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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려고 책을 찾아 보니 발칸 유럽 지역 역사를 다루는 책 자체가 몇 권 없다. 책 상세 소개 페이지에도 목차만 나와 있고 리뷰 한 편 없어서 이 책을 고르면서도 고민했다. 나같은 독자를 위해, 리뷰를 남긴다.
책 소개에 실린 목차는 정확하다. 1장인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발칸 유럽'에서는 이 지역의 종교와 문화가 왜 다양하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주로 크리스트교의 역사, 전파와 이슬람교 전파 과정을 설명한다. 2장 '유럽의 관문, 발칸반도'에서는 이 지역의 지정학적 특성을 다룬다. 제 3장' 발칸유럽의 역사 개관'에서는 7세기 이전부터 20세기까지 발칸 반도의 역사를 통사식으로 서술한다. 7세기를 전후해 서술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7세기 이전은 로마 지배를 받고 동서 로마 분리때 비잔티움 제국 영향권이 되었다, 로 간추릴 수 있고 7세기 이후에야 슬라브족 이주가 시작되어 우리가 현재 알고있는 상식대로 발칸반도의 주민인 남슬라브족이 발칸 유럽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후 또 중요한 분기점은 15세기이다. 15세기에 발칸반도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대륙 내 외세의 지배를 받다가 이어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어서 19세기 들어 민족주의 시대가 열리고 20세기에 1,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후 사회주의 시기를 거쳐 민주화 시기를 맞이하는 역사를 서술한다. 여기까지가 발칸 반도 전체의 개관에 해당한다. 4장엣 12장까지는 슬로베니아부터 알바니아까지 각국사를 다룬다. 일반적인 개요에다가 지리,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주요 지역 소개, 한국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맨 뒤에 부록으로 연대기가 실려 있다.
발칸 반도를 비유하는 표현이라면 아무래도 1차 대전 발발 관련해서 '화약고'가 떠오른다. 이 책은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란 표현을 제안한다. 고대 로마의 지배와 크리스트교의 보급, 동, 서로마 분리 이후 서로마 교회(로만 카톨릭 교회)와 동로마 교회(동방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분열에 따른 ‘가톨릭’과 ‘정교’의 성립, 그리고 14세기말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 제국의 발칸유럽 진출과 함께 확대된 ‘이슬람교’ 도입에 따른 문화적 융합을 설명한다.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20세기 말에 들어와서는 세르비아니즘을 비롯한 소패권주의 성향의 확대를 낳기도 했다. 이후 이러한 소패권주의는 미국 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유고 분쟁, 보스니아 분쟁 그리고 코소보 전쟁 등 대규모 유혈 분쟁을 야기했다. 하지만 선입견과 달리, 각 종교별 민족간 분열과 대립이 20세기 중반 이전까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멀리서 보는 우리야 심각해도, 바로 담 너머 같은 마을에서 사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그저 오랜 세월 어울려 사는 이웃이며, 통혼도 하는 사이였던 것이다. 책 덕분에, 현재 발칸유럽 내 유혈 상황은 사회주의 이념 쇠퇴에 따른 민족주의 성향 증대 경향이나, 증대와 대립을 부추기는 각 나라 권력집단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과서적인 구성에, 교과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지역 역사에 관심 있으신 독자시면 편하게 읽으시면 된다. (쓰고 다시 보니 2019 7월 1일 현재 절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