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을 봤을 때 궁금했다. 무엇으로부터 도피일까. 사랑? 일상? 아니면 일? 그도 아니면 인간 관계? 가족이려나? 어쩌면 스스로일지도. 별의별 도피의 이유를 찾게 된다. 한데 저자의 서문을 보자면 욕망이라는 범선을 피해 항해하려는 의지쯤이려나? 왠지 모르지만 도피, 라는 단어가 참 설렜다. 저자 앙리 라보리는 프랑스 외과의이자 신경생물학자, 철학자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신경정신 병리학적 연구와 치료법을 개발 도입했다. 포문을 연 <자화상>을 보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한 측면을 자화자찬쯤으로 평가절하 하면서 사회화를 경험하는 인간의 상상과 창의성에 대한 '가치판단'의 이질적 문제 속에서 대립이나 복종, 저항 그리고 도피에 관한 '정상성'에 대한 논리는 꽤나 장황하면서 난해하게 설명한다. (사실 그렇게 느끼지 않는 독자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심신의 안정 그러니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정상적 상태로 살아남으려면 과도한 서열 경쟁에서 도피가 장땡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나의 무지를 무척이나 실감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이 인생 책이라니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알고 싶어져 어려움과 난해함을 뚫고 좀 더 항해해 보기로 했다. 명확히 신경생물학이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 알 수 없지만 저자는 인간 행동과 사회화에서 맺게 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 그러니까 대부분 과도한 몰입이나 차안대를 찬 것처럼 무조건 직진하는 사람들의 열정에 대해 '자신의 몸'을 상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하는데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게 된다.
투쟁이나 억압 그러니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버티는 것보다 때로는 등지고 회피하는 게 생로병사를 연장하는 길이라는 통찰을 전한다. 결국 건강하게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라는 화학적 반응이 폭발할 때 여행이나 음주가무 아니면 독서 등 동적이든 정적이든 무리적인 방법으로 회피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상상'의 영역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스스로 그런 방법을 활용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필요할 때마다 초콜릿처럼 꺼내 먹었을지도. 그리고 의도치 않게 개인적인 감정을 쏟아내게 만드는 주제가 <정치>다. 그는 억압에 맞서는 것보다 안정적인 도피가 낫다고는 하지만, 오늘 작금은 국회 본회의장을 보면서 도피가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생각한다. 2024년 12월 3일, 2시간짜리 계엄 발령으로 국가내란을 획책하다 전 세계적으로 조롱과 우려를 낳은 대한민국 정치는 현대사에 기록될 것일 터인데 그는 그런 정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선, 정치는 아주 정교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한다면서,
197쪽, 정치 보면 '종'의 유지, 개인을 넘어 인간 집합체로의 통합 그러면서 조화로운 기능 수행, 무엇보다도 사회구조를 조직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안전한 기능이 작동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과연 그러한가 묻고 싶다. 21세기, 2024년 작금은 대한민국 정치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라 군대를 조직하고 국가를 개인 소유화를 조직하는 범죄자와 그를 옹호하는 썩어빠진 정치가가 드글드글 할 뿐이다.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오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이들에게 정치를 바라는 게 가당키나 할까. 그들을 자신들의 대표로 뽑아놓은 대한민국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책해야 하지 않을까. 수치심마저 내다 버린 정말 신물 나는 정치판이지만 텅텅 빈 국회 본회의장을 보자니 22대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은 특히 더하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수치심을 안 다는 것이라던데. 이들도 그럴까. 아무튼 이 책은 철학적 요소가 많아서 보통의 다른 책보다는 상상력이 더 필요한 책이다. 이해를 돕는 상상력을 끌어내는 데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무한 상상력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손에 꼽은 이유가 있을 정도로 인간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일상에서 찾아내는 통찰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18개의 상상력으로 안내한다.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어느 주제를 펼쳐 읽어도 좋다. #도피예찬 #앙리_라보리 #서희정 #황소걸음 #서평 #책리뷰 #독서 #인문에세이 #철학 #인문 #교양 #북스타그램 #도서인플루언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도피 예찬>이라는 책의 제목과 '앙리 라보리'라는 저자의 이름은 많은 독자들에게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도피 예찬>은 1976년에 출간된 사상총서 가운데 하나로 '삶의 본질적인 요소에 대한 생각'을 파고 들기 위해 각계 저명 인사에게 주제 20개를 제시했다고 한다. 앙리 라보리는 당시 외과 의사이자 신경생물학자, 철학자로 인공 동면 요법을 고안한 사람이자 처음으로 신경안정제인 클로르프로마진을 개발한 사람이다. 앙리 라보리는 '삶의 본질적인 요소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전공 지식을 활용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내었다. 놀라운 점은 이런 그의 글이 거의 50년이 지난 현대 사회에서도 잘 적용된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의 통찰력과 안목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인 작가 중 한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왜 <도피 예찬>을 자신의 인생 책으로 꼽았는지 수긍이 될 정도이다.앙리 라보리에 따르면 인간은 삶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투쟁이나 도피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대립이 있다면 위계질서가 형성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욕구를 위해 다른 사람의 욕구를 소외하게 된다. 복종은 자기 충동에 따라 행동할 수 없어서 생기는 심신 질환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저항은 파멸을 자초하는 일이다. 마지막 남은 선택지가 바로 도피이다.
