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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일생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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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끔찍, 발랄하다. 누가, 왜, 어떻게 책을 죽인다는 것인지 궁금해서 읽기로 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책 죽이기>는 책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소멸될 때까지의 과정에서 책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출판사 사장, 문예대행인, 편집자, 인쇄소, 서적상, 독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책이 가는 곳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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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끔찍, 발랄하다. 누가, 왜, 어떻게 책을 죽인다는 것인지 궁금해서 읽기로 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책 죽이기>는 책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소멸될 때까지의 과정에서 책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출판사 사장, 문예대행인, 편집자, 인쇄소, 서적상, 독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책이 가는 곳 역시 출판사로부터 서점, 도서관, 개인, 헌책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책을 의인화해서 인간을 남성, 책을 여성으로 비유한 착상도 깜찍하고,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임신과 출산에 비유한 것도 놀랍습니다. <책 죽이기>는 유고슬라비아의 사변소설 평론가이자 작가인 조란 지브코비치의 작품입니다. 아마도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 : 과학소설과 환상소설을 아우르는 소설) 평론을 하다 보니 이런 착상도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저자는 책이 ‘이 세상을 찬란하게 빛내 온, 단 두 종의 지적생물체(인간과 책이겠지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지적생물체 가운데 하나가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잔인무도한 인간들의 폭행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인간이 책을 존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CD롬에게 밀려나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버글스(The Buggles)라는 영국그룹이 1979년에 발표한 <비디오 킬 더 라디오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가 챠트 1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환상적인 연주에 곁들인 노래가사는 비디오 클립이라는 동영상기술 때문에 라디오 스타, 그러니까 노래는 잘하는데 얼굴이 따라주지 않는 가수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예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가수 가운데 얼굴이 따라주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통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책을 읽을 때 하던 버릇(지금은 많이 고쳤습니다만)을 생각하면 정곡을 찔린 듯한 지적질도 있습니다. 침묻여 책장넘기기, 기억할 부분의 책장 접기와 한술 더 뜬 책장 절반 접기, 책에 줄치거나 뭔가 적기, 요즘에는 형광펜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표시하기, 심지어는 도서관에서 빌어 온 책에서 책장을 뜯어내는 만행 저지르기까지, 인간이 책에게 저지르는 만행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도서관을 책의 사창굴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이런 버릇은 학교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저자는 보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방치하는 가운데 어린 학생들이 저지르는 짓들이 바로 이렇다는 것입니다.


