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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도둑》매혹적인 예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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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베르 토마의 〈레다 Leda vaincue par le Cygne〉   모든 남성을 매혹시킬 만큼 풍부한 매력의 소유자였던 레다, 올림푸스 최고의 신인 제우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을 해서 사랑을 나눈다. 바람기가 다분했던 제우스는 우연히 강가에서 목욕하던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가 자주 강가에 놀라와 백조들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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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베르 토마의 〈레다 Leda vaincue par le Cygne〉

 

모든 남성을 매혹시킬 만큼 풍부한 매력의 소유자였던 레다, 올림푸스 최고의 신인 제우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을 해서 사랑을 나눈다. 바람기가 다분했던 제우스는 우연히 강가에서 목욕하던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가 자주 강가에 놀라와 백조들과 어울려 논다는 것을 간파한다. 그는 백조로 변신해서 그녀에게 접근하고 레다는 백조인 줄 알고 품에 안고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제우스가 그 틈을 이용해 그녀와 관계를 맺어 알을 낳았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제우스는 아름다운 여인을 탐하기 위해 여러 차례 변신을 했다고 하는데, 그의 불타는 애욕을 보여주는 그림은 꽤 다양하게 그려졌다. 특히 제우스가 백조로 변해 레다를 유혹하는 장면은 많은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르네상스의 거장들은 물론, 루벤스, 세잔까지 작품으로 남긴 걸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 세기의 사랑은 대단한 사건을 일으킨다. 트로이 전쟁이 바로 이 사랑의 결실인 헬레네 때문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 검색에서 'Leda and The Swan'을 치면 중세부터 현대까지 정말 많은 '레다와 고니' 그림을 볼 수 있다.

                                    <레다와 백조> 안토니오 코레조

 

 <레다와 백조> 프랑수와 부셰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소설백조 도둑은 바로 그 '레다와 고니' 그림에서 시작한다. 1999년의 어느 날, 성공한 화가 로버트 올리버가 내셔널 갤러리의 한 그림에 칼을 들고 덤벼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올리버가 공격한 그림은, 제우스가 인간 여자 레다에 대한 욕망 때문에 백조의 모습으로 분해 찾아가 그녀를 탐하는 순간을 그린 질베르 토마의 〈레다 Leda vaincue par le Cygne. 물론 극중에서 등장하는 질베르 토마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허구의 인물이다. 아마도 숱한 화가들이 그렸던 레다와 백조로 변한 제우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조된 인물이리라. 박물관에서의 사건 이후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하지만 좀체 입을 열지 않아, 정신과 의사 말로우에게 인도를 하게 된다. 그가 돌에게도 말을 걸 수 있는 인내심이 있기도 했고, 그림을 즐겨 그려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말로우에게 와서도 올리버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가 단 한 명의 여인만 끊임없이 그려내는 것을 목격하고 의문에 휩싸인다. 초상화 속 여인의 정체는 무엇이며, 과연 실제 하는 인물인지에 대해 그가 조사를 해나가면서 올리버의 삶 속 두 여인, 케이트와 메리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이 작품은 올리버를 치료하기 위해 나선 정신과 의사 말로우가 올리버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심리 소설이기도 하고, 올리버를 사랑한 여인들에 대한 심리소설이기도 하며, 19세기말 인상주의 미술 세계에 대한 묘사로 예술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능과 명성의 중년 화가는 대체 왜 하나의 그림에만 사로잡힌 편집광이 되었을까?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해 인간 여자 레다에 대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순간을 묘사한 하나의 그림은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그리고 로버트가 가지고 있던 오래된 편지 묶음. 베아트리스 드 클레르발과 초상화를 그린 올리비에 비뇨가 주고 받은 편지는 19세기말의 유럽으로 우리를 데려가면서 이들의 스토리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들어진다.

         

 

 <레다와 백조> 레오나르도 다빈치                

 

올리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주변 인물들을 찾아나서는 말로우는 전처인 케이트와 그의 제자였던 메리를 찾아간다. 케이트와 올리버의 첫 만남은 여느 다른 연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지만, 그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그녀는 지쳐간다. 아이와 자신을 이 남자가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의 절망감은 위대한 예술가가 일상에서도 그러리라는 환상을 깨트려 주기에 충분하다.

이 시절 내 세계는 주로 촉각이었다. 그의 세계는 색채와 선이었으니 우리가 서로의 세계를 잘 보지 못했거나 그가 내 존재를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나는 깨끗한 접시와 그릇, 욕조 안에서 샴푸에 범벅이 된 아이들의 머리, 부드러운 얼굴, 뾰루지가 난 엉덩이에 묻은 똥, 뜨거운 국수, 세탁물을 건조기에 넣을 때 무겁고 뜨거운 빨래의 감촉을 느꼈다. 아이들이 새로 돋은 잔디 위에서 뛰어 노는 동안 현관 앞 벽돌 계단에 앉아 책을 읽던 일, 아이 하나가 넘어졌을 때 잔디와 진흙, 긁힌 무릎, 손에 달라붙는 밴드에이드, 젖은 뺨, 내 청바지, 대롱거리던 신발 끈의 감촉.

