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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 관련 도서가 눈에 자주 띈다. 모출판사에서 "밥상 차리기" 도서를 통해 요리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면, 이번에 나온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는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책의 표지가 왠지 나를 끌게 했다.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표지를 보면서 밥의 구수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또한 속지도 아주 적당히 두꺼우면서도 손에 잡히는 질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때문에 구매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밥 먹을 때마다 항상 밥타령을 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지만 과연 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는 97년도에 이미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라는 책을 통해서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후 예술과 종교 등 여러 분야로 옮겨가면서 활동반경을 넓히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 나온 게 바로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이다. 여기서 우리의 한식문화에 대해서 호서대 교수 정혜경과 담론을 펼친다.
지금 우리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이다. 그럼 우리는 김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배추김치의 원조를 알아보려면 1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중국의 산둥지역의 배추를 왕십리에 들여와서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오늘날과 같은 배추김치를 먹게되었던 것이다.
오곡밥의 탄생배경을 잠시 살펴볼까? 쌀, 수수, 조, 콩, 팥으로 이루어진 게 오곡밥이다. 그것은 여러 잡곡을 섞어서 먹기 때문에 쌀의 부족함을 완화시킬 수 있고 쌀이 가지는 영양적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었다.
단순히 텍스트만 실은 것은 아니다. 화려한 색깔의 그림과 사진들에서는 한식의 미학적 측면도 잘 나타난다. 정말로 보고 싶고 먹고 싶어진다. 보기에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하는데, 우리 한식도 물론 그러하다. 그런 만큼 중국요리나 일본요리처럼 세계적 성장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한식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읽다보면 내가 먹고 있는 밥이 얼마나 좋은지를 깨닫게 되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밥에 대해서만큼은 지나치리만큼 민족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 태도를 가져도 될 만큼 우수한 음식문화를 강조한다. 오죽하면 "조선놈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겠는가?
불과 몇주전에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지중해식을 강조한 바 있다. 오메가 3 불포화 지방산이 매우 좋다고 하면서 그걸 먹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때는 정말 그럴 것이라는 최면에 걸리게 되었다. 반면으로는 왠지 우리 한식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그런 생각은 단순 무식함에서 비롯된 어리석음일 뿐이었다. 저자는 지중해식보다도 한식이 더 좋다고 역설한다. 한식은 채식과 육식의 비율이 8대 2로서 더 좋은 식사법이란다.
비록 밥얘기로 시작해서 밥얘기로 끝나지만 단순한 음식이야기가 아니다. 글의 첫부분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한국문화와 한국인을 이해하는 잣대로서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즉, 한국의 밥문화를 이해하면서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저자 최준식이 다음에는 어떤 소재를 가지고 이런 행보를 계속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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