출판과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저도 몇 종류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만 운이 좋은 편이있습니다. 첫 책 <치매 바로 알면 잡는다>는 우리 사회에서 치매가 화제에 오르기 시작할 무렵이라서 시운을 탄 것도 있습니다. 석 달 열흘 정도 몰입해서 원고를 쓰고 몇 달을 묵혀두었다가 세 곳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는데 그 가운데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받아준 것입니다. 계약을 하고 원고를 수정하는 작업은 거의 새로 쓰는 수준이었는데, 그런 작업을 석달 열흘 정도 한 뒤에 책이 세상이 나온 것입니다. 두 번째 책 <눈초의 광우병 이야기>도 원고를 먼저 완성하고 출판사를 알아보고 있던 차에 블로그 친구인 ‘도서출판 Be’에서 해보겠다고 나섰던 것입니다. 세 번째 책 <PD수첩 광우병편은 무죄다?>는 지상에 연재하던 칼럼을 책으로 묶었는데, 몇 군데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은 끝에 겨우 빛을 본 책입니다.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몇 개의 원고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출판사를 만나는 일이 수월치가 않아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평론가에 대한 내용은 우리나라에서는 파워리뷰어의 역할과 겹치는 부분 같습니다. 출간기념행사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저는 세권의 책을 내놓으면서 출간기념행사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앞으로는 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y*****2 2016.12.21.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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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책 2m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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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삐딱한 관점으로 흥미롭게 시작된다. 책을 여성으로 의인화 해 중반 이후부터 임신과 죽음까지를 시니컬하게 비꼬고, 초반에는 책의 수난과 학살, 뻗친 망신살에 대해 적나라하게 까발리는데, 안타깝게도 이 책의 참 맛은 모두 초반에 몰려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고 던져 놓은 책은 밤새도록 다리를 벌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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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삐딱한 관점으로 흥미롭게 시작된다. 책을 여성으로 의인화 해 중반 이후부터 임신과 죽음까지를 시니컬하게 비꼬고, 초반에는 책의 수난과 학살, 뻗친 망신살에 대해 적나라하게 까발리는데, 안타깝게도 이 책의 참 맛은 모두 초반에 몰려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고 던져 놓은 책은 밤새도록 다리를 벌린채 그 꼴사나운 자세로 자존심을 구겨야 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대출되는 도서관은 그야말로 창녀촌. 누구의 손에 들어가 어떤 추잡한 짓을 당하고 돌아오게 될지 두렵기까지 하다. 책 귀퉁이를 접는건 그렇다 치고 아예 몸퉁 절반을 뚝 접어버릴 때의 그 고통, 읽기보다는 장식용, "아저씨 책 2M 주세요"라고 말해 기함하게 하는 사람들, 뜨거운 냄비에 받쳐져 화상을 입기도 하고, 때론 집단학살(폐기처분)을 당하기도 한다. 책의 수난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 출생과정은 더욱 비참해 부모(작가,출판사 사장) 없는 사생아가 태반이고, 그 나마 믿었던 부모도 중간에 바뀌기가 일수며, 갓 태어났을 때와 죽을 때가 전혀 다른 경우도 많다.(편집자의 맹랑한 성형수술에 의해) 무식하고 돈만 아는 사장, 실력도 줏대도 없는 작가, 책 제목조차 모르는 홍보대행사들, 부추기는 언론, 잘 속는 독자. 이들의 균형된 힘으로 허접한 책이 하루 아침에 베스트셀러 띠지를 두르게 되거나, 양서들이 억울한 능지처참을 당한다. 책에 관한 특유의 시선과 해석, 출판계의 현실 풍자와 발랄한 문장은 참신하나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많이 먹을 수 없듯이 곧 질리고 만다. 불행하게도 그가 걱정하는 '단숨에 읽혀버리는 책의 비운'을 그대로 닮았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훑어나가는 독서법으로 1시간 정도에 끝낼 수 있는데다, 기발함은 초반에 집중되어 있기 떄문에 뒤로 갈 수록 시시하고 시끄럽다. 아마도 이런 특징은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의 이력에서 기인한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책을 펴놓은 채 오래 둘 수 있으며, 벌겋게 줄을 긋고, 내가 보던 책 다른 사람에게 쉽게 줄 수 있으랴. 어떻게 베스트셀러는 모두 양서라고, 저자의 작품이라고, 좋은 책은 꼭 잘풀릴 거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어쨌거나, 책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신기한 책.