 

케이트가 올리버와 뉴욕에서 살던 5년의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그녀는, 특히나 마지막이 너무 끔찍했기 때문에 그와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저장하고 싶은 건지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돌이켜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시절이지만, 당시 뉴욕에서 함께 지낼 때만 해도 앞으로의 생활도 항상 이렇게 흘러가다가 어른의 인생과 비슷한 것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그는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한때 아무리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더라도 결국에는 항상 혼자가 되죠."

"그를 사랑하셨습니까? 지금도?"

", . 그럼요. 남다른 사람이죠."

 

그리고 그가 강의를 나갔던 대학에서 만난 제자 메리, 그녀는 그와 편지, 그림을 통해 소통하고 아내도 하지 못했던 특별한 그림 속의 여인에 관해서도 그와 이야기를 나눈 여인이었다. 하지만 메리와 올리버의 사랑 역시 순탄할 수 없었고, 그녀는 그가 에너지를 쏟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그림이었다는 것을, 그것도 오로지 그 여인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손에 넣을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머리로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일 테니 말이다. 케이트와 메리의 이야기를 통해 마침내 올리버가 그려내는 여인의 초상이 19세기 말 여류화가 베아트리스 드 클레르발 비뇨라는 것을 알게 된 말로우.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올리버가 베아트리스의 초상에만 집착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한 세기 전의 그녀를 여성으로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래된 편지와 초상화를 통해서만 알게 된 여인을 현실 속 부인, 연인보다 더 사랑했던 화가. 그리고 제우스의 레다처럼, 올리비에 비뇨의 여자이자 로버트 올리버의 여자였던 베아트리스. 과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죽은 사람과 사랑에 빠져 있었던 그를 이해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미국과 유럽의 고풍스러운 미술관과 색채감 풍부한 유명 인상주의 미술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치밀하고 디테일한 묘사는 미술사에 문외한인 독자들마저 그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 감을 준다. 얼마 전에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사랑'에서도 현실의 여인들과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했던 천재 소설가의 삶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작품 속의 올리버 또한 그림에 빠져 (엄밀히 말하자면 그림 속 대상에 빠진 거지만) 현실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내면 세계를 직접 목소리로 듣지 못하고,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드러나는 삶으로 추측해 볼 수밖에 없는 것도 천재 예술가를 그려내는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r*******n 2014.09.04.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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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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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편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 '백조 도둑'을 만났다. 저자는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란 다소 생소한 작가다. 전작 '히스토리언'에 이어 두 번째 예술 미스터리 작품이란 말에 더 끌린 책으로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란 생각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 말로우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학교 친구이며 동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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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편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 '백조 도둑'을 만났다. 저자는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란 다소 생소한 작가다. 전작 '히스토리언'에 이어 두 번째 예술 미스터리 작품이란 말에 더 끌린 책으로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란 생각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 말로우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학교 친구이며 동료 의사인 존 가르시아 박사로부터 성공한 화가를 맡아달라는 것이다. 그가 박물관에 전시된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인간 여자 레다에 대한 욕망을 취하는 그림 '레다'를 칼로 공격했는데 실패하고 경찰에 넘겨진 화가 로버트 올리버다. 말로우 역시 화가이기도 해서 사건이 가진 흥미로움 때문에 올리버를 맡기로 한다.

 

올리버는 말로우와의 첫 만남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그 다음부터는 도통 말을 하지 않는다. 올리버는 편지만 반복해서 읽는다. 말로우는 올리버 몰래 아니 그가 알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그의 편지 뭉치를 훔쳐 아는 여자에게 번역을 부탁한다.

 

스토리는 말로우가 치료를 목적으로 올리버에 대해서 알고자 그의 전처, 애인? 이며 제자였던 여자를 찾아 다니며 올리버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이야기와 올리버에게 훔친 편지 뭉치에 담겨진 이야기를 따라 왜 올리버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만을 그려내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스토리로 이끌어 가고 있다.

 

말로우는 올리버의 전처 케이트에게서 그의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 화가, 교수로서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올리버... 남편 올리버는 검은 곱슬머리의 여인에게 집착하며 그녀의 모습을 담은 여인만을 그리면서도 아내에게 전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나 변명도 없이 이해하지 못할 거라며 아내의 접근을 막는다. 남편을 사랑하기에 케이트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허나 올리버의 어머님이 그녀의 품에서 죽음을 맞자 남편의 모습에서 그와의 결혼생활이 끝났음을 케이트는 인식하게 된다. 말로우는 케이트를 통해 아내외의 다른 여자 마리의 존재를 알고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는데...

 

친척이 아니면서 친척처럼 지내는 젊은 여인과 중년의 남자가 주고받는 편지는 일상적인 안부를 묻고 서로에 대한 걱정을 담아내고 있다. 당대의 화가들과 어깨를 겨루어도 좋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여자와 그녀와 편지를 주고 받는 남자 역시 유명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인물이다.

 

올리버가 왜 이리 예전 편지에 집착을 보이는지는 사라진 한 통의 편지에 비밀이 담겨져 있다. 그로인해 올리버는 유명 그림을 훼손하려는 행동을 한 것이다. 진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고자 했던 행동으로 인해 저지른 일이다.

 

남자나 여자나 자신의 일에 빠져 있는 사람이 가장 멋있다고 한다. 로버트 올리버에 빠진 여자들은 그가 가진 예술적 기질과 열정에 빠져들게 된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올리버 역시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고 그녀가 가진 비밀을 지키고 싶어 엄청난 일을 저지를 정도로 사랑이란 감정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 만다.

