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스24 첫 화면에 이 책이 떴다.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클릭, 단숨에 읽었다. 얼마 전에 한겨레21를 보다가 인기있는 필자 7명의 강연을 한다는 소개기사를 보고 서울 사람이 참 부러웠다. 글로 만나던 필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토론을 하는 자리는 얼마나 진지하고 명쾌할까. 그런 생각하다 시간이 지났고 그 강연을 책으로 묶어 한겨레에서 펴냈다. 역사, 노동, 진보, 문화, 전쟁 등 우리 시대를 가늠하는 코드를 발로 뛰고 혹은 진지하게 사색하고 글로 발표한 7명의 정말 괜찮은 필자가 한국사회를 말하고 있다. 아니 이 시대를 말하고 있다. 박노자, 홍세화, 한홍구 님등은 이미 단행본으로 글을 만나 본 적이 있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호기심은 없었지만 사회자의 재치있는 질문이나 청중들의 진지한 고민이 드러나는 질문들이 이어져 현장에서의 토론 느낌도 희석되지는 않는다. 특히 강연의 말투, 어조를 유지하고 있어 쉽게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야기를 듣는 것과 읽는 것은 꽤 차이가 있고 그 현장의 감동도 몸으로 느끼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문장으로 옮기기 전 혹은 옮기고 난 후의 입말이므로 '깊이'의 면에서 다소 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다양한 우리 사회의 분야를 거칠게나마 '진보적인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건강하게 시대를 전망하고 건강하게 '의식화'할 수 있는 교양 안내서 역할을 하는데 있다. 대학교 들어가는 동생에게 혹은 직장 생활 첨 시작해서 노동자의 길을 걷는 사회생활 후배나 또는 '보수적'이야 하면서 자신의 귀를 닫아버리려는 기성 세대들에게 권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 생생한 전쟁기자(왜 종군기자라고 하지 않는지 글 속에 있음)의 평화를 향한 날카로운 취재일기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현지 언론인의 글은 내가 이 시대를 살면서 얼마나 좁은 세상을 살았는지, 얼마나 제도언론에 길들여져 있는지 잘 알게 해주는 귀한 글이다. 자신의 교양을 한번쯤 점검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
| 지난달 오마이뉴스를 통해 한겨레신문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착잡했다. 주변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의 대체적인 생각은 뭔가 도울 방법은 없을까, 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책 한 권 사는 것뿐이었다. 『21세기를 바꾸는 교양-7인7색』(홍세화 외 / 한겨레신문사)이라는 책을 읽게된 - 조금은 독특한 - 계기가 그랬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연민은 어느새 실망감으로 변모되고 말았다. 글을 쓰는 지금, 실망감은 계속해서 자가증식의 과정을 밟고 있다. 명색이 신문사에서 나온 책에 무슨 놈의 오·탈자가 이리 많은가. 강연자의 경력란(사회자 예외)에 편집의 일관성도 없이 서울대 졸업자만 학력을 명시한 이유가 뭔가(무슨 입시학원 강사 소개책자인가). 내친김에 덧붙이자면, 부실한 출판마인드가 한겨레 위기의 본질과 일정부분 맞닿아 있는 건 아닐까? 물론 주제넘은 소리인줄 안다. 이 책은 각 분야 전문가 7인의 강의내용을 그대로 활자화 것이다. 그 중 박노자와 홍세화는 책의 포장지 혹은 광고모델 역할을 한다. 별로 심각하지 않게 가볍고 부담 없이 자신의 신념과 지적 자산 중 아주 작은 부분을 살짝 - 마치 미모의 모델이 치마를 살짝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처럼 -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은 얼마간의 모델료에 충분히 값한 셈이고, 거기에 한홍구의 입담도 한몫을 거든다. 좀 심한 표현인가? 그들이 설정한 의제의 중요성을 책의 편집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했을 뿐이다. 시공간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강연 내용을 기계적으로 복사`제본할 것이 아니라 좀더 깊이있는 부기를 통해 책의 가치를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종강과 정문태라는 알멩이가 있어 비로소 책답다. 새삼 의미 있어 보이고 신중하게 읽힌다. 그들의 알참은 학자나 이론가가 아닌 실천가의 몸에 베인 땀의 속성이기도 하다. 솔직히 나는 여태 하종강 식의 쉽고 재미있으며 감동적이기까지 한 노동문제 관련 강의를 들어보지 못했다. 전선기자 정문태의 낯선, 그러나 무한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쟁 보도의 역사와 전쟁 취재의 문제점, 전쟁취재의 의미 등에 관한 설명 역시 꽤나 신선하다. 하여 자연스레 도서구입 목록에 정문태의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를 올려둔다. 이어 오지혜의 딴따라로서의 정체성 찾기와 경계인 다우드 쿠탑의 이국적 낯섦 속에서도 확연하게 빛을 발하는 '살람(평화)'의 메시지를 엿보는 건 덤이자 싱그러움이다. 전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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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의 창간10주년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기획된 인터뷰특강은 인문학의 잔치라고 말들한다. 