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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번 으스스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린 이유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관’시리즈와 내가 좋아했던 ‘어나더’로 인해 신작이 나오면 일단은 궁금해지는 작가. 제목이 기이해서 무서울 것 같아 살짝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담이기에 너무 소름끼치지 않게 무난히 읽은 것 같다. 모두 7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모두 유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나온다. 유이라는 이름이 가진 소름끼치도록 오싹한 이야기에 빠져보는 것. 여름이 다 지나서 이상할까? 그래도 읽는 동안 재미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재생’은 유이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다. 대학 조교수로 있던 나는 친구가 주치의인 신경정신과에 치료가 가게 된다. 그곳에서 유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녀에겐 괴상한 재생 능력이 있다. 바로 신체의 일부가 잘려 나가도 다시 재생되는 것. 그런 유이가 희귀병에 죽어가고 머리를 잘라달라고 말하는데... ‘요부코 연못의 괴어’는 유산을 한 어느 부부의 이야기 인데 남편이 어느 날 연못에서 물고기를 낚아 집으로 온다. 수조에 넣어 물고기를 키우는 부부.. 어느 날 물고기에 다리가 생기고 점점 진화를 시작하고, 부인 유이는 물고기에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특별 요리’는 독특한 요리를 좋아하는 내가 주인공이다. 어느 노신사로부터 ‘YUI’라는 레스토랑을 소개 받는다. 그곳에서 나오는 요리는 일반인들이 기겁할 음식들이다. 레벨을 높여 가며 음식을 맛보던 나는 레벨 C가 궁금해지고, 이후 최후의 음식을 먹게 되는데... ‘생일 선물’은 유이의 생일날이 대학 문예 동아리 파티가 있는 날. 지난 밤 꿈이 뒤숭숭했던 유이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송년회에 참석하기로 한다. 파티가 절정에 달할 무렵 유이에게 선물을 건네는 사람들. 과연 그 선물은? ‘철교’는 두 커플이 방학을 맞아 리조트 호텔로 놀러 가는 야간 열차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고이즈미가 괴담을 이야기 하고 농담처럼 이야기는 끝냈지만 이후 이상한 일이 발생하는데.. ‘인형’은 작가인 내가 주인공이다. 아내는 해외 취재차 여행을 떠나고 나는 요양차 고향집으로 간다. 고향집에 도착한 나는 주변을 산책하고 그곳에서 얼굴이 이상한 인형을 발견한다. 이 얼굴이 밋밋한 인형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마지막 ‘안구기담’ 출판사 편집자인 나에게 우편이 도착한다. 그 우편에는 한밤중에 혼자 읽어달라는 메모와 함께 안구기담이라는 책자가 동봉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고향에 돌아온 내가 이곳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는 과거를 회상하며 걷던 중 폐가를 발견하고 그곳이 자신이 고등학교 때 상처를 치유한 비밀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여자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눈을 파내는 일이 발생하는데.. 기담은 기담으로 끝나야 하는데 가끔은 그게 현실에서 나타나기에 무섭기도 하다. 이야기 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요부코 연못의 괴어는 마음이 아프다. 유산한 여자가 아이를 잃고 점점 외형이 변형되는 물고기를 아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안타깝다.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결혼과 출산.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당연할지 몰라도 누군가는 그게 당연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 슬픔이, 그 아픔이 얼마나 컸으면 그 생명에 사랑과 정성을 쏟았겠는가. 기담이고 괴담이라 칭하기엔 너무나 찡하다. 학창 시절 선생님을 졸라 들었던 학교 괴담이 떠오른다. 우리도 우리 식의 학교 괴담을 책으로 낸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학교 괴담이라 학교가기가 더 싫어 질라나? 호러 쪽은 아무래도 좀... 읽고 나면 오싹하고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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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시리즈와 어나더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스터리 호러 단편집. 이것보다 1년정도 늦게 나온 요네자와 호노부의 야경과 분위기의 소설이다. 각 챕터의 등장인물이나 중요 인물에 꼭 유이라는 인물이 들어간다는 것이 특징. 관시리즈에서 봤듯이 분위기로 승부하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책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야경보다 더 좋아하는 책. 내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 시리즈 마지막권과 어나더2는 언제 쓸거냐 아야츠지 유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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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도 다양한 맛이 있다. 이러저러하면 안된다는 사회적 관념이나 규칙 뿐만 아니라 토속적인 믿음이나 전설이 있음에도 이를 어기고 그 댓가를 두려워하는 것, 스스로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않았지만 랜덤으로 공격을 가하는 기묘한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 정신적인 것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자신의 신체에 가해지는 아픔이 예상되는 공격에 대한 두려움,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미스테리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 등등.