 

책의 두께감도 엄청나지만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다. 화가가 광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왜 이런 스토리가 전개되나 싶은 진실도 마지막에 깜짝 놀랄 정도의 반전은 아니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이 너무 좋았기에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는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작 팩션 스릴러 '히스토리언'에 대한 관심이 가고 읽어보고 싶어 찾아 볼 생각이다.

 

q******5 2014.09.29.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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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도둑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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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작가의 전작 히스토리언을 읽을 때에도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펼치면 우선 깨알 같은 폰트가 눈을 좀 힘들게 하고 꽤나 섬세하고 꼼꼼한 이야기의 흐름과 설명들이 때로는 지치게도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정말 탄탄한 스토리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전작 히스토리언은 표면으로는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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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작가의 전작 히스토리언을 읽을 때에도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펼치면 우선 깨알 같은 폰트가 눈을 좀 힘들게 하고 꽤나 섬세하고 꼼꼼한 이야기의 흐름과 설명들이 때로는 지치게도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정말 탄탄한 스토리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전작 히스토리언은 표면으로는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는 역사가들의 장대한 여정을 말하고 있지만 그 내면은 흡혈귀의 본고장 루마니아, 그리고 동유럽의 역사와 다양한 전설을 바탕으로 '드라큘라'라 불리웠던 15세기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 '블라드 체페슈'를 내세우며 우리에겐 생소했던 여러 가지를 일깨워 줍니다.

 

   

오늘 읽은 백조도둑 역시 예술 미스터리를 표방한 작품으로 우리에겐 그냥 보는 것으로 지나치는, 그림을 소재로 한 깊이 있는 미술의 세계와, 그를 둘러싼 인간들의 심리를 심도 있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미술작품을 소재로 한 책을 한 권 예전에도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트레이시 슈발리에 작가의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은 이야기 중간 중간 베르메르의 그림이 삽입이 되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백조 도둑들이라는 작품이 실존한다면 이야기와 함께 이미지로 넣었어도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어떤 그림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작품 앞에 오래 서 있을수록, 점점 더 이것은 권력과 폭력에 관한 그림처럼 보였다. 레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를 만지거나 더럽히고 싶은 생각보다 다시 여인에게 날아들기 전에 깃털로 덮인 백조의 육중한 가슴을 밀어내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다. 로버트 올리버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낼 때 느낀 것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여인을 화폭에서 해방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본문중에서-

    

 

 

이야기는 로버트 올리버라는 유명한 화가가 어느 미술관에서 한 그림을 칼로 공격하는 강렬한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그 그림은 레다라는 제목의 그림으로 그리스신화의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해 인간인 여자 레다를 탐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올리버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고 올리버를 맡게된 말로우라는 정신과의사는 올리버에게 강한 인상을 받고 올리버를 위해 병실을 작업실로 만들어 줍니다. 그곳에서 말로우는 올리버가 한 여인를 계속 그리는 것을 목격하고 그 그림속의 여인에 대해, 그리고 올리버에 대해 조사하기에 이릅니다. 올리버의 전 처인 케이트와, 사건을 일으키기 전까지 함께 살았던 메리라는 여자를 만나고, 올리버가 소중하게 지니고 있던 오래된 편지묶음들을 번역해 읽으면서 말로우는 올리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그가 왜 그 그림을 공격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하나하나 풀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올리버가 그림을 공격한 단 하나의 사건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이므로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무척이나 오래 책을 가지고 다니다 헌책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어쩐지 좀 시원섭섭한 느낌입니다. 한번 더 읽기엔 너무 무리일 듯 하고 전반부를 읽을 때 지루하다 투덜대며 읽었던게 이 책을 몇 년에 걸쳐 조사와 검증을 거치며 세세하게 집필한 작가에게 조금 미안해집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리고 인물 각자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또한 올리버의 그림에 등장한 베아트리스라는 여인과 그의 백부에 얽힌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때론 아슬아슬한 사랑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합니다. 미술석사 학위까지 가진 미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 같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그녀의 작품세계는 그동안 집필한 두 권의 책으로 모두 설명이 될 것 같네요. 다 읽고 나면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작품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애쓰며 포치에 홀로 앉아 있으니, 키스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주변의 공기가 바뀐다. 그 기억은 높은 창문에서, 양탄자에서, 접힌 치맛자락에서, 책갈피 사이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내가 널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걸 부디 알아다오.” 그녀는 키스의 기억을 사라지게 할 수가 없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이제는 그 기억을 잊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최대한 오랫동안 이 기억을 간직하고만 싶다. -본문중에서-

h******1 2014.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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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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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대망의 두 번째 작품 <백조도둑>입니다.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애인과의 연애와 환자인 화가 갈린 있던 19세기 인상파의 여류 화가의 마음과 그 시대의 화단의 실태와 테마가 여러가지 정중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지며 작품이 매끄럽게 잘 이어나가고 있는데, 어느 것이 정말이고 어느것이 소설에서 쓰고 싶었던 것인지, 약간 개운치 않고 좀 아쉬움 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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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대망의 두 번째 작품 <백조도둑>입니다.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애인과의 연애와 환자인 화가 갈린 있던 19세기 인상파의 여류 화가의 마음과 그 시대의 화단의 실태와 테마가 여러가지 정중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지며 작품이 매끄럽게 잘 이어나가고 있는데, 어느 것이 정말이고 어느것이 소설에서 쓰고 싶었던 것인지, 약간 개운치 않고 좀 아쉬움 감도 생각도 남는 작품 같습니다. 좀 더 짧고도 충실감이 있는 이야기였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죠. 하지만, 프랑스의 역사도 제대로 쓰여져 있고, 현대의 부부문제도 제대로 다뤄지며 작품에 잘 녹아들어 있어서, 끝까지 이상한 매력에 이끌리던 재미가 넘치던 작품이었습니다.

