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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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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이다, '해리 포터' 다 하는 국적도 없는 이상한 이야기 책들이 수십만부씩 팔리는 요즘 세태에 '요즘 이런 걸 읽겠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며 불과 2,000부를 찍어낸 백기완 선생님의 장산곶매 이야기 이다. 우리 겨레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배고품에 겨워 잠을 못이루고 투정하는 어린 아들에게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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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이다, '해리 포터' 다 하는 국적도 없는 이상한 이야기 책들이 수십만부씩 팔리는 요즘 세태에 '요즘 이런 걸 읽겠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며 불과 2,000부를 찍어낸 백기완 선생님의 장산곶매 이야기 이다. 우리 겨레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배고품에 겨워 잠을 못이루고 투정하는 어린 아들에게 할머니, 어머니가 바느질을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물론 백기완 선생님의 문학적 상상력이 어느정도 가미되었겠지만 하여간 이런 이야기가 구전을 통하여 전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간단하게 내용을 보면 첫권은 장산곶매의 아버지인 구월산매의 영웅적인 삶과 죽음, 장산곶매인 뻘떡이의 탄생과 장산곶으로의 도피과정이 절구통과 새봄이라는 인간 주인공의 이야기와 엮여져 탄탄한 줄거리를 전개한다. 마치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둘째권은 조금 이야기가 산만하게 진행되는데, 새봄이의 막내아들 번개가 성장하여 도무지나라를 건설했다가 바로 외세의 침입으로 무너진 이야기가 주가 된다. 때로 별 관련없는 이야기(예를 들어 '심청전'이나 '햇님 달님' 이야기의 의 다른 버전)가 끼어들고 주인공들이 별 이유없이 이야기 중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해서 조금 완성도는 떨어진다. 어쨋든 결론은 번개의 아내인 순이엄마가 장산곶에 노나메기(이상향)를 건설했다가 망가졌지만, 최후의 희망인 장산곶매의 승리를 그리고 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통상 옛이야기가 귀결하기 마련이 '이후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라고 결말짓지 않고, 항상 고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옛살라비(고향)', '몰개(파도)', '한살매(한평생)' 등등 듣기만 하여도 정겨운 우리 고유말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이다. 오늘에 살려 쓴다면 얼마나 우리의 언어생활이 윤택해질 것인가. 한글로 씌어 있지만 오히려 계속해서 책 말미의 말뜻풀이를 보아가며 읽어나가야만 하는 현실이 문득 서글퍼지는 것이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은 책 자체 만으로도 근래에 보기드믄 작품이다. 좋은 지질에 튼튼하게 제본되어 있고, 표지도 산뜻하게 마련되어 아들, 손자대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이다. 불과 2,000부 밖에 찍지 않았으므로 희소성도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불행하게도 2쇄, 3쇄 찍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백기완 선생님에 대하여, 우리민족의 옛 문화에 대하여, 민중에 대하여, 모두 일하고 모두 잘사는 노나메기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은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애서가들은 절판되기 전에 꼭 갖추어두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k****1 2004.07.21. 신고 공감 3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