아야츠지 유키토의 공포는, 금기시되는 것을 어긴 것에 대한 두려움, 자기신체 훼손의 두려움인 것 같다.
관련없는 듯한 이야기는 '유이 (YUI)'란 이름으로 연결되어있다. 맨마지막의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은 결정적으로 유이이다. 해설에 따르면 이야기의 순서는 미리 세심하게 조정된 것으로, 이야기순서대로 읽어야한다는데 글쎄, 내생각으로는 다시 첫번째 이야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재생', 나의 아내는 신체의 한부분이 잘리어도 다시 재생된다. 어느날 얼굴이 심하게 화상을 입은 나는 그녀의 목을 자르고...
'요부토 연못의 괴어', 시간이 많이 남는 시간강사인 나는 연못이라기보다는 늪에 가서 물고기 하나를 잡는다. 그런데, 이 물고기는 변종인데다 진화를 거듭하고, 나의 아내는 이 생명체에 대해 집착을 가지며 '나의 아기'라고 부른다.
'특별요리', 남들과 다른 입맛을 가진 나. 아니 입맛이 다르다기보다는 다른사람과 다른 식재료를 먹는다는데 특별함과 우월감을 느끼는 나는, 한 신사의 소개로 묘한 레스토랑을 가게 된다. 아내와 나는 남들이 안먹는 식재료로 만든 요리에 빠지고, 주인은 나에게 특별요리 B를 거쳐 A를 권유하는데..
'생일선물', 환상과 칼
'철교', 사고, 괴담과 실현. 입이 찢어진 여인네
'인형', 나의 존재가 사라지며 인형이...
'안구기담', 마지막 희망인 아이가 눈이 없이 태어났다. 사람을 습격하여 안구를 적출하는....
줄거리를 쭉 흝으니 과연 재생되는 인간은 사람인지 아닌지... 여하간, 이미 들은듯한 이야기가 조금씩 비틀어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데, 한밤중이 아니라 그냥 낮에 읽어도 조금은 서늘한... 하지만, 아야츠지 유키토의 아내가 오노 후유미인데, 공포의 맛만큼은, 신체훼손과 같은 소름보다는 미지의 존재를 보여주는 오노 후유미의 것이 더 오래 인상적으로 오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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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일러스트 중엔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p.s: 아야츠지 유키토 (綾辻 行人)
- 관 (館) 시리즈
- 속삭임(囁き) 시리즈
- 살인방정식 (殺人方程式) 시리즈
- 살인귀 (殺人鬼) 시리즈
- 미도로가오카 (深泥丘) 시리즈
- Another 시리즈
- 그외 - 만화 月館の殺人 (2005) 월관의 살인 아야쓰지 유키토의 본격추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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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저자의 작품들을 거의 다 읽었을 정도로 추리력이 돋보이는 저자의 작품들에 애정이 있다. 이번에 나온 신작 '안구기담'에는 기괴하고 아름다운 호러 단편소설 7편이 담겨져 있다. 표지가 전작 '어나더 에피소든S'의 때처럼 예뼈 마음에 들었는데 엔타 시호의 몽환적인 일본 표지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재생은 자신의 제자라고 말하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 남자... 아내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다. 아내의 기이한 능력이 무엇인지 알기에 아내를 살리고 싶은 남자의 욕망을 다룬 이야기다. 요부코 연못의 괴어는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잃어버린 남자.. 그가 낚시로 잡은 기이한 모양의 물고기가 허물을 벗으며 새로운 모습을 가진다. 아내가 물고기에 대한 집착과 자신이 무서운 꿈이 현실이 될 거라 생각으로 불안한 남자의 이야기, 특별 요리는 학생시절 혼자 살면서 얻게 된 아주 특이한 식성을 아내와 함께 공유하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이 추천한 식당에서 기괴스런 요리를 맛보며 부부는 완전히 빠져든다. 마침내 아주 귀한 최고의 요리를 맛 볼 기회가 생긴 남자의 선택을 다룬 이야기, 생일 선물은 동아리의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년회에 참석한 여대생이 자신의 생일 선물로 받은 선물 상자에 든 빨간 싸인펜으로 쓴 카드... 카드의 내용은 읽을수록 기이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다. 꿈속에 나타난 좋아하는 선배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데... 여대생이 꾼 꿈은 선배의 의지가 가미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무섭다. 철교는 여름방학을 맞아 놀러가는 두 쌍의 남녀... 철도를 타고 놀러 가던 중 재미삼아 무서운 괴담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메가미 강 철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실제로 일어난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헌데 실제 일행 중 한 여학생의 비명소리.. 이 소리의 비밀은 전혀 다른 이유지만 괴담 속 소년이... 인형은 글쓰기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남자의 수술 도중 기묘한 꿈을 꾸게 된다. 수술 후 아내와 고향집으로 떠난 여행... 헌데 고향집 개가 밋밋한 인형을 물고 나타난다. 밋밋한 인형이 자신의 주위를 맴돈다는 느낌을 받는 나... 더군다나 샤워 도중 자신의 몸에 있어야 할 점이... 마지막은 책의 제목인 안구기담이다. 한 밤중에 혼자서 읽어달라는 후배가 보낸 책자... 책에는 사춘기시절을 보낸 장소를 다시 찾은 남자의 이야기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엄마, 아빠를 떠올리는 남자... 남자는 안구를 도려낸 범죄를 저지른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헌데 이 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아내는 과거 남자가 기이한 느낌의 여자를 만나 뜨거운 욕망을 불사른 후 그녀가 주는 ** 한 쪽을 먹게 한 여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군다나 섬뜩하고 불쾌감만 남기는 기괴한 이야기 속 여자가 낳은 아이의 이름.. 그 이름은...
