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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다.
이번 이야기에는 CSI 시리즈에서 사용됐던 화두 중 FBI와의 관계가 주요 쟁점이었다. 사실 제목만 보고는 이중인격의 범인을 연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람이 아닌 역학관계를 얘기하는 것도 같았다. '이중인격자'라고 할 수 있는 등장인물은 없었으니 말이다.
대개 CSI는 두가지 사건을 파트별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이번 경우는 두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우였다. 실제 사건현장에서 이렇듯 오묘하게 겹쳐지는 순간이 올 수 있을까? 우연이라고 하기엔 꺼림칙하고 필연이라고 하기에는 작위성이 느껴지는 어떤 사건. 그리썸의 말처럼, 증거를 토대로 한 과학수사에 있어서는 우연인지 필연일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편의 제일 인상 깊은 대사는 캐서린이 그리썸의 "우리는 매일 최악의 날을 맞이한 인간들을 만난다" 라는 명언을 떠올리는 장면이었다. CSI가 재밌고 스릴감과 생각할 거리들을 주는 건, 바로 최악의 날을 맞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터다. 복도의 발자국 하나 지문 일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1인치 단위로 재서 조사하고, 몇주일치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가며 증거자료를 찾는 열의와 집중력이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최악의 날을 맞은 사람들'을 위해서 연장근무를 감수하고 잠도 잊고 식사도 잊는 근성을 지닌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등장인물이기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번편의 캐릭터 묘사에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워릭이 웃는 새라를 보고 벌어진 이가 귀엽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고 생각하는 장면. 진정 서양인의 감수성이란 나와는 한참 거리가 있는가 보다. 어떻게 하면 벌어진 이의 틈을 귀엽다고 느껴 묘사할 수 있는 것인지. 드라마를 볼때마다 새라가 제발 이 교정 수술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들은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나 보다. 하기는 자신감 있게 웃는 건 참 중요하지만..그렇긴 하지만... 묘한 딜레마를 준 묘사였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그런 점도 챠밍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는 한 수 배웠다고 해야겠다. 매력이란 개개인마다 틀린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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