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서 선물로 '아름다운 그늘'이 날아서 왔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표지, 적당한 크기의 책 외양부터 마음이 가는책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더 깊이 마음속에 파고드는 듯 합니다. 소설 토지의 인물들처럼 살았던 제가 도시생활로 추억을 망각하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그늘을 통해 어린시절의 어머니, 아버지, 언니오빠, 친구들, 고향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추억속으로 빠져들며 가슴이 벅차기도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물도 나기도 하고.... 아름다운 그늘을 통해 어린시절을 되찾았습니다. 그리운 그들에게 선물할 책이 생겨 기분이 좋습니다.
*기억에남는 글들*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들을 나는 그의 사진을 통해서 반은 넋을 내놓고 보는게 아니라 읽는다. 무슨수로 사진들이 이렇게 많은 말을 하고 있을까.
나는 그 집을 열다섯에 떠나왔다 열다섯이란 나이 때문이었을것이다. 사춘기. 이 세상에 없는 것도 만들어 그리워하는 나이.
사무치게 그리우며 그 그리움이 힘이 된다고.
그리움과 친해지다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같다.
|
| 10여년 전 신경숙의 [풍금이 있는 자리]는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문열같은 남성 작가의 작품을 주로 읽던 나에게 가녀린 아름다움, 슬픔이 주는 묘한 감동을 알게 해 준 작품이었다. 자폐적 성향까지 느껴지던 작가가 10년 전에 처음 펴낸 산문집. 다시 양장집으로 나온 것을 구입해서 읽다보니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글들이었다. 아마 도서대여점이나 도서관에서 이 책을 한 번 빌려 읽은 적이 있었나 보다. 요즘은 그녀의 글을 자주 읽지 않지만 옛날에는 거푸 읽어도 그 아름다움에 중독되어 자꾸 더 읽고 싶어지는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였다. 이 책에는 10년 전 작가의 내밀한 사생활이 그대로 녹아 있다. 어린 시절, 그녀가 존경하는 인물들, 소설관 등등 신경숙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퍽 재미있을만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내향적이고 자기 안에 침윤하는 비사교적인 인물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이 책은 소설 아니라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
|
|
신경숙이 쓰는 소설은 묘한 자신만의 뉘앙스를 풍깁니다. 맛있는 음식이 좋은 냄새를 풍기고, 꽃이 향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 묘한 분위기 때문에 계속 신경숙이라는 분이 소설을 쓸 때마다 손이 가는 것 같네요.
이 산문집은 꽤 오래된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산문들이 쓰여진 순간들보다 시간들이 흘렀지만, 정서는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아날로그적 정서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돌아가고 싶은 것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것들. 잡고 싶었지만 사라져 버린 것들. 그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유년시절, 학창시절, 사랑의 순간들은 매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추억은 분명 추억이지만, 어느 순간엔 나를 잡고 있는 족쇄가 될 수 있는 양면적 존재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우리의 그림자같은 추억들은 어딘가에 풀어주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종이 위에 글자로 풀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여행을 가서 지나간 길 위에 조용히 놓아두고 오던.
신경숙이라는 분의 기억창고에서 끄집어 낸 손때가 묻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손때묻은 기억이 때로는 삶의 힘이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