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y Life 독후감 올 11월에 치뤄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아마도 죽은(은퇴한) 클린턴과 산 부시 사이의 대결이 될 듯 하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부시에게 10% 이상 뒤지고 있는 케리는 최후의 카드로 클린턴의 지원 유세를 준비 중인데 마침 클린턴의 심장에 이상이 생겨서 지원 유세 여부가 불투명해 지고 있다고 한다. 클린턴의 심장 수술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20,000통 이상의 안부 전화와 메일이 쏟아져 식지 않는 그의 인기를 보여주었다고 하니 클린턴이 언제 완치가 돼서 지원 유세를 시작하는 지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콘을 중심으로 한 극우파 세력들의 조직적인 탄핵 음모와 루퍼트 머독의 Fox TV, 통일교 문선명의 워싱턴 타임스로 대표되는 극우적 성향의 매체들이 판치는 적대적 언론 환경을 뚫고 촌구석 아칸소(아칸소가 왜 촌구석인지는 이 곳 출신의 또 한 명의 세계적 명사 존 그리셤의 자전적 성장 소설 ‘하얀 집’에 잘 나와 있다) 출신의 촌뜨기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흔들림 없이 8년 동안 이끌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더구나 정치인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섹스 스캔들의 굴레를 몇 개씩 짊어지고도 레이건, 부시로 이어지는 12년 공화당의 장기 집권이 빚은 천문학적 재정 적자를 흑자로 돌려 놓고 미국 경제의 부흥을 이끄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미국 신문들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수구적인 우리나라 신문들의 보도 자세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클린턴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성추문과 같이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한달쯤 전에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모 신문에 어느 기자가 섹스홀릭에 관한 글을 쓰면서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클린턴을 예로 들어서 실소를 지은 적도 있다. 기자의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아마 그 기자도 클린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그런 문제일 정도로 세뇌를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쓴 글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내용을 제대로 쓸 리가 없으니 ‘My Life’에서 클린턴도 실수나 과오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피해 가고 적게 언급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치 역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고 애 쓰는 느낌도 준다. 자서전의 이러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극우파 네오콘들이 지배하는 미국 보수파 세력의 정적에 대한 무자비한 악선전으로 덧칠 돼 있던 클린턴의 진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투자한 돈 29,000원과 3주의 시간(1주일에 책 2권 읽기를 목표로 하는 내게 3주일에 2권은 엄청난 투자다)은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일한 1992년부터 2000년은 그 개인에게는 영광과 환희, 고통과 좌절이 교차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전 세계 인류에게는 혁명과 전쟁의 세기 20C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10년으로 지구촌의 21C가 여전히 비극으로 점철될 지, 아니면 보다 나은 평화와 우애의 세기가 될 수 있을 지를 결정하는 시기였다. 그 중요한 10년을 진보적 의식과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가진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인류에게는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물론 얼마 전 있었던 북오세티아공화국의 어린이 인질극에서 수백명의 아이들이 폭탄에 찢겨 나가는 걸 보면 인류사는 근본적으로 폭력과 살육의 역사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클린턴의 뛰어난 점은 젊은 시절 가졌던 진보적 세계관과 이상주의를 현실에 조화시켜 실현시켰다는 데 있다. 아칸소 주지사 시절 이뤄낸 교육, 보건의료분야에서의 탁월한 성과, 대통령이 돼서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공화당을 설득하면서 실천한 재정 적자의 축소와 흑자 재정의 실현과 같은 업적은 그가 현실 정치의 틀 속에서 어떻게 진보적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지를 보여 준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My Life’에는 클린턴의 신념과 사상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두 구절이 그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열정을 가진 선량한 사람들이 공유된 비전에 입각하여 행동하게 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우리 세계는 종교적 차이에 따라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쪽을 선택하는 사람과 미래의 약속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진다” 열정을 가진 선량한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미래의 세계를 지금보다는 더 희망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자. 이것이 클린턴이 추구한 생의 가치이다. 미국의 보수 세력이 어느 때 보다 힘이 강하고 게다가 극단적으로 우경화 되어 있으며 사람들을 자기 기준에 맞춰 선한 세력과 악의 세력으로 구분하고 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대화와 타협이 아닌 무력을 통한 정복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시와 같은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 클린턴을 그리워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물론 ‘My Life’에는 이미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가 여러 번의 테러로 수백명의 미국인들을 살해한 내용이 나오고 있고 따라서 고어가 부시를 이기고 대통령이 됐더라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은 피하기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세상이 힘이 센 나라와 약한 나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로 나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힘 세고 잘 사는 나라의 지도자가 진보적이고 온정적인 사람이라면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훨씬 좋지 않을까?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주장하는 ‘인자한 제국주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 아닐까? 더구나 분단 상태에서 동족끼리 총칼을 맞대고 있는 우리에게는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몰아세우며 언제든지 공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부시보다는 북한을 직접 방문해 김정일을 만날 계획까지 세웠던 클린턴을 그리워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케리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고 32세에 주지사가 되고 46세에 대통령이 된 클린턴이라는 천재 정치가가 그 능력을 아낌 없이 발휘해 케리의 당선에 일조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존 케리는 좀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서도 대통령이 돼야 하지만 양심적이고 똑똑한, 게다가 이제 58세 밖에 안된 이 젊은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돼야 한다. 