o******0 2004.07.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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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기? 아니... 편집자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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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편집자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이 나왔을 때 꽤나 기대를 했었다. 책을 의인화 하면 어떤 얘기를 하게 될까? 책은 도대체 어떤 불만이 우리에게 있을까? 이 책은 처음부터 조금 의아하고 실망스러웠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창녀라고? 그럼 좋은 주인이란 혼자 꽁꽁 숨겨놓고 책을 보는 사람이라는 건가? 난 개인적으로 책이란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어 보는 거라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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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편집자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이 나왔을 때 꽤나 기대를 했었다. 책을 의인화 하면 어떤 얘기를 하게 될까? 책은 도대체 어떤 불만이 우리에게 있을까? 이 책은 처음부터 조금 의아하고 실망스러웠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창녀라고? 그럼 좋은 주인이란 혼자 꽁꽁 숨겨놓고 책을 보는 사람이라는 건가? 난 개인적으로 책이란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어 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치 책을 다른 사람과 함께 읽는 것은 자신의 애인을 남에게 빌려주는 것과 같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다 뒤로 가면 책의 불만이라기 보다는 엉성하게 책을 만드는 편집자에 대한 불만이 잔뜩이다. 책 2미터나 달라고 하는 독자도 문제겠지만 대충 상 하나 만들어서 안겨주고 베스트셀러라고 포장하고, 직원들 돈 주기 싫어서 작가가 가져온 원고 그대로 표지만 입혀서 책이라고 내 놓고, 책 내용 한 번 읽어보지 않고 제목과 표지 문안을 바꾸는 출판사라... 정말로 이런 출판사가 있단 말인가?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판사란 이익은 많지 않지만 독자에 대한 의무는 철저히 지켜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출판인이란, 편집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고 대강의 눈속임으로 넘어가려는 편집인, 그 책을 볼 독자의 입장보다는 좀더 많이 팔 수 있는 방법만을 쫒는 편집자만이 나올 뿐이다. 한 출판사의 편집인으로 있는 나로써는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아무리 번역서라지만 좀더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책을 내는게 출판사의 몫이 아닐까?
f*****s 2004.12.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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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기 -조란 지브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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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근 일주일을 잡아(?) 먹었다..제목도 독특하고 요즘 책에 관한 책이야기에 재미가 붙어서 읽게 되었는데, 반 정도는 재미가 있다가 나머지 반 정도는 대충 읽어버리고 말았다. 책을 의인화하여 꼭 사람마냥( 왜 하필이면 여자인지 알 수가 없지만..) 취급하는 것이 사실 웃기기도 했는데..재미있게 읽으면서  넘어 갔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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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근 일주일을 잡아(?) 먹었다..제목도 독특하고 요즘 책에 관한 책이야기에 재미가 붙어서 읽게 되었는데, 반 정도는 재미가 있다가 나머지 반 정도는 대충 읽어버리고 말았다. 책을 의인화하여 꼭 사람마냥( 왜 하필이면 여자인지 알 수가 없지만..) 취급하는 것이 사실 웃기기도 했는데..재미있게 읽으면서  넘어 갔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책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편집자나 출판사나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우리나라 출판사는 어떨지 편집자는 어떨지 나야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동감하는 부분은 아닌 듯하다.   마지막 부분..결국 책은 죽고 만다. 하지만 아직은 걱정 할 필요는 없겠다. 고 책을 위로하고 싶다.물론, 언젠가는 책이 죽어버릴 수도 있겠으나, 책을 넘기는 재미와 책을 고르는 재미와 책을 소장하고 꽂아 놓는 재미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뭔 걱정이랴..그렇지만, 조만간 휴대용 컴퓨터가  갑자기 핸폰처럼 작아지고 그 속으로 책들이 들어 가서 읽어대는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걱정이 되긴 하겠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엔 좀 가뿐하게 죽여보도록 하자..            
j****o 2005.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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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본 출판계와 인간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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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기...무슨 책을 볼까 한참 책꽂이를 뒤지고 있는데, 아이가 "아빠 책 죽이기 봐!"라고 한다. 최근 "자살토끼"등 좀 위험한 책만 추천하는 아이가 걱정 되면서도 이 책에 꽂혔다.   전체 내용은 책을 의인화하여 책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특히 출판계의 자본과 욕망이 얽혀 만들어내는 '책 죽이기'의 실상을 아주 실랄하고도 코믹하게 약간은 야하게 까는 책이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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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기...무슨 책을 볼까 한참 책꽂이를 뒤지고 있는데, 아이가 "아빠 책 죽이기 봐!"라고 한다. 최근 "자살토끼"등 좀 위험한 책만 추천하는 아이가 걱정 되면서도 이 책에 꽂혔다.

