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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내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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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가 있다.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예상하였던 방향과는 다른 전개를 보고 있노라면 분명 일종의 음모가 있는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러한 음모를 꾸미는 것일까. 그 음모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음은 결국 아무런 답을 찾기 못하고 만다. 누구도 그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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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가 있다.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예상하였던 방향과는 다른 전개를 보고 있노라면 분명 일종의 음모가 있는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러한 음모를 꾸미는 것일까. 그 음모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음은 결국 아무런 답을 찾기 못하고 만다. 누구도 그 물음에 맞는 답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자기만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렇기에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개인의 인간사를 팔자라고 하지 않던가. 선택의 갈림길에서 하나를 포기하고 다른 하나를 선택하였을때, 그로인해 발생하는 손해는 팔자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만일 나의 인생이 팔자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었다면 내가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다짐과 노력은 천기를 거스르는 행위가 될지도 모를일이다. 그렇다고 되는데로 막 살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생이란 참 애매하기만 하다. 스물 일곱살의 대학원생 김예규, 그는 스스로를 삼류소설 두더지의 주인공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이 두더지인 것은 그의 시력과 관련이 있다. 어린시절 야구공에 맞아 한쪽눈을 거의 실명할 지경에 이르른 것도, 반 지하 자취방과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을 오고가며 사는 것도, 목표를 찾지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도 다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종의 환상과 몽환 속에 살아가는 심리를 피터팬 증후군이라 한다. 그리고 '피에로 죽이기'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은 오랜 방황 후에 비로서 이 모든 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피터팬 죽이기'는 김주희라는 작가의 수려한 글솜씨와 화려한 문장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지만 소재 자체만 놓고 본다면 결코 장편소설감이라고 할 수 없다. 도대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정확한 의도는 무엇일까. 사회 적응에 실패한 주인공이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끝모를 방황과 주변인물들과의 사소한 갈등들이 전부인 이 소설을 통해 '오늘의 작가상' 심사위원들은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젊은 작가의 촉망된 미래를 확인하고 그를 격려하는 것이 '오늘의 작가상'의 역할이라면 '피터팬 죽이기'는 수상자격이 충분하겠지만 초기 수상작인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나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에 비한다면 수준차이가 너무 급격하다. 물론 자신을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여긴다고 하는 출발은 다소 신선하였으나 특이한 사건도 없고 그저 평범한 일상을 주절이주절이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중반 이후부터 점차 힘이 빠지고 무기력하게 늘어지기만 하였다. 차라리 사실에 기초한 작가 개인의 자서전적인 내용이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 수도 있었을테지만 262쪽이라는 적지않은 소설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도 이 책을 읽고 있어야 할 아무런 동기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글을 계속 읽고 있는 나는 이전부터 사전에 계획된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누군가의 음모로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역할은 말도 되지않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남는 것은 후회뿐이었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지구에 갇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혼은 이십칠년 동안 육체에 감금당해 있었다. 두번째 애인은 내게 시스템 안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내 영혼은 답변하지 않았다. 영혼이 이 가상공간에서 퇴장하는 것도 답변의 한 유형이 되 수 있다. 내 조정자, 바로 이 소설 두더지의 삼류 소설가라면 주인공의 운명을 자살로 끝맺을 것이다. 나는 이 세계에 내던져진 가상 인물에 불과하다.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 즉시 또 다른 속임수에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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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할 나이에 방황하는 건 방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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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피터팬 죽이기>   이 소설은 전망과 출구가 없는 암담한 현실 속의 주인공이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20대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성장소설의 느낌을 띠고 있는 <피터팬 죽이기>의 주인공 김예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스물일곱 살의 대학원생이다. 두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 사회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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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피터팬 죽이기>

 

이 소설은 전망과 출구가 없는 암담한 현실 속의 주인공이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20대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성장소설의 느낌을 띠고 있는 <피터팬 죽이기>의 주인공 김예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스물일곱 살의 대학원생이다. 두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 사회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학교라는 공간에 자신을 방치한다.

시골 태생인 그는 어머니의 소망대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지만 일류가 아닌 삼류 대학을 나와 되는 일이 없다. 대학 졸업 후 엄마한테는 신문사 수습기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의 그는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 우연히 만난 선배한테 대학원 진학을 권유받아 학교로 다시 가게 된다.