 

정신과 의사 말로루에게 어느날 한 환자가 옵니다. 환자의 이름은 로버트 올리버 저명한 젊은 화가이죠. 워싱턴 DC의 내셔널 갤러리에 장식되어있는 레다의 그림을 칼을 들고 돌진하려다가 체포되어 정신과에 보내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 이유에대해선 한마디도 입에 올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치료의 단서를 얻기 위해 말로우는 그림재료를 주고, 로버트는 무엇엔가 홀린 것처럼 검은 곱슬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 내기 시작하죠. 19세기 풍의 의상으로 몸을 감싼이 여자는 누구인가. 로버트는 왜 레다의 그림을 덮친것인지. 그리고 'Swan Thives'(뱆조도둑)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야기는 말로우의 독백으로 로버트의 아내와 애인의 이야기, 그리고 19세기 프랑스의 신진 여류 화가와 인상파 화가인 그녀의 의붓 삼촌 사이에서 주고받는 편지로 구성되어 겉으로는 담담하게 나가면서, 뭔가 굉장히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은 곳곳에 힌트가 아로새겨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가 있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읽는 동안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며, 사람들의 관계 자체가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의 독백에 "모든 뛰어난 그림에는 수수께끼가 숨어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수께끼는 추상화만의 재미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풍경화와 초상화도 다른 것처럼 감상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미술관에 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회화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더 다른 감상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증은 상당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676페이지라는 엄청난 두께의 압박도 읽다보면 금세 빠져들어가 책을 덮는 순간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이 작품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두께만큼이나 재미와 매력이 넘친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b******2 2014.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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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그림을 공격했을까?
"그는 왜 그림을 공격했을까?" 내용보기
서양미술사를 들여다보면 미술에 국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알수 있는게 있다.서양미술에서 가장 빈번하고 중요한 소재로 애용되고 있는것이 신화와 성경이라는 사실을..우리에게는 그저 심술궂은 신들이 장난삼아 인간이나 요정을 상대로 마치 게임을 하는것처럼 짓궂은 장난을 하고 그들에게는 단순 오락거리인 장난이 인간이나 요정의 운명을 바꾸거나 심지어는 죽음으로 몰아가는 과정
"그는 왜 그림을 공격했을까?" 내용보기

서양미술사를 들여다보면 미술에 국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알수 있는게 있다.

서양미술에서 가장 빈번하고 중요한 소재로 애용되고 있는것이 신화와 성경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는 그저 심술궂은 신들이 장난삼아 인간이나 요정을 상대로 마치 게임을 하는것처럼 짓궂은 장난을 하고

그들에게는 단순 오락거리인 장난이 인간이나 요정의 운명을 바꾸거나 심지어는 죽음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그린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서양에서 신화는 제법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것 같다.

인간의 내재된 욕망이나 정신학적인 관점에서 비추어볼때도 자주 이용되는것이 바로 이 신화나 신화속 인물의 이야기인걸 보면...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라는 작가는 다소 생소한 작가다.

물론 내가 선호하거나 즐겨 읽는 장르의 작가가 아니기도 하거니와 이 책 `백조도둑`외에 드라큘라와 동유럽역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 스릴러 `히스토리언` 단 두권을 집필한 작가이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히스토리언 조차도 10년의 시간으로 거쳐 완성된 작품이라니...그녀가 하나의 작품에 쏟는 열정과 애정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 `백조도둑 `역시 읽어보면 많은 자료와 조사를 통해 미술사에 대한 이해를 담고 쓴 작품이란걸 알수 있다.

정신과 의사 말로우에게 저명한 화가인 로버트 올리버가 인계된것은 친구이자 또 다른 정신과 의사의 추천때문이었다.

성공한 화가인 로버트 올리버가 갤러리에서 한 그림을 칼로 공격할려다 실패를 했고 곧바로 정신과적 진단을 받았지만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왜 그림을 공격했는지 이유는 커녕 말 문 조차 열지를 않고 거부하며 오로지 한 여자만 줄기차게 그려대고 있다.

말로우 역시 그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었기에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만 그는 첫날을 제외하고 그에게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고 답답해하던 말로우는 그와 몇년간 살았던 그의 전처를 직접 만나보기로 한다.

전처인 케이트는 그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에게는 그녀가 다가가기 어려운 영역이 있었고 그들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힘들게 한 가장 큰 원인이 또 다른 여자의 존재였다는걸 알게 된다.그리고 그녀가 바로 로버트가 정신병원에서  계속 그리고 있던 여자라는것도 알게 되지만..더 이상의 정보는 알기 힘들다.

단지 케이트가 알고 있던 그녀의 이름이 메리라는 사실만 알게 됐을뿐...또 다시 메리라는 여자를 찾아 나선 말로우는 결국 메리 역시 그림속의 그녀가 아니라는 사실만 알게 되었을뿐 그림속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은 깊어가는데...