 

전체 내용은 책을 의인화하여 책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특히 출판계의 자본과 욕망이 얽혀 만들어내는 '책 죽이기'의 실상을 아주 실랄하고도 코믹하게 약간은 야하게 까는 책이다.

 

책의 일생을 인생에 비유하여 수난, 학살, 망신, 임진, 진통, 출산, 죽음을 맞이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아주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대는 변소같은 책이다. 유고슬라비아의 작가 조란 지브코비치도 이 '변소'란 표현에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

 

암튼 극적으로 진지하지 않은 표현과 비유를 통해 '책을 둘러싼' 분위기와 현상, 그리고 역사를 따갑고 직설적으로 꼬집고 있지만, 사실 저자가 원하는 모습은 '책'과 '그것의 생산과 소비를 담당하는 인간들'의 진지함을 요구한다.

 

"요즘 도대체 왜 이따위 것을 책으로 펴 내는 거지?"하는 의문이 강해지는 분이라면 이책을 꼭 읽어보시압.

s******4 200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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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바라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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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다네.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까지 그녀의 뒷모습만 본 것 같아. 모든 걸 펼쳐도 그녀의 모습을 다 알 수 없네. 거의, 단 한 번 집중해서 그녀에게 몰두할 뿐 시간이 지나면 열정과 설렘은 사라지고 말아. 그렇게 일방적이고 짧은 시간이 지나간 뒤 그녀는 외롭고 고독하게 홀로 은둔하고, 나는 그런 그녀를 지나가는 풍경처럼 가끔 들여다볼 뿐 첫 열정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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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다네.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까지 그녀의 뒷모습만 본 것 같아. 모든 걸 펼쳐도 그녀의 모습을 다 알 수 없네. 거의, 단 한 번 집중해서 그녀에게 몰두할 뿐 시간이 지나면 열정과 설렘은 사라지고 말아. 그렇게 일방적이고 짧은 시간이 지나간 뒤 그녀는 외롭고 고독하게 홀로 은둔하고, 나는 그런 그녀를 지나가는 풍경처럼 가끔 들여다볼 뿐 첫 열정은 다시금 돌아오지 않아 다시금 그녀를 내버려두네. 침묵과 단절로 조용히 벽이 되어가는 그녀의 기억은 내 머리 속에서 점점 사라지지만 내 언젠가 그녀를 다시금 찾는다면 그녀는 나를 위해 기꺼이 가진 걸 모두 꺼내주네.   책이 나에게 말을 한다면? 살아서 나에게 말을 건다면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책에 눈이 있다면 나는 책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을 것인가. 늘 나와 함께 살아가는 책들은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   피폐해지면서도 아낌없이 모든 걸 내어주는 그녀가 마침내 자신의 일생에 대해 말한다. 참을 만큼 참았어, 갈 때까지 갔어, 그녀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아낌없이 내뱉는다, 지껄인다. 인간을 위해 봉사했지만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학대와 탄압과 가학과 무관심과 푸대접뿐이라니.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작가를 딱 두 명 안다. <카자르 사전>의 저자 밀로라드 파비치와 이 책의 작가 <조란 지브코비치>인데 왠지 유고슬라비아와 나는 코드가 잘 맞는다. 유고슬라비아의 책이 좀더 번역되길 희망한다. 매우 흥미가 가는 나라이다. 다소 냉소적이고 어폐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책을 좋아하는 독자, ‘책’에 대한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가볍고도 유쾌하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가장 재미나는 부분은 ‘임신, 진통, 착상, 출산’ 에 걸친 부분이었다. 투고, 디자인, 교정, 교열, 음모, 과장광고, 홍보, 판매전략 등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책을 팔아먹기 위한 방법이 자세하고 능글맞게 그려내고 있어서 읽어나가면서 입가에 내내 일그러진 미소를 씹을 수밖에 없었다.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껄적지근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지만, 내가 경배하는 책의 탄생이 고작 이것이라니! 하는 개인적인 자괴감 때문이었으리라. 실체를 아는 것은 가끔씩 참 역겨워진다. 이 책에서는, ‘죽음’의 장에서 책의 죽음을 어이없게도 컴퓨터 시대의 도래와 CD로 규정짓고 끝나버리는데 2003년도에 쓰여진 책 치고는 너무 썰렁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2년이 지난 지금 책은 아직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있다.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는 마음으로 나와 인연으로 만난 책들을 다시금 바라본다. 나는 그들을 짝사랑한다는 허울 아래 그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버려두고 있다. 존재만으로 아름답고 고귀한 책들에게 축복 있으라.
n******s 2005.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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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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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었던 '맛있는 책읽기'에서 본 책. 읽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었다. 전혀 모르는 작가의 몰랐던 책. 보물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책도 오래되어 색이 바랬다. 작가 조란 지브코비치는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로 봐도 동유럽쪽인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유고슬라비아의 문학 평론가 일을 하고 있단다. 익숙한 나라의 문학이 아니라 더욱 호기심이 강하게 일었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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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었던 '맛있는 책읽기'에서 본 책.
읽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었다. 전혀 모르는 작가의 몰랐던 책.
보물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책도 오래되어 색이 바랬다.
작가 조란 지브코비치는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로 봐도 동유럽쪽인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유고슬라비아의 문학 평론가 일을 하고 있단다.
익숙한 나라의 문학이 아니라 더욱 호기심이 강하게 일었던 책이었다.
 