예규의 친구 역시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발을 내딛지 못하고 늘 퇴짜만 맞는 만화를 붙잡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과 영길이 소설가에 의해 움직이는 허구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읽으면서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이 연애시절 느꼈던 기분.

나도 연애시절에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내 표정이나 사소한 행동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마치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환상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환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이 나이때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일은 다니고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냥 살아가기 위해선 일이 필요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의 주인공도 조금씩,조금씩 나아지길...



YES마니아 : 로얄 r****f 2009.07.22.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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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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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왠만하면 다 괜찮기 때문에 오늘의 작가상 받았다는 타이틀 하나로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부분은.. 응??.. 별로.. 이런생각을 했었다. 작가는 여자인데 주인공 화자는 남자다. 뭐 이 자체가 이상하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읽으면서 그곳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 그사람들은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아마 읽는다면 다들 그 캐릭터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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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왠만하면 다 괜찮기 때문에

오늘의 작가상 받았다는 타이틀 하나로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부분은.. 응??.. 별로.. 이런생각을 했었다.

작가는 여자인데 주인공 화자는 남자다.

뭐 이 자체가 이상하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읽으면서 그곳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

그사람들은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아마 읽는다면 다들 그 캐릭터에 사람을 한명씩

대입해 볼수 있을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피터팬을 죽이겠다고 한번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대학생활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은책

k*****n 2007.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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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청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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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들의 이야기. 나온지 꽤 된 책이어서이겠지만, 이야기가 하나도 새롭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슴이 아려오는 이야기들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이들은 88만원 세대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도 떠올렸을 것이고, 또한 소수자, 청년실업, 2류대학교 등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살률에 대한 이야기들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한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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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이들의 이야기. 나온지 꽤 된 책이어서이겠지만, 이야기가 하나도 새롭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슴이 아려오는 이야기들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이들은 88만원 세대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도 떠올렸을 것이고, 또한 소수자, 청년실업, 2류대학교 등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살률에 대한 이야기들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한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스냅샷으로 그려놓은 소설이라 하겠다. 


40대에 접어들어 이 책을 읽어보자니... 거 참, 직장에서의 어려움들로 인해 혹시라도 실업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경우, 어쩌면 이런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으로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책을 읽어나가면서, 언뜻 들었던 이런 생각들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러한 상처들을 위로할 수 있는 정치라는 것, 정책이라는 것, 사회라는 것.. 그런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치철이다보니.. 


작가에 대한 관심이 살짝 들더라. 검색해보니, 이 책 말고는 08년에 작품집 하나가 더 있던데... 아직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없는 듯. 오늘의 작가상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삶은 살아가는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우울한 거 싫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기 곤란한 작품이었으나, 이 사회의 기록으로서는 괜찮다고 판단됨

e****s 2012.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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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죽이기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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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죽이기] -2005. 7. 3   "방황할 나이에 하는 방황은 방황이 아니야."   언젠가 부터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내 친구는 '혹독한 이십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의 이십대는 너무 흔들리고, 썩은 동화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후크가 되기는 싫고, 그렇다고 피터팬으로 남을 수도 없다.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기에 우리는 너무 무거워졌고, 후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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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죽이기] -2005. 7. 3

 

"방황할 나이에 하는 방황은 방황이 아니야."

 

언젠가 부터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내 친구는 '혹독한 이십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의 이십대는 너무 흔들리고, 썩은 동화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후크가 되기는 싫고, 그렇다고 피터팬으로 남을 수도 없다.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기에 우리는 너무 무거워졌고,

후크가 되어 갈고리손을 가지기엔, 우리의 손은 너무 연약하다.

 

"두 번째 애인이 말하길 우리 나이가 되면 꿈만 꾸고 살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꿈만 꾸고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꿈에서 깨어난 친구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혼자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꿈을 지키는 파수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후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웬디를 찾으러 갔다가, 웬디의 외손녀와 사랑에 빠져,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팬.

점점 자라 어른이 된 웬디.

주위의 모든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이미 어른의 손을 잡고, 꿈보다는 현실의 지팡이를 잡고 있는 친구들...

