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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깊게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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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그가 만난 예수, 우리가 만난 예수   성경을 제대로 읽는데 큰 장애물 중 하나는,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점이다. 모처럼 성경을 통독하고자 창세기를 폈다. 천지장조와 인간의 타락, 노아의 방주와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에게 너무도 친숙해서 서너 장을 넘어가기도 전에 좀 식상해진다. 내용이 엇비슷한 복음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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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그가 만난 예수, 우리가 만난 예수

 

성경을 제대로 읽는데 큰 장애물 중 하나는,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점이다. 모처럼 성경을 통독하고자 창세기를 폈다. 천지장조와 인간의 타락, 노아의 방주와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에게 너무도 친숙해서 서너 장을 넘어가기도 전에 좀 식상해진다. 내용이 엇비슷한 복음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예수님은 마가복음에서 한 설교를 마태복음에서 또 하고 계시며, 마태복음에서 행한 기적을 누가복음에서도 반복하신다. 자칫 성경 읽기는 이미 읽은 소설을 다시 읽는 김빠진 경험이 되기 쉽다. 익숙함은 종종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 한다.


허나 우리에게 익숙한 성경은 구약의 창세기와 출애굽기요, 신약도 공관복음서 정도다. 이 경계를 넘어서면 성경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내세울 것이 못된다. 그나마 익숙하다 생각하는 성경의 이야기들조차 정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종종 마음을 가다듬고 복음서를 정독하곤 한다. 그 때마다 나는 예수님의 모습이 낯설고 새롭다. 내가 알고 있던 인자하고 부드럽고 사랑 많으신 예수상이 정작 복음서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도리어 그분은 파격적이고 때론 거칠며 도무지 타협점이란 없는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인물로 발견될 때가 많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예수님은, 성경을 꼼꼼히 살펴보니 오히려 내가 알지 못하는 분일 경우가 왕왕 있다. 성경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익숙하다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이 성경을 깊이 읽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카드는 우연한 기회에 동구권의 고대 교회에 들렀다가 교회 벽면에 그려진 베드로의 성화를 보고나서 그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던 표면적이고 당시 유행에 따른 베드로의 모습을 넘어, 성경이 보여주는 베드로를 재발견한다. 저자는 성경의 단어 하나하나를 깊이 살펴보며 베드로의 내면 세계를 추적한다. 베드로의 내면 세계는, 그저 한 사내의 정서를 기록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변모해 가는 베드로의 내면, 즉 베드로의 내면 탐구는 곧 예수님을 만난 한 사내의 내면의 기록이 된다. 그의 내면을 탐구하면 그의 내면에 가 닿은 예수님의 모습이 보인다. 마이클 카드는 베드로의 일생을 세밀하게 그려냈는데, 그 그림은 동시에 시몬이란 갈릴리 어부를 교회의 반석으로 만드신 예수님을 손길을 비추는 훌륭한 거울이 된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게 결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깨어지기 쉬운 사람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깨어지기 쉬운 사람의 실패와 좌절과 회복을 따라가며 베드로가 예수님이 이름 붙이신 반석이 되어 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복음서에서 좌충우돌하며 예수님을 알아가던 베드로는 사도행전에서 (여전히 결점이 있지만) 훌륭한 교회의 기초가 되고, 베드로전후서에서는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반석(산 돌)이라 칭하며 그 자리로 초청한다. 베드로의 일생을 돌아보건대, 이 초대는 예수님이 주시는 약속이자 소망의 시작이다. 베드로의 이야기가 다시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베드로를 탐구한 결론적 소망으로 제시한다.


마이클 카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새롭고 깊게 읽는 본을 보여주었다. 베드로에 관해 이렇게 풍성한 이야기가 성경에 담겨 있을 줄이야. 예수께서 이토록 세밀하게 베드로의 내면에 다가가셨을 줄이야. 아니다, 어쩌면 성경이 다양한 변주와 화음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우리가 듣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이클 카드는 성경에 담긴 베드로라는 한 곡조를 살려내서 우리에게 들려준 음유시인인 듯싶다. 또 아브라함과 베드로에게처럼, 우리에게도 새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소개하는 신앙의 안내자다. 세밀하고 깊게 보는 눈, 잘 듣는 귀를 가진 복된 친구, 닮고 싶은 벗이다.


