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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 책을 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갖고만 있다가, 겨우 완독하게 된 것은, 얼마전 예비군 훈련에 참석할 때, 주머니에 넣어두고 볼 수 있는 크기였기 때문에 들고 가서, 훈련받는 틈틈히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중국어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이리 저리 초보자 딱지를 겨우 뗄 무렵, 이 책을 샀었지만, 읽지는 못하고 그저 들고만 다니고 있었지요.
책장을 넘기지는 못해도, 그저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아, 난 중국어 공부하고 있어. 가방을 열어서 저 책만 펴면, 나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이야"
라며 스스로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상하지요. 정말 읽지도 않으면서, 그저 들고만 다니는 것으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겨우 다 읽게 되었을 때, 책 내용은 별 것 없지요.
그냥, 아이들 계몽용 이야기였습니다.
책장을 덥고 나서, 딱히 중국어가 읽기 전보다 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오히려, 책을 갖고만 다닐때의 그 마음 "야~ 나 중국어 공부한다~" 라는 마음만 사라졌습니다.
이제 부터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습니다만, 읽지 않고 갖고만 다니면서 꿈꿨던 그 설레임이 책을 완독함으로서 사라져버린 것 같아 왠지 더 아쉽습니다.
읽는 것이 아니라, 갖고 다니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 책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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