매년 진행된 강의내용을 책으로 접했는데, 막상 2004년 첫해에 시작된 내용은 빼먹고 있었다.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그것을 이제서야 읽었다. 교양이란 교양없음을 비웃는 지식이라고 한다. 교양없음이란 불량 깡패처럼 세계를 휘젓던 부시를 포함해, 이 땅에서 부당한 세도를 부리는 자들의 천박한 세계관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머리말에서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는 전근대적이란 말에는 근대가 우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지만 우리의 아픈 부분은 전근대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근대의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오리엔탈리즘이란 서양의 동양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동서양에 관계없이 아직 자본주의화되지 못한 곳에 대한 비하라고 하면서, 우리의 통념이나 고정관념등 우리가 별다른 반성이나 숙고없이 해왔던 생각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종강은 노동문제에 대한 교양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노동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는 중세사회의 모순을 깨닫고, 신분제를 철폐하는 등 자신들의 손으로 모순을 뜯어고치면서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여 왔으나, 우리나라는 어느 한순간 편입되어 버렸다고 한다.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모순을 감추기에 급급하였고, 따라서 대중은 노동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노동법이 왜 중요한지를 알수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노동운동, 노동조합, 노동문제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막연한 짐작이 잘못된 것 일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주길 바라고 있다.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해 줄수 있는 배우가 되는게 가장 큰꿈이라는 전 로이터 통신기자인 팔레스타인 다우드 쿠탐씨는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제대로 보아주길 희망한다. 기자는 항상 진실을 써야 한다고 믿는 그는, 팔레스타인 이면서 무슬림이 아니라 기독교인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에서 감옥살이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의 이미지는 자신들과 무관하게 이미 정해져 버렸으며, 세계는 그들만의 눈으로 자꾸 이스라엘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나는 얼마나 교양을 가지고 있을까? 혹 나도 모르게 교양없는 세계관에 물들지는 않았을까? 나를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그리고 교양없는 그들에게 교양을 갖추라고 해볼까. 헌데 그들이 그걸 알아 들을려나. |
| 지난 3월 <한겨레21>은 창간 10돌 기념으로 '인터뷰 특강 -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이라는 제목으로 이벤트를 마련한 적이 있다. 한홍구, 박노자, 홍세화, 하종강, 정문태, 오지혜, 다우드 쿠탑 이 7인들의 각기 다른 색깔의 특강을 나는 무척 듣고 싶었다. 장소는 서울. 참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무렵은 우리 아버님이 세상을 떠날 힘겨운 준비를 하시던 때였고, 각기 다른 날 오후 늦게 하는 그 강의를 나는 부럽게 지켜보기만 했다. 언젠가 혹 동영상으로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잊고 지내던 차에 이렇게 그날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어 내어 반갑게 읽어 보았다. 먼저 이글 머리말을 보게 되면 <한겨레 21="">의 고경태 기자가 말하는 그들의 별칭을 통해 각기 다른 7인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말빨'보다 '팩트'로 승부하는 논리적인 '구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외국계 구라 1호'라 칭하는 박노자, '샌님'아닌 '샌님'으로 칭하는 국제분쟁 전문기자 정문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라는 단호함과 필력에 똑똑함까지 갖춘 대한민국 딴따라의 업그레이드판 '칼날' 오지혜, 한결같은 삶과 노동자에 대한 애정과 넘치는 카리스마로 둘러쌓인 80년대 정보과 형사들이 공인한 '원조 얼짱' 하종강, '숨은 칼' 홍세화, 핍박 받는 팔레스타인의 정체성과 함께 기독교를 선택한 기구한 운명, 미국국적의 다우드 쿠탑. 고경태 기자는 말한다. '교양없음'이란 무엇인가! "불량 깡패처럼 세계를 휘젓는 부시를 포함해 이 땅에서 부당한 세도를 부리는 자들의 천박한 세계관을 총칭하는 말" 이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의 대상들은 그들의 천박한 교양에 일침을 가한다. 이 책의 특징은 당시 강연의 형식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당시 강연상황을 압축하여 실은 것이라 당시 분위기를 완전하게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김갑수라는 사회자의 재치와 청중들의 반응과 질문,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 함께 담겨 있어 지루하지 않게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홍세화씨와 하종강씨의 강연을 한 두차례 들었던 나로서는 그분들의 말투와 주장에 매우 익숙해져 있어 예전의 강연 현장이 눈 앞에 떠 오르는 듯 했다. 