 

책속에는 두가지 중요한 소품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레다`를 그린 그림

스파르타왕의 아내였으나 신들의 제왕이었던 제우스가 반해 그녀에게 백조의 모습으로 접근을 했다는 신화속의 인물이기도 하고 그녀가 결국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알을 낳고 그 알에서 나온 사람중 하나가 그 유명한...트로이전쟁을 일으키게 한 헬렌이었단다.그래서인지 그림속의 백조의 모습과 그녀 레다의 모습은 상당히 에로틱하고 은밀하게 느껴진다.마치 뭔가 또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는것처럼..

또 다른 중요 소품이 바로 오래전 1890년대에 쓰여진...프랑스어로 된 편지다.

편지의 내용은 처음엔 친척간의 안부 편지로 보였지만 읽어가다보면 그 편지가 단순히 안부편지가 아닌..너무나 절절하고 금지된 사랑이라 더 애달픈 연애편지였다는걸 알게 된다.또한 편지속 주인공들 역시 로버트 처럼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자 당시에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었던 여성화가 베아트리스 드 클레르발임을 알게 되는데 그녀가 불타는듯한 사랑에 빠진 남자 역시 화가이며 당대에 제법 이름이 알려진 화가였다는걸 알게 된다.

이렇게 얼핏 연관이 없어 보였던 19세기 편지속 주인공들과 로버트와는 같은 화가라는 연결점이 생긴다.

그리고 그 편지의 내용과 레다의 그림과의 연관성은 교묘해서 독자가 정신과 의사 말로우가 되어서 그의 조사를 따라 끝까지 읽어가야만 알수 있을 정도로 교묘하게 감줘져있다.

이 모든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로버트 올리버이지만 로버트 본인의 입으로 사건의 진실과 이유를 밝히지않고 오로지 그가 거쳐갔던...그를 사랑하고 너무나 흠모했지만 결국 그를 가질수 없었던 여인들과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정신과 의사 말로우를 통해서만 그가 왜 그런일을 했는지..그가 그렇게 사랑하고 오로지 그녀만을 그릴수밖에 없는 광기에 시달리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을 공격한 단순한 사건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했기에 중간부분부터 긴장감이 떨어지고 늘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의외였던 건 그가 그런 광기를 내비칠수밖에 없었던 이유...그리고 빛나던 재능을 가진 베이트리스가 결국에는 그림을 절필하게 된 원인...19세기 당시 파리의 화가들의 모습과 생활상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림속에 숨겨진 진실찾기라는 설정보다는 성공한 그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그 결과의 의외성은  다소 힘빠지게 할수도 있었지만 그림에 대한 묘사와 터칫감이 생생하게 묘사된 표현은 상당히 디테일해서 솔직히 작품속의 그림을 한번 눈앞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y******0 2014.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조도둑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유소영 옮김,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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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앤드루 말로우는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칼로 공격하려던 로버트 올리버라는 남성을 맡지만, 그가 전혀 입을 열지 않는 탓에 왜 그림을 공격했는지, 그의 증상을 무엇이라 진단해야할 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올리버가 공격했던 그림은 질베르 토마의 작품 ‘레다’였는데,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스파르타 왕비 레다의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올리버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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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앤드루 말로우는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칼로 공격하려던 로버트 올리버라는 남성을 맡지만, 그가 전혀 입을 열지 않는 탓에 왜 그림을 공격했는지, 그의 증상을 무엇이라 진단해야할 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올리버가 공격했던 그림은 질베르 토마의 작품 ‘레다’였는데,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와 스파르타 왕비 레다의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올리버는 그림을 공격한 것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한 일”이고, 그 여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생각하시오”라는 대답만 할 뿐입니다. 정신과 의사지만 미술에 조예가 깊은 말로우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올리버의 사건에 몰입합니다.

말로우는 올리버의 전처 케이트, 그의 새 연인 메리 버티슨을 만나면서 올리버의 특이한 과거를 알게 됩니다. 그는 광적인 미술가였고 프랑스 인상파의 영향을 깊게 받았으며, 뛰어난 재능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집착에 가까울 만큼 ‘한 여인’의 모습을 그리는 데만 몰두해왔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676페이지의 <끝>자를 보는 순간, 중후한 고전 한 권을 끝낸 듯한 뿌듯함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작가의 전작 ‘히스토리언’이 지적 미스터리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고, ‘백조도둑’ 역시 예술 미스터리로 분류된 탓에 읽기 전부터 딱 떨어지는 장르물이 아니라 조금은 고통스러운(?) 책읽기가 필요한, 즉 예술과 예술가의 세계를 그린 묵직한 작품이란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는데,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때 특별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100여 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과 미술에 관한 대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물은 사랑과 미술로 인해 행복과 불행을 겪는 것은 물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삶을 반복합니다. 사람들의 관계는 때론 비극으로 마무리되기도 하고 때론 해피엔딩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지배하는 기본 정서는 안타까움과 애틋함에 가깝습니다.


챕터마다 화자가 바뀌는 구성인데, 정신과 의사 말로우, 올리버의 전처 케이트, 그의 새 연인 메리가 번갈아 이야기를 이끌고, 1870년대 후반을 살았던 베아트리스와 올리비에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삽화처럼 등장합니다.

