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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에 영원히 기억될 인물들 중에 단연코 한니발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한니발을 이야기 하면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와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모두가 영웅이라 불리며 엄청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회자되고 또 회자되어 이름이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 책은 한니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가 역사에 이름이 남을 수 있었던 이유..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 사랑, 우정, 형제애 그리고 명예까지. 죽음을 앞둔 한니발은 자신의 이야기를 석판에 남긴다. 잊혀지지 않고 싶어서. 모두가 그가 치러낸 전투를, 그가 살아온 나날들을 알아주길 원해서이다. 그의 적들이 그를 비방하여 깎아내리기전에 그는 자서전을 쓰듯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가 살아온 고독한 영웅의 날들을 말이다. 그는 카르타고의 명문인 바르카 가문의 적자로 태어나 지휘관으로 길러지고, 아버지가 가진 로마에 대한 증오심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이 책 어디에서도 바르카 가문이 가진 로마에 대한 증오가 어디서 오는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저 대대로 내려오는 증오심을 가슴에 깊이 품은 한니발은 로마를 공격한다. 겨울의 험난한 알프스를 넘어서 로마를 침략한다. 그러나 그의 조국 카르타고는 그를 외면한다. 이탈리아에 고립된 채 자신의 아내와 아들, 형제까지 모두 죽고나자 그는 회의를 느낀다. 가족이라는 강하게 결속된 이들로부터의 지지를 잃은 그는 급속하게 빨리 무너진다. 그를 지탱하는 건 로마에 대한 증오심뿐. 그 증오심은 까닭모를 이어져 내려 온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을 죽여버린 로마인에 대한 증오심이었다. 그리고 냉정과 지원을 잃은 그는 고통 속에서 트라시메노 전투, 칸나에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자마 전투에서 패한 뒤 쓸쓸하게 영광의 뒤안길로 사라져 결국 소아시아에서 자살하고 만다. 로마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거대한 장군 한니발의 최후는 그야말로 비참함 그 자체였다. 그의 목에 현상금이 걸리고, 많은 이들로부터 쫓고 쫓기는 생활을 하다가 결국 잡히기 직전 자살하고, 그의 시체는 쓰레기장에 버려진다. 그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웠던가. 전쟁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든다. 아버지를 잃고 슬픔으로 로마에 대한 복수심을 다짐했다면, 로마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아내를 잃고 전의를 상실한다. 게다가 로마 정복이 이루어질 듯한 시점에서 그는 크게 방황한다. 그는 군인일 뿐, 로마를 무찌른 뒤의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로마에 대한 증오심으로 살아온 그가 로마를 물리친 뒤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한 인간으로서의 한니발은 나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였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선 자이기도 했다. 비록 자마 전투에서 수적 열세로 지기는 했지만, 그 전투에서 한니발은 자신의 자랑스럽고도 훌륭한 제자 스키피오를 만났다. 안타까운 일이 있다면 스키피오가 적장이었다는 점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절제된 시각으로 무미건조하게 쓰여져 있다. 흥분이나 스릴 같은 건 없다. 오로지 한니발의 시각에서 매우 정적이고 절도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포로를 처형하거나 자신의 아내가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는 장면조차도 절제된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점이 그의 비통함을 처절하게 느끼게 했다. 심장 약한 분들이나 잔인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한 부분이 계속해서 나온다. 처음에 한니발의 아버지 하밀카르가 로마의 집정관 레굴루스의 귀와 혀를 자르는 장면이나, 카르타고의 한노 장군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때까지-정말 잔인한 부분이었다.-의 상황들을 묘사한 부분이나, 용병들의 반란과 그들이 자행한 일들, 한니발이 로마에서 임산부에게 행한 잔인함들은 소름이 돋기 충분했으며,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위장이 틀리기도 했다. 역사가 영웅을 원할 때 영웅은 역사를 만든다라고 하지만, 한니발이 과연 어떤 점에서 영웅이었을까.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해 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분명 역사가 영웅을 원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당시 카르타고의 영웅은 한니발의 아버지로도 충분했으니까. 아마 그 스스로가 영웅으로 길러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잠시 끝없는 고독을 경험한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
