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 비슷한 체형에 비슷한 경제력을 지닌 50대 여성 둘이 있다 치자. 왠지 강퍅해 보이고 드세(?)보이는 쪽은 오랜 세월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푸근해 보이고 느긋해 보이는 쪽은 직장생활보다는 전업주부로 살아온 여성의 모습이다. 이것이 그동안 내가 느껴온 관상학적 자세였다(?) 이 책은 험난하다고 다사다난한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쓴 것이기보다는 우리의 엄마, 누이가 썼을 것 같이 그저 편안하고 아름다운 글들로 가득 차 있다. 너무 구수하고 고와서 마치 심야 라디오 방송의 멘트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물론 치열한 삶의 전장에서 싸우다 해탈을 한 인생 선배의 글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자기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하는 삐딱함이 느껴진다. 가장 진보적으로 보이면서도 속내는 가장 보수적이라는 기자직을 오래 해온 사람답게 짤막한 글 한편한편마다 무언가 가르치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냥 담담하게 자기가 만난 사람들, 자기 주위에 기사화되지 않은 숨겨진 미담들을 털어놓았더라면 더욱 감동이 배가되지 않았을까? 진실은 구태여 꾸미지 않아도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그저 마음 속으로 스며들게 되어 있으니까...그래도 이 책은 적어도 악을 가르치거나 선동하는 책은 아니다. 읽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이 난무한 세상에 그래도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