소설 속에는 같은 이름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온다. 첫 이야기 재생의 여학생이 '사키타니 유이' 였으며 이 이름은 이 후의 단편에서는 성만 나올 때도 있고 이름만, 성 이름이 함께 나오기도...
뜨악하는 무서움보다는 읽을수록, 이야기를 생각할수록 느껴지는 기이한 섬뜩함, 무서움이 스멀스멀 일어난다. 안구기담은 저자의 작품 중 비교적 일찍 쓰인 작품이라고 한다. 어나더, 어나더 에피소든S, 안구기담으로 이어지는 정통적인 본격 미스터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아야츠지 유키토가 선사하는 요염하게 아름다운 7개의 공포 이야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서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호러 소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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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왜 생뚱맞게 한국에서 발병 전파되는 것일까요? 덕분에 요즘 감기만 걸려도 주변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해질녁인 지금도 날씨는 30도를 넘나들고있어 몸에 땀이 배여나고 있어요. 지금도 이런데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 어떨런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저 올 여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요? 메르스 덕분에 전국민이 본의아니게 자가격리된 상황,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밖으로의 외출을 삼가하고 있다보니 시간이 넘쳐나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네요. 아~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말해야겠죠. 재생/ 요부코 연못의 괴어/ 특별 요리/ 생일 선물/ 철교/ 인형/ 안구기담 등의 짧은 단편이 들어있는《안구기담》에는 '유이'라는 공통적인 이름이 들어있다. 한 사람이 여러 단편의 스토리에 들어있는 것일까 아니면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고 호기심에 주문해서 읽게 된 책이다. 중고책이라기보다 새책처럼 보여져 만족도를 높여줬다고 말해도 되겠지? 책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할인률만 없어진 지금은 중고책에 의지하게 되는 경향이 높아졌다. 손상된 신체의 일부가 끊임없이 재생을 거듭한다면? <세상에 그런일이>에 등장할만한 놀라운 이 사건의 주인공은 '사키타니 유이'라는이름의 젊은 여성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스승과 제자라거나 극심한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한 두 사람, 하지만 유이에게 누구에게도 말못할 비밀이 숨겨져 있다. "내…… 내 몸은 저주받은 몸이에요." (p.18) 자신이 저주받은 몸이라고 말하는 유이, 그 말이 진실이라면 누가 왜 그녀에게 저주를 내린 것이며 그것도 '재생'이라는 누구나 바랄만한 저주를 내린단 말인가? 신체에 장애를 입은 사람이 들으면 환영할 소식, 그들에게 그 소식은 저주가 아닌 희망을 노래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사키타니 유이는 그것이 저주라고 말한다~ 왜?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처음 재생을 경험했다는 그녀, 집안일을 돕겠다는 생각에 주방에서 칼을 만지다 두번째 손가락을 잘라버렸는데 그것이 재생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이 잘리는 고통이 연상되 소름이 끼쳐왔다. 그런 것들이 그녀에게 있어 고통스런 반복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현재 남편인 우조 교수와 무슨 연관이 있어? 애벌레가 나비로 변화하는 것을 변태라고 한다. <요부코 연못의 괴어>는 바로 그 변태 과정을 보여주는 괴기 소설이라 할만하다. 요부코라는 이름의 연못에서 잡아온 고기를 수족관에 넣어 기르는 화자, 여기에 등장하는 그의 아내 이름이 유이다. 처음 연못에서 잡아왔을때 '송사리'였던 물고기가 1차 변태를 통해 진녹색의 도마뱀의 형체를 가졌다 2차 변태를 하며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 갔다. 2차 변태후 송사리는 무슨 형태로 모습이 바뀌었을까? 