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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었던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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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부모, 형제자매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억하는 6.25 - 전쟁을 너무 생생하게 기억하는 세대와 어렴풋이 기억하는 우리같은 어정쩡한 세대 그리고 전쟁을 역사책에서나 기억하고 공부하는 세대 - 모두에게 한국전쟁은 그저 가슴 아프고 기억하기 싫지만 먼 훗날 남북통일이 되어야만 그 상처가 치유될 우리 민족 최대의 아픔이라고 할
"우리가 잊었던 한국전쟁" 내용보기
아직도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부모, 형제자매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억하는 6.25 - 전쟁을 너무 생생하게 기억하는 세대와 어렴풋이 기억하는 우리같은 어정쩡한 세대 그리고 전쟁을 역사책에서나 기억하고 공부하는 세대 - 모두에게 한국전쟁은 그저 가슴 아프고 기억하기 싫지만 먼 훗날 남북통일이 되어야만 그 상처가 치유될 우리 민족 최대의 아픔이라고 할 수 있다. 아! 우리가 그토록 잊고 싶어했던 한국전쟁(6.25)이 이방인의 카메라에 기록되어 미국국립문서보관소의 깊숙한 수장고에 묻혀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또한 이 귀중한 사진을 발굴하기 위하여 온갖 고생을 하신 박도 선생께는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해마다 수백 권의 사진집이 발간되어 독자들에게 손짓하고 있지만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사진집은 거의 없다시피 한 현실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심도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이 책은 그야말로 한 권의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전쟁 발발 54년이 되는 해에 참신한 기획을 통하여 희귀한 영상으로 우리들의 심금을 울려준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은 이미 <오 마이 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에 지난 2월 14일부터 5월 4일까지 연재되어 일부가 공개된 바 있지만 6.25관련 사진이 이와같이 대량으로 소개된 적은 아직 없었으며, 너무나 선명하고도 생생한 영상은 마치 6.25 전쟁이 어제에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특히 조선총독부 국기 게양대에 일장기가 내려지고 그 깃대에 대한민국 국기가 아닌 미국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은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쓸쓸하고 힘빠지게 만들었고(18쪽),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 마을 소년들이 주먹밥을 국군에게 나누어 주는 장면(71쪽)과 손수 그린 태극기를 들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학생과 인민군 병사를 촬영한 장면(81쪽)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엇갈린 운명을 보는 것 같아 무척 가슴이 아팠다. 요즘 보면 코미디 같은 장면이지만 그 당시 사람의 피부에 이, 벼룩같은 기생충이 너무 많아 군인들이 노인에게 DDT를 뿌려주는 사진은 우리들을 갑자기 50년대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허허로운 사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공산당 활동을 한 사람과 공산주의자들에게 협조한 죄목으로 체포되어 총살되는 장면은 전쟁의 참혹상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총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너무도 힘들게 만들었으며 많은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을 강제로 월북시킨 공산주의자들의 포악한 행동을 그저 역사적 사실로만 알다가 실제로 촬영한 사진을 보고 분노가 극에 달하는 것은 비단 이 책을 본 나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의 모든 죄상을 낱낱이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무딘 글 재주가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흔히 정치가나 애국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허황한 애국론이나 예술사진에서 고상한 미학이론이나 철학으로 무장한 평론가 그룹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그럴듯하게 주장하는 사진이론보다 단 한 장의 전쟁 사진이 전쟁으로 인한 우리의 좌절과 슬픔을 대변하고 서민들의 애환을 가감없이 대변해 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기록성에 대한 무딘 감각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시에도 우리 나라 종군 기자단의 한국전쟁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 있었더라면 그리고 국군에서도 충실한 기록을 했더라면 이국만리 미국에서 찾아내지 않아도 될 사진을 전쟁이 끝난 50년이 지난 뒤에 찾게 되었고, 이제야 전쟁 당사국 국민이 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모르는 청소년이나 한국전쟁에대하여 무관심한 사람들이 본다면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외국인들이 본다면 한국인들이 전쟁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되었는가를 알게해 주리라고 믿는다.

[인상깊은구절]
조선총독부 건물 국기 게양대에서 일장기가 내려지고 미국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 (18쪽) 부역자들이 자신의 무덤을 파고 그 안에 들어가자 헌병이 사격하여 총살시키는 장면 (174-175쪽)
YES마니아 : 로얄 y*******4 2004.07.18. 신고 공감 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