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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 본 그림책에 관한 이론서 중 가장 깊이 있는 책인것 같다는 평을 해 본다. 더구나 연구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는게 무엇보다 반갑다. 비록 그들이 연구한 참고 문헌들은 외국서적이 대부분이지만 이 연구의 성과에서는 한국이라는 상황과 문화에 맞추어 걸러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림책에 관한 대부분의 책은 단순히 저자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좋은 그림책을 선별하여 그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짧은 소개와 함께 하고 있는 책들이다. 그러면서 산발적으로 좋은 그림책의 기준이라든지, 외국의 좋은 그림책 수상작들, 그 밖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실용적인 면을 넘어 그림책에 관한 이론서라 말할 수 있겠다. 진정한 그림책은 무엇인지를 물으며 그림책에 담겨진 글과 그림의 상호연관성과 역활들을 기호학적인 측면에서 살피고 있고 그림에 담겨진 상징, 기본 요소와 구성원리를 깊이 있지만 어렵지 않게 개관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책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그림과 글이 있고 표지가 하드커버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책을 그림책이라 일컫고 그것은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을 하여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되게 구성된 그림책을 말하고 있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그림책이라고 불리우는 책들은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이야기책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단지 그림은 없어도 내용을 이해 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삽화의 수준에서 그려진 책인 것이다.
이러한 정의하에서 진정한 그림책은 외견상 글과 그림의 합성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글로도 그림으로도 보기 어려운 '제3의 텍스트'라고 정의하는 경향이 현재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그림책을 '아이코노텍스트 (iconotext)' 의 하나로 보고 기호학적으로 분석하면서 그림책의 이해에 중요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은 단순한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단순한 선 하나 색깔 하나 구도, 공간 등등 하나하나에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고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극대화 시키려 하고 있다. 이것은 독자가 그것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있을때 그 진가를 발견할 수 있게 되고 단순히 아이들만의 책으로 한정시키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그림책의 경향은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이용한 독특한 그림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 흥미로웠던 점은 그림의 표현이 여러가지 영화에서 보이는 시점과 구성 그리고 공간의 활용 등 보다 복잡하고 상징적인 형태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명인 <앤터니 브라운>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그림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에 담겨진 숨은 의미와 의도, 상징성들이 놀라울 만큼 숨겨져 있다는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어째튼 아이들 독서지도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봐야할 책인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깊이 있는 연구의 성과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그림책을 여러측면에서 분석하는 모임도 자생적으로 일선 독서지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일어나길 바래본다. |
|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이런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의 장점은 공동 집필자들의 연구와 토론의 산물로서 현장성과 시대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외국의 논문이나 잡지를 참고해서 집필자들 나름대로 그림책을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근 그림책들을 예로 든 점이 아주 신선했다. 그림책 쓰는 법은 그림책 편집자이자 작가가 쓰는 법을 소개한 책이고 다른 책들은 그림책 이론서라기 보다 소개서 성격이기 때문에 기존의 이론서들에서 뭔가 2% 부족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강추한다. 아, 한 가지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재미있게 잘 읽힌다. 그림책 입문서로도 심화학습용으로도 모두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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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책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이는 영화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예술 장르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꽤 오래 전부터 볼로냐 아동도서박람회에서 우리나라 그림작가들이 상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아동도서박람회는 전 세계 40여개 나라의 출판사에서 출품작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어린이책 박람회입니다. 그림책 작가로서는 출품하여 상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가장 큰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우리나라 그림작가가 상을 받아오고 있었고 최근에는 더 많은 그림작가들이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림책 작가군이 두터워진 것이 한 원인일 것이고, 그 전에는 우리나라 독자들의 안목이 높아진 것이 있을 것이며, 또 그 전에는 세계적인 그림책을 계속 소개한 출판사와 관계자들의 공로가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그림책 수준은 상당히 높게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우려할 만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학습의 도구로만 인식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림책을 보더라도 외국의 그림책을 영어로 된 책으로만 봅니다. 아직 우리나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로 된 그림책만 읽히고, 정작 번역된 외국 그림책이나 우리나라 그림책은 외면합니다. 그림책은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예술의 힘이야말로 어린이의 인지적, 심미적 발달에 기여하는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미덕’입니다. 따라서 정작 우리가 물어야 하는 질문은 ’그림책이 어린이가 읽고 쓰는 방법을 배우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가?‘처럼 학습적인 질문이 아니라 ’어린이가 어떤 종류의 그림책에 가장 깊이 반응하는가?’처럼 심미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질문과 연구야말로, 어린이가 책과 예술에 평생 동안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통찰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책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일정 정도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으로 탄생한 그림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과 그림 모두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껏 우리는 그림책의 글 읽기에는 충실했지만 그림을 읽는 데는 소홀했습니다. 연구자들이 대부분 글에 익숙한 사람들이었기에 생긴 폐해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의 그림 읽기』를 쓴 사람들조차 유아교육학이나 아동학을 전공한 사람들입니다. 그림보다는 글과 익숙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의 작업은 무척 소중합니다. 그림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읽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선구자들이기에 말입니다. 비록 글 전공의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체계적인 연구를 계속 할 때 그림작가들도 글을 읽는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그러한 작업들이 상호 확산될 때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입니다. 그중에 아름답고 특이하고 멋진 예술작품과도 같은 그림들이 좋아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요. 그림책에 담긴 그림들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그 자체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이야기를 보완하기도 하며 그림책을 완성해 갑니다. 그 그림들의 매력에 한껏 빠진 저에게 왜 그림책의 그림이 그토록 매력적이었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전문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림책의 그림에 관한 이보다 더 자세한 책이 있을까 싶네요. 그림을 공부하거나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될것 같습니다. |
|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구입하고 읽어주면서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책에 관심이 갔는데 대부분의 그림책 이론서들이 그림책의 내용을 우선으로 하였다면 이 서적은 그림에 관한 분석을 담고 있는다. 다만 전문적인 용어나 설명을 담은 글들 중에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미술을 전공하거나 그림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글과 그림의 관계를 실제 그림책의 그림들을 예로 들면서 다각적인 형태로 분석하고 있다. 글과 그림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에 대해 알고 파악해 가는 것도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증가시킬 것이다. 그림의 기본 요소들인 선(직선, 곡선, 외각선)이나 색(명도, 채도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예를 들면 "고릴라(앤서니 브라운)"에 나오는 두 개의 장면을 통해 색의 기본적인 이미지 구성의 역할이나 분위기 전달, 그림의 의미를 해석하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예시로 제시되는 그림책을 본 적이 있거나 집에 있는 경우에는 더욱 반갑고 관심이 갔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책을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앞으로 그림책을 볼 때 어떤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지, 어떤 해석을 해볼 수 있는지 등의 새로운 방식의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으니 그림책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