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인쇄된거라고 하시는데 진짜 작가님이 사인 하신 것 맞는 것 같아요 ..! 선명한 펜자국과 누군가 한번 열었다 닫은 것처럼 살짝 접혀져 있었어요. 너무너무 존경하는 류시화 작가님책을 이렇게 소장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남은 2024년은 이 시집으로 마무리 할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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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책은 참으로 오래간만 인 듯 하다. 아마도 지난 20세기에 그의 책을 몇 권 읽었던 것 같은데, 21세기에 들어선 잘 모르겠다. 어쩌면 2천 년 대 초반에는 그의 책을 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박사 과정으로 대학에 있었기에 삶에 쪼들리기 전이라 아마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그의 책을 조금 읽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정통 시집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읽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의 시집을 구매한 이유는 그의 친필 사인이 있다고 해서 산 것이다. 예전에 <새의 선물>이 장안의 화제가 된 이후 은희경의 책들을 날개 도친 듯이 팔려 나갔다. 그런 1990년대의 말, 아마도 교보문고에서였나, 그녀의 소설 출판 기념 저자 사인회가 열렸었다. 대구에서 올라간 나는 길게 늘어선 줄의 끝에야 간신히 설 수 있었고, 제한된 시간에만 진행된 저자 사인회라 그녀의 사인을 직접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에게 직접 사인을 받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책에 최소한 직접 사인을 해 두고 떠났다. 덕분에 그녀가 내 이름을 적어 주진 못했지만 최소한 그녀가 직접 쓴 사인이 있는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이번에는 어떨가 하며 류시화의 시집을 구매했는데, 아뿔싸 직접 사인을 한 것이 아니라 인쇄를 해 놨네. 그가 직접 사인을 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희소가치라도 있겠지만 이렇게 인쇄를 해 버린 것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책은 읽는 것이 첫 목적이고, 두 번째가 소장이기는 하다. 저자의 사인이 적힌 책이 아니라 인쇄된 책이라면 소장의 가치는 별로 없을 것이다. 저자의 사인이 인쇄된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어쩌면 어느 저자의 1판 1쇄본과 2, 3쇄본의 차이 정도이지 않을까? 시집은 사회과학 서적이나 자연과학 서적처럼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이 아니기에, 또한 소설처럼 주루룩 읽어 내리며 문장의 흐름, 시간의 구성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에, 시집은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야 한다. 한 행을 읽고 호흡하고, 한 연을 읽고 다시 숨을 고르며, 한 작품을 다 읽고선 마음 속에 차분히 가라 앉혀야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을 읽기도 전에 인쇄되어 나타난 그의 이름을 보며, 그의 무성의함이나 출판사의 장사 속을 떠올리게 되었다. 류시화의 시는 과언 어디쯤에 위치해 있을까? 원태연의 작품 보다는 조금은 더 문학적일까? 신윤복이나 도종환보다는 조금 세속적일까? 그의 작품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의 시집을 읽은 후에 쓰는 글이 아닌 이 글은 독후감이 아니라 독전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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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책은 읽으면서 함께 마음수양하는 느낌이에요. 표지부터 범상치 않아요. 잡생각을 비우고 책을 음미하면서 한장 한장 읽다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자주 책 내주셔서 감사해요. 기대안하고 있다가 신간소식 들리면 너무 반가운 마음에 설레며 책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읽는 시간 너무 소중해요. |
![]() '당신을 만난 뒤 시를 알았네.' 라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가? 류시화의 시에는 그리운 길 몇 번이고 돌아가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시 한 편 한 편이 생생하고 실존을 흔들고 번개처럼 마음에 꽂힌다. 시를 통해 언어가 가진 힘을 실감하는 드문 경험이다. 첫 문장은 시인이 쓰지만 그 뒤의 문장은 읽는 이들이 마음으로 써 내려가듯이, 시는 쓰는 이와 읽는 이 사이에서 오래 이야기한다. 꽃이라든가 새라든가 가시나무라든가, 때로 삶과 죽음이라는 근본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감성이 있는 문장이란 이렇게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백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백 번 읽는 시를 쓰라는 말처럼,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시들. 한 권의 좋은 시집을 삶에 들여놓는 일은 불안과 절망의 언저리에 한 송이 고요의 꽃을 피우는 일이다. 