도피의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앙리 라보리는 '향정신성'으로 분류되는 의약품에 의존하거나 정신 줄을 놓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 바로 상상 속으로 도피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뒤쫓길 위험이 없으며 광활하고 만족스러운 영토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남들이 자기에게 뭐라고 하든 상관이 없으며, 사회집단의 손이 닿지 않는 유일한 세상인 상상 속에서 만족을 고스란히 누리며 지낼 수 있다. 앙리 라보리는 도피를 자기 자신에 비춰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도피 예찬>에서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화상, 사랑, 인간에 대한 생각, 유년기, 타인, 자유, 죽음, 쾌락, 행복, 죽음 등등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이 고민해 왔으며 현재에도 해결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문제이자 생각이다. 앙리 라보리는 자신의 생물학적 지식, 사회학과 인문학적 지식, 자신의 경험을 다양하게 동원하여 이 주제들을 다룬다. 사랑이 무엇인지 과학적이고 학술적이며 객관적인 내용에 대해서 서술하다가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보며 깨달은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풀어낸다. 그러면서 인간이란 존재의 생물학적 특징과 사회성, 모순 등에 대해 살펴보고 그가 도달한 결론에 함께 다가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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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맞서 싸울 것인가? 도망갈 것인가?
('도피 예찬' 표지) '도피 예찬'은 제목부터 신선하다! 도망은 문제를 두고 가는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도피를 예찬하다니! 지금까지 부정적이었던 '도피'에 대해 당당한 인간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프랑스인으로 의사이자 신경생물학자이고 철학자이다. 소개를 보면, 인간의 신체와 신경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사람같다. 새롭게 고안하거나 만들어낸 연구들이 많다. 이런 구체적인 연구들을 하면서 '도피 예찬'이라는 책을 펴 냈을 때는 뭔가 우리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뜻이다.
('도피 예찬' 책날개 일부)
범선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범선이 폭풍을 맞았을 때 가장 좋으면서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폭풍을 피하는 것'. 뜻하지 않은 도피는 '미지의 해안을 발견하게 해 준다.'(책 서문에서) 진짜 멋진 말이다. 도피가 탐험이고 모험일 수 있다니! '도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문장들이 정말 멋지다.
('도피 예찬' 표지와 차례 ) '도피 예찬'은 1976년에 프랑스 로베르 라퐁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다. 이 출판사에서 사상 총서를 기획하고 각 분야 전문가에게 20가지 주제를 제시했다고 한다. 저자 앙리 라보리는 이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전공 분야 지식을 잘 활용해서 글을 썼다. 책을 읽어 보면 신경과학과 뇌과학 지식을 활용한 철학적인 서술 방식을 접할 수 있다. 평소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한 신경 과학에 관련된 용어가 생소할 수는 있으나 그만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개미', '꿀벌의 예언', '뇌', '잠'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책 '도피 예찬'을 인생 책으로 꼽았다고 한다.