* 본서의 출판사에서 간행하는 "IVP Book News"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a******d 2004.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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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가장 친했던 사람.. 베드로를 만나며 ..
"예수님과 가장 친했던 사람.. 베드로를 만나며 .." 내용보기
작가 편향성이라는게 있다면 나는 그 편향성이 너무도 오래동안 빠져있었나 한다. 유명한 작가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수많은 책들이 아직도 읽혀지지 않은채 내 책장에 꽃혀 있다. 그래서 선뜻 이름이 생소한 작가들의 책을 펼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러한 작가중에 한 사람이었다. 책을 산 이유는 이 책의 추천을 쓴 ‘브레넌 매닝’ 때문이었다. 이 추천인의 책 ‘
"예수님과 가장 친했던 사람.. 베드로를 만나며 .." 내용보기
작가 편향성이라는게 있다면 나는 그 편향성이 너무도 오래동안 빠져있었나 한다. 유명한 작가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수많은 책들이 아직도 읽혀지지 않은채 내 책장에 꽃혀 있다. 그래서 선뜻 이름이 생소한 작가들의 책을 펼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러한 작가중에 한 사람이었다. 책을 산 이유는 이 책의 추천을 쓴 ‘브레넌 매닝’ 때문이었다. 이 추천인의 책 ‘아바의 자녀’를 읽으며, 내가 모르던 작가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렸었기 때문이다. 브레넌 매닝의 추천이라면.. 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 책의 총평을 해야 한다면 “저자는 베드로를 살려냈다.”라는 말로 총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깊은 성경에 대한 사유와 수많이 연구의 결과들을 종합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예술가이며 음악가의 감수성으로 성경속의 인물, 베드로(현대 기독교 속에서 바울에 비해 그 중요성이 훨씬 작은 것으로 인식되어져 온 예수님의 수제자)를 살아있는 우리의 닮은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수’제자이며,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그를 우리 눈앞에 세워주는 책이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여러 기사들과 흔적들을 토대로 베드로의 삶과 그가 가졌던 고민과 갈등, 그의 심리를 드러내는 작가의 깊이 있는 성경 연구와 놀라운 상상력 앞에 감탄했다. 그리고 예수님과 깊은 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그가 어떻게 좌절했고, 어떻게 몰락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대해서 추론해 가는 과정을 함께 걸으며, 베드로라는 인물을 통해 그 제자들의 심정을, 또 오늘날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뜻에 따르고자 노력하는 새로운 제자들의 삶의 깊은 유사성을 읽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또 한 축으로 그 베드로를 향해 소망을 품었고, 그를 향해 끊임없이 참아주시고, 부활 후에 그의 실추된 명예와 마음을 위로하시고 일으키시는 사랑의 사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의 잔잔한 파도처럼 계속적으로 나의 마음을 적셔 주었다. 그 사랑 앞에서 변화된 베드로, 사도행전을 통해서 드러나는 완성되어져 가는 ‘그리스도의 닮은꼴’ 베드로를 보며, 우리 역시 바꿔 가시고, 바꿔내실 예수님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18과로 성경속의 순서대로 나눠진 이 베드로의 내면세계의 여행을 통해 오래간만에 경험하는 책 읽는 즐거움이 있었고, 성경의 인물과 실제적으로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또 그 즐거움 뒤에 베드로의 모든 삶의 과정 속에서 불현듯 발견되어지는 나와 그의 유사성 속에서 또 한번 즐거울 수 있었다. 불완전한 모래 같은 베드로-불안한 나- , 그 불안한 베드로를 ‘반석’이라 부르신 주님 -나를 향한 그분의 사역자로의 부르심- , 수없이 부딪기며 울며 웃으며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는 베드로 -여전히 부딪히며 날마다의 싸움터에서 고민하며 하루를 사는 나- , 결국에 아름다운 주님의 친구로, 제자로, 그분의 대리자이며, 작은 예수로 십자가에 달린 베드로 -그렇게 변해야 할 나- 어느 순간 이 베드로가 겪었던 각각의 순간들에 나를 집어넣으며 베드로와 함께 뒹굴었다. 그 모든 과정 후 그 전까지 예매해 보이고, 복잡해 보였던 예수님의 수제자, 열정과 실수투성이 제자라는 편견에 갇혀 있었던 ‘베드로’가 한 인물로 내 앞에 섰다.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다. 베드로라는 참 좋은 선배를 만나 그와 함께 다시금 내 남은 인생의 과정들을 걸을 수 있게 되어 마음이 즐거워진다.

[인상깊은구절]
소녀여 (talitha), 일어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베드로가 말한 “다비다여(Tabitha), 일어나라”는 명령과 글자 하나만 다른 뿐이다. 베드로의 진술을 반영하고 있는 이 책(마가복음)은, 어쨌든 ‘달리다’(talitha)라는 아람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태나 누가는 그 말을 쓰지 않는다.
l******s 2004.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