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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흥미없지만,어릴 때 헐리웃 고전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잡지에서 이 영화설명이 나오면 참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몇년전 봤어요. 1910년대,20년대 무성영화 시절의 대스타였던 극중 노마 데스먼드(글로리아 스완슨)라고 하는 은퇴한 여배우의 허영과 스타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집착,몰락을 그리고 있습니다. 1920년대 말 유성영화가 시작되면서 무성영화 시절의 배우들이 많이 은퇴하게 되고 잊혀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있을법한 이야기로 어떤 무성영화 시절의 대스타 여배우의 이야기입니다. 노마 데스먼드가 딱했지만 이미 지났는데 화려한 시절의 미련을 못버리고 깨닫지 못하는 모습이 약간 이해도 갔습니다. 우연히 이 집에 머물게 된 작가에게 자길 위해 시나리오를 수정 해달라고 하면서 젊은 그를 여러가지로 유혹하는데.... 서로의 필요때문에 나이 많은 부자 여자와 가난한 젊은 남자가 한집에서 사는 모습은 전 조금 안좋았어요. 실재 글로리아 스완슨은 10년대 말부터 20,30년대 초기까지 대스타 였습니다.
그래서 더 실감나게 보였습니다. 정말 악역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배웁니다. 극중 연말 마지막날 윌리엄 홀덴(젊은 작가)과 춤을 추며 마루 바닥을 20년대 초 루돌프 발렌티노가 탱고를 추기엔 어떤 재료가 좋다고해서 그 말에따라 바꿨다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재밌었습니다. 역시 실재 스완슨과 발렌티노는 1920년대 초 같이 영화 찍고 친구였거든요. 극중 놀러온 친구 배역 중 20년대 코미디 대스타 버스터 키튼도 있었고요. 노마의 집이 볼만했습니다. 정말 무성영화에 나오는 대저택같은 집이었어요. 노마가 오랜만에 스튜디올 방문해선 진짜 10년대 부터 당시 50년대에도 명감독 세실 B 드밀 감독이 한 장면 나와요. 저 감독도 스완슨과 실재 영화 작업하곤 했다고요. 이렇게 영화는 실재와 허구를 잘 섞었답니다. 그래서 더욱 실재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스튜디오를 방문한 노마가 바뀌어진 촬영 현장을 구경하다가 머리위로 마이크가 오자 귀찮다는듯이 치우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목은 헐리웃의 유명한 부자동네라고 옛날에 봤어요. 같은 이야기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로 있는데요. 주제가가 인상적인 선율이었고 거기선 글렌 크로즈가 노마 데스먼드 역인데,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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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가 녹음해준 음악 중에, 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부라나]의 'In trutina' ( In trutina)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Sunset Boulevard]의 'With one look'이 있어 이 둘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전자는 중세 수도승의 내적인 갈등과 종교적인 것이라면 후자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외부로 강렬하게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노래였다. 둘 다 English National Opera (이태리어나 독어로 된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고 현대적인 무대로 연출한 것. 근데 갈때마다 훨씬 더 비싼 뮤지컬보다 더 관객이 적었다)가 배출한 Lesley Garrett이 부른 것이었다. 여하간, 그렇게 이 작품을 알게되었다. 워낙에 무대에 올릴 때마다 무대연출비용이 너무 커서 적자가 심하다고 하던데, 그래서였는지 여러 뮤지컬을 다 볼 적에도 이 작품은 만나기 힘들었다. 1950년의 이 영화 작품을 앤드류 로이더 웨버가 1970년도 쯤에 보고서, 한번 뮤지컬로 만들겠다..아니 적어도 일부를 쓰다가 다른 작품 속에 scores를 넣어버리고 하다가 결국 90년대에 가서 완성되었다는데, 장르가 다르긴 해도 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우선, 원래 각본가 출신의 감독이라지만 빌리 와일더 감독, 꽤나 매우 대사를 잘 쓴다. 가끔은 '필립 말로'풍의 시니컬하게 대사를 던지거나, 'street poem'이랄 정도로 문장들이 괜찮다. 근데 뮤지컬에선 이런 대사들을 다 쳐내버렸다. 원작자인 Charles Brackett 등은 통렬한 헐리우드 비판극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약간 덜 직접적이 되었어도 이제까지 작품중 가장 헐리우드 시스템에 비판적인 작품이라고), 거기에 일종의 블랙 코메디의 요소를 가미했고, 윌리엄 홀든이 연기한 조 길리스에서 젊은 시절의 감독모습을 투영했다.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인 빌리 와일드는 한때 각본가가 되기전 베를린에서 지골로로 살기도 했다고,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자신을 'sell-out'하는 인물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차량 추적씬에선 음악감독의 도움으로 짧지만 꽤 박진감 넘치는 유턴을 만들어냈다. (참나 2차선에서 유턴하다니, 1차선의 차가 얼마나 놀랐겠어?) (위 대사는, 유명한 영화대사중 24위에 랭크되었다. 그녀를 처음 본 조는 '잠깐만, 당신 노마 데스몬드 아닌가요? 무성영화 대스타이던. 당신 꽤 큰 줄 알았는데?' 그러자 샐쭉한 노마는 '나 커요. 영화가 작아진거지'한다. 그때 선그라스 벗는 노마, 완전 깜짝 놀랐다.)