('도피 예찬' 내용 일부) < 상상 > 첫 번째 이야기 '자화상'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신경계 발달과 학습을 해설하는 과정이다. 인간에게 신경계가 발달하면서 학습 능력도 발달하고 학습 능력의 발달은 사회 규범을 따르게 한다. 이것은 동시에 충동을 억제하는 측면도 있다. 이때 억제된 충동과 욕망이 상상력을 낳았다고 한다. 우와~~~ 상상력의 탄생을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 놀라웠다. 인간만이 상상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한다'고( 책 p13 ) 이는 유발 하라리를 생각나게 했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는 우리 인간이 이 모든 문명을 만든 것은 허구를 믿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허구란 공통의 관념이라는 의미로 종교가 가장 대표적이다. '도피 예찬'에 의하면 허구의 바탕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고 인간의 신경계가 해낸 일이기도 하다.
< 인간의 보편성 > 저자는 놀랍게도 인간의 보편성을 더 주의 깊게 살폈다. 남과 다른 특이점들이 더 흥미로울 법한데 오히려 보편성에 더 관심을 가지다니 무슨 뜻일까? 바로 인간이면 누구나 '신경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신경계를 도구로 본다. 어떤 도구냐 하면 한 사회의 관습과 가치 체계를 무의식중에 받아들이는 도구! '정상'이라고 사회가 정한 규범들을 받아들이는 도구라는 의미도 포함해서. 이는 스트레스를 낳는다.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면 이단아 취급을 받고 저항하면 부서지기 쉽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도피! < 도피의 방법 > 아픈 척 먹거나, 극단적으로는 자살을 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방치하거나 등 도피 방법은 다양하다. 책에도 다양한 도피 방법들이 나오지만, 그중 '상상으로 도피'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상상으로 도피하는 일은 위험이 없고 남에게 들킬 일 없어 방해받지 않아 안전하다. 나름 만족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사회로부터 도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경계는 사회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을 유지하기 위한 긴장들이 계속된다면 뇌하수체와 부신겉질이 활성화되고 이는 실제로 우리 몸을 망가뜨려 위궤양이나 고혈압, 우울증 등을 일으킨다. 여기서 '정상'을 유지하는 일들이란 지배 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일들을 자꾸 겪으면 실제로 우리 몸도 큰 영향을 받는다. 암도 스트레스가 한 원인이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니 '도피하라'라고 말한다. 신체와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도피 예찬' 표지 )
여기서 말하는 도피란 무책임한 일련의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꽉 막힌 세계로부터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에 가까운 느낌이다. 저자는 이를 뇌과학,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신경계가 인간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한 분야의 대가가 오랜 시간 학문을 연구하고 그것이 인간 개인과 사회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면밀히 밝혔다는 사실도 대단하지만, 뇌과학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행동과 마음에 초점을 두고 서술한 점은 요즘 널리 연구되고 알려지는 관심과 정말 일치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이 이미 1976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무려, 50여 년을 앞선 책이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책들을 보면 뇌과학에 관련된 책도 다수 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베르나르가 분명 인생 책이라고 했을 만큼 이 책을 통해 사람 마음과 신경계의 관계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고 계속 연구하면서 소설책을 썼다는 것에 한 표 던진다. 두고두고 생각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제목처럼 '도피 예찬'으로 도피할 수 있는 정말 멋진 책이다. 다만, 쉽고 가벼운 책은 아니다 평소에 뇌과학, 심리, 철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분명,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은 있는데 이것들을 인간의 마음, 삶과 어떻게 관련지을지 남다른 통찰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베르나르처럼 인생 책이 될 것이다.