아니, 처음부터 꿈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꿈을 가진 것만으로, '에그, 아직 애구만'이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꿈에서 깨어난 친구들을 보며, 꿈을 선택한 나는, 꿈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슬금슬금 꿈에서 깰 찬스를 노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김예규, 넌 뭔가를 열렬히 해 본적 있어? 뛰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말 안해. 해설은 밖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이나 하는 거지. 태어난 이상은 갈 데까지 가보는 거야. 난 부모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안 죽어..."

 

그래. 나는 열렬히 무언가를 해 본적이 없어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직은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주인공은 가상공간에서 사투를 벌이지만 결코 조정자가 설치해 놓은 덫을 피해 갈 수 없다. 그것이 이 세계에 내던져진 자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피치 못할 운명이다. 주인공은 탈출구로 달려갈 기력도 없으면서 그저 탈출하는 방법만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햇빛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에너지가 있었던 시절엔 육체를 쉼 없이 가동하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 승태의 에너지는 바닥난 상태였다. 내 육체는 본능적으로 승태의 약한 에너지를 거부한 것이다."

 

탈출구가 존재할까?

왜 나는 햇빛을 갈망하며, 끊임없이 그늘로 숨어드는 것일까?

 

"애초에 소설 두더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실제 상황이다. 아프지 않아야 할 시기에 통증이 찾아왔다. 진정한 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순간 흰 뱀이 속도를 늦추면서 그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그것은 흰뱀이 아니라 바로 오래전에 내 배꼽에서 잘려나간 탯줄이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였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태어나, 80년대 유년기를 보내고, 90년대는 청소년기를, 그리고 2000년이 되면 청년이 되어 있는...

흔히 베이비붐시대이고, 청년실업 오천만의 시대이고, 꿈을 상실한, 방황하는, 어느 소설 제목처럼, '상실의 시대'에 태어난, '한없이 투명한 블루'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시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피터팬이 후크가 되는 과정이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나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아이이다.

그렇다고 피터팬으로 남기도 거부했다.

 

주인공 예규는 어쩌면 나다.

아니, 어쩌면을 뺀 나다.

 

국문과를 나와, 할일없이 떠돌다, 선배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역시 공부에 뜻을 가진 것도 아닌, 아직도, 자신의 틀 안에서, 자신의 세계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자신도 없고, 타인도 없고,

속된 말로 '대가리만 커진'

그저 상념 속에서 자신의 머리만 키워가는 인간형.

 

해결책도 없이, 그저 현실을 부정만 하고 있다.

예규는 현실을 두더지라는 소설로 보고, 조정자가 자신을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해도, 조정자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날뿐,

소설의 끝을 향해, 극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실도피였다.

그것은 현실이었고, 태줄이 떨어져 나간 그때부터, 현실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 우리는 어른이 될 운명 앞에 놓인 것이다.

 

지금의 젊은이들...

꿈을 상실한 우리들...

 

우리 안에서 피터팬을 살해하고, 후크의 갈고리를 훔쳐낸 우리들...

 

피터팬을 타일러, 어른이 되게 해야 했다.

우리는...

 

