다면 우리는 그렇게 '즉흥식 여행'을 떠났고 도착지는 '여수'가 되었다. 여수하면 오동도가 떠오르고 배를 타고 들어갔던 거문도가 함께 달려나온다. 십주년 기념으로 다시 가보자던 약속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는 남편, 그 여수를《세 PD의 미식 여행 여수》를 통해 다시 만났고 옛추억을 그리며 이 책으로 간접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예전 신혼여행으로 방문했고 여수나 거문도에서 생선은 참 많이 먹었다. 그때 식당 주인이 김치는 귀해서 많이 줄수없지만 생선은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줄수있다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일주일 예정으로 여수를 시작으로 남해를 돌아보리라던 계획은 거문도에 들어가 발이 묶이는 바람에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 다시 거문도에 간다면 '왕눈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을 만나보고 싶어^^
이번 여행 목적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미식 기행이란 말에 어울리게 맛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여수, 책에서 소개된 '돌산갓 밥상'이나 갓을 넣어 빵(오동빵)을 만든다는 여수 명물 '여수갓구운'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여수하면 갓김치를 빼놓고 말할수 없다. 난 특히 갓 양념된 갓김치보다 폭 삭은 갓김치가 좋아~ 여수하면 빼놓을수 없는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게장'이다. 게장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으로 나뉘는데 그중 간장게장은 또 다시 여수의 명물인 '돌게장'과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황게를 이용한 '황게장' 그리고 저자가 어린 시절 즐겨먹었다는 '참게장'이 있다. 매번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만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개개인마다 그 목적은 다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떠나 다른 무언가를 얻어오고 싶다는 것이 목적이겠지? 그렇다면 내 여행의 목적은 순수한 의미의 여행이 아닌 '미식기행'이라는데 뜻을 두고 싶다.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맛난 음식들이 목적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은 우리 가족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떠나지 못하는 나를 대신하여 각 고장을 여행하며 그곳 토박이에 가까운 맛난 음식들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유명 식당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수있을 것 같은 토속적인 느낌의 방송이라 더 좋다. 여수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할 10미, 서대 회, 게장 백반, 한정식, 굴구이, 장어, 군평선이, 하모, 생선회, 갓김치, 꽃게탕이 그것이다. 여수를 방문했다면 군평선이와 갯장어, 게장백반, 한정식은 빼놓지말고 먹어야 후회하지 않을 필수코스라고. '하모'가 갯장어라는 것은 이제 알았는데 '군평선이'는 뭐지?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소개해논 구백식당(여수 연안 여객 터미널 앞)은 거문도를 가기 전 들러야 할 곳으로 수첩에 적어놔야겠다. 이순신 장군이 이름붙여 주었다는 '군평선이', 읽다보니 그다지 끌리는 생선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뷔페식당인 '돌산갓 밥상'은 꼭 들러보고 싶어.
여수 여행의 팁에 적혀있는 여수의 잠자리, 이왕이면 업소 전화번호와 가격을 함께 등재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가격과 위치 등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중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든 나비잠과 플라잉피그, 특히 '나비잠'은 자체에서 기획한 야경 투어를 할수있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에 든다. 여수를 소개하면서 오동도와 향일암을 빼놓고 갈수는 없겠지? 다른 블로거의 여수 여행 사진을 보니 오동도는 16년전 여행 다녀왔을때와 참 많이도 바뀌어져 있었다. 드디어 기나긴(?) 여수여행을 마치고 바래오던 거문도로 향한다. 왠지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은 그리움을 만들어 내는 곳 거문도, 찾아간다고 반가이 맞아 줄 사람도 없건만 왜 이리도 서문도가 그립기만 한지. 방학을 맞은 딸과 함께 여수와 거문도를 들리는 여행을 계획해 볼까나.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던 거문도, 그때 머물렀던 여관이 지금도 운영하고 있나 몰라 그래도 궁금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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