차례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나 서문과 제1장은 반드시 읽기를 바란다. 어떤 책인지 중심을 잡아 주고 앞으로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제1장을 읽고 나면 순서 상관없이 오늘 자신이 관심 가는 대로 읽으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천천히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반드시 한 주제를 읽으면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도피 예찬' 표지) *황소걸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 『도피 예찬』은 로베르라퐁출판사가 기획한 사상총서 가운데 하나로 1976년에 출간되었다. 이 총서는 ‘삶의 본질적인 요소에 관한 생각’이라는 주제를 사유하기 위해 각계 저명인사에게 주제 20개를 제시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앙리 라보리는 외과 의사이자 신경생물학자, 철학자이다(그는 최초의 신경안정제 클로르프로마진을 개발하여 의학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행동과 인간이 맺는 사회적 관계, 사회 구조에 관해 이야기한다. 국내에서 특히 사랑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나르는 이 책 『도피 예찬』을 인생 책으로 꼽았다고 한다. 출판사 책소개 페이지에서는 이 책을 ‘신경생물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황에 놓인 인간 행동에 관한 모든 분야를 해석한 책’이라 소개한다. ▶▷ 신경생물학을 바탕으로 인문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등을 두루 섭렵한 라보리는 이 책에서 인간 존재가 살아가는 이유나 목적, 우리가 맺는 사회적 관계 등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라보리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생물학적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살아갈 뿐이고, 수정란일 때부터 이 유일한 목적을 위해 프로그래밍 됐으며,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살아 있는 것 말고는 존재 이유가 없다.”(p12)고 말한다. 또 1장 <자화상>에서 그가 얻은 유일한 확신은 “모든 생각과 판단, 논리(적이라고 자평하는) 분석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욕구, 다시 말해 동시대 사람들의 눈에 자기를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지나지 않는다”(p11-12)고 말한다. 신경생물학자 다운 통찰이다. 인간은 생태적 환경의 구성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고 생태적 환경은 우리에게 스며들고 고착되며, 다음 세대에 전해진다. 우리의 신경계는 우리가 인간으로 구실하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것과 아닌 것을 배워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밀리 부틀의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를 병행하여 읽었다. 진정성 문화에 감염된 사람들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진정한 자아’, ‘진짜 나’란 라보리 식으로 생각한다면 단지 특정한 사회적 맥락의 발현일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다른 인간들과 공유한다. 사회라는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존재하는 한 대립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대립은 반드시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서열을 만든다. 한 사람의 욕구 충족을 위해 타인의 욕구는 소외되기 마련이다. 서열이 낮은 사람이 복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저항하거나 도피할 수 있다. 저항은 보통 파멸을 자초하는 일이고 ‘독자적인 저항은 정상을 자처하는 비정상적 다수에 의해 신속하게 그 싹이 제거되기 때문’(p17-18)에 우리에게 남은 것은 도피뿐이다. ▶▷ 서희정 번역가는 이 책 마지막에 실린 [옮긴이의 글]에서 책에서 반복되는 내용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피’와 ‘도피 예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 라보리에 따르면 도피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향정신성으로 분류되는 의약품을 먹을 수도 있고 정신 줄을 놓기도 한다.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고 홀로 떠돌아다닐 수도 있다. 한편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 즉 상상 속으로 도피하는 방법도 있는데 라보리에 따르면 이 방법은 뒤쫓길 위험이 거의 없고 심지어 광활하고 만족스러운 영토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라보리는 이 책에서 사랑, 인간 존재, 유년기, 타인, 자유, 죽음, 쾌락, 행복, 노동, 일상, 정치, 신앙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과학주의를 강조하는 신경생물학자인 동시에 철학자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내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간종(동물)인 동시에 흔히들 ‘가치’라고 부르는 것들을 추구하는 동물임을 줄곧 의식하게 된다. 그의 글은 이 책의 출판사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동시에 시적’이다. 라보리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문장 몇 개를 가져왔다. ![]() 2장 <사랑>에서 라보리는 낭만적인척하지만 실상은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사랑의 위선을 벗겨낸다. 