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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랑을 경험한다. 그 사랑을 표현하는가
아니면 하지 않는가에 따라서 겉으로 보여지는가 아닌가가 차이가 날 뿐, 우리의 삶은
그대로 사랑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짝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열렬
한 사랑까지 더해서 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표현하지 않을 뿐 우리의 삶은 사랑이 계속
되는 삶이라고 하겠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그런 사랑하다 헤어진 사람이든 아니면
열렬한 짝사랑, 혹은 스쳐지나간 짝사랑이었든 그런 지나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
리고 이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그런 경험을 한번정도는 했을 것 같은 내 남자친
구 혹은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물론 이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
식의 주인공인 줄리안이 벌이는 그런 조금은 과장되고 심한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겠지
만 한번쯤은 마음속으로는 줄리안과 같은 일을 벌이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을 해본다. 그렇게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과장된 우리의 사랑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한 두 명은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말해버리면 영원히 멀어질까 두려워서, 그리고 어떤
이들은 단순히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단순히 용기가 부족해서 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는 경우도 있
다. 물론 많은 경우에는 아예 그런 결혼식에 가지 않겠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참석해
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줄리안처럼 결혼식을 깽판 내겠다는 나
쁜 마음을 갖고 찾아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서 보는 이들은 줄리
안의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한 이들은 너무나 착하기만 한 키미를 보면서는 완전히 줄리안
이 아닌 키미의 편으로 영화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키미같은 여자를
만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결혼을 진짜 깽판내고 싶은 상대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물론 마음으로만 끝났지만, 이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을 보면서 그 오랫동안 짝사랑하다 결혼식까지 갔었던 그 친구가 생각이 났
다. 이 묘한 결혼식을 둘러싼 소동은 그렇게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단지
로맨틱 코미디의 즐거움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