여하간, 줄거리 상으로는 너무나 처절해서 그닥 끌리지 않는 작품을 각기 명작으로 끌어올린 것은, 영화는 대사, 뮤지컬은 당근 뛰어난 score 때문이었다, 여배우는 기본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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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 봐도 뛰어난 작품인 <이중배상> <뜨거운 것이 좋아>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를 감독한 빌리 와일더의 1950년 작품 <선셋대로 Sunset Blvd.>는 보고나면 마음에 깊이 남는다.
선셋 큰길에 자리잡은 여배우의 큰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면서, 한 때를 주름 잡았던 배우가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돈 없는 젊은 시나리오 작가는 돈과 사랑 가운데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를 보는 이한테 되묻는 영화다.
2. 영화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선셋 큰길'이라는 글자를 보여주면서 길을 따라 시작한다. 그리 볼품이 없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조셉 길리스(윌리엄 홀덴)가 총에 맞은채 수영장에서 죽었다. 누가 젊은 이 사람을 죽였단 말인가? 이제 죽은 조셉이 여섯달 전으로 돌아가 스스로 밝혀간다.
차 할부금을 석달이나 밀린 탓에 곧 차를 빼앗길 판인 조셉은 돈을 구하러 다닌다.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찾은 조셉은 제가 쓴 '만루상황'의 극본을 제작자 셀드레이크 앞에서 말하지만, 극본을 검토한 베티 세이프(낸시 올슨)는 차가운 말로 되받는다.
"괜시리 그것 읽느라 아까운 시간을 들일 까닭이 없습니다. 셀드레이크씨" "제가 보니까 이것 저것에서 베꼈으며 새로운 것이 없는 글입니다"
바로 옆에서 듣고 있던 조셉은 어이가 없다. 밤새워 쓴 글을 이렇게 짓밟다니...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닌지 따지지도 못한다. "셀드레이크씨, 그러면 돈 300달러만 빌려 주세요" 해보지만, 빌려줄 리가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갈데도 없어 선셋 큰길로 차를 몰아간다. 그런데 아침에 차 할부금을 내지 않으면 차를 빼앗겠다던 이들을 만난다. 잡 히면 차를 빼앗길 판이니, 조셉은 그냥 내뺀다. 그러다 차 바퀴가 터져 옆길로 들어가고, 좇던 이는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다.
'어휴, 이젠 살았다...그런데 빈 집인가? 차고에 차를 대놓고 보자... 있는 것을 정리하면 고향인 오하이오주로 갈 돈은 될테고, 가서 시골 신문사의 기자로 일하면 밥이야 먹겠지...거기서 차를 찾아가라고 하면 되겠지...'
차고를 나오니 큰 집이 보인다. 사람이 살기나 하나... 2층에서 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많이 기다렸잖아요. 빨리 와요" 아니 나를 기다려...왜???
기다리는 이는 따라 오라며 조셉을 이끈다. 천에 덮혀 쇼파에 누워 있는 것은 원숭이다. "하얀 관이 좋을까...빨간 관이 좋을까요?" "... ... 이게 뭔 일이야? ... 저는 장의사가 아니예요. 그런데 빨간 관은 안 어울려요..." "아니 이 사람이 처음부터 그러면 아니라고 하지...빨리 썩 꺼져...이 집은 빈 집이 아니야..."
