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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익히니 그 또한 즐겁지 않은가? 농부가 알려주는 농업안내서
"배우고 익히니 그 또한 즐겁지 않은가? 농부가 알려주는 농업안내서" 내용보기
50줄이 가까워지자 월급쟁이를 하는 게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마른 수건도 짜라는 요구에 응하는 일도 하루이틀이지 짜증이 났습니다. 저 혼자 짜증을 내다가 덜컥 겁도 났습니다.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같은 신조어가 자주 들리던 그때 궁하면 통한다고 젊은 시절 꿈이 기억났습니다. ‘농부’가 제 꿈인 적이 있었습니다. 막연했던 20대의 꿈은 50대가
"배우고 익히니 그 또한 즐겁지 않은가? 농부가 알려주는 농업안내서" 내용보기

 50줄이 가까워지자 월급쟁이를 하는 게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마른 수건도 짜라는 요구에 응하는 일도 하루이틀이지 짜증이 났습니다저 혼자 짜증을 내다가 덜컥 겁도 났습니다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같은 신조어가 자주 들리던 그때 궁하면 통한다고 젊은 시절 꿈이 기억났습니다. ‘농부가 제 꿈인 적이 있었습니다막연했던 20대의 꿈은 50대가 되어 실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무엇이든 알아야 되듯이 농부가 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회사 토지를 살펴보니 집 근처 800평의 밭이 보였습니다아파트 사업을 위해 산 땅이지만 사업이 언제 시작될지 분명하지 않았고거기에는 이미 농사를 짓는 분이 보상금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었습니다명도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 보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여 토지관리업무를 맡았습니다.

 

 언제 시작할지 모를 개발사업 시작 전까지 반씩 나눠 같이 농사를 짓자고 설득하여 보상금문제를 해결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그때가 50이 될 즈음인 것으로 기억합니다퇴근하면 곧장 밭으로 가서 작물을 가꾸며 농부가 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텃밭을 늘 가꿨던 아내가 반색을 할 줄 알았는데아내는 저를 퇴박하였습니다칭찬을 들을 줄 알았는데난데없는 퇴박이었습니다. “내가 텃밭에서 조금만 도와달라고 해도 언제 편안하게 도와주지도 않더니 무슨 농사야” 아내의 말에 부끄러워졌습니다영원히 다닐 줄 알았고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잊고 있었던 시절은 벌써 지났습니다속으로 싹싹 빌었습니다.

 

 5년 이상 밭농사를 지었습니다관리기도 중고를 장만했고아는 분들과 공동으로 농사도 지어봤습니다내가 먹을 야채와 곡식을 자급한다는 가뿐함만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점차 돈이 되는 농사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조금씩 마음이 커지기도 했습니다농촌으로 귀농을 하기 위해 귀농교육이라는 것도 받았고현장 견학도 다녀왔습니다드디어는 회사를 떠날 기회가 왔을 때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즉시 나왔습니다시원하면서도 섭섭했고약간의 복수심을 키우면서도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싶었습니다회사를 나온 뒤 무주에 있던 아는 형님의 빈집에 기거를 하며 1년 남짓 살았습니다.

 

 무주에서 농촌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 무주 곳곳의 마을사업 지도자들을 만났고그들의 생활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농사를 도우면서 그동안 배운 농사지식이 여기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았고새로운 지식도 얻었습니다어렵게만 느꼈던 과수 재배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그리고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온 뒤 몇 년은 매주 무주를 다녔고, 그 후 2주에 한번, 한 달에 한번 무주에서 농사일을 했습니다오미자와 사과 농사도 잠깐 경험했습니다그동안 1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반풍수 집안을 망친다고 조금 배운 농사일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 것도 많습니다이 책을 읽으며 제가 편견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안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친밀감이 들었습니다제 사돈이 저자인 유재흠 선생의 옆마을에서 살고 계시기 때문이고 바다와 함께 넓은 들을 가진 고장이기에 그럴 겁니다산골마을 무주가 주는 시원함과 편안함과는 달리 넓은 들과 바다가 있는 부안은 품이 넓어 너그럽게 느껴집니다무주에서 살겠다는 마음을 줄곧 가졌었는데부안의 매력을 혼자서 품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처음 텃밭을 하면서 책에서 배운 지식은 무주에서 관행농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사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유기농에 필요한 자재라며 비싸게 팔았던 살충제나 제초제는 벌레도 풀도 죽이지 못했습니다유기농 교육에 모인 분들에게서 땀냄새보다는 요란함만 가득이었던 안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그리고 몇 년이 흐른 뒤그저 그런 책이려니 생각하고 읽은 책에서 농사로 가득한 실용적인 이야기를 읽었습니다진정 농업 안내서가 맞습니다저자는 자기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경험에서 배운 지식을 살포시 늘어놓을 뿐입니다그가 하고 싶은 행간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의 이야기는 농촌 생활을 꿈꾸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제가 농사일을 가끔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한 마지기는 몇 평이냐한 마지기의 논에서 쌀이 얼마나 나오냐? 일 년을 먹으려면 쌀은 얼마가 필요하냐이런 질문에 책은 시원하게 답을 줍니다농사를 지어 생활이 되느냐이 질문에도 저자는 약간의 조건은 있지만 가능하다” 답이 시원합니다그는 분명 능숙한 농부가 분명합니다저는 저자처럼 답을 하지 못합니다제가 가장 싫어하는 질문은 그것 팔면 얼마나 한다고…?”라는 질문을 빙자한 조롱입니다유 선생은 분명 현답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농법도 개발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배울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하지만 알면서도 아직 몸에 익지 않은 것은 부지런입니다풀이 세지기 전에 풀뽑기 작업은 아직도 때를 놓칩니다오늘 호박 주변 풀을 뽑았습니다하지만 가을에 무성한 밭에서 호박을 찾아 헤매지 않을 것이라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말만 번드르르한 농부꼴이 제 꼴일 것입니다 

 

 아 참제목 ‘1%의 힘은 고작 자급률 1%인 밀이 가진 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대단한 힘입니다.

s*****m 2025.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