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아이가 마을 지도 그리기 숙제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고민하다 그냥 대충 해서 가져 간 기억이 있다. 나의 고민은 그런 것이었다. 단지, 마을 지도를 그려만 간다면 얼기설기 어찌어찌 그림을 그려 가면 되는 것이지만. 아이가 지도에 대한 개념이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숙제는 참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막연한 대충의 개념을 심어 주기도 싫었다. 그래서 손을 잡고 직접 동네를 돌아 다녀 볼까. 어쩔까 그랬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쉬운 말로 아이에게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까..막막했다. 둘째 아이가 다시 그런 숙제를 받아 올 나이가 되어서, 교과과정에 도움 될 만한 책을 찾다가 lt 초롱이와 지도 만들기 gt 를 만났다. 우선 가장 마음에 든 점은 그림과 글이 모두 쉽다는 것이다. 취학 전부터 보여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 쉬운 책도 어려운 지도 용어를 담고는 있는데, 축적이나 기호도 아이가 그림 속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첫 페이지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단순한 세계지도 그리는 장면이 나오고 지도에 대한 간단한 정의가 나온다. 그리고 점차로 자기 방의 지도, 강아지가 보물을 숨기는 곳의 지도, 친구 강아지가 자기 집을 찾아 올 때의 지름길, 산책로와 자건거길의 지도, 입체지도등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저절로 지도의 효능과 활용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기호등을 이용하여 지도를 그리는 방법까지 익히게 된다. 지도에 대한 아이들 그림책으로 보림의 lt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gt 와 문학동네의 lt 세상을 보는 눈 지도 gt 가 있다. 그러나 이 두 권은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으로 만들어 졌으되, 우리나라 고지도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과 고지도 자료등의 정보로 이루어져 있기에 현대적 느낌의 마을지도를 그려야하는 아이들에겐 자칫 어렵게 다가 올 여지가 있다. 그런데 lt 초롱이와 지도 만들기 gt 는 지도를 읽는 법과 지도를 그리는 방법 둘 다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취학전 아동이거나 학년을 초월하여 지도에 대한 인식의 첫걸음으로 권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