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정리식 책을 한동안 경멸했다. 시험 공부하고, 상식 공부하던 시절 그렇게 의존하고서, 이제와서는 읽을게 못된다고 자신있게 말해왔다. 지난 몇년동안 가급적 원전 읽기에 매달려 왔다. 하지만 무식한 자에게 역시 요약정리식 책은 유용하다. 중국 고전 24권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이 책은, 최소한 앞으로 내가 읽어야 할 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탓이다. 개중에 이미 읽은 책도 있지만, 사실 중국 고전 24권을 한자리에서 만나기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너무나도 유명한 책은 물론, 상대적으로 조금은 생소한 책들을 엿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고백하건대 <삼사충고>, <전습록>, <안씨가훈>, <근사록>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그 내용을 엿볼 수 있었다. 하기야 그 품질을 떠나 한자리에 고전 24권을 모아놨다는 자체로 이미 저자의 내공은 알만 하다. 더구나 각기 다른 관점의 24권을 하나의 줄기로 엮어내는 솜씨까지 선보이는데야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하나의 줄기란 결국 이것으로 귀결된다. 남 탓 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잘못을 고치라는 말이다. 심지어 흉년이 들어 국민이 굶는다 해도, 군주는 이를 흉년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 눈에 들어온다. <맹자>에 있는 말이다. "폐하께서 백성의 굶주림이 흉년 탓이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군주가 될 수 있습니다." 흉년이라는 자연재해에 대한 처방이 이럴진대, 작금의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어떤 처방을 내릴지 알만한 지적이다. 남는것 없는 위기 논란에만 빠져 있는 위정자들이 읽어야 할 대목이다. 경제 얘기가 나온 김에 <관자>에 나오는 관중의 말을 또 하나 옮기지 않을 수 없다. "물자가 풍부한 나라에는 아무리 먼 곳에서라도 백성들이 모여들고 개발이 잘 된 나라에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없다.위정자는 무엇보다 경제를 중시해야 한다. 형벌을 내리는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이다." 과거사 논란에 대해서는 <좌전>에 나오는 진 문공의 일화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문공은 19년동안 망명생활을 하다 귀국해 왕이 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생길의 와중에 이부수라는 이람의 시종이 돈을 몽땅 들고 도망간 일이 있었다. 힘없는 망명객이 돈마저 잃었으니 그 고생은 말할 것도 없을 터. 그런데 왕이 된 뒤, 이부수는 제 발로 찾아왔다.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대부분의 신하들은 폐하께서 보복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중략) 저를 용서하시고 저를 어가에 태워 도성을 달리신다면 폐하께서 과거의 잘못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져 민심의 동요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옵니다." 정말 박쥐 같이 놈이다. 영악하기 짝이 없고 얄밉기 그지 없지만, 문공은 이부수의 말을 받아들였다. 진나라는 국내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전국시대의 첫 패권의 쥐게 됐다. 박쥐 같은 인생들은 물론 밉지만, 지도자의 길은 보통 사람의 길과는 다르기에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쁜 현대인이 중국 고전을 일일이 찾아 읽는 수고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떄, 이런 책의 효용은 적지 않다. 많지 않지만, 현대적 감각의 해설이 덧칠된 부분도 어색하지 않게 다가온다.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덩샤오핑으로 이어지는 중국 현대 인물과, 일본사의 주요 인물들을 단편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대목도 보너스다. 일본인 저자의 만만찮은 내공 덕분이다. 이 괜찮은 책 한권으로 바쁜 사람들 교약을 대신했으면 좋겠는데, 적어도 국내 독자들에게는 힘들듯 하다. 읽기 번거로운 정도로 많은 오탈자가 여간 거슬리지 않는다. 주격조사 '은'과 목적격조사 '을'을 바꿔 쓰기 일쑤고, 받침 하나쯤 빼먹는 일은 예사다. 가끔씩은 한자를 틀리게 써놓는가 하면, 심지어 한글 독음을 잘못 써놓은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쯤되면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책에 있는 독음을 믿을 수가 없다. 자전을 찾아봐야 안심이 될 지경이다. 그럴바에야 이렇게 쉽게 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참 좋은 책이 될 뻔 했는데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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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맹자, 손자, 노자등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책의 이름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던 이름일 것이다. 나또한 그러하다. 책의 첫머리부터 마지막까지 읽을때까지 그 느낌은 사뭇 남 달랐다. 내가 과연 이책에서 언급하는 리더 또는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아니면 갖추어서 나중에라도 그 역할을 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아직 때는 이른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공통적인 지도자의 자격은 다름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고 지킬수 잇고 행할수 있는 것 바로 덕이다. 그리고 예. 현시대는 능력이라고 말들을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옛날에도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덕목의 하나이다. 인상갚은 내용은 제갈공명의 장수론, 용명론, 그리고 조직론이다. 현대시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부분인 것 같다. 진정한 지도자는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그 그 능력을 활동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능력인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제갈공명의 사람을 분별하는 판단 기준 첫째 어떤 사항을 제시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하고 상대의 의지를 살핀다 둘째 상대를 추궁하여 태도의 변화를 살펴본다 셋째 계략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지 살핀다. 넷째 어려운 사태에 대처하는 상대의 용기를 살핀다 다섯째 술을 먹여서 타고난 성품을 살핀다 여섯째 이익으로 유인하여 청렴결재한지를 살핀다 일곱째 일을 주어 명령한대로 수행하는지 신뢰도를 살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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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오묘한 이치
...... 죽이 부족하여 모두에게 골고루 돌릴 수 없었다. 양고기 죽을 먹지 못한 사람이 이에 불만을 품고 초나라로 도망가, 초나라왕을 부추겨 중산을 치게 했다고 한다. 대국이엇던 초나라의 공격을 받은 중산나라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중산나라 왕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로 도망치려 했다. 그런데 창을 든 두 사람이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왕이 뒤돌아 보며 소리쳤다. 어떤 놈들이냐? 오래전에 폐하께서 주신 음식을 먹고 죽음을 면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 사람의 자식입니다. 부친께서 돌아가실 때 폐하께 무슨 일이 생기면 목숨을 걸고 은혜를 보답하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달려온 것입니다. 중산나라 왕은 탄식하며 말했다. 아주 사소한 은혜라도 상대가 곤란할 때 베풀면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사소한 실수라고 상대를 상처 입히면 크게 보복 당한다. 나는 죽 한 그릇으로 나라를 잃었고, 음식 한 바구니로 용사 두 사람을 얻었구나. 102쪽
인간관계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2020년에 새로 배우고 있습니다. 진짜 주는 만큼 받는 만큼 딱 그 만큼 서로 주고 받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기를 아끼면서 받기를 바라면 안 된다는 평범하지만 무서운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데 자꾸 반대로 행동하려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