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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어긋난 기억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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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자 내 기억은 또렷해지는가 하면 흐릿해지는 부분도 생겨났다. 그렇게 강렬했던 무엇을 나는 고3의 힘든 상황으로 묻어버렸다. CF 장면처럼 잘 잡힌 구도의 자전거 모습은 두껍게 장막 쳐진 망각의 뒤안길로 완전히 묻은 채. 동시에 엉키고 꼬이던 내 생각도, 두 사람을 향한 질투의 감정도 완전히 잊었다. 교사에게 들은 희롱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민혁이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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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자 내 기억은 또렷해지는가 하면 흐릿해지는 부분도 생겨났다. 그렇게 강렬했던 무엇을 나는 고3의 힘든 상황으로 묻어버렸다. CF 장면처럼 잘 잡힌 구도의 자전거 모습은 두껍게 장막 쳐진 망각의 뒤안길로 완전히 묻은 채. 동시에 엉키고 꼬이던 내 생각도, 두 사람을 향한 질투의 감정도 완전히 잊었다. 교사에게 들은 희롱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민혁이라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전까지 나에게 강수진은 '잊고자 하는 기억'이었던 건 아닐까?             p.72

이혼 후 고스트라이터로 일하는 윤지에게 어느 날 이모에게 연락이 온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했지만 가족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기록해두고 싶다는 이유였다. 윤지는 이모의 자서전 출간을 준비하며 가족들의 반대와 마주하게 된다. 이모의 아들 형서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엄마를 초대할 생각이 없었고, 별거 후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이모부 역시 괜히 분란을 만들지 말라고 말한다. 이모가 한평생 끌어안고 살았던 이야기는 뭘까. 

한편, 윤지에게 한 남자가 '강수진'을 기억하느냐고, 연락이 온다. 그는 30여 년 전 죽은 고등학교 동창생의 유품 정리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왜 이제와서 그녀의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수진은 교통사고로 죽었고, 나이가 너무 어려서 충격적이긴 했지만 교통사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운한 사고 중 하나였다. 윤지는 친구와 함께 수진의 장례식에도 갔었지만, 특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했다. 당시 동창 사이에서 수진의 사고에 대한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기에, 윤지는 의식적으로 그녀를 지워버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민혁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잊고 살았던' 과거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윤지가 애써 지워버려야 했던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어긋난 기억의 조각을 되찾을 수록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기억이 주관적이라는 네 말이 맞다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걸 수도 있어.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이 와전된 걸 수도 있잖아."
"그건 진짜 아니야. 기억이 주관적인 것과는 별개로 진실은 변하지 않는 거잖아. 그래, 두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한 사람은 그런 마음이었을 거야. 사실 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느끼던 일이었잖니. 우리가 아무리 어렸다지만 그런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어린 나이는 아니었으니까. 단지 낯설었던 거야. 지금 같은 세상은 아니었으니까.              p.238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건을 경험했더라도 개인의 감정과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작용하는 것이 기억의 실체이다. 내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어제 본 듯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기억하는 것과 전혀 반대로 상대의 기억에 아로 새겨져 있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의 기억이란 너무도 주관적인 것이어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기억을 대조해보면 그 차이가 꽤나 크다는 점이 놀랍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작품 속 윤지는 마치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오랜 세월 자신의 감정과 선재와 수진이라는 동창에 대한 기억을 왜곡시키고, 망각해왔다. 그리고 잊고 싶었던 자신의 순수한 악의와 대면하게 된다. 이모 역시 자서전을 쓰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이 명백한 악의로 꽃다운 사람을 사지로 몰았던 과거를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자신을 평생 괴롭혀온 죄의식이었다고 말이다.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로 1억원 고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선영 작가의 신작이다. <지문>이라는 스릴러 작품으로 만났었는데, 가정폭력, 아동학대, 대학 내 성폭력 등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한가운데서 불합리한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인물들의 분투기를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신작에서는 욕망과 집착, 그리고 희생과 용서라는 사랑의 양면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군가에게는 희생의 다른 이름이고, 누군가에겐 악의의 가면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작품을 통해 망각의 장막 너머에 존재하는 여러 감정들을 만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n 2024.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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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우리 사랑의 다른 모습들, 동성애
"『그물을 거두는 시간』 우리 사랑의 다른 모습들, 동성애" 내용보기
이선영 장편소설/ 비채 (펴냄)목차가 없는 소설을 만났다. '아! 목차가 없구나' 다 읽고서야 알아차렸다. 보통 소설을 펼치면 '작가소개'와 '작가후기'를 먼저 읽는 편이다. 전지적인 관점에서 읽고 보고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책이든 영화든 최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읽는 독특한 취향 ㅋ 모르는 낯선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염려이기도 한 나의 습성.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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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장편소설/ 비채 (펴냄)








