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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 석 자를 찾아가는 빛나는 여정, 모든 '두곡댁'들에게 바치는 위로
"제 이름 석 자를 찾아가는 빛나는 여정, 모든 '두곡댁'들에게 바치는 위로" 내용보기
구미 금리단길의 작은 카페에 모여 자기 이름 석 자를 자꾸 써 내려간 11명 할머니들의 시집 <내 이름을 자꾸 써 보게 된다>를 읽으며 내내 가슴이 메어왔습니다.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평생을 억척같이 살아오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잊고 살았던 세월. 고추를 따다 구부러진 허리를 펴며 느낀 꽃향기,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남긴 단감나무, 세상을 떠나는 길에 차려질 장례식장에 건
"제 이름 석 자를 찾아가는 빛나는 여정, 모든 '두곡댁'들에게 바치는 위로" 내용보기

구미 금리단길의 작은 카페에 모여 자기 이름 석 자를 자꾸 써 내려간 11명 할머니들의 시집 <내 이름을 자꾸 써 보게 된다>를 읽으며 내내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평생을 억척같이 살아오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잊고 살았던 세월. 고추를 따다 구부러진 허리를 펴며 느낀 꽃향기,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남긴 단감나무, 세상을 떠나는 길에 차려질 장례식장에 건네는 유쾌한 인사까지... 꾸밈없는 할머니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언어는 그 어떤 수사학보다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시집을 읽는 동안 평생 밭고랑에 엎드려 사느라 제 이름 한 번 불러보지 못했던 나의 어머니 '두곡댁'의 얼굴이 자꾸만 겹쳐졌습니다. 쓰러진 뒤에야 요양원 침대에서 '호사'를 누리며 소나무 등걸 같던 손이 보들보들해진 어머니의 손을 잡았던 순간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르신들의 시 모음집에 그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부끄러움을 털어내고 또 다른 '나'로 당당히 서는 과정임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귀한 기록입니다. 제 이름 없이 한평생을 지탱해 온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안부이자 깊은 위로가 되어줄 책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s****1 2026.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