그래서 클린턴의 소원대로 한편으로는 자기 못지 않게 똑똑한 힐러리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일을 외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행복한 생을 보내기를 바란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백년 동안의 고독’이다. 클린턴이 추천한 책인데 읽지 않고 배길 수가 있겠는가? ‘My Life’를 읽으면서 알게 된 클린턴의 새로운 면모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점이 바로 그의 인문학적 소양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고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폭넓은 지식이 그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제 몇 쪽 남지 않은 마르께스의 이 노벨상 수상작을 다 읽고 나서 주말에는 ‘하이눈’을 빌려 봐야 한다. 클린턴이 왜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꼽았는 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
| 클린턴의 자서전이 나왔다. 이전에 나왔던 힐러리의 자서전에 이어서 말이다. 힐러리는 자신의 정치적 이름을 자서전을 통해서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드는데 이 자서전을 이용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클린턴의 자선은 어떤 이유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책속에 나오는 그의 대통령임기동안 겪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 읽으면서 조금은 방송을 통해서만 듣던것에서 본인이 말하는 사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색다른느낌을 받았다. 역시 가장 관심사라면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일텐데 이미 힐러리의 자서전에서 어느정도 이야기가 나와있는 상태라서 그리 새로운 느낌을 받을순 없었지만.. 그때 클린턴이 느꼈던 점이나 그자신의 생각등을 알수 있어서 그나마 조금 차별되는 점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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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회고록, 마이 라이프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 화려한 경력을 이룬 정치인의 삶과 입지전적인 인물의 인생역정이다. 클린턴 개인에게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이지만, 독자는 이 두 세계를 구분하여 읽는 편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전자가 미국 대통령이라는 위치에 오른 인물의 행동을 평가하는 재미를 준다면, 후자는 불완전한 인간이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감동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분석하는 힘과 표현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던 오늘 밤에도 그랬듯이, 희망은 밤이나 낮이나 내 곁을 지킨다. 그것은 칭찬할 만한 장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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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 읽다가 답답한 부분이 자주 나와서 번역판까지 사게 되었습니다.
우선 원서는 영어공부하기에 딱인 책입니다. 문장 수준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1946년생인 클린턴의 지나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미국사회의 여러 모습을 엿볼수 있다 생각됩니다.
그러나, 미국사람이 아니다보니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더군요.
예컨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4/19니 5/16이니 하면 뭔가 의미하는게 있잖아요? 미국사람이 한국말을 잘 한다고 해도 그런 것까지 이해하는 건 쉽지 않겠지요?
마찬가지 이치로, 미국 사회나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채 단순히 영어 문장만으로 원서를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더군요. (제 경우 얘깁니다.)
그래서, 그런 아쉬움을 채워보려고 번역판을 사게 되었는데요, 많이 아쉽네요.
한마디로, 그냥 번역판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그런 주석, 배경설명 등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넷만 조금 뒤져봐도 확인할 수 있을 기초적인 팩트조차 오해하고 번역한 부분도 종종 보입니다.
아무튼, 원서에다 별 다섯개를 준다면, 번역판에는 그만큼은 못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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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사람은 내 나이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에 읽어봤다.
좋은 구절이 나온다. 내가 대게 말하는 좋은 구절이란
내가 알지 못 하는 깨달음을 빨리 흡수해서 그 것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다.
[인상깊은 구절]
사회가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지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화된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퀴글리에 따르면, 이 경우에 문제는 모든수단이 결국' 제도화'한다는 것이었다. 즉 원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보다는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기득권세력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변화는 그 제도를 개혁하거나 회피함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이 실패하면 반동과 쇠퇴가 시작된다.
서구 문명이 위대한 이유.그리고 그것이 계속 개혁과 갱신을 헤나갈 수있는 이유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서구문명의 성공이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독특한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인간이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신념, 진리는 존재하지만 유한한 인간은 그것을 가질 수없다는 신념, 우리는 함께 노력함으러써만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있다는 신념, 신앙과 선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다음 세상에서 보답받을 수 있다는 신념이다. 퀴글리에 따르면 이런 사상들 때문에 서구문명은 낙관적이고 실용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으며, 적극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서양의 신념을 미래선호라는 말로 정리했다.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수 있고, 각 개인은 그렇게 만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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