목차가 없는 소설을 만났다. '아! 목차가 없구나' 다 읽고서야 알아차렸다. 보통 소설을 펼치면 '작가소개'와 '작가후기'를 먼저 읽는 편이다. 전지적인 관점에서 읽고 보고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책이든 영화든 최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읽는 독특한 취향 ㅋ 모르는 낯선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염려이기도 한 나의 습성.


프롤로그를 지나 소설의 첫 문장에 가만 시선이 멈춘다.




J동, K아파트, 지하 3층, 알파벳과 구체적인 숫자로 시작되는 문장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떠올랐다. 참 신기하기도하지! 숫자를 밝히고 돈 밝히는 사람은 싫어하면서 숫자가 주는 신뢰감에 안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엄마의 경상도 사투리 덕분인지 초반 몰입감이 좋았다. (선임이를 스님이라고 발음 ㅋㅋㅋㅋㅋ)



이혼 후 전 남편과 비즈니스 관계로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대필작가 윤지, 어느날 이모의 연락이 온다. 자서전을 쓰고 싶다며....

이모가 대필작가로 왜 윤지를 골랐는지 소설을 덮으며 알았다.





이모의 자서전을 집필하며 이모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와 윤지 자신의 학창시절 회상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로 반복된다. 시간대가 교차되는 장면을 작가는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쓰는 사람의 관점에서 읽은 소설이다. 현재 다음에 과거 회상이 이어지는 장면을 포착해내려 노력하며 읽었는데 부러운 재능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그물'이라는 단어와 '시간'이라는 두 단어를 놓고 독자들은 한참 생각하게된다. 삶에서 그물은 무엇이었는지, 내 삶에 주어진 시간을 나는 어떻게 썼던가를! 아마 소설 제목에 대해 느끼는 바는 독자마다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물을 거두는 시간이라고 제목을 붙이면 내가 뿌린 결과가 선의로 느껴지는데 나의 좁은 아량으로는 윤지를 용서할 수가 없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물론 사람이 죽을거라는 예상까지는 하지 못했을 것이고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더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설 속 이모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생업에 뛰어들고 일이 잘 풀려서 마침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한다. 그러나 가족들의 냉대 심지어 없는 사람 취급은 가혹했다. 그림자라는 존재가 누구였는지 궁금했고 처음에는 이모에게 내연남이 있었나 싶었는데 반전이었다.


여전히 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차별을 넘어 가혹한 실정이다. 만약 내 가족의 이야기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사람들은 쿨한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막상 내 가족이나 내 일이라면 결코 쉽지 않다. 도스토옙스키는 소설에서 묻는다. 지구 평화와 우주 평화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주위의 이웃들, 가난하고 아파하는 지인들은 결코 돌보지 않는다고! 도대체 선의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기 승 전 도스토옙스키 !!





외가 사람들의 반응은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일수도 있다. 외삼촌들의 경우 재정적으로 이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끝내 유령 취급하는 모습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건을 경험했더라도 개인의 감정과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작용하는 게 기억의 실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P233






인간의 기억은 자기중심적이다. 스스로 방어기제이기도 하지만 왜곡되기 싶다.

남에게 상처를 주었으면서 정작 당사자는 전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 반대일수도 있고 ^^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 너무 당연한 깨달음일까?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할수록 모르는 게 사랑!!






덧. 소설을 읽는내내 한 사람이 떠올랐다. 길고 긴 스토킹..... 받아줄 수 없는 마음은 아마 소설의 수진과 같은 이유였울 것이다. 사랑의 감정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볼 때 그 사랑이 얼마나 비극인지를 우리는 삶에서 깨닫는다. 소설을 덮으며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을까? 하필이면 소설 속 인물과 이름이 같은 그 분, 어디선가 잘 살겠지....





r******7 2024.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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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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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거두는시간 #이선영 #비채 #한국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등장인물의 나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었다.화자인 윤지의 관점에서 크게 두 개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첫번째 사건은 어느날 그녀를 찾아 온 민혁이라는 청년이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우리는 알고 있다. 기억의 배신을. 영화 <올드보이>의 대사. 물에 가라앉는 건 바위나 모래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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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거두는시간 #이선영 #비채 #한국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등장인물의 나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었다.