약간 스릴러를 담고 있긴 하지만 유일하게 무서운 결말을 내지 않은 단편이랄까? 인간도 원시적엔 바다속에서 살다 진화를 거듭 육지로 올라왔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데 만약 아직도 진화중이라면 최종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까? 송사리라는 이름의 '괴어'가 변태를 거듭해가는 과정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별 요리>에서 누가 '유이'로 등장하게 될까? 저마다 단편에서 유이라는 이름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특별 요리'의 화자는 특별한 음식이 아닌 혐호 식품을 즐기는 특이한 식도락가다. '사키타니 신노스케'라는 이름의 의학박사의 소개로 알게된 식당'YUI'에서 그가 겪게 될 일은? <인형>이 한사람을 대상으로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것이라면 <안구기담>은 다수의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너는 축복받은 아이야." (p.228) 라는 말을 자신을 입양해 길러준 양모에게 자주 들었던 화자, 다른 단편소설에서 유이라는 이름을 쉽게 발견했다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안구기담'에서 그것은 쉽지 않았다. '구하라 미노루'가 쓴 소설 원고를 받은 화자, 화자가 대형출판사에 근무하기에 종종 그런 류의 원고를 받기도 한다는데 이 또한 그런 종류의 원고일까? 한반중에 혼자서 읽으라는 단서가 붙여진 원고를 화자는 읽었을까? 읽엇으니 <안구기담>이란 단편소설이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읽지않고 그냥 넘어가길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아야츠지 유키토'라는 저자의 이름을 실린 책이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출간되어져 있을까?《어나더》,《어나더 에피스로 S》,《십각관의 살인》,《수차관의 살인》,《흑묘관의 살인》외 다양한 소설들이 있다. 만약 프랑스 유학 중 여자친구를 죽여 고기를 취했다는 일본인 소설가 사가와 잇세이가 <특별 요리>를 봤다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앗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레스토랑 'YUI'에서 취급한 스페셜 요리는 특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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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기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스미디어
<십각관의 살인>의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가 쓴 요염하게 아름다운 7개의 호러 이야기란다. 저자가 '아야츠지 유키토'라고 하기에 아무 주저함 없이 뽑아 들었는데... 내가 선호하지 않는 장르의 이야기라서 고전하고 있다. 「재생」, 「요부코 연못의 괴어」, 「특별 요리」, 「생일 선물」, 「철교」, 「인형」, 「안구기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특히 세 번째 이야기인 「특별 요리」는 차마 끝까지 읽지를 못했다. 위험하다 싶은 순간에서 책을 몽땅 넘겨버렸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비교적 초창기 작품으로 1995년에 발표되었다.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아야츠지 유키토는 단편집이 그닥 많지 않은 작가라고 한다. 이전에 <십각관의 살인>을 비롯한 저자의 관 시리즈를 모두 섭렵해서 읽을 만큼 인상 깊게 남은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를 하면서 읽었는데... 역시 취향은 무서운 것인가 보다. '기담'의 기가 기이할 기(奇)자가 아니라 비단 기, 아름다울 기(綺)자를 쓴 데서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듯, 단지 괴이하고 무서운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세하고 아름다운 호러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한다.