그러나 라보리는 과학주의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과학주의적 사고에서 비롯한 건조한 통찰만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가 비록 자기 보존 외에 다른 존재 이유가 없는 생물학적 구조에 갇혀 있다고 해도,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에 따른 존재의 근원적 불안과 고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회적 신분 상승만을 추구하는 대신 사랑에 몰입하라고 말한다. ▶▷ 라보리의 『도피 예찬』을 읽다 보니 수십 년간의 학문과 경험을 녹여낸 묵직하고 밀도 높은 에세이라는 점에서 제롬 케이건의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가 떠올랐다. 석학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본인의 연구 분야를 넘어 다양한 학문을 횡단하며 촘촘하게 연결된 사유를 보여준다. 이런 책들을 읽고 또 읽는 순간 내 신경계에는 ‘인류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지식의 상속’(p119)이 일어난다. 무자비한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에 지친 흔하디흔한 현대인 중 한 명인 나는 이러한 책으로 도피를 한다. * 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도피예찬 #앙리라보리 #황소걸음 #인문에세이 #철학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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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피예찬 #투쟁도피반응 #신경생물학 #심리학 ![]() ?도피 예찬은 도피라 쓰고, 현명한 기다림이라 하고 싶다. |
음...삶이 힘들거나 버거울때 억지로 버티지 말고 어디론가 도망가라는 이야기인가? 나에게 연두색은 평온함을 주는 색인데 형광빛이 도는 연두색 표지를 보고 이 책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책을 읽으면서...정리되지 않고 흩어지는 책에 대해 자책했다. 바보라서 이해를 못하는 건가 싶었다. 정신없이 바쁜 것도 아니고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이 산만한 것도 아닌데...왜 이러지....? 그러고는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재독에도 내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냥 도피로 마무리 하련다. 꾸준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들 한다. 그래서 시작했다. 매일 10분의 영어 공부를 말이다. 10분은 최소한의 기준이었고 대개 30분 전후로 했었다. 3년의 시간이 지난뒤에 가랑비에 젖듯 쑥 늘어난 나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제자리에 있는 나의 영어 실력을 마주하고는 현타를 아주 세게맞았다. 나름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또한 나에게 좌절을 준다. 재독에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어지러운 가운데 정리를 해보자면 인간의 탄생과 죽음 사이에 끊임없이 드나드는 욕망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방법, 현실에서 약물, 자살 등에 관한 방법외에 인간의 상상계를 이야기하는듯하다. 그러나 결론은 인간은 오롯이 혼자서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사회와 타인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기발한 생각도 결국 사회적 영향의 결과물이다.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계층을 만들고 정점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자와 그것에 저항하려는 자의 싸움이었다. 그 안에서 사랑과 전쟁이 다른 듯 같은 이름으로 존재하며 역사를 이룬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텐가? 소용돌이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흐름을 탈 것인가, 아니면 좀 떨어져 지켜보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래나 저래나 그 시기와 상황을 경험하는 것은 똑같다. 인간은 동물이다. 감정을 나누고 자신의 삶에 죽음이 존재함을 알고 그 불안에 종교와 사랑을 빌려 내세에 대한 믿음을 심어 현재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은 동물중에 인간만이 유일할 것이다. 다만 역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언어와 과학은 인간계에서만 통한다. 우리가 모르는 동물계의 신경계는 또 그들의 존재를 우선히 할지도 모르겠다. 우주에 인간이 아닌 지식 존재가 있다더라도 그들은 우리를 만날 수 없다. 그들이 지금 지구를 봤다면 그때는 공룡이 판치는 세상이었을테니까. 다음부터는 서평 신청 할 때 신중을 기해야겠다. 정리되지 않는 책의 느낌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책을 찬찬히 읽어보는 것이 생각지않게 나의 시간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다. 무엇이든 헌 된것은 없다? 인간만이 가능한 상상은 인간이 다른 동물 종과 달리 정보를 추가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한다. p13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매일 경쟁적으로 투쟁하고, 신분 상승으로 안위를 추구하고, 가혹하게 기계적으로 노동을 하다 보니 죽음을, 특히 자기의 죽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뿐이다. p58 자유는 지식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p105 ![]() #도피예찬 #앙리라보리 #서희정 #리뷰어클럽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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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베르베르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침대 옆에 두고 읽었다고 해서 과연 어떤 책이길래 유명 작가가 자주 읽은 책인가하는 호기심에 서평을 신청했다. 