세상을 몰랐던 때에 우리는 세상을 알고자 했고, 이윽고 세상을 어렴풋이 알았을 때는 이내 외면을 해 버렸던 사람들, 용기있게 그 세상에 다가서지 못했던 사람들을 많이 봐 왔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그 세상에 용기 있게 다가서서 자신의 것을 버리는 사람들도 흔치 않게 보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 존중 받아야 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와 같은 이들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나는 늘 나 스스로를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물어본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라고 반문하고, 용기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가끔 자신감을 잃고 사람들과 멀어질때, 이런 책은 무척 큰 힘이 된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남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하고, 구차하게 살기보다 뻔질나게 살아보고픈 소시민적 삶에 관심을 더 두는 모습을 보며 힘이 빠질때, 이러한 책은 나에겐 무척 힘이 된다. 이 책 중간쯤에 이제는 나의 스타가 된 '홍세화' 선생에게 한 청중이 질문을 던진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시며 엘리트 코스를 밟으신 선생은 당신의 연배에 이른바 출세한 이들을 보며 부러움이나 아님 자신의 삶을 후회해 본 적이 없느냐고. 그에 대한 대답은 역시 '홍세화'다운 답이었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내 정서상 난 조금도 아쉽지 않다. ....(중략)..... 오히려 어떤 면에선 '왜 저럴수밖에 없을까, 한 버뿐인 삶인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문제는 경제동물화된, 그래서 편안하고 넉넉한 삶에 매몰될 것이냐 아니면 인간으로서 길을 갈 것이냐이다. .....(중략)...... 이 소유한 것과 내가 소유한 것을 견주기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를 지향하는 끊임없는 긴장이 요구된다는 생각은, 내가 자신에게도 항상 되새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내 존재에 미학을 부여한다. 여러분, 여러분도 자기 존재에 미학을 부여하라. 이 책은 강연자들의 주장만을 담고있지는 않다. 오히려 청중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의례적인 강연회에서 질문하고 싶었고 한편으로 궁금했던 것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읽어볼만하다.한겨레>한겨레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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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양'이란 무엇인가. 에둘러 설명할 것 없이 그것은 '교양없음'을 비웃는 지식이다. '교양없음'이란 무엇인가. 현실에 뿌리를 대고 말한다면, 불량 깡패처럼 세계를 휘젓는 부시를 포함해 이 땅에서 부당한 세도를 부리는 자들의 천박한 세계관을 총칭하는 말이리라(7-8쪽).
이러한 기준에서 보자면 당신은 교양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교양없음'을 비웃을 수 있을 만큼 교양 있는 사람인가?
박노자, 한홍구, 홍세화는 워낙 유명하고 강연이며 집필을 많이 하니깐 적어도 한 편의 글은 읽었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아마도 '뭐... 또... 맨날 하는 그 이야기했네.' 할 수도 있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어느 정도는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러한 글들이 계속 재생산되고 읽혀지는 것일까?
2. "고통스러울 때는 우리 역사를 긴 호흡으로 지켜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후략)"(168쪽)
비록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많은 세월이 걸리지만 우리 역사는 참 신기하게도 그 고통받는 사람들의 주장대로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진보 세력'이라고 부르는 겁니다(169쪽).
당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지나고 보면 역사는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빨리 진보하고 있는 겁니다(170쪽).
남사당패에서 줄 타는 광대가 부채 하나만 들고 줄에 올라갑니다. 광대의 부채는 언제나 몸이 기울어지는 반대 방향으로 펼쳐져야 해요. 중립을 지켜야 할 것 아니냐, 똑똑한 척하고 부채를 가운데로 들면 바로 떨어집니다. 그게 양비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종강씨의 말들이 많이 와닿는다.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뭐랄까?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쉽고 간결하지만 힘이 있다. 이렇게 확신에 찬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또 한 편으로는 부럽다.
