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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다시만난 박상우의 글은 여전히 음울했다
"5년만에 다시만난 박상우의 글은 여전히 음울했다" 내용보기
박상우의 글을 처음 접한건 대중문예지 월간 '베스트셀러' 1999년 6월호에서였다. 기분좋은 문학잡지를 표방하며 문학만 있고 대중은 없는, 대중만 있고 또는 문화는 없는 대중잡지들 속에서 문화의 생산자들과 대중 사이에 쳐진 금줄을 걷고 우리의 문학과 문화의 진정한 대중성을 담보하는 국내 유일의 전방위 종합문학잡지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던 월간 '베스트셀러'가 1998년 11월에
"5년만에 다시만난 박상우의 글은 여전히 음울했다" 내용보기
박상우의 글을 처음 접한건 대중문예지 월간 '베스트셀러' 1999년 6월호에서였다. 기분좋은 문학잡지를 표방하며 문학만 있고 대중은 없는, 대중만 있고 또는 문화는 없는 대중잡지들 속에서 문화의 생산자들과 대중 사이에 쳐진 금줄을 걷고 우리의 문학과 문화의 진정한 대중성을 담보하는 국내 유일의 전방위 종합문학잡지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던 월간 '베스트셀러'가 1998년 11월에 창간한 이래 통권8만에 박상우의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시면류관 초상'... 세기말이라는 시대적인 배경과 어우러진 그의 퇴폐적이고 암울한 글들은 미완으로 연재를 종료하였어도 한동안 잊혀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뒤에 다시 만난 그의 신작 '사랑보다 낯선'은 1988년 데뷔이래 16년동안 3권의 소설집과 아홉권의 장편소설에 이은 4번째 소설집이다. 공지영의 글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착한 여자'였다. 순수하고 착하기만한 여자가 세상과 운명의 장난아래 이리저리 휘둘리다 한많은 인생을 마감하는 공지영이 만들어낸 여자들의 기구한 삶들에 염증을 느끼고야 만것이다. 어설픈 페미니즘의 산물이라 치부하며 더 이상 공지영의 글은 읽지 않았다. 어쩌면 그러한 슬픈 이야기를, 그 여자들의 불행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싶었던 탓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박상우의 글에서 그러한 여인들을 또다시 만나고 말았다. 인생의 종말이라고 여겼던 서른 전에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고자 했던 영주, 돈에 이리저리 팔려다닐 수 밖에 없었던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순수를 잃지 않았던 소진, 한순간 모든 행복을 빼았겨 온전한 정신으로는 살아갈 수 없었던 길모퉁이 추락천사 ... 이러한 글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상실의 발견'이라 해야하지 않을까. 서른을 하루 앞둔 지난 연말 극적으로 자살에 성공한 영주가 유일하게 남긴 유품을 바라보면서 그제서야 그녀의 진심을 알게되는 건우와 폭설이 내리는 날 눈사람처럼 앉아서 죽어간 교회당 앞마당에서, 살아온 인생 전체가 상처인 언니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인애, 그리고 모든 것을 송두리채 빼앗긴채 덧없는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추락천사의 아픔을 떠나보낸 후에야 느끼게 되는 나, 그들 모두가 비로서 잃은 후에야 때늦은 발견을 하게된다. 그리고 후회하고 절망하며 가슴을 치는 것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마천야록'을 읽으면서 문득 20여년전 한참 사춘기 시절에 보았던 수사반장이 떠올랐다. 한 여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캐나가는 과정중에 그녀가 지난날 사창가에서 몸을 팔던 여자였음이 밝혀지고 그녀와 관련된 남자들에게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이제서야 좀 사람답게 살만하게 되자 동네잡범에게 허무하게 죽어갔다는 내용이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남자로 태어난 것이 그리도 미안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죽음과 내가 결코 무관하지 않은거 같아 괜시리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를 통해 비로서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를 이해할 수 있었다. 5년만에 다시만난 박상우의 글은 여전히 음울했다. 그렇지만 세상이란 어짜피 그리 즐거운 일이 없이도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던가. 모든 작가들이 처음 섰던 자리에 비로소 당도하여 사람의 마을로 전입하는 농부 박상우의 다음 글을 기대해본다.

