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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식민주의를 건설한 제국주의자들이 가장 먼저 앞세운 건 총칼이었지만, 그보다 더 교묘하고 지속적으로 피지배자들을 얽어맨 것은 바로 인종주의를 내면화시킨 전략이었습니다. '너희는 게으르고 지적으로 열등하니 우리같은 우월한 인종이 너희를 교화시키겠노라~' 어디선가 많이 들어서 귀에 익숙한 이런 주장이 구한말 서구열강이 우리나라를 침탈할 때 그대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파농이 주장하는 내면화된 그 인종주의가 우리 안에 없을 수 없습니다. 일제시대 내지인을 닮으려고 애를 쓰던 이들이 있었고, 해방 이후엔 미국인에 동화되려고 성조기를 드는 수 많은 사람들을 목격합니다. 결국, 그가 말하는 주장의 한복판에 우리 자신이 서 있는 것이고, 그의 말이 그대로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넘어서야만 하는 장애물인 셈입니다. '유색인인 나는 단 한 가지를 원할 뿐이다. 결코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지 않기를. 인간이 인간을, 말하자면 자아가 타자를 노예화하는 일을 그만두기를. 인간이 어디에 있든, 내가 그 인간을 찾고 원하도록 허락되기를. 검둥이는 없다. 백인도 마찬가지다. 나의 자유는 너를 세상에 세우기 위해 내게 주어진 것이 아니던가?' 모든 인간을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우월감의 정체를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그가 마지막에 외치는 말이 모든 이의 가슴에 울리기를... '내 최후의 기도는 이것이다. 오 나의 몸이여, 내가 언제나 질문하는 사람이 되게 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