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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식민지였던 수단의 작은 마을에서 영국으로 유학을 마치고 온 나, 그리고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인 무스타파 사이드 또한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지식인이다. 주인공 나는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무스타파 사이드를 대면하게 되지만 그의 과거에 대하여 마을 주민들이 명확히 알지 못하고, 단지 수도 하르툼에서 시골로 내려온 이방인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비록 이방인이기는 하여도 사람이 성실하고 마을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으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이 두사람은 같이 한때 지배국이었던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왔지만 주인공은 시를 공부하고 모범적(?)으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반면 무스타파 사이드는 유학기간 동안 많은 백인 여성들을 농락하고 본국으로 돌아온다. 과거 식민지배국에 대한 소심한 복수(?)일까? 그러나, 주인공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얼마되지 않아서 무스타파 사이드는 나일강에 익사하게 되고, 그의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후견인으로 주인공인 나를 지명한다. 그리곤 주인공 손에 주어진 그의 서재 열쇠..이제부터 주인공 나는 무스타파 사이드의 흔적을 찾는 여정을 떠나게된다.. 대부분의 경우 지배를 당했던 나라의 국민이 지배를 했던 나라로의 유학을 다녀오면 크게 두가지의 경향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하나는 지배국의 문물을 배우고 지배국의 국민에 동화되려고 하는 경향과 지배국의 횡포에 맞서 자기자신을 찾기 위해서 지배국에 반대하려는 경향을 띄는것이 일반적이다. 주인공 나는 동화되려는 성향쪽이고 무스타파는 주인공과 반대의 위치에 있어 보인다. 비록 성향이 다르게 보인다고 하여도 일반 국민보다는 우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검은 백인" 혹은 "검은 영국인"으로 불리운다는 것은 아마도 이 두사람이 가지는 공통점이자 그 시대의 지식인들이 짊어질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 것이다. 무스타파는 자신의 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자신이 스스로를 존재하지 하는 "허위"로 규정하는 것의 밑바탕에는 이러한 마음이 깔려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무스타파가 죽은 후 그의 미망인 또한 강제적인 결혼에 반대하여 죽고난후 주인공은 무스타파의 서재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무스타파의 흔적을을 따라가게 되고, 맨 마지막에는 아랍어로 된 책이 한권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여지껏 보여준 것과는 또 반대의 성향을 그려내고 있다. 시시때때로 바뀔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지식인으로써 겉보기로 행동해야 할 모습과 자기 내면에 진정 바라는 바가 상충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 일제 강점기 직후의 우리의 지식인들도 이와 비슷한 삶을 영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가슴 한편이 저며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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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화자가 시 공부를 위한 7년간의 영국 유학을 마치고 수단 나일강둑에 위치한 고향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마중나온 가족, 친구들 틈에서 낯선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가 바로 무스타파다. 어느날 술집에서 영어로 시를 읊는 무스타파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후 그가 털어 놓는 무스타파의 과거는 가히 충격적이다. 소설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이 내겐 생소한 아랍어권 문학이며 이 책을 읽기 전에 특히 내 관심을 끈 것은 이 작품이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등과도 종종 비교되며 무스타파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의 주인공 오셀로와 비교된다 글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오셀로>는 원래 아프리카의 무어인으로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베니스 군에 참가하여 큰 공을 세워 장군에 임명되고 사랑하던 베니스 귀족의 딸 '데스데모나'와 결혼하게 된다. 