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0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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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낮은 실제생활, 리얼다큐, 나의 이야기...
"가독성 낮은 실제생활, 리얼다큐, 나의 이야기..." 내용보기
2000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었지만 난 그제야 처음으로 점집을 찾아갔다. 젊은 점술가는 평일 낮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삼십대의 유부남의 사주를 피터팬에 다름아니라고 읽어냈다. 난 내 삶이 헐겁지만 꽤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는 내 삶이 보기보다 더 밀도가 낮은 환상 속에 있었노라고, 더불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선언했다
"가독성 낮은 실제생활, 리얼다큐, 나의 이야기..." 내용보기
2000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었지만 난 그제야 처음으로 점집을 찾아갔다. 젊은 점술가는 평일 낮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삼십대의 유부남의 사주를 피터팬에 다름아니라고 읽어냈다. 난 내 삶이 헐겁지만 꽤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는 내 삶이 보기보다 더 밀도가 낮은 환상 속에 있었노라고, 더불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선언했다. 일말의 가치도 없는 선언이라고 여겼던 그 점술가의 말이 때때로 떠오른다. 그럴 때마다 가독성 높아진 내 환상이 날 아프게 하고는 한다. 나의 소설 읽기는 내 삶의 가독성을 낮추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소설은 대학원에 다니는 나(예규)의 이야기다. 나의 눈과 입을 통해 보여지고 발설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날 조정하는 조정자에 의해서 쓰여지는 소설이다. “내 방으로 돌아와 생각해 볼 결과 나는 주인공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소설가는 앞으로도 ‘나’란 인물을 절망에 빠뜨릴 것이다. 소설가의 의도를 파악할수록 가슴에서 웃음이 북받쳐 올라와 식도가 막힐 지경이다.” 그런 내게는 나의 동음이의어처럼 내 주변에서 건재한(하지만 건재하지 않은 듯한)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시야 안에서 혹은 나의 시야 바깥에서 아픔을 겪고 서로에게 위안 받지 못한 채 상대를 건조하게 일갈할 뿐이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언제 한번 내 영혼이 따뜻했던 적이 있었던가. 올해 들어 내가 만난 동갑내기들 모두 비슷한 영혼을 갖고 있었다. 불안하다며 갑자기 결별을 통보한 두 번째 애인, 유기견보다 못한 몰골로 돌아온 승태, 아폴로 눈병에 걸린 K, 모나지라도 못 알아본 영길이. 그리고 이 세계에 조정자가 있다고 확신하는 나.” 우연하게 동호회에 가입했다가 느닷없이 만화가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쉽사리 접지 못해 끝없는 지망생의 굴레를 지게 될 지도 모르는 영길은 그 중에서도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큰집 식구들이 스키장 간 날이었거든. 갑자기 오후에 사촌 형이 놀러 오라잖아... 그래서 갔지. 그러니까 콜라 좀 사오라고 하더라. 사다줬더니 캔 말고 병 콜라를 사 오라는 거야, 사람 미치게. 자기가 무슨 부시맨이야? 병 콜라만 찾게. 하도 애원하기에 사다 줬지. 그러더니 콜라 병 들고 베란다로 가데. 야, 영길아. 저기 유에프오 있다. 그러는 거야. 갔더니 생구라. 그러고는 떨어져 죽었어. 나만 피봤지. 경찰서로 불려 다니고, 괜히 큰집 눈총 받고. 잔인하지 않냐? 그때 난 열일곱 살이었다고!” 하지만 영길은 콜라를 먹지 않는다. 세상의 가장 흔한 상품으로부터도 소외받은 그와 나는 그래서 현실과 타협할 에너지를 상실한 상태다. 대신 그들은 세상의 이면, 드러나지 않는 또다른 세상으로부터 얻어 듣는 전갈들로 자신들을 채운다. 그 전갈은 귀뚜라미에 의해 전달되기도 하고, “...언젠가 귀뚜라미가 말하길, 인생은 목소리를 크게 내다가 점차 작은 소리를 내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기 때는 쩌렁쩌렁한 소리로 울지만 점차 여기저기서 얻어맞는 도중에 목소리의 볼륨을 낮추게 되고 그러다가 급기야 죽을 때는 입에서 가느다란 바람 소리만 나온다는 것이다.” 동기의 부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도달하기도 한다. “작년 가을에 동기 여자애가 죽었어. 죽음이란 말만 들었을 때는 놀랐는데, 그 여자애가 죽었다니까 이상하게 수긍이 가는 거야. 그래, 그 여자애라면 그럴 수 있겠구나. 내 추측으론 자살한 것 같아. 이유는 간단해. 세상하고 코드가 안 맞는 거지. 그 애는 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입고 다녔어. 현실에 타협해서 살아가는 거하고 이 세계를 거부하는 거하고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난 흔적도 없이 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싶어.” 소설 속의 나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는 자라지 않는 것을 천형으로 여기고 그것을 소설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조정자를 내세우고 그 자신을 소설 두더지에 등장하는 나로 격하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실제상황이다.’라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 또는 삶의 전개 방식은 현실 속 주인공들의 삶, 또는 삶의 전개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가독성이 낮을 뿐 여전히 삶이다. 그곳엔 우리들 삶의 가독성을 낮춘 또다른 버전의 삶이 있을 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6.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