| 분명한 목적의식을 심어준 아버지 하밀카르 그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이었던 셀레누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던 아내 시밀케 그의 오른팔로서 훌륭한 군인이었던 죽마고우 마하르발 역사의 운명이 다해가고 있는 카르타고를 부활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던 한니발은 승승장구하며 로마로 향해간다. 하지만 칸나에 전투에서의 승리 후 한니발은 주춤거렸고 그것든 패배의 단초가 된다. 왜 그랬던 것일까? 혹시 소중했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그렇게도 분명하고 강력했던 그의 목표도 쉽게 무너져 내린 것은 아닐까? 나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새로운 영웅의 등장, 카르타고와 로마의 운명처럼 한니발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시대 곧 스키피오의 시대가 오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불새출의 영웅도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되돌릴 수 없다. 비극의 주인공이 될 뿐이다. 너무 생생하게 그려지는 처형장면에 대한 묘사에 나도 모르게 진절머리를 치게 된다. 상당히 재밌게 그리고 충분히 공감가게 쓰여진 역사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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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한니발이라는 이름을 접한건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였던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편에서 1페이지에 걸쳐 짧게 다뤄진 그를 처음 만났었죠 한쪽눈을 잃어 안대를 한 그림만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다시 그를 만났던 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입니다 시리즈에서 포에니전쟁을 다루는 2권의 제목은 아예 '한니발 전쟁'이죠 로마의 가장 위협적인 적이면서, 동시에 로마의 전술을 완벽하게 다듬어준 스승 전술의 천재이자 로마인들보다 더 그들의 본질을 바로 궤뚫었던 남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스 레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는 무엇을 생각하며 성장했을까...그가 로마를 무너뜨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까닭은 무엇이었나 무엇이 로마땅에서의 전쟁동안 그를 지탱해 주었을까 작가가 이 소설을 쓴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요? 너무나 매력적인, 하지만 이름외엔 너무나 알려진게 없는 전설에 대한 궁금함 영웅이나 신화화된 전술 천재의 모습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한니발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그 한가지 만으로도 이 소설이 역사적 상황을 토대로 고증한 허구일 뿐이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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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은 자의든 시대적 흐름에 의해서든 역사라는 큰 길에 이정표를 새긴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데 카이사르라는 그의 이름이 유럽에서 왕을 나타내는 대명사로 쓸 정도로 유럽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카이사르는 남들보다 두수, 세수 정도 앞을 내다보고 행동에 옮긴다. 아무도 갈리아에 대한 위험을 내다보지 못할 때 혼자서 갈리아지역에서 7년이나 전쟁을 벌인다. 뿐만 아니라 로마가 커지면서 더 이상 공화정으로는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왕정으로의 회귀를 꾀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는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숨진다. 그에 반해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그리스통일과 페르시아와의 끊임없는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동아시아로 진출한 케이스다. 동,서양 문화의 화합을 의도적으로 꿈꾸며 헬레니즘문화를 이루려는 목적으로 동방으로 진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그의 운명이 그렇게 이끌었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동서양 문화의 화합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럼 한니발은? 분명 위대한 인물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도 알프스 산을 군대를 이끌고 그것도 겨울에 넘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해 냈다. 정해진 소수의 병력만을 그것도 용병으로 구성된 군대를 이끌고 17년이라는 세월을 적지에서 보내면서 거의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그는 역사라는 큰 줄기에 생채기정도만 낸 케이스다. 만약 그가 로마의 멸망이라는 목표를 넘어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그리고 카르타고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의 카이사르라는 명칭은 한니발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그는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전쟁에서는 패배했다. 그렇더라도 그가 위대한 전략가이자 전술가라는 사실. 그 덕분에 지금의 로마가 가능했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로스 레키의 카르타고 시리즈는 위대한 명장 한니발로 시작한다. 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라 그의 책에서는 한니발의 방황과 사랑 그리고 복수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는데 반해 전투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편이다. 이 책과 같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포에니 전쟁)을 함께 본다면 더 사실감 넘치는 전투장면을 경험할 수 있다.