'책 죽이기'에서는 책이 주인공이다. 책이 말을 하고 자신들의 처지(?)를 항의하기도, 비판하기도 한다. 책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 인간인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아무렇게 읽다가 펼쳐  뒤집어 둔 채 다른 일을 하거나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음식물을 먹으면서 책을 읽거나, 책장을 넘길 때 침을 바르거나, 심지어 손님을 초대해 귀한 책을 자랑하는 일 역시 인간이 흔히 하는 일들이 책인 주인공은 무시를 당하는 일이었다.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를 꼬집으며 '책을 아끼자'는 마음이 절로 생기게 하는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인간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과 책의 관계 뿐만 아니라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에피소드들도 재밌게 묘사되어 있다.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는지, 또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출판사 사장, 문예대행인, 편집자, 인쇄소, 서적상 등에 얽힌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s********3 2014.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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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책 죽이기THE BOOK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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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 죽이기THE BOOK, 2003 저자 : 조란 지브코비치 역자 : 유향란 출판 : 문이당 작성 : 2007.03.17. “나는 좋아라. 책들의 양로원인 헌책방이.” -즉흥 감상-   꼭 대출해 읽고 싶으면 그 대기자 명단이 길어 보이는 책이 있곤 합니다. 대신 그러한 기다림의 시간을 이용해 먼저 다른 책들을 만나며 붉은색 표지의 이번 책을 들고 다니시는 분들을 볼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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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 죽이기THE BOOK, 2003

저자 : 조란 지브코비치

역자 : 유향란

출판 : 문이당

작성 : 2007.03.17.



“나는 좋아라. 책들의 양로원인 헌책방이.”

-즉흥 감상-



  꼭 대출해 읽고 싶으면 그 대기자 명단이 길어 보이는 책이 있곤 합니다. 대신 그러한 기다림의 시간을 이용해 먼저 다른 책들을 만나며 붉은색 표지의 이번 책을 들고 다니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군침을 흘리곤 했는데요. 결국 제 손에 들어온 책은, 흐음. 글쎄요. 처음에는 분명 자극적인 상상력을 발동시키시기에 재미있다 생각이 들었지만 중간부터는 뭔가 지겨운 느낌이 드는 것이……, 아무튼!! 마침표를 만나본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책이 말하는 자신들의 참혹한 역사와 일상들에 대한 시작을 여는 ‘수난’, 책이 상주하게 되는 여러 장소와 그러한 각각의 자리에서 말하는 나름의 고통어린 푸념 ‘학살’, 책의 이질적인 판매방식에 그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한 ‘망신’, 책이 책임을 인정받기위한 과정이 설명되기 시작한 ‘임신’, 그리고 그 중에서도 뛰어난 책임을 인정받게 되는 과정이 담긴 ‘진통’, 다시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 이번에는 책이 만들어지기 전, 작가와 편집자, 그리고 출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보여 지는 ‘착상’, 책이 제작되어 무한히 복제되는 이야기에서 밝혀지게 되는 출판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에서 인간복제에 대한 철학까지 가미된 ‘출산’, 새로운 매체로 인한 실질적 책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죽음’,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이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듯 보이는 삽화까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흐음. 분명 작품에 대한 설명에서는 ‘소설’이라고 되어있었지만 무슨 이론서적을 읽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특별한 줄거리도 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한권의 책이 처음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며 책이라는 형태가 되기 위해 거치게 되는 절차와 결국 엄청난 양으로 복제되어 어떻게 팔리게 되고, 또한 그러한 책들의 시장유통 형태나 그러한 과정 속에서 책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 대한 안내. 이어서는 인간의 삶이 발전함에 따라 책이라는 것이 어떻게 변화되는 등. 한편으로는 책에 빗대어진 사람에 대한 블랙유머를 보는 듯도 했습니다.