3. 그람시가 말했듯이 소수가 혁명적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다수의 생각을 조금 바꾸는 것보다 혁명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21세기에 있어서 그의 말은 진리라고 봅니다(104쪽).
당신은 혹시 이루어야 할 유토피아도 없고 거기에 대한 기준도 없으며 그것을 이룰 수단도 없어졌다고 생각하는가? 이룰 것도 없고 이뤄야 할 당위도 없다고 생각하는 가? 적어도 나나 내 윗 세대라면 이러한 질문을 해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미 구세대, 기존 세력이 되어 버렸으니깐. 적어도 혁명은 더 이상 우리의 몫이 아니니깐. 지금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해야 할 것이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전히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정치나 노동 등으로 세상을 읽으려는 시도가 이미 낡은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우리 세대의 패러다임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패러다임은 아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꼰대'가 되지 않고, '꼰대'처럼 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 그런 것들 말이다. |
|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나를 새롭게 할 계기들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학교 다닐땐 동아리나 수업을 통해서 내 생각도 말해보고 다른 이들 생각 들으면서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끌려가지 않으려 애써보곤 했는데 사회생활 연차가 쌓여가는 만큼 찬찬히 나와 세상을 들여다보기는 어려워져간다. 더군다나 영상의 시대라 책 펴보기가 나자신에게도 난감할 정도로 낯설어져가는 요즘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 있다면,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평화, 인권, 역사...그리고 대중문화와 제3세계까지. 학생시절보단 오히려 지금 이러한 주제들이 더더욱 삶과 밀착된 화두로 다가온다. 강연록이라 쉽게 읽히고, 강연현장 열기도 느껴진다. 혼자 책읽고 있으면 그 시절 누군가들과 함께 강좌를 듣는 느낌이 들어 좋다. 꾸준히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에겐 기초적인 내용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내용들이 참 소중해보인다. 쉽고 유익한 교양서적, 참 오랜만에 만났다. |
| 예전에 어떤 블로거가 추천을 해 놓았길래 사 놓고는 이제야 읽었다. 읽으니 재미도 있고, 배운 것도 많았지만, 사실 받자 마자는 책이 좀 별로였다. 라디오 방송한 것을 책으로 엮어내서 그런지, 글자도 너무 크고 글자 칸 사이도 넓고 여백이 너무 많다. 종이 한 장 만들려면 나무가 얼마나 들어갈 텐데... 아무리 책을 이렇게 만드는 게 트렌드라고 하지만, 의식 있다는 한겨레에서 이렇게 사기치듯 해도 된단 말인가. "진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좀 빡빡하게 만들었으면, 이 책의 반권 분량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다. 책 내용도 사실 어렵게 쓴 이론서라고 하기보다는 '맛보기' 정도라 읽기에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데, 좀 안타깝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아주 마음에 든 것도 있었다. 탄핵 정국 때 이뤄진 것들이라 지금 읽기에는 좀 때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쪽 저쪽 분야에서 알려진 분들의 말씀에서 어쨌든 건질 것이 있으니까 좋았다. - "근대와 전근대"의 얘기를 통해 민족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를 일깨워준 박노자 선생님. - 역사와 현재를 통해 젊은이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를 일깨워준 한홍구 선생님. - 한국에 만연하고 있는 물신 지배와 과잉교육 현상 등을 문제삼아 주신 홍세화 선생님. - 노동문제를 현실과 비추어 재밌게 설명하고 풀어주신 하종강 선생님. - 한국에 전쟁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자가 있었는지도, 그런 사람들은 늘 종군기자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전선기자"라는 정의를 내려준 정문태 기자님. - 제대로 된 "딴따라"가 무엇인지 보여준 영화배우, 오지혜님. - 팔레스타인 문제가 늘 남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너무 비극적이지도 너무 영웅적이지도 않게 팔레스타인 문제를 얘기해준 다우드 쿠탑님. 7명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대로, 각자의 개성대로 "진보" 또는 "교양"이라는 문제에 대한 맛보기를 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쟁을 경험으로 얘기해준 정문태 기자,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사랑밖엔 난 몰라"의 오지혜님, 팔레스타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펼쳐준 다우드 쿠탑님, 그리고 간간히 농담과 재미를 섞어 질문을 해주고, 정말 내가 궁금할법한 질문을 적재적소에 잘난척 하지 않고 해준 문화인 김갑수님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진보"나 "교양" 그리고 "재미"를 가볍게 원하신다면 적극 추천이다. 