그런데 조셉이 보니 집 임자가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다. "행여나 노마 데스먼드 아닌가요? 무성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리던...저는 글쓰는 사람입니다만..." "꼴에 머리는 나쁘지 않네. 내 얼굴을 잊지 않은 것을 보니...빨리 나가요"
그러다 계단을 내려가는 조셉한테 "글을 쓴다고 했지요...그러면 내가 쓴 글을 좀 보고 가요" 이젠 돈을 빌리러 갈 곳도 없고 따라 다니는 놈들을 안 만나도 되고, 샴페인에 캐비어까지 주니 노마의 글을 보기로 한다.
3. 나이가 쉰인 노마 데스몬드(글로리아 스완슨)는 한 때 잘 나가던 배우이지만, 이젠 잊혀져 간다. 그를 좋아하던 이로부터 1주일에 17,000통의 편지를 받았고, 그의 머리카락이라도 얻으려고 미용사한테 돈을 주기까지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직도 사랑해줄 것으로 믿고 극본을 써서 다시 한번 인기를 얻고자 한다.
언제나 곁에서 시중드는 집사인 맥스(에릭 폰 스트로하임)와 함께 큰 집에서 살지만, 집에는 온통 잘 나갈 때의 사진을 붙여 놓고, 그가 옛날 나온 영화를 틀어보곤 한다.
조셉이 보기엔 노마나 맥스는 흘러간 노래에 목을 매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미 해가 지고 있는데 아쉬워 하는 사람들...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오히려 아직도 사랑받고 있고 솜씨가 있어 언제라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영화 이름에 나오는 길도 해가 뜨는 '선라이즈'가 아니라 해가 지는 '선셋'인지도 모른다.
이 때부터 조셉은 삶이 제 생각과 다르게 흘러간다. 곧 집을 옮겨 노마의 집에서 노마가 쓴 '샬로메'의 극본을 타자 치고 교정보는 노릇을 하게 된다.
조셉이 보니 노마의 시나리오는 얼마나 형편이 없나를 보는 듯 했지만, 이레에 500달러를 받기로 하고 두세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덤벼들었다.
조셉의 생각대로만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노마는 추억을 먹고 사는 여배우인지라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돈까지 있으니... 좋은 옷에, 비싼 가락지에, 금으로 된 담배갑까지...조셉한테 안겨주니 조셉으로선 수렁에 빠진다. 노마를 사랑하기에는 저 보다 나이가 너무 많으며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 집을 나가자니 돈 없는 삶이 괴롭고, 노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르고...
그 틈바구니에서 다시 만난 베티 세이프와 밤마다 새로운 극본을 쓴다. 노마의 집에서는 하기 싫지만 볼품 없는 노마의 극본을 다듬어 주면서 노마의 사랑을 받아 주고, 밤에는 영화사에 나와 젊고 아름다운 베티와 같이 극본을 쓰는 즐거움에 빠진다.
스물 두살의 젊은 베티와 쉰 살의 늙은 노마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사는 셈이다. 돈으로는 노마가 좋고, 사람으로는 베티가 좋다...둘 다를 갖춘 이는 없을까?
4. 옛날에 세실 비 드밀 감독과 같이 영화를 만든 터라 그만이 극본을 이해하고 주연으로 써줄 것으로 믿는 노마 데스몬드, 영화에도 다시 나오고 젊은 조셉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는지...
조셉은 노마의 돈에 사로잡혀 있는데, 돈을 떠나서 베티와 새로운 삶을 꾸려갈는지, 아니면 없는 솜씨와 이름나 보겠다는 바람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 수 있을는지...
안 되는 일을 바라거나 지나치게 꿈꾸면 몸과 마음이 다치게 된다.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젊음 하나로 살아야 하고, 세월의 뒷그림자가 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값어치 있는 삶이 된다.
마지막까지 카메라에 빠져 사는 노마를 맡은 글로리아 스완슨의 연기는 빼어나 입을 다물 수 없으며, 수렁에 빠진 젊은 조셉을 맡은 윌리엄 홀덴의 모습에도 눈길을 뗄 수가 없다. 맥스와 노마의 사이는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영화가 나온지 60년이 다 되어가는 탓에 디브이디 화면은 흑백이고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보너스라 하기도 어려운 감독과 배우의 소개만 글로 나와 있다. 그냥 오래된 좋은 영화를 보는 셈 쳐야 한다. 뛰어난 영화이지만, 디브이디를 사기도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