  사람이 책을 대하는 행위에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재미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통’편에 있었던 특별한 최고의 책이 탄생되는 과정에서 서양 종교의 지도자라고도 말해지는 교황이 선출되는 모습에 무슨 첩보영화를 첨가한 듯해 한참을 킬킬거릴 수 있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왜 책이 중간부분부터 재미가 없어졌을까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임신’편부터 ‘착상’편까지 이야기를 하는 주체가 갑자기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걸고 넘어가볼 수 있겠는데요. 시점의 변화와 그로인한 혼란에 대해서는 저도 어설픈 실력으로 글을 쓰며 지적을 많이 들어본 것인지라 특히나 민감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작품들 마냥 또 다른 시각에서의 세상보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점에서 그런 실망감을 가져버린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볼 수도 있었는데요. 다시금 이야기의 바통을 책이 받긴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책이 이야기를 이어서 하는 것이나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책이라.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집에 얼마만큼의 책을 가지고 계시나요? 저는 도서관이나 관공서의 도서 대출코너를 어느 날 부터인가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책을 한두 권씩 사서 모은다는 것이 어느덧 500권을 넘어가면서 소장목록 리스트를 만들고 정리하는 것을 포기 해버리고 말았는데요. 특히나 헌책방을 알고 난 뒤부터는 그저 높은 빌딩마냥 책들이 싸여갈 뿐인지라 읽지 못해 구석에 잠들어 있는 책들이 많아짐에 그저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네? 그건 그렇다 치고 한번밖에 안 읽을 거면서 뭐 그렇게 책을 많이 사냐구요? 그런 질문에는 책을 한번만 읽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인가에 대해 되물어보고 싶어집니다. 그렇기에 한권의 책이라도 여러 번 읽는 방법을 살짝 알려드리고자하니 메모할 준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요즘은 영화를 원작으로 책이 만들어지는 ‘씨네 픽션Cine Fiction’들도 많이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영상작품들이 ‘소설’ 등의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처음 영화로 만난 작품도 원작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책으로 만나보고, 그렇게 다시 영화를 본 다음 차이점이나 헷갈리는 부분이 보이게 되면 재확인하는 경우가 있게 되는데요. 또한, 오랜 시간의 공백을 두고 리메이크하거나 이어지는 시리즈가 제작될 경우에 원작이 있다면 다시금 먼지를 털어 꺼내 읽곤 합니다. 그밖에도 분명 예전에 읽었지만 ‘감상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이 없을 경우 그것을 작성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꺼내 읽곤 하는데요. 책이라는 것이 읽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난다는 점에서 소장중인 책일 경우 최소한 2번 이상은 열어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뭐. 또 다른 방법으로 소장중인 도서에 대해 좋아하는 친구나 지인이 생길 경우 대여를 해주곤 하니 책으로서는 나름대로 행복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그나저나 이번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많이 생각한 것이 하나 있다면 ‘삽화’입니다. 뭔가 대충대충 그린 기분이 있었던지라 글씨로만 봤을 때는 재미있다가 삽화를 보는 순간 원작을 책으로 제작된 영화를 볼 때 마냥 상상력이 죽어버리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처음부터 삽화를 신경 써서 많이 집어넣던지 아니면 아예 집어넣질 말던지, 거기에다가 초반과 후반에만 삽화가 보이고 중반에서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위에서 잠시 말한 ‘지겨움’까지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듯한 책의 일생에 대해 나름대로 재미있는 상상력을 보여주신 작가 분께는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까 하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책의 원제목은 직역해서 ‘책The book’인데, 한국 번역본의 이름은 ‘책 죽이기’였군요? 그냥 ‘책’이라고 적기에는 너무 싱거운 기분이 들어서 나름대로 과격한 제목을 적은 것 일까나요? 아니면 책의 내용에 일부 얼굴 붉힐만한 표현이 있어 양서를 원하시는 부모님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나요? 책 전체로 책이 말하는 인생 비관론이 서술되긴 했지만, 그것은 전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비비꼬아 서술했을 뿐인데 가장 힘없이 보이는 마지막 이야기인 ‘죽음’이라는 소제목을 차용한 것은 뭔가 ‘아니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원제목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보이는 제목만 인식하는 생각보다 많은 독자 분들이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책의 표지와 자극적인 제목만 보고 안 그래도 읽기 싫은 책을 학살하고 고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살 떨리는 내용을 기대하셨다가는 배신감마저 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영화 일 경우 특히 그런 사례가 많았던지라 제목 선정에 있어서 출판사 관계자분들이 신경을 좀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거이거. 책 자체가 이미 부정적인 사고관이 잔뜩 묻어난 것이어서인지 감상기록 자체도 이게 싫네 저게 싫네 하는 식이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책이란 볼 때마다 그 맛이 다르며 읽는 사람에 따라서도 그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번 즘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말씀드리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첨가]