일반적인 인문책인가 싶었는데 철학책에 더 가까웠다. 작가는 외과 의사이자 신경생물학자, 철학자로 책에서도 그의 직업적 특성이 잘 드러나있다. 철학책 느낌이 나지만 과학적인 시각도 갖고 있다. 솔직히 말해 쉬운 책은 아니다. 철학과 과학에 관심이 없다면 더더욱. 하지만 챕터를 나아가다 보면 작가의 새로운 시각을 보며 그에 따라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 중간 중간 멈추고 문장에 대한 내 생각을 적느라 각잡고 읽게 되는 책이었다. 오히려 이런 경험이 좋았다. 사람들은 점점 책을 안 읽고 직장 생활, 혹은 목적을 가진 공부를 하며 인간과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더군다나 한국의 교육적 특성상 주입식 교육으로 토론이 필수인 외국과 달라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사색하는 생각의 지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렇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들들에 대해 작가는 다루고 있다. 책 한권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 과학과 철학이 결부된 다른 이의 시각을 경험해보고 깊게 생각해보는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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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앙리 라보리 작가는 프랑스 외과 의사고 신경생물학자이면서 철학자다 의사이면서 철학자인 사람의 시선은 이렇게 펼쳐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17가지 주제를 아니 그 이상 주제를 의사의 시각으로 또 철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서술은 그 자체로 독특하고 담담하면서 과학적이고 분석적이지만 또 철학자이기도 하기에 인간적이고도 애정이 있다 한번 읽는 것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책이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그랬듯 머리맡에 두고서 자주 읽거나 필사하며 천천히 이해하기에 좋을 책이라 생각했다 작가가 말한 도피는 단순 도망이 아니라 자기를 넓히고 성장을 담보하는 긍정적 수단의 도피를 예찬한 것이 아닐까 무한 상상을 동반한 현실을 초월하는 수단으로 도피를 택하고 그 안에서 경계를 허무는 것 그것으로 다시 현실을 확장하고 스스로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무턱대고 낭만적이지 않았다는 점과 제목으로 미루어 짐작했던 회피가 아니라는 점이었고 작가가 말하는 도피란 인간에게 주어진 꽤 괜찮은 능력 중 하나다
우리를 직접적으로 둘러싸는 공간 외에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전자와 마찬가지로 현실이지만 간접적인 공간이다. 이 간접적 공간 덕분에 우리는 공동체와 사회에 접근할 수 있다. 지구가 바로 그런 공간이며, 그 공간을 채운 사회구조는 현실이다. 하지만 손과 눈과 입술로는 그 현실에 닿을 수 없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어라는 상징체계와 개념의 표현을 통해서만 이 현실에 권위를 세우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분명 지배적 언어와 개념에 부딪힐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은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 아니라 다른 층위의 조직에서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개인을 지배하는 모든 무의식이 지배력을 얻기 위해 갈등하는 협소한 공간에 더는 갇히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층위의 조직에 속하기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도피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자신의 현실을 가족이나 사회의 오이디푸스콤플렉스에 갇힌 구조가 아니라 개방적인 구조로 만들라는 말이다. 42-43 _사랑 L'amour 인간은 자기 손으로 운명을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 직업, 계층, 국가 등 집단에 소속돼 안정감을 추구하려 한다. 집단을 구성하는 다른 개인과 맺는 관계가 지배 체계에 따라 형성되기에 집단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다수의, 신의, 구세주의 보호를 받고, 지배적 사회구조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수립한 법과 제도의 보호를 받는 한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는다. 또 인간은 자신이 자유롭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이 책임도 계층구조에서 도달한 수준에 비례해 커진다. 그래서 당연히 임원과 사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고, 책임이란 지배력을 가진 이들에게 지배에 대한 반대급부의 기본이 된다. 사실 우리는 책임을 진 대가로 공로를 인정받고, 그에 따라 사회구조가 부여한 지배력으로 더욱 탄탄한 사회구조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 환경에 순응하며 복종할 자유가 있는 인간은 훈장을 단 가슴을 펴고 우쭐거린다. 그러면서 맑은 시냇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나르키소스처럼 자신의 이상적 이미지에 만족한다. 차이가 있다면 그의 얼굴을 비춘 시냇물이 그가 속한 인간 사회라는 것뿐이다. 107-108 _자유 la liberte 창의성은 욕구가 아니라 욕망을 충족하기에 노동이 될 수 없다. 