화자인 윤지의 관점에서 크게 두 개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첫번째 사건은 어느날 그녀를 찾아 온 민혁이라는 청년이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기억의 배신을. 영화 <올드보이>의 대사. 물에 가라앉는 건 바위나 모래알이나 매한가지다.
윤지는 단짝이었던 수진, 선재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두번째 사건. 윤지는 유명한 화가인 선임 이모에게서 자서전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선임 이모와 이모부의 관계,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선임 이모의 결혼식 참석 의사를 물어오는 조카 형서의 민낯까지.
선임 이모가 이모부와 갈라서게 된 계기가 된 그분의 존재부터 선임 이모가 숨겨왔던 죄의식과 남다름을 깨닫게 된 그날의 사건까지.
그리고 결정을 해야 한다. 이모에게 책의 존재가 남들에게 알린다는 의미인지,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극히 개인적인 의미인지 물어야 한다.

연상되는 책이 있었다. 
첫번째 사건의 경우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두번째 사건은 백수린 작가님의 <눈부신 안부>.

묘한 변주와 인상적인 인물들.
망각된 기억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질 때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그물을 거두는 시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c*****0 2024.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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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혹은 속죄의 시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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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퍼진 그물을 켜켜이 거두어내는 시간을 그려본다. 망망대해에 홀로 남아 심해까지 뻗어있는 그물을 직접 거두는 마음에 무어라 이름을 붙여야 할까. 참회와 속죄. 정말 그것으로 충분한가. 어쩌면 그 시간이 멈추지 않게 하는 마음은 참회나 속죄가 아니라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대필 작가 윤지는 어느 날, 이모의 자서전 작업을 맡게 된다. 녹취를 위해 만난 첫날, 윤지는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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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퍼진 그물을 켜켜이 거두어내는 시간을 그려본다. 망망대해에 홀로 남아 심해까지 뻗어있는 그물을 직접 거두는 마음에 무어라 이름을 붙여야 할까. 참회와 속죄. 정말 그것으로 충분한가. 어쩌면 그 시간이 멈추지 않게 하는 마음은 참회나 속죄가 아니라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대필 작가 윤지는 어느 날, 이모의 자서전 작업을 맡게 된다. 녹취를 위해 만난 첫날, 윤지는 깨닫는다. 이모가 남기려는 자서전은 유명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차마 모른척할 수 없는, 아무리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아도 지워지지 않는 시간들에 대한 사죄임을. 이모와 만남을 이어가는 동안 윤지에게 민혁이라는 남자로부터 한 통의 연락이 닿는다. 무심코 전해 들은 선재와 수진이라는 이름. 완전히 일그러지고 구겨졌던 과거가 눈앞에 두서없이 펼쳐지고, 윤지는 깊고 깊은 심연에 가둬두었던 시간들을 마주하고 만다. 전혀 닮은 구석이라곤 찾을 수 없는 이모와 윤지의 생은 꽤 많이 닮았다.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품었고, 잊고 싶을 만큼 나쁜 마음을 품었고, 누군가를 향한 독을 쏟아부었고, 끝내 그것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고통이 되었다. 그럼에도 생은 그들에게 기회의 손길을 내민다. 참회, 속죄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구겨진 종이를 반듯하게 펼쳐 다시 진심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용기를 빌려준다. 



작가는 이 소설을 두고 사랑의 양면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글쎄, 나는 사랑의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라 믿는다. 잘못을 덮지 않고 꼿꼿하게 기억하고 속죄하는 마음, 스치는 눈길만으로도 소스라치는 떨림, 상대를 위해 기꺼이 그림자 같은 사람이 되는 용기, 나와 같지 않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그늘,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드는 희생, 뜨겁게 타오르는 동시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욕망 ... 그 모든 마음들로부터, 그 모든 사랑으로부터 우리 모두 자유로울 수 있었던가. 누구 하나 그런 시절, 그런 기억, 그런 마음 없었던 적 있던가. 