말로우의 챕터가 전체적인 이야기를 설명하는 방향타 역할이라면, 1870년대의 편지는 수십 년의 나이를 건너 뛴 두 남녀, 그것도 근친에 가까운 금단의 사랑을 담고 있어서 호기심과 긴장감을 이끌어냅니다. 반면 케이트와 메리의 챕터는 주로 올리버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그림을 그렸으며 ‘한 여인’에 대한 그의 집착이 자신들이 남긴 상처에 관해 설명합니다.


이 작품에서 중후하고 묵직한 고전의 향기가 풍기는 것은 ‘누가?’, ‘왜?’라는 장르물적인 호기심을 능가하는,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인간에 대한 고찰이 작품 전체를 면면히 관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인 화자인 말로우의 시선을 통해 여러 인물의 희로애락이 묘사되는데, ‘한 여인’에 대한 집착과 그림에 대한 광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채 정신병원에 갇힌 올리버, 그를 사랑했지만 깊은 상처만 받곤 등을 돌렸던 케이트와 메리, 그리고 100여 년 전 편지를 통해 사랑과 미술에 대해 논했던 베아트리스와 올리비에 등 평탄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야했던 여러 인물들의 사랑, 욕망, 배신, 절망을 작가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문장을 통해 그려냅니다. 때론 차분함과 깊이가 실제 ‘고전’의 그것에 맞먹을 정도라서 지루함을 줄 때도 있지만, 그 진가는 대서사의 마지막에 이르러 발휘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고비를 넘겨야만 합니다.


곳곳에서 소개되는 프랑스 인상파에 대한 묘사는 이 작품의 보너스이자 왜 이 작품이 예술 미스터리로 분류되는지를 입증해주는 대목입니다. 미술에 문외한인 독자로 하여금 수시로 검색창을 열어 당대의 화가나 작품들을 직접 찾아보게 만들 정도로 흥미롭게 설명됩니다. 특히 작품 속 주요 공간인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해안마을 에트르타와 그곳에서 그려진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의 걸작들에 대한 설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장르물로서의 매력은 ‘한 여인’과 그림의 실체가 밝혀지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극대화되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 중반부까지의 고전적 서사를 견디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과 미스터리가 조합된 21세기 판 영국식 고전을 기대한다면, 또 너무 급하게 달리려 하지 말고 천천히 인물 하나, 문장 하나를 음미해가며 읽는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책읽기와 함께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인상파 소설’의 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h****s 2014.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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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이 미스테리에 모여들었는가
"왜 그들은 이 미스테리에 모여들었는가" 내용보기
다시 책 리뷰입니다. 또 다른 리뷰가 있는 상황에서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어느 타이밍에 올려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한 주 쉬어가는 판이라 일단은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는 시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실력 있는 미술가가 작품에서 등
"왜 그들은 이 미스테리에 모여들었는가" 내용보기

 다시 책 리뷰입니다. 또 다른 리뷰가 있는 상황에서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어느 타이밍에 올려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한 주 쉬어가는 판이라 일단은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는 시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실력 있는 미술가가 작품에서 등장합니다. 이 미술가는 최근에 점점 더 인생의 어두운 면을 향하게 되고, 그러다 특정한 그림을 칼로 찢어버리려 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결국에는 그림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잡힌 상태에서 의사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와, 화가가 끊임없이 그리고 있는 여인은 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이 일과 어떻게 얽혀 들어가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작품입니다.

구조적 특성상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심 인물은 분명히 의사이기는 합니다. 말로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화가의 과거를 조사하고, 그가 왜 그림을 찢으려는 행동을 했는지 분석을 하려고 화가의 과거를 캐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분명히 인터뷰입니다만, 작품에서 다루는 방식은 인터뷰가 아닌, 말 그대로 과거의 회상 자체를 이야기 자체로서 등장시킨다는 겁니다. 그것도 그 과거를 이야기 하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책이 진행되면서 계속해서 중심에서 밀려나가는 사람은 바로 그림을 찢으려는 화가입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 행동이 나온 이유 자체가 비밀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화가가 끊임없이 그리고 있는 여성이 그 이유의 일부이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 관해서 계속 진행시키는 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것을 매우 직접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시선 역시 사건의 중심으로 파고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화가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단서가 없다는 것이죠.

