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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권력의 폭력은 계속 반복되는구나
"자본과 권력의 폭력은 계속 반복되는구나" 내용보기
작은 것들의 신은 책꽂이에 꽂아두고 아직 읽지 않은 채,   이 책 먼저 집어들었다. 요만한 사이즈의 책은 갖고다니기 편하기 때문에 출퇴근길의 벗이다...   아룬다티 로이는 말하자면 새만금으로 달려간, 사대강 현장으로 달려간, 에밀 졸라나 박노해다. 나르마다 강의 대형 댐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행동을 불사하는 작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입에서는 '똑같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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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은 책꽂이에 꽂아두고 아직 읽지 않은 채,

 

이 책 먼저 집어들었다. 요만한 사이즈의 책은 갖고다니기 편하기 때문에 출퇴근길의 벗이다...

 

아룬다티 로이는 말하자면 새만금으로 달려간, 사대강 현장으로 달려간, 에밀 졸라나 박노해다. 나르마다 강의 대형 댐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행동을 불사하는 작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입에서는 '똑같아, 똑같아!'가 자꾸 나왔다.

 

...

계획대로라면 나르마다 강 유역에는 3200개의 댐이 들어서게 되고, 그 결과 나르마다 강과 그 41개의 지류들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들로 가득 들어차 거대한 물의 계단이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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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댐들이 곧 부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상상을 넘어서는 규모의 국제적 부패가 여기에 작용한다. 은행가, 정치가, 관료, 환경전문가, 원조기관들-이들이 모두 한통속이다. 그들로 인해 희생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의 가장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람으로서 취급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대형댐의 건설로 인한 인간적 희생은 비용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기록에도 기재되지 않는다. 속담 그대로 "가난한 자들에게는 뺏어먹을 만한 것이 많다"

...

4천만명-. 이렇게 쫓겨나는 사람들의 약 60%는 달리트 또는 아디바시들이다. 인도 전체 인구 중 달리트는 15%, 아디바시는 8%..

...

그들이 살던 마을에서 확실히 그들은 가난했지만, 그러나 그들의 삶은 절대적인 재앙으로부터 늘 보호되어 있엇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숲이 있었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강이 있었다...자급자족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존재에서 더욱 가난해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세계의 변덕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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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데자뷔. 멍박이 연상 안 되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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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군복무를 해본 적이 없는 부시 대통령이 미군 폭격기 조종사용 재킷에, 전투용 군화에, 조종사용 고글, 그리고 헬멧과 같은 휘황찬란한 복장을 한 채 갑판 사관실에서 나왔습니다..

...

주정부는 2002년에 공공서비스분야, 건강, 복리증진,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 490달러를 삭감하였는데, 올해 다시 257달러를 더 삭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총 750억달러가 삭감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부시가 미국의회에 요청했던 전비가 800억달러였습니다...

 

 

여기 샌델식 '정의란 무엇인가'의 한계를 보여주는 신랄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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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유혹적인 매력과 미국 대중매체의 저항할 수 없는 호소력 덕분에, 이제 이 모든 세월이 흐른 후, 세계는 이 전쟁을 '미국'의 이야기로 본다. 인도차이나는 단지 녹음이 우거진 열대의 배경을 제공할 뿐이다. 그 배경 속에서 미합중국은 폭력의 환상을 연출하고, 자신의 최신 기술을 시험하고, 자신의 이념을 강화하고, 자신의 양심을 검토하고, 자신의 도덕적 딜레마에 대하여 고민하며, 그리고 자신의 죄를 문제삼는다(혹은 문제삼는 척한다). 베트남인, 캄보디아인, 라오스인은 모두 이 대본에 등장하는 소도구일 뿐이다.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쪽 찢어진 눈을 가진 인간 비슷한 동물일 뿐이다.ㅡ

 

(collatral damage가 '그밖의 것도 아울러 다 파괴한다'는 것의 우아한 표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다시 우리 자신을 향한 성찰.

그냥 풍자와 말장난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 제국주의적 자본에 배를 불려주는 소비를 줄이는 소비자로서의 직접행동인 불매운동과, 시민으로서의 직접적인 정치적 행동을 꼭 해야만 한다는 것. 

 

녹색평론사의 책은 내 영혼에 힘을 실어주는 친구, 사막에서 발견하는 맑은 샘물이다. 모두가 앞으로 전진, 무조건 전진을 외치는 세상 속에서 옅은 회색의 재생지에 인쇄된 가벼운 이 책들을 읽으며 간신히 자본의 추동에 휘둘리려는 욕망을 제지할 수 있다. 이 막가파 세상에서 외톨이로 살아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벗어버릴 수 있다.

 

예컨대, 아룬다티 로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나는 선거에 출마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국가가 아니라 강과 계곡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언제든-.

YES마니아 : 로얄 r****t 2011.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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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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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전세계적인 관심과 그것이 가진 힘을 올바르게 사용한 현명한 사람이다.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로이는 첫번째 소설인 <작은 것들의 신>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고, 심지어는 부커상을 받게 되어 전세계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얻었다. 그녀 자신이 말하듯이 세상의 돈이 돌아가는 거대한 파이프 라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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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전세계적인 관심과 그것이 가진 힘을 올바르게 사용한 현명한 사람이다.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로이는 첫번째 소설인 <작은 것들의 신>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고,

심지어는 부커상을 받게 되어 전세계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얻었다.

