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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詩]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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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고은 외 68인 저, 실천문학 펴냄, 2014. 7.)어쩌면 이런 것이 필요했었는지 모르겠다.나는 처음으로  불편한 마음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슬픔과 분함이 들이닥친 자리에 남은 것은 죄책감이었던 것 같다.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기사를 통해 보도된 내용으로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보낸 소리 없는 메시지들을 바탕으로 또는 미루어 상상되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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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고은 외 68인 저, 실천문학 펴냄, 2014. 7.)


어쩌면 이런 것이 필요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처음으로  불편한 마음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슬픔과 분함이 들이닥친 자리에 남은 것은 죄책감이었던 것 같다.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기사를 통해 보도된 내용으로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보낸 소리 없는 메시지들을 바탕으로
또는 미루어 상상되는 장면들로

아이들이 미처 다 내지 못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엄마, 아빠, 사랑해.

삶의 마지막같은 것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아이들에게 닥친
마지막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 늘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고
설명해 보려하거나 이해하려고 할 수록 슬픔과 분노가 휩싸고 도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잊지 않겠습니다' 뿐이었다.  


오늘은 바람이 되어라
헬기 소리 천둥처럼 들리는
뜨거운 두 시간
마지막 숨결로 '사랑해'
섬섬옥수 굳어가는
바람을 끌어내 희망을 쓰다듬는
프로펠러 소리
애기소라 귀만 하게 멀어지는




아직 따뜻한 다리 몇 꿈틀거리는
우리는 파도에 손톱자국만 남기고
엄마가 우는 팽목항
나비가 되어라 속삭이는
4월을 용서하세요
 - 김오, <나비가 되었네> 중 일부


짙푸른 바다색, 아이들과 가족들이 흘렸을 모든 눈물을 그러모아 만든 것 같은 큰 물방울.

언젠가는 이 사건이 영화로도, 책으로도 수없이 재현되겠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예순 아홉 시인의 작품들에선 한 글자, 한 글자에 단호하고도 분명한 분노와
희생자를 향한 미안함,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었다.
시인 자신의 작품 경향이나 그간 써 왔던 작품들과 무관하게
마치 한 사람의 시인이 쓴 것처럼 목소리를 내었다.


작품이기 이전에 기억으로서, 기록으로서,
실은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와 가족들뿐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꽤 오랜 시간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던 나에게도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았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이제서야 진짜 눈물이 흘렀다.
아, 구조 소식이 끊긴 후 애써 보도와 관련 기사들을 보지 않았지만
내가 여전히 잊지 않고 그들에게 마음을 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j*****n 2014.10.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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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내용보기
7월에 출간 되였으니 벌써 시집이 나온 지도 두 달이 되여간다.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시집이였다.시로 위로를 받고,즐거움을 얻었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다.그리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 않으면 되는 거라며...꾹꾹 내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아니 숨기고 있다는 것을 며칠 전 버스안에서 들려온 어처구니 없는 기사아저씨와 한 승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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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출간 되였으니 벌써 시집이 나온 지도 두 달이 되여간다.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시집이였다.시로 위로를 받고,즐거움을 얻었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었다.그리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 않으면 되는 거라며...꾹꾹 내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아니 숨기고 있다는 것을 며칠 전 버스안에서 들려온 어처구니 없는 기사아저씨와 한 승객의 대화 때문이였다.손님이 비교적 없던 버스 안,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의 기사분이셨던지 승객 아주머니에게 세월호에 대한 불만을 쏟아 내기 시작한다.그런데 그 기사분의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들이다. 차마 담고 싶지 않은.그 기사분의 이야기의 발언들로 어떤 정치인은 사과를 하고,어떤 정치인은 물러 나기까지 했는데,버젓이 그 이야를 말한다.그것도 매우 짜증스럽다는 듯이,이제는 그만 하라고...내게 용기가 없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하실수 있는 거냐고 말하지 못한 것이 분해 그만 버스에서 내리고 말았다.그리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라는 시집!! 아직도 우리는 모두가 세월호가 아니기에,이렇게 기막히고 말 안되는 싸움을 하고 있는 거라는 절망감에 시집을 꺼내 읽는다.

 

70여명의 가까운 시인들의 자신들만의 색깔로 세월호를 세상 밖으로 불러 내준다.조금은 과격하게 혹은 거칠게 세상을 향해서,외치는 시인들도 있었고,채 피지 못한 꽃들에 대한 아픔은 깊은 진혼곡으로 대신해 주기도 했다.살아도 살아 있지 않은 이들이 바다속에 잠든 이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마 시인들은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었을게다. 망자들에 대한 진혼도 해야 겠지만 살아 있는 이들에게 역시 따뜻한 위로를 건내야 할 테니까

 

슬픔에서 벗어나라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섬 사이를 건너다니던 새들의 울음소리에

찔레꽃도 멍이 들어 하나씩 고개를 떨구고

파도는 손바닥으로 바위를 때리며 슬퍼하였다

잊어야 한다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

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었다

남쪽 바다에서 있었던 일을 지켜본 바닷바람이

세상의 모든 숲과 나무와 강물에게 알려준 슬픔이었다

화인처럼 찍혀 평생 남아 있을 아픔이었다

죽어서도 가지고 갈 이별이었다                도종환 '화인(火印)' 부분

 

 

우리는 죽지 않았어요

검은 리본은 싫어요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우리는 지금

천년의 장미를 찾아 수학여행 떠나는 길이에요

(...)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몸은 여기 두고 250개의 물방울이 되어

홀가분하게 떠나요

(...)