[인상깊은구절]
모든 작가들이 처음 섰던 자리에 이제 비로소 당도한다. 샤갈의 마을, 사탄의 마을, 그리고 사람의 마을. 이렇게 오래 에돌아 예까지 오는 과정이 아프게 되새겨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터득한게 나의 소설적 자산이다. 그것을 등에 걸머지고 이제 사람의 마을로 전입한다. 전입신고서에 소설가가 아니라 농부라고 기입하고 싶다. 소설에 진실해진다는 건 그것을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것. 소설에 대한 편견을 버리니 손에 호미 한 자루가 들려 있을 뿐잉다. 개간하고 경작할 땅이 무궁무진하니 사람의 마을에서도 한세월이 한나절같이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서둘지는 않으리라. 정작 중요한 게 소설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란 걸 깨치고 나면 한나절도 이미 사라져버린 뒤일 터이니. 다만 오래오래, 지금처럼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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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낯선 - 단편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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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완성도가 낮다, 단편은 기억에 오래남지 않는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선입견때문에 읽고도 금세 그 내용은 물론이고 자신이 그 도서를 읽었다는 자체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섬세한 문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못 배기게하는 탄탄한 구성이 빛나는 그런 내용들로 단 한편도 그냥 그냥 쓰여진 내용이 아닌 생활에서 나오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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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완성도가 낮다, 단편은 기억에 오래남지 않는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선입견때문에 읽고도 금세 그 내용은 물론이고 자신이 그 도서를 읽었다는 자체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섬세한 문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못 배기게하는 탄탄한 구성이 빛나는 그런 내용들로 단 한편도 그냥 그냥 쓰여진 내용이 아닌 생활에서 나오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그래서 더욱 더 현실감 있는 그런 내용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책을 두번을 읽을 정도로 내 가슴에 많이 남는 책이다. 단편소설도 장편못지 않은, 짧은 내용을 읽고도 그 내용 속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그런 내용들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이 아닌 7권의 책을 읽은 느낌! 박상우 소설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YES마니아 : 로얄 t******e 2004.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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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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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낯선 , 박상우 소설집 남자 소설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좀 모험을 한 듯 하다. 그래도, 삼십세 비망록, 마천야록 같은 단편들은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소설집의 제목을 단 단편 ‘사랑보다 낯선’에 등장하는 화자와 여주인공 ‘임채령’은 대학에 기생하는 먹물의 신분. 근데,이야기의 내용과 그 신분의 이미지가 영 무관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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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낯선 , 박상우 소설집 남자 소설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좀 모험을 한 듯 하다. 그래도, 삼십세 비망록, 마천야록 같은 단편들은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소설집의 제목을 단 단편 ‘사랑보다 낯선’에 등장하는 화자와 여주인공 ‘임채령’은 대학에 기생하는 먹물의 신분. 근데,이야기의 내용과 그 신분의 이미지가 영 무관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무실의 직원이래도 좋고, 중고교의 선생님이래도 좋고. 소설이니까, 등장인물들은 뭔가 그럴듯한 신분이 있어야하는 걸까? 내용은 영 별무. 채령이 토요일 오후4시에 화자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와, 어딘가로의 대동을 요구한다. 이들은 태백산 어딘가로 접어들고, 착지는 채령의 자살한 전남편이 누워있는 영안실이다. 야간에 채령은 화자를 갑자기 성적으로 공격하고.. 도중에.. 미치겠다고 몇 번 뇌까린다. (여기가 클라이맥스인가?) 소설의 그것과 채령의 그것이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할 틈조차 없도록 만드는 그침 없는, 등장인물, 상황의 작위적 창조는 이리도 지난한 것이다. 근 20여년을 엉덩이에 피가 나도록 소설만 파고든 작가라 할지라도 자연스러움이 부족하면 실격이다. 그래서 좋은 작가는 유전적으로 천재일 가능성이 높다. 재능 없는 자여 부디 이 길로는 들어서지 말기를.(이 작가에 대한 말은 아니다.) 어제 모처럼 일찍 들어가야 했던 덕분에, 엠마 핏제럴드의 페이퍼 문을 틀어 놓고, 베란다에 놓아든 안락의자 끄트머리에 엉거주춤 비틀어 앉아, 뜨거운 페퍼민트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오른 손가락 사이엔 연필을 끼운 채, 맨발은 베란다의 창틀사이에 끼워 고정시킨 자세로, (요가에 준하는 상당히 복잡한 포-즈) 잠시 수행했다.
h*****m 2006.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