작가라면, 자신의 실력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글을 쓸 수 있는 영역을 다양하게 넓히고 싶겠지만, 나처럼 편협한 독자라면, 좋아하는 취향의 추리물을 계속해서 출간해주기를 더 바라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관 시리즈 뿐만 아니라, <어나더>나 <진홍빛 속삭임> 등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관 시리즈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같은 호러 단편집인,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프릭스>가 미스터리와 호러를 적절하게 섞어 논리적인 맛을 준다면 <안구기담>은 작가의 호러 세계를 좀 더 드러내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로테스크, 오컬트, 환상, 탐미, 광기 등의 단어들이 떠오르는, 어딘가 몽환적이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 이야기집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모두 '유이'가 등장한다. 즉,「재생」에서는 기이한 재생 능력을 지닌 유이라는 여대생이 등장하고, 「요부코 연못의 괴어」에서는 괴어에 집착하는 아내의 이름이 유이이다. 또한,「특별 요리」에서는 특이한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의 이름이 유이(YUI)로 나온다. 「생일 선물」에서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가 생일인 유이가 등장하고, 「철교」에서는 고이즈미의 여자친구 이름이 유이이다. 「인형」에는 수술을 받는 나의 여동생이 유이로, 나보다 여덟 살 아래인 유이는 지금 스물다섯 살이다. 마지막의「안구기담」은 표제작이자, 분량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앞선 작품들에서 모두 '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번에는 유이가 언제 나오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더더욱 유이라는 인물이 빨리 등장하지 않고, 그 등장하는 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이하게도 안구를 모을 목적으로 여섯 명을 살해한 살인범 요시오카 다쿠지. 그의 애인이었다는 사키타니 미쓰코가 낳았다는 아기의 이름이 바로 유이이다. 또한, 번역본의 표지에서도 그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엔타 시호의 몽환적인 일본 표지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2014.1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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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프릭스’가 직설적이고 정직한 호러물이라면, ‘안구기담’에 실린 7편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공포, 탐미적인 기담, 꿈속의 호러 등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정서들이 한데 뒤섞여있어서 오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아야츠지 유키토가 ‘안구기담’의 한자 표기를 ‘奇’(기이할 기)가 아니라 ‘綺’(비단 기)로 삼은 것도, 또 출판사가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표지를 선정한 것도 아마 수록작들이 지닌 이런 특이한 뉘앙스를 반영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훼손된 부분이 고스란히 재생되는 저주받은 육체를 소재로 한 ‘재생’, 희귀한 물고기가 전혀 다른 종의 생물로 변태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부코 연못의 괴어’, 온갖 혐오스러운 재료로 만들어진 끔찍한 음식 이야기 ‘특별 요리’, 꿈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살해와 피살의 기억을 다룬 몽환적 이야기 ‘생일 선물’, 전통적인 귀신 이야기면서도 섬뜩한 여운을 남기는 ‘철교’, 우연히 주운 인형 때문에 존재 자체를 위협당하는 소설가의 이야기 ‘인형’, 그리고 피살자의 안구를 파간 기이한 연쇄살인범의 사연과 오묘한 빛깔의 안구를 지닌 여자들의 이야기가 혼재된 ‘안구기담’ 등 평범한 상상력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기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로테스크, 오컬트, 환상, 탐미, 광기’라고 간결하게 정리한 번역자의 후기에도 공감이 갔지만, 개인적으로는 미(美)를 위해서라면 살인이나 방화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악마파의 정서가 이 작품집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에 드러난 극단적인 공포심을 캔버스에 담고 싶어 아름다운 모델을 절벽 끝에 매달아놓곤 추락하는 순간까지 그녀의 얼굴을 스케치하며 미친 듯이 손을 놀리던 화가의 광기랄까요? 특히 ‘재생’, ‘특별 요리’, ‘생일 선물’, ‘안구기담’은 악마파 화가의 광기를 능가하는, 아름답지만 잔혹하기 짝이 없는 아야츠지 유키토만의 ‘스케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모든 작품마다 ‘사키타니 유이’라는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훼손된 신체가 재생되는 저주받은 몸의 여대생(재생), 모든 메뉴가 혐오음식으로 가득 찬 특별 요리 전문점 ‘YUI’의 여주인(특별 요리), 페티나이프, 살인, 토막 난 시체의 판타지로 둘러싸인 여대생(생일 선물), 태어나면서 두 눈이 없었던 불행한 운명의 소녀(안구기담) 등 ‘사키타니 유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 또는 조연으로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처음엔 그저 형식적인 재미를 위해서 이런 설정을 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뭐라 표현하기 힘든 서늘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단지 그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호러의 한복판에 놓인 기분에 사로잡힌다고 할까요? 그에 반해 사키타니 유이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대학 조교수, 대학 비상근 강사, 대학 문학부 연구원, 요양이 필요한 소설가 등 대체로 얌전하거나 어딘가 무력해 보이지만 은밀한 일탈을 꿈꾸는 캐릭터로 포장돼있어서 사키타니 유이와 극적으로 대비되곤 합니다. 그들은 사키타니 유이가 제공하는 공포와 환상의 ‘수혜자’ 또는 ‘피정복자’이면서 동시에 1인칭 화자로 역할하고 있어서 마치 독자의 대리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안구기담’은 단지 무서움이나 괴이함뿐 아니라 동정심, 공감, 따라해 보고 싶은 모방의 욕구 등 다양한 여운을 함께 전해줘서 ‘프릭스’와는 또 다른 종류의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상물로 만들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로 시각적 재미도 갖추고 있어서 보는 내내 눈앞에서 장면들이 펼쳐지는 짜릿함을 기대해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가령, 성장과정이 고속 촬영된 식물처럼 훼손된 신체가 삐죽삐죽 자라나고, 튀기고 조린 바퀴벌레나 소의 고환과 음경이 탐식가의 입으로 흘러들어가고, 연쇄살인범이 파낸 안구들이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장면이라면 호러 마니아들에게는 군침이 돌 정도로 매력적인 영상이 아닐까요? 사족이지만, 수록작 가운데 ‘특별 요리’는 식사 전후에 읽으면 난감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비위가 약한 분은 반드시 만반의 준비를 하시거나 공복 상태에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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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는 '신본격추리소설'작가중 한명으로...