한니발은 어떻게 용병이라는 특수집단을 이끌고 17년이라는 세월을 그것도 적지에서 싸울 수 있었을까? 그의 타고난 능력을 7개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정보의 중요성: 지금은 누구나 정보에 목말라 있지만 고대에는 정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한니발은 정보에 굶주려 있었다. 전투는 항상 자신이 정확한 지리적 정보를 습득한 곳까지 로마인들을 이끌고 가서 전투를 벌였다. 또한 그 전에 상대방의 장수가 누구인지,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도 파악했다. 2. 동고동락: 그에게 군사들은 가족이다.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같은 것을 먹고 생활하는 동안 위계적인 수직적인 인간관계에서 마음을 주고받는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었다. 돈에 움직이는 용병들을 마음으로 움직이는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3. 언변: 서양전투장면을 보면 전투에 임하기 전에 언제나 장수가 병사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 군사들의 분열조짐이 보이면 그들은 군사들을 모아두고 연설은 한다. 카이사르가 그랬고 한니발이 그렇다. 말의 힘을 아는 한니발은 말과 행동으로 병사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꺼져가는 전투를 불태우게 하며 반감을 믿음으로 승화시킨다. 4. 창의적 사고: 한니발은 항상 연구하는 학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군대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변화시킬지 항상 고민한다. “기병이 지닌 기술은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 허벅지에 몸무게를 싣고 일어서서 창을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공격력을 완전히 잃은 채 창을 가지러 진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기병과 말은 갑옷도 입지 않고 슬링이나 활 중 한가지와 작은 방패를 지니고 다녔다. 나는 그런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목표물을 적중시키는 기술을 더욱 연마시켰다. p.132”, “기병의 창은 너무 짧으면 보병의 창과 겨룰 수 없고 너무 길면 말의 기동성에 영향을 준다. 또 병사들이 서로 밀착된 상황에서는 걸리적거린다. 마지막으로, 진짜 보병의 방패만큼 크진 않더라도 방패를 더 크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실험을 해 보았다... p136-137” 인간은 성공한 방법에 안주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니발은 아버지의 성공의 공식을 과감히 부수고 변화시켜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었다. 5. 전체를 볼 수 있는 눈: 전투 중에는 앞의 사람, 나와 싸우고 있는 사람밖에 볼 수 없다. 전투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한니발을 전투의 시작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전체를 다 보고 자신의 시야 안에 전투장면들을 끌어들었다. 상대방의 전투배치에서 움직임 하나하나, 거기에 대한 아군의 대응 등 언제나 머릿속에 전체 지도가 들어있었다. 6. 훈련: 에디슨의 유명한 말 “99%의 노력과 1%을 가장 잘 실현한 이가 한니발이다 7. 자신에 대한 확신: 마지막으로 자신감이다. 변화는 당연히 주위의 만발과 저항을 불러온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은 이전의 안전한 길을 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만이 이런 위기에 능숙하게 대처하고 변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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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니발장군은 카르타고의 명장이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한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서부터 그의 아버지 하밀카르로에게 로마에 대한 막연한 복수심을 전해받았으며 포에니전쟁1기에 카르타고가 패하면서 막대한 배상금과 불이익을 받는 가운데 한니발은 성장했다. 카르타고도 어느나라 못지않게 귀족들이 통치하는 곳이었다. 무위하면서도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는 귀족들.. 그들을 떠나 아버지와 함께. 현재 스페인남부인 카르타고헤나를 건설하고 거기에서 막대한 군대를 만든다. 카르타고는 용병제였다. 그래서 그들의 융합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니발은 그들에 대한 처우를 확실하게 해주면서 무적군대를 만든다. 그리고 기존의 싸움방식에서 벗어나 기마병을 무장시키고 전투력을 배가시켰으며 지형과 상대에 따라 적절하게 바뀌는 전술을 만들었다. 로마인을 깜짝 놀라게 했던..알프스를 넘어서 로마로 쳐들어갔던 일..것은 감히 한니발외에는 상상못할 일이었다.그것도 겨울철에 말이다 칸나에 회전은 전투사에도 길이 남아있는 전투이다. 1/3밖에 안되는 전력임에도 불구하고..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한니발의 전략,전술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마는 강했다. 그것은 혹자가 말했듯이.. 그 당시 로마는 적이라도 배울것이 있으면 배우는 민족이었고, 또 시민의식이 철저했던 민족이었다. 또한 이민족에 대한 포용성도 상당히 좋았던 로마였다. 그래서 한니발이 로마에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어느 동맹국이나 속국도 로마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한니발의 전술을 배운(2번의 싸움에서 졌음) 스키피오에게 카르타고의 자마회전에서 패배당한다. 철저한 로마인이었던 스키피오였다. 역사는 한 개인의 의해서 바뀌지는 않는것 같다. 다만 잠시 멈추거나 빠르게 가거나 할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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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에 취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일부러 우리들의 이성을 흐리게 하지 않아도 인생살이는 이미 충분히 어둡고 낯설지 않은가.
