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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남 화백의 『쪼그만 얘기』는 10여 년 전에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서 처음 만났다. 우연히 이 작품을 만난 뒤 아름다운 시와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어린 시절 만화광으로 불릴 만큼 심취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세계로부터 멀어졌던 나로 하여금 인터넷 웹툰을 통해 다시 만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 계기가 되었다. 내게는 과거의 만화와 현대의 만화의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 의미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쪼그만 얘기』1권이 2003년에 발간되었지만 나는 2011년에야 읽었다. 다시 3년이 지난 지금에야 2권을 읽고 있으니 무심했다고 할까? 10여 년 만에 재회하면서 느낀 마음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시와 수필과 소설과 만화가 환상적인 만남을 한 첫 작품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도 만화소설이라고 해서 소설과 만화를 조합한 형태의 작품은 있었다. 1950년대 김종래 화백의 작품이 그런 형태였던 듯하다. 또한 수필과 만화를 조합한 형태의 작품을 본 듯하다. 고우영 화백의 만설집『도깨비 바보』는 ‘소설+만화’또는 ‘수필+만화’의 형태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만화+시’의 형태로 된 작품도 더러 보았다. 박광수 화백의 ‘광수생각’에 나오는 명언에 가까울 만큼 멋진 문구는 시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쪼그만 얘기』에서 강성남 작가의 지난 이야기는 한 편의 수필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꾸며지는 사연은 짧은 소설이며, 오영해ㆍ강명하ㆍ장영기 등의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시화전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가 있는 소설의 구조로 펼치면서 시화 작품에 버금갈 만큼 아름다운 시도 어우러진 ‘시+수필+소설+만화’로 된 이 작품은 나로서는 처음으로 보는 참신한 형식이었다.
강성남 화백과 오영해 시인의 만남 (8~9쪽) 왼쪽은 강성남 화백의 만화이고, 오른쪽은 오영해 시인의 작품이다. 한편의 시화 작품이 아니겠는가?
너는 참 솔직해서 좋아 (12~13쪽) 초등학교 4학년 때 짝꿍이었던 여학생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만화이다.
에필로그 (14~15쪽) 왼쪽은 짝꿍과의 추억이고, 오른쪽은 수필의 형식으로 뒷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에필로그라고 할까?
강성남 화백은 이와 같이 시, 그림, 만화, 수필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그것들이 모두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니 전체적으로는 ‘시+수필+소설+만화’로 구성된 작품이 되는 것이다.
둘째, 아름다운 사연과 그림에서 꿈을 느꼈다. 세상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으랴만, 누구에게 있어서나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환상적일 만큼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사연이 마냥 좋았다. 어린 시절에 누리고 싶었던 꿈의 세계이고, 지금은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추억의 세계이다. 어린 세대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성장한 뒤에는 학창 시절의 고운 추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셋째, 세 번째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박광수 화백의『광수생각』은 3편까지 나왔고, 홍승우 화백의『비빔툰』은 9권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비빔툰』이나 『광수생각』못지 않게 아름다운 사연과 그림이 담긴 이 책이 2권에서 멈춘다면 너무 아쉽지 않겠는가? 2권이 나온지 10년이 되어 간다. 작품 속에 잠깐 등장하는 저자의 딸이 예쁘게 자라서 나름의 아름다운 꿈을 펼치는 장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사연과 함게 세 번째 얘기가 독자들을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은 30대 이후 만화에서 멀어졌고 웹툰에는 거리감을 느끼던 내게 만화의 즐거움을 다시 선사하며 웹툰의 세계로 초대해 준 작품이다. 이 책이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개인적인 소망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