'관'시리즈로 알게 된 작가인데요...
'본격추리소설'도 잘 쓰시지만, '어나더'나 '속삭임'시리즈 같은 호러미스터리로 잘 쓰시는데...넘 좋더라구요..
특히 '어나더'는 '소설','애니','영화' 모두 잼나게 보았던 작품이였지요^^
'안구기담'은 표지나 제목을 보고 '호러소설'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말이지요...
읽어보니 '호러'도 있고 '환상'도 있고 '괴기'도 있고 그러네요^^
표제작은 '안구기담'이지만..
저는 처음에 등장하는 '재생'이 가장 무서웠어요..ㅠㅠ
마을에서 떨어진 산속 별장....사랑하는 아내 '유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우조'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아내는 말 없이 그의 앞에 앉아 있습니다
아니...말이 없는게 아니라 말을 할수가 없었지요...
왜냐하면 머리가 없었으니까요...
이혼후 후유증으로 병원에 다니던 사회학 조교수 '우조'
그는 병원에서 아름다운 여대생 '유이'를 알게 됩니다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우조'는 '유이'에게 청혼을 하게 되지요
'유이'는 '우조'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해줍니다..
저주받은 자신의 육체에 대해....
'우조'는 충격을 받지만...그녀를 넘 사랑했기에 결혼을 하고...
두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얼마가지 못하고..'유이'에게 비극이 찾아오게 되지요...
사랑하는 아내를 되찾기 위한 '유조'의 방법..그리고 그 결과는??
마지막장면이 섬뜩하더라구요..ㅠㅠ 이건 호러라고 해야되는지...괴기라고 해야되는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지도 궁금하고 말이에요...
가장 잼났던게 '재생'이라면..
가장 워스트는 '특별요리' 잼있고 없고를 떠나..비위가 약한 제가 읽기엔 무리..
읽는 내내로 ...주인공 미친넘이라고 욕한...ㅠㅠ 아...심했어요...
그리고 '요부코 연못의 괴어'도 좋았어요...
제목은 괴기물 같지만, 환상적인 이야기....ㅋㅋㅋㅋㅋ
단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마지막 작품 '안구기담'은 제대로 소름끼치는 이야기였습니다..
후배의 작품 '안구기담'
그리고 반드시 밤에 읽으라는 글....그리고 사람을 죽여 안구만 훔쳐가는 사람..
그리고 그녀의 아이 '유이'....그리고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지요...ㅋㅋㅋㅋㅋㅋ
7편의 기담들....넘 좋았는데요...
7편의 기담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바로 '유이'라는 인물이죠..
그렇지만, '유이'는 모두 다른 사람이라는...ㅋㅋㅋ
작가분이 왜 작품마다 7명의 '유이' (다섯명은 사카타니 유이...나머지 두명은 사카타니로 추정..)를 등장시켰는지..
내심 궁금하더라구요....순서대로 읽으라고 했으니 의미는 있을텐데...저는 잘 모르겠다는..ㅋㅋ
다른분들 서평으로 도움얻어야겠습니다..궁금궁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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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괴기 단편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기담’이라는 단어에 열광하는 나인지라 출간 직후 일찍이 구해서 읽었건만. 불편하고 또 불편해서 이리 저리 던져놓기만 하다가 겨우 다 읽었다. 솔직히 다 못 읽을 줄 알았는데 스스로도 놀랍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고를 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인체 변형이나 훼손에 대해서 심한 거부감과 일종의 공포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한편으로 묘하게 매혹되고야 마는 것이다. 이를테면, 로드킬을 당해서 처참하게 깔려 있는 동물의 사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되는 그런 심리 같은 게 아닐까? 딱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여하튼 미리 경고하건데 이 책은 참으로 불편하다. 이런 걸 잘 못 보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경고딱지를 붙여주고 싶을 정도.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단편집이다. 이 책에 실린 단편 가운데 하나의 제목을 따서 『안구기담』이라는 제목이 붙여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키타니 유이 시리즈’라고 부르고 싶다. 사키타니 유이 라는 여성이 매 이야기마다 주, 조연으로 출연한다. 그렇다고 각각의 단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잘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각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유이’라는 인물은 동일인물이라고 보기 어렵고, 또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외모에 대한 묘사를 보면 비슷한 용모를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성격은 또 다르다. 도저히 같은 인물일 수가 없는 결말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까지 읽어버리고 나면 ‘그녀들’은 결국 한 사람인 것만 같다. 단편집의 순서문제나 같은 이름의 여성이 등장하는 설정이 어떤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결과 나는 이렇게 읽었다. 다음은 순전히 나의 상상이다. 첫 번째 단편 「재생」에서 묘사한 사키타니 유이는 아주 독특한 존재다. 