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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떠나고 싶다 싶다 입에서만 맴돌고 먼 외국으로 떠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곤 했다. 여권을 신청해야지 해야지가 3년! 이제는 슬슬 한숨이 나오기 시작한다. 책이 놓여 있는 코너를 기웃기웃하다가 이 더운 날씨에 쌩뚱맞게 노을빛이 비치는 물결을 가득 담은 채 놓여 있는 무척 더워보이는 표지의 책을 봤다. 속으로 나처럼 때를 모르는 인간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들었는데 "앗, 어디서 많이 본 글쓴이네" 집에서 딩굴딩굴거리며 구멍이 나도록 사진을 쳐다보며 이 아까운 사진에 뭐하러 글을 덮어놨을까 투덜거렸던 그 책의 글쓴이었다. 허걱~! 눈이 동그랗게 되면서 책을 펼쳤는데 헉~! 우리 나라가 과연 금수강산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유럽에서 아쉬웠던 글에 가려진 사진도 한장도 없고 시원하게 펼쳐진 사진들이 절로 기분을 즐겁게 만들었다.
글의 내용은 무어라고 할까 확실히 그래도 우리 나라인지라 신선한 감이 없었지만 그 안타까움을 사진이 채워줘서 전체적으로는 만족 *^^* 별 4개 땅땅이었다. 무엇보다 각오했던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 감동적이다. 가벼워진 가격과 두께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는 여권 필요없는 우리나라로 여름 휴가를 떠나야 겠다. [인상깊은구절] 한 폭의 동양화를 빚는 철새들의 고향 옥정호와 고천암호 별빛이 내리는 겨울 호수에는 갓 피어난 물안개가 마을과 호수를 삽시간에 삼킨다. 모든 것들은 지척에 있으나 공기 중에서 빼빽이 들어선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만지면 금방 달아나고 달려가면 조금씩 사라지는 안개. 그러나 산마루에 붉은 태양이 걸리면 눈앞을 가로막던 안개는 별빛을 따라 하늘로 떠날 채비를 한다. = 장면을 상상해보면 학교 다닐 때 봤던 무진기행도 생각나고 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