부관 '캐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불륜의 관계였다는 거짓 모략에 속아 아내를 의심하다가 목졸라 죽이고 결국 모든 음모가 밝혀지게 되자 자살하게 되는 비극적 결말로 베니스의 권력의 핵심에 이르렀으나 결국 진정한 검은 백인은 되지 못한 오셀로와 무슬림인 무스타파와 비교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소설속에서 자신은 검은 백인이 되고자 했던 오셀로와는 다르며 오셀로는 거짓이라고 강변하지만 무스타의 숨겨진 비밀의 방에 가득 찬 도서목록과 아랍어로 된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이 그 자신이 누구보다 검은 백인이 되고자 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농부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있네. 노동자도 있고 의사와 선생님도 있고 우리와 꼭 같아.”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머지 생각들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갑자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일었다. 나는 물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물결이 출렁이는 소리와 펌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럴 수가. 내가 있는 곳은 남쪽과 북쪽의 중간 지점이었다. 이제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도,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다. 나는 돌아누워서 물에 떠 있을 수 있도록 힘겹게 팔다리를 움직였다. 강의 파괴적인 힘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물결은 나를 굽이진 모퉁이에서 남쪽 강가로 밀어내려 한다. 오래도록 이렇게 균형을 잡고 누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얼마 안 가서 저 물결이 강바닥으로 나를 떠밀고 말 것이다. 소설은 아프리카의 한 소년의 살아 온 이야기를 통해 종족 간, 지역 간, 문화 간의 차이와 여성 편력, 살인, 반전과 같은 소재를 담아내고 있다.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매듭의 끝을 잡고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는 남과 북의 문제점들을 제시하하고 있다.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겐 서구문명을 동경하면서도 배척하는 이중적인 잣대와 세대간의 갈등과 고민 등 많은 부분들 공감할 수 있다. 책은 , 미스터리 형식의 빠른 전개로 읽는 재미가 쏠쏠할 뿐더러 대륙을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와 낯선 풍경등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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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으로 가는 꿈을 꾼다.
이집트에서 증기선을 타고 나일강을 따라 사막의 한가운데를 길게 가로 질러 고난의 물길을 가는 꿈, 끝도 없는 사막을 가로 지르다 보면 수도 하르툼이 나오고 다시 가로 질러 몇날 몇일을 오르면 작은 마을들이 나타나고 수백년 수천년동안 뿌리 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이 보인다. 사막의 정체성, 의식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 속으로 귀환한 소위 검은 백인들, 근대 유럽제국의 물결에 떠밀려 의식의 피부빛이 하얘져 버린 사람들,
1966년에 나온 책이고 속의 시대적 배경은 1920,30년대, 1900년대 초반이다. 제국주의가 아프리카를 온통 뒤덮어 버린 시대... 아시아라고 예외가 있었겠는가마는 제국의 물을 마신 소위 초엘리트먹물들의 고뇌를 다루고 있다. 강물에 떠밀려 정체성을 잃고 뒤늦게 그것을 찾으려고 애써지만 이미 온통 물들어 버린 이후였다. 그러니 그 고뇌는 더욱 처절하다.
영국유학파인 화자는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7년만에 마을로 귀환한다. 마을은 변한 게 전혀 없는데 오직 하나 무스타파 사이드라는 정체불명의 한 사람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었다. 화자가 무스타파 사이드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고뇌의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두껍지 않고 추리적 기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에 읽기가 어렵지 않다.
화자는 아프리카적, 아니 수단적, 아니 사막적 정체성의 상징으로 화자의 할아버지를 내세운다. '할아버지는 물과 비옥함을 선사해 준 땅에서 자라난 울창한 가지를 지닌 위세 당당한 떡갈나무가 아니라, 바로 저 수단의 사막에서 두꺼운 껍질과 뾰족한 가시를 가지고 자라며 생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물리칠 수 있는 싸얄덤불이다.'
무스타파:"...나는 이 모든 것 위에 군림한 정복자이며 그 운명을 결정해야만 하는 침략자이다.... 나는 침략자로서 바로 당신들 집에 들어 왔다. 당신들이 역사의 동맥에 주사한 한방울의 독약과도 같은 존재로서 말이다. 나는 오셀로가 아니다. 오셀로는 거짓이었다."
화자:'나는 북쪽 강가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 내가 있는 곳은 남쪽과 북쪽의 중간 지점이었다. ...나는 한 평생 살아오면서 선택을 한 적도 결정을 내린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삶을 선택했다. 얼마 안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곳에 있고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살아야 한다. ... 무대 위의 희극배우처럼 나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온 힘을 모아 소리쳤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