1. 줄거리 。。。。。。。
로마가 아직 지중해 전역을 영역권에 넣기 전, 이제 막 이탈리아 반도를 그들의 세력권 아래로 편입시켰을 즈음, 지중해에서 로마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카르타고였다.
하지만 이미 첫 번째 전쟁(제1차 포에니 전쟁)에서 패배한 카르타고는 장화 모양으로 생긴 이탈리아 반도의 발끝에 인접해 있는 시칠리아 섬에 대한 영유권을 빼앗기고 만다. 카르타고 국내의 정세는 평화파와 강경파로 분열이 되고, 이대로는 로마의 패권주의에 카르타고마저 삼켜질 것을 걱정한 하밀카르는 로마에 배상할 패전배상비를 벌기 위한다는 이유로 스페인지방으로 향해 힘을 기른다.
새로운 카르타고라는 의미의 ‘카르테헤나’를 건설하고 착실히 군비를 증강시키는 하밀카르. 하지만 그는 평생의 소원인 로마파멸을 보지 못한 채 죽고, 이제 그의 소원은 아들인 한니발에게 이어진다.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힘을 비축한 뒤 마침내 수 십 마리의 코끼리들과 수만의 병사를 이끌고 한 겨울의 알프스를 넘어 로마 본토로 침공을 개시하는 한니발.
알렉산드로스, 피로스와 더불어 고대 3대 무장으로 꼽히는 한니발의 여정이 회고록의 형식으로 창작되어 나왔다.
2. 감상평 。。。。。。。 한니발이라는 흥미로운 인물에 관한, 나름대로 생동감을 부여하려고 노력한 소설로 보인다. 고대 로마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이후 로마의 국가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준 인물로서의 한니발은 역사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인물임에 틀림없다. 연전연승의 상승장군이자, 그의 적이 당시 한창 발흥하고 있는 로마군대라는 점은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영웅이라는 소재야 말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꺼리가 아닌가. 이 책은 한니발의 ‘회고록’이라는 형태로 쓰였다. 다시 말해 저자의 시각은 철저하게 한니발 중심적이다. 당연히 저자는 어떤 식으로든 주인공을 미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흔히 ‘포에니 전쟁’은 로마법으로 대표되는 로마의 ‘질서’에 대항하는 ‘야만적인’ 카르타고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는 감이 없지 않은데, 이 책은 적어도 그런 부분에 관한 오해를 제거하는 데 한 가지 목적을 두고 있다. 카르타고의 입장에서 보면 로마야 말로 야만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적어도 책의 초반 몇 구절은 매우 직접적으로 그런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엉뚱한 데서 깨지고 만다. 소설 안에 되살아난 한니발의 모습은 시종일관 로마에 대한 복수심만으로 불타 있는 인물이다. 이 복수심에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좀 다른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거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는 그저 아버지로부터 로마에 대한 복수심을 물려받았고, 종종 그 이유를 묻는 주변의 질문에는 ‘무시’로 일관하고 만다. 오히려 이 부분이야말로 한니발의 ‘야만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가. 이런 무조건적인 증오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저자도 그 점을 눈치 챘는지, 중간에 한니발의 아내가 로마인들에게 능욕을 받는 장면을 삽입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다. 소재 자체는 충분히 흥미를 끌만 하지만, 저자의 서술은 지나치게 현대적이며, 주인공에게 시종일관 맹목성을 부여함으로써 오히려 서술에 신뢰도나 사실성이 떨어진다. 전쟁에 관한 묘사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으며, 대개는 그저 맞부딪히고,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한니발의 중무장기병대가 적들을 처치했다는 식의 반복만 보인다. 그렇다고 한니발의 전략가적인 면모를 충분히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어서, 그는 그저 복수심에 불타서 시종일관 로마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평범한 무장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전쟁과 전후처리에 대한 묘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오직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고대의 보복 방식들’ 뿐이다. 손목과 팔다리를 잘라내고, 코와 귀를 베어내며, 사지를 찢어죽이고 포로를 거세하며 생매장하는 모습들은, 일 년이 멀다하고 세계 각지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인들의 성향에는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영 질색이다. 고대 이야기에 대한 지나치게 현대적인 이야기. 점수로 치면 10점 만점에서 4점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