와이키키> |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희망이 절망보다 크기 때문에 외형이나마 발전하는 것이라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우리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있는 일곱 사람만이 아니라 그들과 묻고 답한 그 많은 청중들도 참으로 미래를 지고나갈 든든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사실 나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든든하다고 한 것은 그 안에 있는 빛나는 통찰력이나마 보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더 얹는다면 외국인에게까지 함께하는 열린 자리였음이 더욱 아름다웠다.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묻고 답하는 신선함도 좋았다. 다만 앞에서도 밝혔듯이 나의 짧은 독해력에 문제가 있어 더없이 아쉽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느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얼마나 이 세상을 바로잡는 데 노력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각자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애써서 조금이라도 더 바른 모습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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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한겨레 출판사)
한겨레의 '21세기' 도서 시리즈 중 하나. 그동안 '한겨레21'이 특집을 맞아 좌담회를 벌인 내용을 하나로 묶어 책으로 편찬했다. 아마, 편찬하다 보니 '시리즈'가 됐으리라. 교양, 상상력, 거짓말 등을 주제로 일년에 한번꼴로 행사를 마련했는데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이 책은 한겨레21 창간 10주년을 맞아 2004년도에 펼쳐진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박노자(노르웨이오슬로국립대교수),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홍세화(한겨레 기획의원), 하종강(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정문태(국제분쟁 전문기자), 오지혜(영화배우), 다우드쿠탑(팔레스타인알쿠드스 교육방송국장)과 하루에 한 회 씩 총 7회의 대담을 담고 있다. 역사, 노동, 전쟁, 연예, 국가분쟁 등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을 수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일상에 쫓겨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는 세대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러시아 출신의 낯선 외모를 한 박노자는 한국의 어떠한 역사학자보다 아주 객관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평가한다. 맹목적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 옥시덴탈리즘을 지향해야 한다고. 그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어서 일까, 역사는 객관적으로 서술된다.
한홍구 교수의 역사관 역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이 시대의 부조리가 괜한 것임은 아니란 걸, 지난 역사를 통해 시사한다. 급하게 먹은 밥은 체하 듯, 급하게 일으킨 경제성장은 시민들의 의식성장을 간과했고 그 결과 이 곳 저 곳 에서 정체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리라. 시민들의 '의식화의 중요성'은 진보지식인이라 일컬어지는 홍세화의 강의를 통해 두드러진다. 외국에서의 '보수'가 한국에서는 '진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부드럽고 섬세한 그만의 어조로 설명한다. 진보적 성향이란 의식화가 아닌 '탈의식화'의 과정, 즉, 수구세력이 장악해온 교육과정과 대중매체로 인해 형성된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에 대한 탈의식화가 중요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하종강님의 강연도 인상적이다. '노동'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들 누구나 노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자그마한 관심이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는 내용을 잊지 않는다. 이 세상이 평등한 세상인지 아니면 불평등한 세상인지에 대한 척도는 모든 근로자들이 얼마나 평등한 삶을 누리는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근로자'의 범위가 단순한 일용직 노동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자신도 노동자가 될 수 있음을, 이미 노동자임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연예인은 무당'이라고 말하며 딴따라의 의식화를 강조하는 영화배우 오지혜의 대담도 재밌다. 그녀는 '와이키키브라더스'로 세간에 얼굴을 알렸지만 연극판에서부터 꾸준히 연기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의식있는 연예인으로서 정당활동, 강연, 글쓰기 등을 병행하고 있는 아주 부지런하고 똑부러진 여배우다.
분쟁전문기자의 정문태의 강연을 정리한 글도 인상깊다. 어떻게 전쟁이 일어나는 사각지대 안에서 냉정함을 유지한 채 취재를 할 수 있을까, 진정한 저널리스트의 모습을 생각하게끔 한다.
마지막 강연의 주인공 다우드쿠탑은 분쟁지역인 팔레스타인에서 라디오방송국을 운영하는 국장이다. 아랍계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묻는 특이한 그는 국가의 분쟁을 누구보다도 가까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이스라엘의 잇단 무쟁공격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아주 어려운 세계사를 배운 느낌이다.
