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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UNI' 印の甘くてはかない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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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지쳐있다고 느껴질 때면 에쿠니 카오리의 책을 읽는다. 무슨 교훈이나 현실적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읽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고 편안해져 있다. 내게는 일종의 '藥'이다. EKUNI KAORI라는 이름의 아주 잘 듣는 약. 이 소설의 주인공은 행복한 어릴 적 기억을 가지고 있다. 화가이자 디자이너이고 허브티를 좋아하며 혼자 산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그녀를
"'EKUNI' 印の甘くてはかない藥" 내용보기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고 느껴질 때면 에쿠니 카오리의 책을 읽는다. 무슨 교훈이나 현실적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읽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고 편안해져 있다. 내게는 일종의 '藥'이다. EKUNI KAORI라는 이름의 아주 잘 듣는 약. 이 소설의 주인공은 행복한 어릴 적 기억을 가지고 있다. 화가이자 디자이너이고 허브티를 좋아하며 혼자 산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그녀를 몹시 사랑하는 상냥하고 멋진 애인이 있다. 능숙한 요리 솜씨에, 그녀를 기분좋게 해주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박식하고 다정하고 리치한, 아주 퍼펙트한 연인이다. 그가 결혼하여 아이도 둘이나 있다는 사실만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책 속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행복은 '웨하스 의자'와 같은 것이라고. 예쁘지만 앉을 수는 없는 웨하스로 만든 의자. 그녀의 행복하고 모든 것이 완벽했던 어린 시절이 끝없이 이어지지만은 않았던 것처럼... 행복이란 그런 것이라고. 책을 읽으면서 <29세의 크리스마스>에서의 이런 구절이 떠올랐다. 행복이라는 길 위에 여기저기 불행이란 이름의 구덩이가 있는 것과 불행이라는 길 위에 여기저기 행복이란 구덩이가 있는 것과 어느 쪽이 행복할까? 만약 에쿠니 카오리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양쪽 모두 '행복'이라고 말할 것 같다. 행복이란 게 사실은 그런 거라고... 그건 그렇고, 이 책 읽고 웨하스가 무지하게 먹고 싶어졌다. 사실 웨하스는 먹어도 든든하지도 않고 가루는 엄청 떨어져 뒷처리도 귀찮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동안 마트에 갈 때마다 혹은 수퍼에 갈 때마다 웨하스를 사들고 왔었다.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이전엔 몰랐는데, 우리나라의 웬만한 제과업체에서는 모두 다 웨하스 과자를 만들고 있었다. (국내 제과업계의 최대 과열경쟁 품목이 아닐까 싶었다.) 커피를 한 잔 타서 옆에 놓고, 웨하스 과자의 포장을 벗겨내고 조심조심 입에 넣어본다... 아련한 단맛... 가벼움... 허무함...^^ 행복의 맛이라...으흠... 삶에 피곤을 느낄 때, 혹은 나의 행복이란 게 어떤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면, 에쿠니 카오리를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아님 웨하스 과자를 먹어보거나......
m***z 2005.03.23.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