신체가 훼손되고 절단되더라도 깨끗하게 재생되는, 그야말로 이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은 인물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특별함에 매혹된 ‘나’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이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사키타니 유이는 일본 공포만화 작가로 아주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이토 준지의 만화 ‘토미에’를 연상시킨다. 토미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국 그들을 파멸로 이끄는 악녀 중의 악녀로, 그녀 또한 인체가 무한 재생되는 아주 무서운 능력을 지녔다. 소설 속의 유이의 경우는 잘려나가거나 훼손된 신체의 행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므로 그녀의 능력이 토미에의 그것과 같다고 단정할 수 없으나 둘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은 구석이 많다. 토미에와 사랑에 빠진 남자들을 그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훼손해 버리고 만다. 소설속의 ‘나’도 토미에를 사랑한 남자들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되며, 유이와 사랑에 빠진 것만으로 ‘나’의 결말은 토미에의 남자들처럼 처참하다. 그렇다는 언질은 눈을 씻고 어디를 찾아봐도 나오지 않음만은, 만약 유이 또한 토미에처럼 재생은 물론이고 잘려진 신체가 무한 증식하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떨까? 잘려지고 훼손된 유이의 ‘신체’가 또 다른 사키타니 유이가 되었다고 상상해 본다면 어떨까? 두 번째 단편 「요부코 연못의 괴어」 유이는 괴이한 일을 겪게 되는 ‘나’의 부인이다. 기묘한 연못에서 낚아 올린 괴어가 끊임없이 무언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부인인 유이는 무언가로 끊임없이 변해가는 ‘그것’에 묘한 애착을 갖는다. 심지어는 ‘그것’에 유대감을 느끼는 것도 같다. 세 번째 단편 「특별요리」에서 유이는 비밀스러운 회원제 식당의 아름다운 오너다. 악식을 하는 ‘나’에게 그 식당은 천국 같은 곳이다. 유이가 권하는 궁극의 악식에 매료당한 나는 엄청난 선택을 하게 된다. 네 번째 단편 「생일 선물」에서 유이는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여학생이다. 생일이란 아주 특별한 날이다. 19살의 내가 죽고 20살의 내가 되는, 말하자면 새로 태어나는 날인 것이다. 스무 살 생일에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된 유이는 집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 일은 너무도 멋진 일이라고 유이는 생각한다. 다섯 번째 단편 「철교」에서 유이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이제까지 단편의 누구보다도 평범하다. 하지만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비현실적인 존재인 것만 같다. 여섯 번째 단편 「인형」에서 유이는 ‘나’의 천진한 여동생이다. 이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괴이는 유이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왠지 전혀 무관하지도 않은 것만 같다. 마지막 단편 「안구기담」에서 유이는 입양아다. 축복받은 기적을 경험했다. 이 세상의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기적은 첫 번째 단편 「재생」의 유이가 경험한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사키타니 유이가 토미에처럼 재생은 물론이고 무한 증식의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각각 단편의 유이들은 각각 다른 존재이자 결국은 동일인이다. 본체에서 상실되어진 어딘가의 일부분이 또 다른 유이로 재생 했다. 그런데 그 유이들은 태생이 그러해서 인지 어쩐지, ‘상실’과 ‘재생’이라는 법칙에 갇히게 되고 마는 것 같다. 그 법칙이라는 것은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그 주변사람에게 까지도 영향을 끼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토미에가 결국 주위사람들을 모두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것처럼. 뭐 사키타니 유이의 경우는 그 정도로 악독하지는 않지만. 악식을 소재로 한 「특별요리」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가 바로 그렇다.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 자체가 ‘상실’이라면 섭취한 음식은 결국 양분이 되어 몸속 어딘가로 전해져 다른 무언가가 되니 ‘재생’되는 셈이다. 유이의 음식점에 매료된 ‘나’는 결국 궁극의 악식을 경험하기에 이르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나’를 부추기는 게 음식점의 여주인인 유이다. 유이의 부추김으로 「특별요리」의 나는 「재생」에서의 유이와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그 결과는 너무나도 다르지만. 유이가 재생, 즉 증식한다는 명백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야기가 「생일선물」이다. 자세히 적으면 스포가 되니 여기까지. 「인형」에서 괴이를 겪는 이는 유이의 주변인인 오빠다. 하지만 그가 개와의 산책에서 주워온 괴이한 인형으로 말미암아 겪게 되는 이야기들 또한 결국에는 ‘내’가 사라지고 ‘내’가 재생된다는 이야기로 의미심장하다. 마지막 단편인 「안구기담」에서 유이에게 보내진 원고보다도 소름 돋는 것이 바로 유이에게 벌어진 기적에 대한 이야기다. 