요즘들어 '한겨레'가 "과연 진보신문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한다. 그 결과 솔직한 내 느낌은 진보신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채찍질과 자기발전을 모색해보지만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상업성을 생각하지 않기란 어렵다. 신문도 '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사업이기에 수익성을 생각치 않을 수도 없는 것이고...이러한 치열한 싸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한겨레를 보면서 사실, 실망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느꼈듯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화의 의식화' 즉, '탈의식화'다. 한겨레는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을 통해 탈의식화를 하고 있단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에 한겨레의 미래는 밝다. 한겨레를 보는 나도 즐겁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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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오방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교보문고 들렀다가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한 사람만 접해도 입이 찢어질 듯 만족할만한 이시대 최고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버라이어티하게 늘어놓은 이 책은 7명의 등장인물들이 들려주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강연의 형식 그대로 크게 편집하지 않고 있어 특이하다...실제 강연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7명이지만 그외에 청중들의 질문들을 여과없이 반영함으로써 또다른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재미를 준다...'참여의 즐거움'이랄까..마치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들을 Q&A라는 형식으로 꾸며줌으로써 강연장에 직접 앉아서 그들의 삶에 얽힌 감동 풀스토리를 듣는듯한 착각마저 느끼게 하는 현장감과 생동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책이다...아니 그런 느낌이라면 책이라기 보다는 진짜 강연회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아차차 그렇지..서운해하겠군..ㅋㅋㅋ '청중'이외에도 감칠맛나는 매끄러운 진행솜씨를 여지없이 선보이고 있는 시인이자 문화평론가인 김갑수씨의 목소리도 지면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7명의 강연회에서 모두 사회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합치면 가장 많지 않을까..ㅎㅎ) 매우 감미로우면서도 냉철하다..맘에 든다..꼬집어 주고 싶어도 크게 꼬집어 줄만한 대목을 발견할수 없는 이 책은..강연자들의 살아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통해 진정으로 '교양'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교양'이란 무엇이며 그를 얻기위해서는 어떤 사고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묵시적인 경고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그들의 인생들 자체가 바로 '교양'이며..우리가 비록 완전히 같이 따르지는 못하더라도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깨우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그들의 삶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의지와 에너지가 독자들에게 단단히 전달된다는 점이 책을 읽는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느낌이 좋다. 이제 소개하게 될 7명의 인물들은 우위를 가릴수 없을 정도의 독특한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다..(그 면면은 잠시후 다시 상세히 소개하기로 하자) 지난 2004년 3월 <한겨레21> 창간 10돌 기념 이벤트로 치루어진 '인터뷰 특강 -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이라는 강연을 통해 일부 관심있는 소수의 청중들에게만 전달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책으로 잘 엮어내었는데..앞서 말한 대로 강연이 따로 없다...책으로 읽은 오방이 이런 들뜬 감정을 숨길수 없었는데...강연을 직접 현장에서 7명의 인물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와 숨소리로 전달받은 청중들은 얼마나 가슴이 화끈거렸을까 짐작하니 오방까지 설렌다...천박하고 무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무엇이라고 하는가...바보..멍충이..또라이..등등 다양하고 지면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매우 상스러운 욕설들은 다분히 많으나...그것보다 한단계 성숙된 사람들이 표현하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교양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그사람 참 교양이 없어요'라는 표현으로 싸가지없는 인물상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만 봐도...이미 '교양없음'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는 내려진 셈이다...그렇다면 이 '교양없는' 인간들의 사회속에서 어찌하면 우리는 '교양있는'사람으로 제 구실을 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며...'교양있는' 사람이 되려면 알아야 할...그리고 갖추어야 할...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덕목들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누가? 바로 이 책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이...어떤가..설레는가? 