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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겁이 많았다. 또 꿈은 어려웠다. 늘 닿지 못해 속상해했다. 꿈에 대해 말할라치면 나는 언제나 제지당했다. 신이 존재함을 어렴풋이 느꼈으나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옳고 그름과 싫고 좋음이 명확해 틈이 없었고 고집이 세다보니 타협을 몰랐다. 그치만 가족을 사랑하고 불의는 못 참는다. 에린도 그렇다. 애초에 그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 아니, 자신을 엄마라 부르는 남매 셋이 있긴 하다. 막막한 현실에서 그녀를 빛나게 하는건 엄마라는 이름 그리고 고집과 배짱 뿐. 단 세가지만로 비로소 일궈낸다 그녀는.
예술을 미칠 듯 원하다 때때로 돌아보면 내가 가장 사랑한 일은 법과 관련되었다. 영어를 좋아하고 또 할만치 하던 어린시절 국제변호사나 외교관을 꿈꿨다. 국제적 꿈이었다. 물론 영화나 TV를 더 좋아하며 차차 사라졌지만 밖을 향한 호기심은 언제나 충만했다. 에린은 나와 닮았다. 그녀는 그냥 아줌마다. 우연적 끈기와 인내심 발동이 그녀를 성공가도로 이끌었지만 에린의 삶에 대한 자세는 어느 성공가 못지 않았다. 현실이 꼭 막막하기만 한 건 아니다. 배워야 했다.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나는 그래서 영원한 예술애호가다. 줄리아 로버츠는 에린과 함께 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진정 에린이었다. 에린은 잡무를 처리하던 중 발견한 소소한 서류에서 대 법정분쟁을 발견하고 오로지 끈질긴 파헤침으로 세 아이는 물론 죠지 또한 얻는다. 여느 드라마 못지 않은 완벽한 해피엔딩은 현실적이지 않은 듯 보인다. 하지만 여자의 힘이 미친 삶은 언제나 소소하고도 아름다운 영역이었다. 여자는 몰라도 엄마는 대단했다. 나는 엄마는 아니지만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