사랑과 고독, 희망과 상실, 시간과 운명에 대한 경이감을 그려낸 순도 높은 93편의 시. ![]() #류시화 #류시화시집 #당신을알기전에는시없이도잘지냈습니다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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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별이 서툴다 - 류시화- 나는 작별이 서툴다 헤어지면서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에 잎을 떠나보내는 나무처럼 그렇게 무심히 ‘잘 가’하고 말할 순 없을까 꽃의 손을 놓는 가지처럼 ‘봄이되면 또 만나’하고 기쁘게 보내 줄 수는 없을까 잠시 헤어짐이 영원한 공백이 될지 몰라 작은 기척에도 놀라는 풀잎의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마지막 말을 입속에 삼켰던가 안녕, 아름다운 세상아 안녕, 짧은 계절 동안의 나의 사랑아 잘가라, 유서처럼 떠나는 나의 시들아 아무리 연습해도 나는 작별의 말이 서툴다 류시화의 우화집이나 시집도 사서 읽어봤는데...사실 내가 좋아하는 류시화의 글은 sns에 돌아다니는 그가 한 두페이지 정도 쓴 에세이인 것같다. 뭐랄까...나쁘진 않은데, 종종 너무 직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시든 소설이든...읽고나면 읽는 사람이 해석하고 소화해내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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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시집,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는 밤 여행자들을 위한 책이에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더더욱 멈추지 말고 나아가야 해요. 조금만 더, 자신을 믿고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 시집을 읽어요. 당신이 곧 시, 그러니 이제는 시 없이는 잘 지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당신을 위한 시집이에요. 겨울 여행자는 여름 여행자보다 더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을 신뢰한다 차가운 별 아래 얼어붙은 길 걸어 어느 곳으로 나아가든 마침내는 봄에 다다를 것임을 알기에 어느 별의 가시를 밟고 걸어가든 머지않아 새벽에 이를 것임을 아는 밤의 여행자처럼 그래서 시인은 여름 여행자보다 겨울 여행자에게 낮의 여행자보다 밤의 여행자에게 시를 적어 보낸다 _ 류시화 |
| 제목부터 사랑의 그리움 기다림 짧은 시한편 읽고 나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짧은 한 줄로 큰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님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한번씩 꺼내 읽습니다. 연말 선물용으로 몇권 더 구매했습니다. 작가님 다른 시집도 구매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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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시 때 억지로 시를 달달 외우며 공부하던 때가 떠오른다. 시를 제대로 음미하기보다는 틀에 짜맞춘 형식적인 대답과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작가의 의도와 주제를 무조건적으로 암기하던 그 때...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성인이 되고도 사회생활에 찌들어있던 어느 날 다시 시집을, 그 안에서 류시화 시인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이미 마음챙김의 시로 익히 낯익은 이름이었지만 작가님의 책을 여럿 읽다보니 깊은 내공과 연륜이 느껴진다. 한 페이지 넘길때마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되는 여운 가득한 글이 참 좋다. 슬픔은 슬픔으로 남겨둘 것 타인에게 빈 손 내밀지 말고 슬픔 곁에 그냥 앉아 있을 것 슬픔과 함께 밥 먹고 슬픔과 함께 물 마시고 습기로 눅눅해진 이불 내어 줄 것 -p64 슬픔의 무인등대에서 중 #연말리뷰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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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라는 말에서 왔는데, 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깊은 고백처럼 느껴진다. ‘당신’을 만난 후로, 시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삶을 해석하고 감정을 담는 매개체가 되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연인뿐만 아니라, 어떤 ‘존재’나 ‘감정’에 향하는 시인의 내면 고백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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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류시화의 시집을 보지 않은 우리 또래가 있을까? (있겠지 ㅎㅎ)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도 곁에 있는데 그리워 하던 그도 나는 왜 네가 아니고 나인지에 고민하던 그 많은 시간이 지나 오랜만에 류시화의 시집을 집어 들었다. 너무 깊은 은유는 어렵게 느껴지는데 류시화의 시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것 처럼 단순한 말장난을 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또 좋다. 리뷰를 쓰면서 시집을 폈을 때 딱 보이는 시가 때마침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하나 써 본다. ... 그렇게 마음의 어두운 틈새에서 시가 탄생한다. 그렇게 나의 생각의 씨앗도 그 틈을 발견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