여기서 이 작품이 어떤 미스테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이 설명해주는 방식의 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말 그대로 문제의 화가를 사랑한 두 여인이 나오고, 이 두 여인의 시점은 그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사그라드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관해 작품이 설명해 주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 와중에 드러나는 일들은 다분히 감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드러내는 감정의 면모는 절대로 간단하게 이렇다 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내내, 그리고 매우 치밀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초반에 나오는 여인의 경우 결혼까지 거치면서 커간 사랑이 의심으로 뒤바뀌고, 그 의심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고, 두 번째 여인은 재능으로 인해 서로 끌리게 되었지만, 결국 역시 그림으로 인해 모든 것이 흩어지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그림이라는 것은 상당히 다양한 면을 가진 매개체로 작용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맡은 화가이자 환자인 사람의 능력을 표현하는 부분이자 그 환자가 간직한 비밀의 일부이기도 하고, 동시에 한 사람의 파멸을 상징하는 과정이기도 한 동시에, 그 속에 담긴 비밀을 설명해주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작품에서는 각각의 의미를 굉장히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감정과 연결하는 데에도 상당한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 모든 비밀의 근원은 결국 미스테리이기는 합니다. 앞서 말 했듯 작품에서는 지금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중요하게 나오고 있고, 작품 속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훨씬 더 매력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과거를 표현하는 내용은 아주 잠깐 등장하고, 편지 내용으로 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 시점들에 관해서 작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파트도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분량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약간의 파트가 생각 이상으로 미스테리의 힘을 많이 가졌다는 점 덕분에 이 작품에서 미스터리 요소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 화가가 다른 사람들과 멀어진 이유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작품 속 사람들을 만나고 그 이유를 조사하는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관해서 계속해서 작품 속에 등장시키고 있는 상황이고, 절대로 작품에서 잊지 않고 흘러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품의 일정한 추진력을 부여하는 역할인 동시에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한 파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결론을 내자면, 본격 미스터리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좀 미묘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품에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이 분명 미스터리에 있기는 하지만, 그 미스터리보다는 사람들의 특정 그림과 그 그림 속 여성에 얽힌 기묘한 심리적 관계를 관찰하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읽는 동안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며, 사람들의 관계 자체가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소설이라는 것이죠. 

d********h 2014.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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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도둑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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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히스토리언'이란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요..뱀파이어 이야기의 기원으로 알려진 '드라큘라'백작의 흔적을 쫓는 스릴러였는데..너무너무 잼나게 읽은 팩션 소설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신작인 '백조도둑'의 출간소식에 넘 읽고 싶었는데..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읽은....ㅋㅋㅋㅋ그리스의 주신인 '제우스' 그는 신들의 왕이지만...엄청난 바람둥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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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히스토리언'이란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요..

뱀파이어 이야기의 기원으로 알려진 '드라큘라'백작의 흔적을 쫓는 스릴러였는데..

너무너무 잼나게 읽은 팩션 소설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신작인 '백조도둑'의 출간소식에 넘 읽고 싶었는데..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읽은....ㅋㅋㅋㅋ

그리스의 주신인 '제우스' 그는 신들의 왕이지만...

엄청난 바람둥이기도 했죠....

보통 왕이 바람둥이여도 왕비는 그러려니 하는 편인데 말이지요...

'헤라'여신은 보통 여신이 아니였지요..거기다가 결혼의 여신이니...ㅋㅋㅋㅋ

 

공처가인 '제우스'는 그래서, 아내가 무서워...주로 변신을 하여 바람을 피웠는데.

'질베르 토마'의 '레다'라는 그림은..

'백조'가 된 제우스가 '레다'를 습격하는 그림입니다..

(참고로 위사진은 질베르 토마가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질베르 토마는 가상인물)

 

박물관에서 '레다'를 쳐다보던 한 사내가....칼을 들고 그림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림을 공격하려는 남자를 본 경비원들이 그를 제압하여 경찰에 넘기지요

경찰에 넘겨진 남자..그는 노숙자도 아니고 사이코도 아니였고

성공한 유능한 화가 '로버트 올리버'였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말로우'는 친구인 '존'의 소개로 '올리버'를 맡게 되지만..

그는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습니다...낡은 편지만 손에 꼬옥 쥔채로....

 

아무말도 없이 조용히 있는 '올리버'에게서 아무것도 알아 낼수 없었기에...

'말로우'는 '올리버'가 왜 '레다'를 공격했는지 알기 위해 미술관에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같이 '레다'를 쳐다보고 있는 미모의 여인을 만나게 되지요..

 

여전히 말한마디 없는 '올리버'

그가 스케치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그의 병실을 작업실로 만들어주는데...

그의 방안에는 '검은머리의 여인'을 그린 그림이 온방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실을 만들어준 답례라고 할까요?

낡은편지를 '올리버'는 '말로우'에게 넘겨주고...

'말로우'는 친구에게 그 편지의 번역을 부탁합니다....그리고 편지의 내용이 나오지요^^

 

그렇지만...아무리 말을 걸어도...'올리버'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에 대해 알기 위해 전처인 '케이트'를 찾아간 '말로우'

그녀를 찾아간 '말로우'에게 '케이트'는 보자말자..

'검은머리의 여인에 대해 알고싶으신거죠?'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케이트'는 '올리버'와의 5년동안 결혼생활 이야기를 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작업실에서 만난 '검은 머리의 여인'

그녀가 누구냐고 묻자... '올리버'는 아는 사람이 아니라..상상으로 그리는거라고 말을 하지요

그러나 '올리버'는 점점 '검은머리의 여인'에게 집착하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점점 파경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메리'라는 여인의 편지..

'케이트'는 편지를 보고...누구냐고 묻자...그녀는 죽은 여자라는 '올리버'의 말..

그리고 '케이트'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두사람의 결혼생활은 완전히 끝나지요..

 

그러나 '메리'라는 여인은 죽지 않았고...

'케이트'가 편지에 적힌 주소를 불려줘서 '메리'를 찾아가는데..그녀는 바로..

'레다'의 그림앞에서 만났던 미모의 여인이였지요...

 

'백조도둑'의 주인공은 '올리버'입니다...

그가 '레다'그림을 왜 공격했는지? '검은머리의 여인'은 누구인지? 말만 하면 되는데..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기에.....