지금 우리는 250개의 물방울이 되어

천년의 장미르 찾아 떠나요

잘 다녀올게요 잘 다녀들 올게요

엄마 아빤 다만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안상학 '엄마 아빠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부분

 

 

 세월이 약이란 말도 이제는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오늘을 기억해야 할 사건이 우리 앞에 생겼기때문이다.그리고 시인의 노래처럼 노란 리본을 계속 달고 있어야 하는 이유도 우린 잘 알고 있다.광화문 광장에서 외치는 소리가 그것을 반증하는 것일테니까.읽는 내내 가슴이 울컥거렸다(사실 이런 기분이 들 것 같아 세월호..시집 만은 거리를 두고 싶었던 건데) 그럼에도 읽기 잘했구나 싶다.우선 이 책의 수익금이 세월로 참사 추모하는 사업에 기부될 거라는 것이 그렇고,세월호를 두고 두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는 모두가 세월호가 아니였다.

w*******i 2014.09.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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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빚어낸 시
"눈물로 빚어낸 시" 내용보기
2014년은 잔인한 해였다.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사건 사고에 모두가 몸서리쳤다. 세상은 험악함의 끝을 보여주기로 작정했던지 사람들의 가슴에 시퍼런 멍을 계속 안겨주었다.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 아픔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어제는 눈물을 흘렸어도 오늘은 시시덕거렸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진 않았다. 하루아침에 제 목숨과도 같은 자녀를 먼저 하늘나
"눈물로 빚어낸 시" 내용보기

2014년은 잔인한 해였다.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사건 사고에 모두가 몸서리쳤다. 세상은 험악함의 끝을 보여주기로 작정했던지 사람들의 가슴에 시퍼런 멍을 계속 안겨주었다.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 아픔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어제는 눈물을 흘렸어도 오늘은 시시덕거렸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진 않았다. 하루아침에 제 목숨과도 같은 자녀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이들이 있다. 계절이 바뀌었지만 그들은 오늘도 말없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제 자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세월호 사건은 여러 모로 이해불가다. 최초에 우리는 모두가 구조됐다는 거짓말을 접하곤 기뻐했다. 이후로도 거짓은 진실을 압도했다. 움직였으면 살 수 있었던 아이들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말이 살포됐고,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겐 최선을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거짓 고백을 했다. 살아있는 동안 이름으로 불렸을 많은 생명들이 숫자가 되어서야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신원미상이라고 했지만 부모들은 제 자녀를 바로 알아봤다. 생의 희망이 꺼지는 순간이었지만 여전히 물속에 있는 안타까운 목숨을 생각하면 그건 역설적이게도 행운이었다.

무엇을 덮기 위해서였던지 정말 중요한 건 재껴둔 채 오로지 하나의 희생양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물론 그의 부정축제는 문제였다. 하지만 세월호의 잘못된 항해는 잘못된 것들의 결합이었다. 기업은 자본 증식을 위해 낡은 배를 사들였고, 정부는 기업의 그런 행위가 가능하도록 법을 뜯어고쳤다.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안전망마저도 제거되니 결국 사람은 버림받았다. 돈이 사람보다 중요한 세상은 그렇게 탄생했다.

모두가 분노했다. 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을 노래해야 할 사람들이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다. 책에 수록된 시들은 충분히 살아날 수 있었으나 세상에 의해 버림받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쓰여졌다. 동시에 시들은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지 않는 자들을 꾸짖기 위해 탄생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은 흐릿해진 기억들이 시와 함께 살아났다. 그날 내가 느꼈던 분노와 두려움의 감정이 ‘과거’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부끄러웠다. 나의 망각은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요청을 고스란히 수용한 것과도 같았다. 말 잘 듣는 국민이 되길 바라는 세상, 그런 세상에 순응할 때 우리 모두는 세월호 탑승자와 같은 운명에 속할 수밖에 없다.

시인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 자신들이 지닌 최고의 무기로 세월호에 대해 써 내려갔다. 아무도 책임지는 자가 없고, 심지어 경기 회복을 위해 더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온 시점에서 그들은 분노할 것을 주문한다. 결국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것은 우리들의 목소리일 것이다. 우리가 침묵한다면 세상은 우리를 죽일 것이요, 반대로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낸다면 그들은 우릴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상은 목소리 큰 자의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제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모든 것은 반복된다. 어제 들은 뉴스를 오늘 또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반복되는 사건 중엔 세월호 사건도 존재한다. 더는 그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부디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기댄 그릇된 판단은 아닐까.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또 다른 비극을 빚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 또한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q*****2 2015.01.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