원고의 내용 가운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유년시절 유이의 신체에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급작스런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사실인 듯 보인다. 이는 유이의 양부모가 그녀에게 직접 전한 이야기이므로 분명하게 벌어진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첫 번째 이야기인 「재생」에서의 유이와 같은 일을 겪은 셈이다. 고로 이 ‘유이들’은 동일 인물이자 각자 다른 인물이 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 봤다. 작가가 처음에 “그녀들에게”라고 적은 것을 보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더니 결과는 왠지 토미에가 되어 버린 충격의 단편집! 『안구기담』내마대로 a. k. a 사키타니 유이 시리즈!! 뭐 어디까지나 나의 망상이고, 고어 물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한 책이다. 단편집으로서 독특한 설정, 뻔하지 않은 전개, 적절한 빨간색(?)이 어우러진 괜찮은 소설이다. 다만, 비위가 약한 사람은 읽는 게 좀 괴로울 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은, 악식이란 무엇인가, 궁극의 악식은 어떤 모습일까 등 악식에 대한 모든 것을 집요하게 파헤친 듯 한 단편 「특별요리」를 김밥을 먹으며 읽었던 나는, 그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건만 아직까지도 김밥을 못 먹고 있다. 이 책을 뭐 먹으면서 읽지 말 것이며 가능하다면 읽어주세요. 한밤중에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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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는 이사카 코타로 이후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이고, 최근에 다소 작품활동이 뜸했던(부진했던ㅠㅠ) 이사카 코타로에 비해 왕성한 활동 + 다양한 작품의 국내 출간으로 애정도가 급상승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신작출간은 올해 가장 기다리던 기대작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라고 한다면 "기담"이라는 장르가 유독 나와 맞지 않는다는 점인데,,(그 좋아하는 오츠 이치의 [엠브리오 기담] 역시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상평을 남길 수 밖에 없었던 나,,,;;) 그래도 아야츠지 유키토의 명성과 여타 책들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표지(심지어 상상도 못한 세련된 녹색 표지 + 벨벳을 연상시키는 질감까지~!!)로 나를 유혹하는 이 책! [안구기담] 리뷰 스타트~ㅎㅎ 안구기담은 "재생", "요부코 연못의 괴어", "특별 요리", "생일 선물", "철교", "인형", "안구기담"의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이 모든 단편에 "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각 단편 속 유이는 -아마도- 다른 인물이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유이라는 이름 덕분인지 묘하게 단편들을 연결시켜서 보게 되는 느낌이 있다. 작가는 차례대로 읽을 것을 권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순서가 조금 달랐어도 좋았을 것 같다. "재생"이 뒤쪽에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인데, 개인적으로는 "재생" "안구기담"이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요부코 연못의 괴어". 초반 두 편이 좋았던 탓에 중간 네 편이 애매해졌다고 할까,, 아주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앞편들과 비교하게 되면서 자꾸 평가절하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작가는 왜 이 순서를 권한 것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ㅠ_ㅠ "재생"은 결말은 예상이 가능했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그 기괴함이 은근히 매력적이었다. "특별 요리"는 마지막 부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을 때 제대로 섬뜩함을 느꼈고,,(처음에는 음,, 이야기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몹시 기괴했지만 나름 해피엔딩인가,, 하고 속편하게 생각했는데,,,,,;;) "안구기담"은 표제작답게 가장 길었는데 나름 액자식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미묘하게 현실인 듯 소설인 듯 한 구성과 반전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성별을 착각했던 나는 제대로 "응???"하고 놀라고 말았다.(나만 그런건가?ㅠ_ㅠ) 섬뜩함과 기묘함을 자아내는 분위기 조성은 "안구기담"이 최고였던 듯,, 여러 가지 의미에서,, 사실 아직도 "기담"이라는 장르는 내게는 조금 먼 당신과도 같은 느낌이다. 추리소설처럼 정답(?)이 딱 떨어지는 것도, 마지막에 모든 것을 알게 되는 희열이 있는 것도 아닌 어찌 보면 이도 저도 아니게 끝나는 느낌이라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책 속 "읽어주세요. 한밤중에 혼자서." 문구처럼 혼자 밤에 읽고 섬뜩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더운 여름, 갑자기 등 뒤에 느껴지는 한기에 오싹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