'말로우'가 그의 비밀을 알아내는 내용인데요

 

'베아트리체'라는 여인의 편지와 그녀의 이야기....

(사실 편지가 나오는 부분이 왜 나오지? 했는데...결말가서 아~ 그랬던...ㅋㅋㅋ)

그리고 '올리버'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며

'레다'그림의 진실과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올리버'가 왜 '레다'그림을 공격했는지 진실이 밝혀지지요..

 

문제는 그 진실을 찾는데 엄청난 고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실을 막는 비밀단체가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말로우'나 '올리버'를 죽이려는 사람도 없구요..

그래서 '본격추리소설'이나 '역사스릴러'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시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인데.....

너무너무 잔잔하게 흘려간다는게 흠이라면 흠...이기 때문에...확실히 장르는 아시고 읽어야 되실듯 해요...

 

저는 정말 잼나게 읽었어요...그리고 그림을 공격하는 의미를 알았을때....공감도 가고요

역시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제 스타일의 작가가 맞는거 같아요..좋아요^^


s*****o 201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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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슨한 예술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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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히스토리언>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했다. 그런데 이 기대가 책을 펼쳐 읽은 후 얼마 되지 않아 깨졌다. 거의 670 여쪽에 달하는 이 책이 예상한 속도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술 미스터리를 앞에 내세웠지만 너무 느슨하게 구성하고 전개한 내용 때문에 미스터리 특유의 긴장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문장도 섬세하여 조금은 곱씹으면서 읽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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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히스토리언>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했다. 그런데 이 기대가 책을 펼쳐 읽은 후 얼마 되지 않아 깨졌다. 거의 670 여쪽에 달하는 이 책이 예상한 속도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술 미스터리를 앞에 내세웠지만 너무 느슨하게 구성하고 전개한 내용 때문에 미스터리 특유의 긴장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문장도 섬세하여 조금은 곱씹으면서 읽어야 했다. 당연히 진도는 더뎠고 몰입도는 예상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풍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묘사는 잠시 여유를 가지고 읽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런 여유를 즐기는 독자라면 훨씬 좋은 평이 나올 것이다.

 

구성은 사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몇 명의 인물을 화자로 내세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이 사이사이에 과거의 편지와 이야기를 넣어서 이 예술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조금씩 흘린다. 105개의 장과 몇 개의 연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각각의 장들도 그렇게 길지 않다. 말로우를 비롯한 몇 명이 화자가 되지만 교차하면서 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길게 자신과 올리버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방식이다. 그 순서는 말로우에서 시작하여 올리버의 아내 케이트를 거쳐 연인이었던 메리로 이어진다. 이 구성의 재미난 점은 말로우와 만난 케이트가 이야기를 끝낸 시점에서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메리도 마찬가지다. 그녀들은 단지 그들이 어떻게 올리버를 만났고, 같이 살았고, 헤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줄 뿐이다. 물론 이 속에는 올리버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단서가 들어있다.

 

정신과 의사 말로우는 아마추어 화가다. 그에게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 <레다>를 공격한 한 화가, 올리버를 치료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소설의 시작은 바로 여기부터다. 왜 화가는 <레다>를 공격하려고 했을까? 이 속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예술 미스터리는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하지만 작가는 간결하면서 빠르게 펼치지 않고 올리버의 아내와 연인의 입을 통해 천천히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은 한 여자인데 이 여자의 정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환상과 질투와 오해와 사랑과 집착 등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고개를 갸웃하지만 모두 듣고 난 후는 이 둘 사이에 오해와 착각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인물은 말로우다. 케이트와 메리가 화자로 등장하는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둘은 말로우로 하여금 올리버를 이해하고 그가 그린 여인의 정체를 파악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독자는 올리버가 가지고 있던 편지의 번역본을 통해 이 여자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가장 의문인 것은 왜? 어떻게? 올리버가 이 여자에게 사로잡혔는지 전혀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감정의 문제는 이성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 시점에 그가 이 여인에게 빠졌고, 이 여인이 그에게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독자의 상상에 맡길 수도 있지만.

 

예술 미스터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것은 거의 끝부분이다. 올리버가 공격한 질베르 토마의 <레다>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이 가상의 화가와 작품에 대해 작가가 들인 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도 바로 이때다. 하지만 이 부분을 위해 앞에 깔아놓은 수많은 이야기와 풍부한 설명과 방대한 자료 조사는 이 순간과 그렇게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지도 긴장감을 고조시키지도 못한다. 문학성에 점수를 더 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오락적인 재미는 조금 떨어진다. 그리고 후반부에 그림 속 여인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말로우 등이 떠나 발견하게 되는 사실이 어떤 진실을 향한 질주가 아닌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다가왔다. 오히려 중간중간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 묘사가 훨씬 탁월하다.

 

<히스토리언>을 생각하면서 판타지 성격이 가졌거나 속도감 있는 전개나 강한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솔직히 별도다. 하지만 섬세한 문장과 풍부한 자료 조사와 생동감 있는 심리 묘사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19세기 인상파와 인상파 화가에 대한 정보나 현실 속 화가의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좋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그들의 피나는 연습과 빛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잡기 위한 노력은 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역시 올리버의 말없음이다. 이것을 깨기 위한 한 정신과 의사의 긴 여정은 어떻게 보면 집착이요, 달리 보면 강한 책임감이다. 

f***2 2014.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