단숨에 한 권을 통 째로 읽어 내렸다. 책장을 덮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크게 숨을 푹 내쉬는 것을 느낀다. 공기 중에 흩어지는 내 숨소리가 낯설게 느껴진다. 다양한 사랑들을 그려본다. 각자의 다양성이기도, 내 안에 담겨있는 무수한 다양성이기도 한 그것들을 마음 가득 안아본다. 용기를 거두는 시간이다.

c****a 2024.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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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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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진심으로 인정받고 싶은 가족들에게는 부끄럽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이모인 선임과 그녀의 자서전을 쓰게 된 조카 수연.과거에 거쳐왔던 일들을 쏟아내고 또 풀어내며 선임과 수연 모두 잠들어있던, 혹은 묻어두었던 기억들을 꺼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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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진심으로 인정받고 싶은 가족들에게는 부끄럽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이모인 선임과 그녀의 자서전을 쓰게 된 조카 수연.


과거에 거쳐왔던 일들을 쏟아내고 또 풀어내며 선임과 수연 모두 잠들어있던, 혹은 묻어두었던 기억들을 꺼내게 된다.

s*********k 2024.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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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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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장을 덮었다.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랑의 양면성을 심도 깊게 고찰했다.사랑이란 무엇인가.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은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하다. 적어도 나 개인적으로는, 막상 대답을 해보려고 하면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순간 입이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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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장을 덮었다.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랑의 양면성을 심도 깊게 고찰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은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하다. 적어도 나 개인적으로는, 막상 대답을 해보려고 하면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순간 입이 닫혀 버리고 만다. 아가페든 에로스든 단편적으로는 나뉠 수 있겠으나 감정이 흐르는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니 도무지 뚜렷한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앞서 말했듯 <그물을 거두는 시간>에서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탐구한다. 조금씩 변화하는 세상이라지만 아직 부서져야 할 편견은 많고, 편견을 깨부숴야 하는 주체는 항상 상처를 입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은 아닐 수 있어도, 적어도 나 자신 만큼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 수 있는 인생을 꿈꾸는 존재들이 저자의 문장을 타고 흘러내린다.

대필작가 윤지의 이모이자 유명 디자이너 오선임은 모든 걸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안고 있다. 이 모순은 한평생 그를 외롭게 하였고, 벗어나기 위해 자서전을 써 출판하고자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 윤지는 이 과정에서 이모의 진정한 삶을 직시하고 또한 본인의 인생도 되돌아 본다. 모르는 새 겹겹이 쌓인 오해는 앙금처럼 끈덕진 미움을 낳았고, 그를 해소하기 위해 또다른 감정들이 겹겹이 소모된다.

법적으로 얽히지 않았다고 하여 한순간에 함께 한 시간이 날아가는 경험, 얼마나 쓸쓸하고 허무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조건과 편견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게 욕심이라면 이 세상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모르겠다.
l*******v 2024.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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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가득했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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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작품은 나에겐 ‘반가운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어딘가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이 소설은 독자의 ‘편견’을 시험하는 중의적 단어와 장치로 설계되어 있다. 나 또한 “아,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으며 읽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고,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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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작품은 나에겐 ‘반가운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어딘가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이 소설은 독자의 ‘편견’을 시험하는 중의적 단어와 장치로 설계되어 있다. 나 또한 “아,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으며 읽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고,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다.

?? 이야기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디자이너인 이모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주인공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전체적으로는 ’이모의 과거‘와 ’주인공 자신의 과거‘가 겹쳐지면서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는데, 주요 소재는 두 가지이다. 
바로 [동성 간의 사랑과 호기심], 그리고 [과거의 기억,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참회]이다.

?? 학창시절 여중, 여고를 다녔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당시 ’중성적 이미지‘를 가진 친구들을 동경하는 이들이 있었고, 나 역시 멋지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다만,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은 없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동경을 넘어선다. 질투와 악의로 번져가는 모습, 가정을 이루었음에도 그 가정을 포기하는 선택들까지, 보다 깊은 이야기로 확장된다. 

?? 작품 속 주인공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의식적으로 망각하며 살아왔다. “타인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믿었다”는 그가 내뱉는 생각도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스스로 늘 배려 깊은 사람이라 믿고, 그런 주문을 외우듯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특히, 내가 무심코 던진 말과 행동이 연결고리가 되어 누군가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었다. 책을 덮고도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했던 작품이었다. 

