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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뭉크의 <절규>'를 두고 폭소를 자아낸 장면이 있었다. '뭉크의 절규'가 누구의 작품이냐고 묻는 양세찬 때문에 시작된 명장면이다. 런닝맨 멤버들이 시청자에게 선사하는 독보적인 재미 중 하나는 그들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깜깜이들이란 사실. 뭉크의 절규가 누구 작품이냐고??? 깜깜이 중 깜깜이라고 알려진 양세찬에게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런데 폭소 포인트는 다른 데 있었다. 지예은이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듯 아주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피카소!'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뭉크의 <절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은 실제로 본적이 없어도 방송이나 책에서 자주 접하는 그림들이라 마치 잘 아는 그림처럼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그림뿐 아니라 문학작품들에도 그런 게 있다. 유명한 고전 문학이나 철학서들은 말 그대로 이름만 들어도 아는 것 같지만 실제 읽고 아는 작품은 드물다. 그런 작품들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이유가 그런 것 같다. 왠지 알고 있다는 생각에 더 깊이 파고 들지 않는 것이다. 요즘처럼 대충 알고 넘어가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 같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는데, 뭉크의 <절규>는 이러한 감정들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020쪽) 바쁘고 제 정신을 챙기기 힘든 현대인들이 전시회를 가지 않아도 작품의 세계에 첨벙 뛰어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책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간접 경험과 지식과 지혜 덕분이다. 우리는 단지 책을 집어서 펼치겠다는 선택만 하면 된다. 그런데 책을 향해 마음 보내기, 펼쳐서 읽기가 그토록 힘들다. 펼치기만 하면 독자 스스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었던 경험과 지식이 보물처럼 쏟아지는 신세계가 열리는 데도 말이다. 이 책 <그림의 쓸모>는 런닝맨의 지예은처럼 깜깜이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그런 신세계로 초대하는 책이다. 뭉크 역시 정신적인 고통과 불안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뭉크는 죽음을 통해 삶을 파악하고 생을 이해했고, 이는 뭉크 예술의 원천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작품은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불안을 시각적으로 담아냈습니다. (026쪽) 우리에게 익숙한 뭉크, 고흐 등 유명 화가의 작품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책이다. 첫 문을 연 뭉크의 절규 덕분에 런닝맨에서 활약 중인 지예은을 떠올렸다. 그녀는 이 책을 안 보길 잘 했다. 그 덕에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으니 말이다. 반대로 나는 작품에 대해 좀 아는 체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 책의 목적은 여기까지가 아니다. 화가의 내면 세계까지 파고든다. 그 덕분에 독자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의 가치를 여기서 찾을 때, 어지럽던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 스스로를 돌보는 소중한 기회를 이 책에서 찾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성장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자신의 불안을 예술, 글쓰기, 명상 등의 방법으로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 생활에서 늘 만나는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026-0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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