그럼 간략히 7명의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도록 하지...오슬로대학 교수이자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한국인들보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박노자교수가 첫 테이프를 끊고 있으며...성공회대 교수이며 오방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대한민국史' 1.2권을 저술한 한홍구교수...20년간 망명생활을 하면서도 대한민국에 대해 누구보다도 큰 걱정을 했던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의원이 등장하여 강연에 열기를 더한다...여기 세 사람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ㅋㅋㅋ 나도 그랬다. 비교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강연자인 박노자,한홍구,홍세화씨 이외에도...나머지 4명의 인물들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교양'을 쌓고 있는 인물로 유명한데...대한민국 최초의 '미남형'수배자(한때 수배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그때 수배전단에 찍힌 문구가 '미남형'얼굴 이었다고 한다..재미있다^^)이자 한국노동운동의 산증인인 하종강 한울노동문제 연구소소장이 한국노동문화의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큰소리치고 있으며...연극연출을 하다가 뜻한바 있어 80년대말부터 전쟁기자(종군기자라는 말을 쓰는 것을 '교양없음'으로 말한다..'종군'이라함은 군대에 종속되어 군대의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수동적인 이미지를 말하기때문이다) 의 신분으로 40여개 전쟁을 취재해온 정문태 아시아네트워크 편집위원장이 아직도 이 지구상에서 끝나지 않는 잔인한 현장을 고발한다...연극과 영화판을 오가며 감동의 화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부산영평상,청룡,MBC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오지혜(혹시 알려나 모르겠는데..오방 어릴적에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TV손자병법'에서 만년 과장역할을 맡았던 오현경씨의 딸이기도 하다)가 등장하여 '딴따라'의 신분으로 '교양있게'살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마지막으로 묵직한 인물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감옥을 드나들며 국제언론연구소로부터 '언론자유영웅상'을 받기도 하였다는 팔레스타인의 다우드 쿠탑이 대미를 장식한다...누구하나 빠지고 지나갈수 없을 정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캐스팅을 통해 독자들에게 기쁨의 압박감을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반드시 깨달아야 할 사회적 진실을 전달하고 그 진실의 인식을 스스로 행동으로 옮길수 있도록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그들의 호소력짙은 메시지와 몸소 실천하는 삶의 흔적을 느낌으로 인해 '뜻이 같은' 동지들에게는 더 큰 힘을...망설이는 자들에게는 희망의 용기를 일깨워준다고나 할까...뜨거워지는 가슴을 주체할길 없다...앗 뜨뜨... 이 정도 소개했으면 알아서 읽어보리라 생각하고...몇가지 책에서 재미나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해주도록 하여야 겠지...한국인보다 한국의 역사를 더 잘 알고 있는 박노자교수가 한국사회에 대해 일침을 날린다...근현대사에서 한국은 역사적교훈을 재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에 단단히 걸린 나머지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충고를 하는데...새만금개발이 있기 몇년전에 시화호 오염문제가 있었음에도 버젓이 새만금개발을 강행하는 것...또 안면도에 밀실행정으로 사바사바하여 핵폐기장을 유치하려다고 주민폭동이 일어났음에도 부안에 핵폐기장 설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례들을 들며...역사적인 지식은 전혀 없는게 소신(?)만 강하고 무식한 주제에 부지런해서 골치라고 정부당국자들을 비웃는다..속이 다 시원하다...남의 나라(물론 지금은 귀화하여 한국인이 되었지만^^)사람의 입으로 듣는 욕이라서 그런가 가슴저리게 와 닿는다...ㅋㅋㅋ 노동운동가 하종강씨의 뼈있는 독설도 짜릿했다...그가 말하는 바는 이러한대...일제때 부역했던 사람들..즉 친일파들에 대한 역사적인 보복이 행해지지 않음에 따라 해방이후에도 정권주변에서 고위직을 맡으며 그 부와 권세를 유지하게 됨으로 인해...우리사회의 지배층들은 도덕적인 우월성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런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형성으로 인해 교육,언론,정치,경제등 각분야에서 부도덕한 사람들이 권력의 상위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항상 침묵함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도 꺼내지 않았고 그런 사회적인 배경이 지금의 모순된 노동자문화를 낳게 되었다는 것이지...의미심장하지 않은가...전에 소설가 조정래씨의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과거 일제때 '친일'한 사람들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과 다 지나서 왜그러냐는 주장이 대립을 이루었을때의 이야기다..조정래씨의 이야기는 지금 '친일파'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처벌하지 않으면...나중에 혹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한반도의 강제침략때 누가 과연 앞장서서 죽음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겠냐는 피맺힌 절규였다...(그래서 친일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는것이 오방의 생각이기도 하다..사형이나 징역을 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다..단지 진상규명인데 왜들 그리 난린지..짜증나) 21세기를 교양있는 사회로 만들기위해 사회적,역사적인 깨달음을 전달하는 책....젊은이들이라면 반드시 한번 읽어보아야 할 진짜 '교양'이 아닐까 싶다...교양 들 많이 쌓길 바란다. 바이.한겨레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