창의성은 충동에 반응하지만, 상상이라는 무지갯빛 스카프를 통하기에 사회 문화가 사회적 행동이 요구하는 규칙을 학습시켜 신경계를 변형했어도 그 권위에 손목을 묶인 듯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완벽한 자연 상태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루소의 유토피아적인 사상과 다르고, 선한 미개인이나 원죄를 짓기 전의 아담과 하와로 돌아가자는 것도 아니다. 지식이라는 독이 든 사과를 먹기 전으로 돌아가려 하기보다 인간 고유의 일인 정보 창조를 문화 공간의 무기물화와 혼동하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화는 시장경제와 무관한 형태를 유지하며 필연성의 압력이라는 맹목적인 존재에게 엉덩이를 차이면서 발전해왔다. 시민의 일상은 달팽이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나는 문화가 헝클어진 머리에 코에는 잼이 묻은 채 구겨진 바지를 입고 학교를 땡땡이치는 모습이면 좋겠다. 그렇게 상상계의 덤불을 헤치며 욕망의 오솔길을 찾기 바란다. 180-181 _일상 La vie quotidienne #리뷰어클럽리뷰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도망은 실패일까요, 지혜일까요? 앙리 라보리의 《도피 예찬》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딜레마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냅니다. 우리는 흔히 도피를 나약함이나 회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앙리 라보리는 도피는 회피가 아니라 선택이며, 생존 본능의 발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도피를 더 이상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 고통을 줄이고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지혜로운 전략으로 바라봅니다. 최초의 신경안정제 클로르프로마진을 개발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앙리 라보리는 인간 행동을 투쟁, 억제, 도피라는 세 가지 선택지로 나눕니다. 그리고 제목으로부터 짐작할 수 있듯 그는 도피의 미학을 이야기합니다. 억압적인 사회적 구조 속에서 도피가 오히려 건강한 선택일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겁니다. 앙리 라보리는 신경생물학을 통해 인간이 직면하는 갈등과 스트레스를 설명하며, 생물학적 발견을 바탕으로 자유 의지와 인격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의 연구를 《도피 예찬》이라는 책으로 풀어냈는데, 자기계발서로 쉽게 생각하고 펼치면 꽤 당황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라 깊이 있는 교양 인문서입니다. ‘도피’라는 개념을 철학적, 생물학적 그리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합니다. 제목은 비교적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은 오히려 인간의 본능과 현대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 도피도 그냥 단순한 도피가 아니었습니다. 앙리 라보리는 도피의 세 가지 얼굴을 짚어줍니다. (1) 물리적 도피: 억압적 환경으로부터의 탈출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혼을 결심하거나, 새로운 도시로 떠나는 물리적 행위의 도피입니다. 직장 생활 중 번아웃에 직면했을 때 퇴사나 긴 휴가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 것처럼요. (2) 심리적 도피: 억제의 대안으로서의 탈출 심리적 도피는 억압적인 환경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한 전략입니다. 억제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몸으로 흡수하게 만들어 위궤양, 두통 같은 병적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도피는 이를 완화시켜 생존 본능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3) 상상계로의 도피: 창의력의 원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상상계로의 도피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읽으며 "상상을 통해 도피함으로써 자신을 지켰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술가, 작가와 같은 창작자들은 종종 이 상상적 도피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합니다. ![]() 도피는 투쟁과 억제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투쟁은 자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현대사회는 물리적 폭력을 금지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적대감 속에서 정신적 투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억제는 외부 갈등을 내부로 삼키는 행위입니다. 억눌린 분노나 불안은 신체적인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라보리는 이를 두고 "몸이 내리는 벌"이라고 묘사합니다. 《도피 예찬》은 도피를 통해 자유를 찾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은 얽히고설킨 관계와 구조에 의해 구속되지만, 도피를 통해 이러한 억압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도피해야 할까요? 단순히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가 아닌,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도피를 제안합니다. 