그녀 자신이 말하듯이 세상의 돈이 돌아가는 거대한 파이프 라인에 구멍을 뚫은 것 처럼 돈도 많이 벌었고,

그 구멍을 뚫은 수단이 부정한 것이 아니었기에 관심과 명예도 얻었다.

이 부와 명예를 즐기며, 파티에도 참석하고 사고 싶은 것들도 사면서 기득권 층에 부드럽게 연착륙하면 되었지만,

로이는 그 돈과 명예가 쏟아져 들어와 그 힘에 자신의 온몸이 멍드는 것같았고, <작은 것들의 신>에 묘사된 모든 감정, 모든 느낌의 가닥들 하나하나가 은화로 바뀌어버린 것 처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178페이지)

이 보통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이질적인 마음의 반응들! 이 반응이야 말로 그녀가 현명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획득한 부와 명성을 "상상력"을 가지고 "공공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소설 이후로 그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던 두 편의 정치에세이 "상상력의 종말"과 "공공의 더 큰 이익"을 보려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생존의 비용을 참조하시라.>

파티에나 참석해주고, 인도의 이익을 위한 아름다운 소설이나 조금 써 주면 좋으련만, 이 여인은 왜! 도대체 왜! 댐건설과 핵무기 등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쓰고, 행동하는 걸까? 인도의 기득권 세력이 생각해 보면 정말 이해가 안가는 일일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한 소설가가 눈엣가시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미국의 양심이라고 불리우는 노엄 촘스키 같은 사람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그가 가진 지적 능력이나 학자로서의 명예와 권위라면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었을텐데....? (실제로 이책에는 촘스키 책을 위한 발문이 들어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대중들이 자신에게 위임한 힘을 오용하는 경우가 많다. 힘이라는 것도 관계속에서 형성되는 것인데, 그 관계를 읽지 못하고 종종 착각한다. 한때 에어로빅 강사이기도 했다는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가들은 자기가 이 세계 속의 이야기를 고른다고 상상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허영심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는 정반대로, 이야기가 작가를 골라냅니다. 이야기는 스스로를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공적인 이야기든, 사적인 이야기든, 이야기는 우리를 지배합니다. 이야기 자신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라고 명령합니다. (63페이지)

 

이 이야기에서 로이는 자기 자신이 특출나서 부와 명예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연히 자신을 통해 쓰여진 한 아름다운 이야기로 인해 얻은 권력을 댐과 핵무기, 마초적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눈먼 세계화 등으로 고생할 사람들에게 쓰는 것이다.

 

- 홍수앞에서

- 작가와 세계화 - '전문가'들에게 맡겨두어야 할 것인가?

- 왜 미국은 당장 전쟁을 중지해야 하는가

- 9월이여, 오라

- 노엄 촘스키의 외로움

-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 인스턴트 제국 민주주의

- 새로운 미국의 세기

 

이 책에 실려 있는 글의 목차이다.

 

하나 같이 강한 것에 의해 소외받는 약한 것들을 보듬는 것들이면서도, 흔히 강자로 군림하는 집단을 하나로 묶어서 보면 범할 수 있는 전체주의적 오류들 역시 경계하고 있다. 그녀의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글쓰기는 아마도 촘스키의 방대한 자료 조사만큼이나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권력에 대해 이런 태도를 가진 인도 여인에게는 좀더 많은 관심과 그것으로 비롯되는 힘을 몰아줘도 괜찮지 않을까?

e*****w 2008.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장만큼 문장이 아름다운 정치평론집
"주장만큼 문장이 아름다운 정치평론집" 내용보기
아룬다티 로이는 원래 소설가로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유명하다는 소설은 읽어보지 못하고 이 평론집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첫문장부터 몹시 놀란 것이 문장이 몹시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물론 번역된 책을 놓고서 문장을 말하는 게 좀 웃기는 일일 수도 있지만, 번역가의 손을 거쳐도 어쩔 수 없이 원래의 문장은 녹아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아룬다티 로이
"주장만큼 문장이 아름다운 정치평론집" 내용보기
아룬다티 로이는 원래 소설가로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유명하다는 소설은 읽어보지 못하고 이 평론집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첫문장부터 몹시 놀란 것이 문장이 몹시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물론 번역된 책을 놓고서 문장을 말하는 게 좀 웃기는 일일 수도 있지만, 번역가의 손을 거쳐도 어쩔 수 없이 원래의 문장은 녹아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아룬다티 로이의 흡입력 있는 문장은 인상적이었다. 주된 이야기는 인도의 자연과 연관된 정치 이야기이다. 무자비한 세계화, 전쟁과 환경파괴에 관해서 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주장을 펼쳐나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기저기 발표한 평론들을 모은 것이라 그런지 중복되는 문장, 중복되는 근거자료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l****i 2006.10.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