?? 최근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에 공감하며 연습 중이었는데, 이 작품은 과거에 던진 그물을 거둬 그 안에 걸린 시간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독서의 묘미란 이런 데 있는 것이다. 늘 다른 방향의 생각을 제시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 이선영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장면과 대사, 인용구들이 참 인상 깊었다. 나와 비슷한 감정선을 가진 작가님의 글을 만났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기대하며…??
d*******n 2024.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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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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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 이선영 (지은이)   비채   2024-11-27>♡대필작가이자 이혼한 나는 외가식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엄마의 여동생으로 이모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오선임에게 자서전 작업을 의뢰받는다. 타인에게는 이모의 그림자이자, 이모에게는 평생의 반려자, 이모의 아들 형서에게는 학습지 교사였던 짱가이모로 인해 엄마의 자리를 놓고 살아야했던 이모. 자서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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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 이선영 (지은이)   비채   2024-11-27>


대필작가이자 이혼한 나는 외가식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엄마의 여동생으로 이모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오선임에게 자서전 작업을 의뢰받는다. 타인에게는 이모의 그림자이자, 이모에게는 평생의 반려자, 이모의 아들 형서에게는 학습지 교사였던 짱가이모로 인해 엄마의 자리를 놓고 살아야했던 이모. 자서전작업과 함께 교통사고로 오래전에 사망한 고등학교 친구 수진의 물품을 전달하라는 명을 받았다는 유품정리사 민혁이 찾아온다. 그 일을 통해 자신이 망각하고 살았던 과거의 그물이 서서히 올려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나의 과거가 생각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완전히 잊고 있던 것이었다. 내 초등학교 졸업 앨범에 내가 도려낸 누군가가 있다는 것. 꽤나 친했던 아이지만, 너무 싫었졌던 아마도 그 마음은 너를 영원히 내 인생에 지워버리고 싶어? 정도의 미움이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그 아이를 사랑의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 책은 동성에게 사랑의 마음을 느꼈던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그건 차치하고 과거의 기억들이 과연 정말로 맞을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맞을까? 나는 미움과 혐오의 기억으로 남은 것들이 과연 맞을까? 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우리는 과거 속의 기억들이 마치 오답이라는 건 없다는 듯이 군림하여 그 인간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과거의 기억들이 과연 서로가 같은 기억으로 남고 있긴 한걸까?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내가 피해자를 자처하고 상대를 악인으로 남겨둘 자격이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 망각의 바다에 그물을 던져 잊힌 기억을 건져 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감정의 맨 밑바닥에 찜찜함이 남아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았다. (223)
 
??얼마나 수진이를 지워버리고 싶었으면 이토록 기억이 파편적일 수 있는 걸까.(232)
 





k********4 2024.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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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의 파도 '그물을 거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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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채 서포터즈 2기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1년 동안의 서포터즈가 길게만 느껴졌는데벌써 마지막 책이라니.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다가왔다.그래서일까, 제목이 매우 쓸쓸하게 느껴졌다.어떤 그물을 쳐 놓았길래~거두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 생각하며책을 펼쳐 들었다.* 아이 없이 남편과 이혼하고대필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윤지.그녀는 엄마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부자 이모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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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채 서포터즈 2기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1년 동안의 서포터즈가 길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마지막 책이라니.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제목이 매우 쓸쓸하게 느껴졌다.
어떤 그물을 쳐 놓았길래~
거두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 아이 없이 남편과 이혼하고
대필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윤지.
그녀는 엄마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자 이모를 두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오선임,
엄마는 경상도 억양 때문에 스님이라고 부르는,
외가에서 내쳐지다시피 한 존재.

* 그 이모가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모는 수연의 앞에서 오랜 세월 동안
마음 속 깊이 감춰왔던 일을 꺼내 보인다.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
누군가가 자신의 그림자로 살아가야만 했던 이유,
자식과 남편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그 속사정을
윤지에게 가감없이 토해낸다.

* 한편 윤지는 이모의 자서전 의뢰와 더불어
한 유품정리사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의 이름은 민혁.
민혁은 자신 어머니의 의뢰로 윤지를 찾았다고 얘기하며
오래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달리한 고등학교
동창 수진을 기억하냐고 묻는다.