행복은 다른 이들의 평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저자도 도피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억압과 투쟁을 강요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인간들이 도피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 도피가 필요 없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이 책은 철학적 성찰뿐만 아니라, 신경생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도피라는 행동의 본질을 생물학적으로도 잘 짚어줍니다. 동시에 사회 구조가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지 않도록 주제를 확장합니다. ![]() 끊임없는 경쟁과 억압 속에서 우리는 도피라는 선택지를 외면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하지만 앙리 라보리의 통찰은 도피는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임을 일깨웁니다. 《도피 예찬》은 현대인을 위한 생존 매뉴얼인 셈입니다. 도망을 부끄러워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책입니다. 이제는 도피의 미학을 재발견할 때입니다. 《도피 예찬》을 통해 내 삶을 억압하는 요소를 재평가하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간입니다. 투쟁은 고통을 부르고, 억제는 병을 낳지만, 도피는 상상력과 자유를 선사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무겁지만 매혹적이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인문교양서입니다. 도피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도피가 어떻게 나의 삶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읽어보세요. 앙리 라보리가 다루는 철학적, 생물학적 배경을 번아웃과 워라밸, 심리적 회복과 같은 현재의 트렌드와 연결해서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겁니다. #도피예찬 #앙리라보리 #황소걸음 #인문 #철학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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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는 문화적 환경에서 태어난 글, 사상의 자유를 빨리 보장받은 사회공동체에서 사회화된 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동시에, 자기검열에 익숙한 한국사회의 움츠러듦이 생각나니, 자유롭고 재기발랄한 발화에 조금 속상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읽는 재미는 확실하다. 화가 치미는 시절에, 이 책은 내게 책 속으로의 즐거운 도피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더불어 쿠데타 상황에서 영리하게 도피하고 용감하게 맞선, 그래서 비극적 희생이 없는 상황이 새삼 안도가 된다. 물론 외과 의사이자 신경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예찬하는 ‘도피’는 물리적 도망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이 “투장과 억제와 도피”이며, 사회가 물리적 투쟁을 금지하는 동시에 도피를 반사회적인 것으로 억제시키는 행태에 대해 지적하니 현 상황에도 시의적절 했다. “자기를 정상이라고 간주하는 사람 상당수가 개인과 집단, 계급, 국가, 국가연합 등을 막론하고 지배 구조를 구축하려고 궁리하면서도 정상을 유지하려고 헛되이 노력하는 한, 도피는 자기 자신에 비춰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다.” ![]() ![]() 영민하고 통쾌한 문장들이 많아서 일일이 다 소개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블랙코미디나 시니컬하게 반짝이는 과학 지성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주 웃으며 즐길 수 있다. 과학과 철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저자를 따라가는 게 조금 버거워질 수도 있으나, 최대한 즐기시길. 독서란 시험에 들게 하는 함정이 아니다. “중추신경계 기능은 우리가 하는 모든 판단과 행동의 근간이 되기에 (...) 중추신경계에 대한 지식을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습득하지 않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읽는 시간에는 현실을 잊고 웃었다. 저급한 인간이 저지른 최하질의 국가적 범죄 처벌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한 시간에, 아주 다른 시선과 태도로 세상의 여러 당연한 것들을 뒤집어 보는 책과의 안전한 시간이 큰 위안이 되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아무 메아리도 없는 절망적인 비명에 불과할 뿐이라고 깨달았다.” 저자가 선택한 주제어들 중에도, 우리 인간이 저항과 도피라는 수단을 아예 사용하지 못할 상황들도 있고, 그런 면에서 우리의 운명은 생물학적일 뿐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생은 영원히 매혹적일 테지만, 더 유용한 것은, “살아있는 동안 어떤 내용으로 살 것인가”이다. 아주 작은 시도라도 해야 한다. 우주는 자연법칙에 따라 예외 없이 작동하고 있지만, 인간 사회는 아무리 강고해도 지배 시스템에 틈이 있고 틈이 생긴다. 그 틈을 벌려 구조물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도 가능하다. 계기가 무엇일지는 사건event 발생 전에는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 완전히 절망하고 포기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은 개별 존재인 우리 자신을 생물학적으로 사회적 존재로 그리고 철학적 주체로 생각해보는 유쾌한 공부를 돕는다. 그리하여 온갖 모순과 갈등과 경쟁과 비극 속에서도 살아남고 살아가는 인간 존재를 좀 더 이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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