  책에 대한 현실적 상상력의 소설은 이번에 읽은 책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개인 적으로는 앞서 읽은 적 있는 발터 뫼르스 님의 소설 ‘꿈꾸는 책들의 도시Die Stadt der Traumenden Bucher, 2004’를 더 추천해보는 바입니다. 그 책은 지극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즉흥 감상으로 “이것은 작가와 책들의 이야기이다!!”라고 적을 정도였으니 할 말은 다 했을 것으로 판단되는군요.

 

TEXT No. 41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n*****g 2007.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죽이기
"책 죽이기" 내용보기
책 죽이기를 너무 기대해서일까 조금은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중반부터는 책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편집자, 출판사 죽이기에 더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초반부터 중반부까지는 책을 의인화하여, 특히 사랑받다가 버림받는 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한번도 책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지라 반성비슷하게 하면서
"책 죽이기" 내용보기
책 죽이기를 너무 기대해서일까 조금은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중반부터는 책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편집자, 출판사 죽이기에 더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초반부터 중반부까지는 책을 의인화하여, 특히 사랑받다가 버림받는 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한번도 책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지라 반성비슷하게 하면서 읽어 나갔다. 침실로, 화장실로, 가방 속으로 무자비하게 끌고 다니는 인간들에 대한 책으로서의 분노도 이해할 만 했다. 하지만....도서관을 매춘굴로 표현하고, 좋을 책을 친구들과 서로 빌려보는 행동을 애인을 공유하는 것처럼 표현한 자체도 좀 거슬렀다. 물론 내가 무심코 대했던 책들에 대한 예의(?)없는 행동들이나, 잘 간수하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책들의 분노도 이해하지만 좀 지나친 감을 느낀다. 중반부부터는 후반부까지는 어리버리한 작가들, 몰지각한 편집자, 출판사 사장등이 나온다. 책 죽이기에 나오는 그런 인물들이 현실에 있다면 참으로 우리 책의 앞날은 어둡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분들은 극히 드물것이라 믿고 싶다. 끝내, 책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온다. 책의 시대...종이에 활자를 입히던 시대는 지나가고 시디롬이 세상이 돌아왔다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과연 그럴까?  몇년 전 전자책이 나왔을 때도 일부 사람들은 그러했다. 종이 책의 시대는 끝나고 전자책으로 승부가 날것이라고...하지만 지금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의 인간이 책을 읽는 동안 촉감으로 느끼고 종이의 향을 느끼며, 내용을 이해하며 감수성을 키우는 동안은 책은 한동안 건재하리라 본다. 결코 생각해보지 않았던 철저한 책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은 돋보인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어쩐지, 유쾌하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책들의 반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책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r*****0 2005.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