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로만 듣던 글루미 선데이. 처음에는 표지의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이 곡을 듣고 수많은 사람이 자살을 했다는 얘기에 흥미가 끌려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이 영화를 왜 이제서야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도 아름다운 여자 일로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 헝가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남자와 무명의 피아니스트는 똑같이 일로나를 사랑하게 되고 완전하게 소유할 수 없다면 일부라도 소유하겠다며 기묘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한 여자를 공유하며 그들 사이에 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친밀감과 동지애 같은 것을 느끼게 되고 세계대전이 시작되며 그들에게 불행이 닥쳐오기 시작한다. 그녀를 사랑한 또 다른 독일인...그가 얽히면서 그들의 사랑은 완벽하게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들의 이야기속에 흘러나오는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 그들의 기묘한 사랑이야기와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그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 음악을 듣고 수많은 사람이 자살할 만큼 슬픈 곡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혼란스러웠던 사회속에서 기댈곳이 없던 사람들이 이 음악에 슬픈 위안을 받으며 다른 세상으로 떠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심의에 걸려서 살짝 삭제된 부분이 거슬리긴 하지만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