* 윤지의 기억 속에는 늘 선재만 가득했다.
졸업 앨범 속 잘려진 수진의 사진처럼
윤지의 기억 속에서도 그 아이만 싹둑 잘려나간 느낌이었다.
그렇게 윤지는 잊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렸다.
자신이 던지 그물이 훗날 어떻게 돌아올지도 모르고
새카맣게 잊고 지내며, 자신은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고 위안했다.

* 이모 선임의 이야기가 깊어져 갈수록
윤지와 선재, 수진에 대한 이야기도 깊어져갔다.
윤지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과거에 대한 기억은
조금 놀라웠다. 아니, 소름 끼쳤다.
적어도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편히 못잔다는데,
윤지는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걸까.
가족들에게 제대로 소리 한 번 치지 못하는 선임이 답답했고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며 자신을 방어하려한 윤지가 짜증났다.
하지만, 그래도 이들이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 내게 동성애에 대해 찬반을 묻는다면,
나는 찬성을 지지하는 쪽이다.
전염병도 아니고, 사회의 악도 아닌데
내가 뭐라고 그들의 사랑을 막겠는가.
그저 나와는 조금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취향 차이'로 가볍게 생각했던 이 감정이
그들과 그들 가족에게는 어떤 어려움이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시대만 다르게 성장하며, 쏙 빼닮은 두 여인의 이야기는
세상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만큼
비참한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사랑'이라는 감정과 '가족'이라는 형태에 대해,
'기억'이라는 불완전한 전유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기억과 망각이라는 것은 신의 선물일까, 신의 장난일까?
고요하고 잔잔하게 느껴지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폭풍이 될 수도 있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y 2024.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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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거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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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너를 기억에서 건질때마다강렬한 빛이 스며들어 투명하게 휘발되곤 한다 이혼 후 대필작가로 살고 있는 윤지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로 대성공을 했지만 외가가족에게 철처하게 외면당한 이모로부터 자서전 작업을 의뢰받는다. 이모 오선임의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다. 곧 결혼을 하게 되는 아들의 외면, 이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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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너를 기억에서 건질때마다

강렬한 빛이 스며들어 투명하게 휘발되곤 한다

 

이혼 후 대필작가로 살고 있는 윤지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로 대성공을 했지만 외가가족에게 철처하게 외면당한 이모로부터 자서전 작업을 의뢰받는다. 이모 오선임의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다. 곧 결혼을 하게 되는 아들의 외면, 이미 가족이 형태는 틀어졌는데도 이혼해주지 않으면서 평생 자신을 이용하는 남편, 그리고 삼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그림자로 살아가고 있는 연인. 그녀는 사소한 응급실행에서 같이 살고 있는 연인이 수술동의서에 서명할수 없는, 법적으로 그 어떤보호도 받지 못하는 위치임을 인지하고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서전을 내기로 한다.

 

 

자서전 작업을 시작할 무렵, 윤지는 유품정리사라는 남자 민혁에게서 오래전에 죽은 ‘강수진’을 기억하느냐는 전화는 받는다. 죽은 그녀가 윤지에게 남긴 것이 있고 이제는 그것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윤지는 민혁을 만난다. 이모 오선임의 자서전 작업과 윤지의 과거 친구의 죽음, 두가지 이야기는 그녀들의 오랜 과거 기억들의 그물들을 미세하게 흔들어댄다. 그렇게 그녀의 기억들이 하나 둘 거두어 가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으며 또한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억한다. 어쩌면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것이라고, 그러나 내가 망각한 기억의 정답이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오답일수 있음을, 내가 묻어버린 기억 속에서 갇혀사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들의 삼십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다시금 기억을 주어 올리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이렇듯 자신의 오답의 기억을 주어올릴수 있는건 어찌보면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퀴어 소설이나 동성애에 대한 소재를 다룬 소설들이 눈에 많이 띄고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 또한 많다고는 해도 자신들의 성적 취향에 대해 타인들보다는 오히려 가족들의 이해를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그들의 이야기도 언급된다. 개인적인 성적 취향을 굳이 이해 받아야 하는 건가? 이해를 해야 하는건가 라는 의문도 든다. 모두 사랑의 형태이며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라고 할수 없는 만큼 적어도 이성애자가 아니면 정상이 아니라는 시선은 접어도 되지 않을까?

 

 

가끔 오래전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기억하는 나와 그들이 기억하는 나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질때가 있다. 그 시절의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가 아닐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친구들도 생각이 나고 그 시절의 내가 생각이 나더라


k******2 2024.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