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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queror pr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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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으로 보면 참 황당하기 짝이 없는 장면장면에 배역배역들이지만, 이 당시만 해도 영화는 아직 연극의 먼 아류예술, 저급한 '대중버전' 따위로 보는 시선이 여전할 때라(특히 헐리웃물에 대해), 특히 아시아인의 눈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코카서스인종의 모습을 한 징기스칸' 등의 피처에 대해 좀 관대하게 봐 줘도 되지 싶다. 칭기스칸은 이미 범세계성을 획득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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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으로 보면 참 황당하기 짝이 없는 장면장면에 배역배역들이지만, 이 당시만 해도 영화는 아직 연극의 먼 아류예술, 저급한 '대중버전' 따위로 보는 시선이 여전할 때라(특히 헐리웃물에 대해), 특히 아시아인의 눈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코카서스인종의 모습을 한 징기스칸' 등의 피처에 대해 좀 관대하게 봐 줘도 되지 싶다. 칭기스칸은 이미 범세계성을 획득한 인물이고, 셰익스피어의 정극 무대에서 베네치아인 아무개아무개가 엘리자베썬 잉글리쉬를 거침 없이 읊어대는 '초현실'에 대해 아무도 값싼 이의를 제기하지 않듯, '연극적 허용'으로 그저 봐 넘기면 그만이다. 다만 캐스팅에 대해 한 마디 하자면, 징기스칸의 이미지가 존 웨인이 상징하는 그런 호탕한 쾌걸의 그것이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선 대단히 회의적이라는 것. 오리엔트의 영웅들이 흔히 그렇듯, 알렉산더적인 맑은 영혼과 '뒤끝 없음'과는 한참 거리가 먼, 마치 주원장(공교롭게도 원 잔당을 소탕하고 한족 왕조를 개창한 바로 장본인이다)이나, 카자르朝의 개창자 아가 모하마드 칸처럼, 한 인간으로 도저히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권력욕과 이지러진 탐욕의 화신 같은 '찌그러진 영웅'에 가깝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근래 몽골에서 대박을 꿈꾸는 일부 인생들의 오발탄격 행보나, 철없는 여편네들의 묻지마관광 열풍으로 이 칭기스칸에 대한 그릇된 우상화 작업이 일각에서 이는 듯도 하다. 이 흠 많은 영웅에 대한 맹목적인 미화예찬이 바로 對서방 對백인 자주성의 선언으로 이어지는 줄 알고, 터무니없는 처참지경의 무식논변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어가는 것도 본 바 있다.

영화에서 대단 낭만적으로 포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거듭 이야기하지만 이 영화는 일반적으로 픽션이다 뭐다 하는 차원을 넘어 완전한 허구의 설파에 가깝다), 칭기스칸의 일생은 그 출생부터 해서, 제 한 몸 그저 혈통으로 동족 중 귀한(?) 출신이었다뿐, 문명지의 넉넉한 농부의 삶만도 못한, 저주받고 궁핍하며 가장 소박한 인간성마저 말살되다시피한 생지옥의 환경이었다 해도 그리 틀리지 않다. 다만, 그저 극적 설정에서 단 하나 주목해 볼 것은, 아내 부르테 역에 수전 헤이워드를 배치하여, 이 배우의 현실적 비중과 인기만큼이나 제법 무게 있는 극적 역할을 배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고조가 적으로부터 도망할 시 마차로부터 처자를 밀어 내었다는 잘 알려진 고사가 말해주듯, 오리엔트의 영웅이란 배우자나 양친으로서 터무니없이 결격인, 이기적이고 철이 덜 난 최악의 야만형에 가깝다. 다만 테무진은 생존 과정에서의 뭔 곡절이 그 인성 형성에 작용한 바 있었는지, 우리가 잘 알듯 심지어 그 혈통마저 의심스러운 주치에까지 공정한 사랑(당시는 고사하고 심지어 오랜 농경정착 생활을 영위한 우리 한국에서조차 일정 연령대 이상의 남성들이 얼마나 못난 가부장적 사고에 젖어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을 베풀었다는 점 떠올리면, 이 졸작에 가까운 필름의 연출, 제작측이 어떤 상념으로 이 좋은 소재(결과에서 보듯 처참하게 망치고 만)를 애초 응시하고 있었는지 감이 잡힐 만도 하다(쓰레기들도 허다하지만 앵글로색슨은 세계에서 가장, '건전한 가정 시스템'에 대한 애착이 강한 종족이다). 그 정도로 보면 되며, 절대 심각한 시선을 줄 필요 없다. 조선 시대 민화를 감상하듯 그 소박한(다만 공연한 돈xx이 꽤 작용한) 점과 선, 면을 감상하면 그걸로 족하다.


s****o 2012.10.28.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